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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천봉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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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소개 스크랩 점봉산(1,424m) - 곰배령(1,164m) 산행기
산조아 추천 0 조회 192 09.09.14 21: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점봉산(1,424m) - 곰배령(1,164m) 산행기


  점봉산은 강원도 인제군과 양양군에 걸쳐 있으며, 1982년 설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예전엔 등붕산(登朋山)이라 하기도 하였고, 설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면서 흔히 남설악이라 불리고 있다.

  백두대간이 설악산에서 한계령을 넘어 곧바로 이어지는 산이 점봉산(1,424m)이다. 그리하여 점봉산과 설악산은 44번국도와 오색 골짝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국을 하고 있다.

 

  점봉산은 백두대간 전형의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에 따라 동-북 사면은 급경사 지대라서 만물상과 같은 빼어난 암릉도 있고, 흘림골, 주전골과 같은 절경도 있다. 반면에 남-서 사면은 경사가 완만한 육산으로서 귀둔리와 진동리 일대의 광활한 고원지대는 엄청난 규모의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림지역이다.  

                                    춘천 와라바라산악회 회원들

 

  그리고 점봉산 일대는 한반도 식물의 남, 북방 한계선이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서 다양한 야생화와 나무들이 모여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전체 식물 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이 서식하고 있어서 유네스코로부터 ‘생물 보존권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적 희귀식물인 금강초롱, 솔나리, 왜솜다리 등과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한계령풀, 그리고 모데미풀, 진부애기나리 등 자생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봄부터 가을까지 연이어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초롱꽃

 

  특히 점봉산의 남쪽 사면 중턱인 곰배령은 고산 평지의 고원지대로서 법정 보호식물만 3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진동천의 열목어, 돌보치, 금강모치 등을 비롯하여 사향노루, 산양, 하늘다람쥐, 수달 등 천연기념물도 30여종 서식하고 있어서 이 일대는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매발톱

 

  따라서 과거 입산통제를 하지 않거나 산림자원의 채취를 규제하지 않았을 때는 점봉산 아래에는 산에만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산삼을 캐는 심마니를 비롯하여 산나물, 약초, 버섯 따위를 채취하여 생계를 꾸려가던 이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산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엉겅퀴

 

  또 그만큼 점봉산 지역에는 이웃한 방태산(1,443.7m)과 더불어 산나물이나 약초 따위가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요강나물

 

  그리하여 한때는 도시지역의 브로커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서 기업형으로 산나물을 마구 채취해서 산림자원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행정당국에서 통제도 하고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기도 하면서 철저히 훼손을 방지하고 있다.

                                        관중()

 

  그렇게 하여 다소 나아지기는 했으나 오히려 행정당국에 의해 양수발전소, 도로 개설, 지역개발 등 대규모 사업을 벌임으로써 더 무서운 자연 파괴의 명분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걱정이다.

  어떻게 보면, 점봉산은 오래 된 명문대가의 종부(宗婦)와도 같은 운명을 지닌 산인 것 같다. 근대화의 물결로 점차 사양길로 접어드는 종가(宗家)와 그 종부에게 닥치는 운명처럼 점봉산이 자꾸 허물어지고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범꼬리

 

  곰배령은 점봉산의 남쪽 자락에 있으며, 진동리에서 강선계곡으로 들어서서 곰배령을 거쳐 점봉산을 올랐다가 단목령으로 원점회귀하는 점봉산 산행의 기본 코스에 포함되는 곳이다. 이렇게 산행을 할 경우, 점봉산 일대의 지형과 계곡을 제대로 살필 수 있고, 봄에는 산나물, 가을엔 단풍의 운치를 즐길 수 있으며, 봄, 여름, 가을 계절마다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다.

                                         구릿대

 

  산행 들머리가 되는 진동리(鎭東里)라는 곳은 행정구역 단위로는 ‘리(里)’라고 하지만 그 넓이는 웬만한 면 단위의 면적보다 더 넓다. 우리나라에서 면 단위로 가장 면적이 넓은 면이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이라고 하며, 리 단위로는 아마 기린면 진동리가 가장 넓을 것이다. 광활한 산림지대여서 포함되는 지역이 넓기 때문이다.     

 

  산행 들머리인 진동리로 가려면 일단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로 가야 한다. 서울을 기점으로 하여 현리로 갈 경우, 44번 국도를 따라 강원도 쪽으로 가다가 홍천읍을 지나 16km, 20여분 속초 방향으로 더 가서 철정검문소 앞의 철정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451번 도로를 따라 현리로 가든지, 아니면 44번 국도로 인제읍까지 가서 31번 국도로 남하하여 현리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그리하여 현리에 이르면 방태천(현리교) 부근의 진방삼거리에서 418번 도로를 따라 동진하면서 방동리를 지나 8km 정도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방태천을 건너는 방동교가 나타난다. 이 다리를 건너 2km 정도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방태산 들머리인 적가리골의 방태산휴양림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진동리 쪽으로 가려면 거기서 방동교를 건너지 말고 바로 직진해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진동리이고, 얼마 가지 않아 ‘갈터’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예전에 갈터 마을 부근에 갈대가 많아 ‘갈터’라는 마을 이름을 얻었으나 지금은 도로와 하천을 정비하여 갈대도 많이 없어졌다.

  갈터 이후엔 인가가 없는 협곡이 이어지는데, 방동교에서 20km 정도 들어가면 쇠나드리 마을이 있으며, 이어서 조침령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진동삼거리’가 나타난다.

 

  거기서 양양이나 조침령으로 가려면 우회전하여 조침령 터널 쪽으로 가야 하지만 점봉산으로 가려면 직진해야 한다.  그리하여 진동삼거리에서 4km 정도 더 북쪽을 향해 들어가면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이어서 방동초등학교 진동분교장 앞을 지나게 되는 그 일대가 진동에서는 가장 큰 마을인 설피밭 마을이다.   

 

  설피밭 마을에서 1km 정도 더 들어가면 백두대간 단목령 기념표지석이 있고, 자동차도로의 종점인 유료주차장에 닿는다. 거기서 강선계곡으로 해서 점봉산 곰배령으로 가는 길과 단목령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그래서 거기를 앞서 자동차도로의 ‘진동삼거리’와 구별하기 위해 ‘진동 옛 삼거리’라 하며, 자동차도로의 진동 삼거리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이 유일한 진동 삼거리였다. 거기서 진동리 끝자락인 단목령까지 1.5km 정도 더 가야 하니 진동리 골짝이 27km에 이르므로 그 면적이 얼마나 깊고 넓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백두대간 자락의 진동리 일대는 일기가 고르지 않기로 소문난 곳이다. 워낙 골이 깊은 곳인데다가 동해안 기류와 편서풍 기류가 만나는 곳이어서 비바람과 안개를 예측할 수 없을 때가 많고, 특히 5월을 전후해서 푄현상이 일어날 때는 그 바람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그래서 바람이 강해서 황소가 바람에 날아갈 정도라고 하여 쇠나드리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이처럼 일기가 고르지 못하고, 겨울철엔 강설량 또한 엄청나서 눈이 쌓이면 설피(雪皮) 없이는 못 산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설피밭’이 되었다고 하며, 과거 설피밭 마을엔 200여 가구의 화전민이 살아서 분교장까지 있었다.

 

 

  그러던 것이 화전민 정리로 모두 타지로 나가서 옛 정취는 찾아볼 길이 없고, 지금은 오히려 외지에서 장사 속으로 들어와 현대식 건물을 지어 민박 등 영업을 하는 집들이 띄엄띄엄 있을 뿐이다. 

 

  설피밭 마을에서 조금 올라가면 개울가에 ‘뚝바소’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 있다. 방동천 상류의 꽤 큰 소(沼)이다. 그리고 그 부근부터는 길가에 산죽(山竹)이 늘어서 있다.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산죽(조릿대)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이 지대가 상당히 높은 곳이라는 뜻이다. 설피밭 마을이 해발 700m, 삼거리가 750m, 강선리가 800m이고 보면, 이 일대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고원지대임을 알 수 있고, 주변의 풍치 역시 평야지대와는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진동 옛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2km 거리에 있는 단목령(檀木嶺)은 옛날 진동리 사람들이 오색을 거쳐 동해안의 양양에 장보러 다니던 고갯마루였다. 진동 사람들이 단목령을 넘어 오색으로 넘어가는 것이 면 소재지인 기린면 현리로 가는 것보다 훨씬 가까워서 한 때는 진동분교장이 기린면에 속해 있으면서도 양양군의 오색초등학교의 분교장이었을 만큼 특이한 고장이다.

                                          강선계곡

 

  ‘진동 옛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임도 수준의 넓은 길에 들어서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그리하여 2km, 30여분 올라가면 강선리에 닿는다. 강선리에도 이미 옛 정취는 사라지고 현대식 개량주택이 몇 집 들어서 있다. 

 

  강선골은 왜정 때 많이 훼손되었으나 그 후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서 숲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여 지금은 노령림(Old Growth Forest) 지역으로 안정된 숲을 형성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자연림지대이다.

  강선리에서 개울을 건너면서부터는 넓었던 길이 오솔길로 변하면서 계류 왼편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심한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강선리에서 35분 정도 올라가면 한번 더 개울을 건너지 직전 개울가에 이정표가 서 있다. 거기에 ‘강선리입구 3.7km, 곰배령 1.3km’라 적혀 있다. 강선리에서 1.7km 올라온 지점이다.

 

 거기서 다시 30여분 올라가면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곰배령에 닿는다. 답답한 숲길을 올라가다가 넓은 초원에 들어서면 색다른 정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초원 한가운데 장승이 서 있는 거기가 곰배령 정상(1,164m)이다. 진동리 주차장 삼거리에서 5km, 1시간 40여분 걸린다.

  곰배령은 귀둔리 곰배골 사람들이 진동리 강선골이나 설피밭 마을로 넘어 다니던 고갯마루였다. ‘진동리 옛 삼거리’ 주차장 옆의 안내판엔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 있는 듯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곰배령이라 했다고’ 쓰여 있다.

                                   함께 산행한 도미니꼬님과 필자

 

  그러나 점봉산 아랫마을인 귀둔리에 전하고 있는 다른 설은,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 구부러진 고무래를 이 지방의 사투리로 ‘곰배’라 하는데, 곰배령의 지형이 이 고무래처럼 생겼다고 해서 곰배령이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설은 꼬부라져서 펴지지 않는 곰배팔처럼 생겼다 해서 곰배령이 되었다고도 한다. 

                                    박새 꽃

 

  곰배령은 수만 평에 달하는 산상 고원의 초원이고, 태백의 대덕산(1,307m)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야생화 군락지이다. 한계령풀, 은방울꽃, 초롱꽃, 매발톱 등 희귀식물이 많고, 4계절 천상화원을 이루는 곳이다.

                                          산목령(함박꽃)

 

  이런 곰배령 초원 들꽃 한가운데에 서서 시원한 골바람을 맞으며 북-동쪽을 올려다보면 장엄한 설악산 연봉이 코앞에 있어 그 위엄에 기가 질리는데, 북쪽을 올려다보면 작은 점봉산(1,295m)이 나지막하게 솟아 있고, 남쪽으로는 ‘호랑이 코빼기봉(1,219m)이 내려다보고 있다. 아마 처음 가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색다른 풍치에 취해 황홀한 감정을 가눌 길 없을 것이다.

                                   마타리

 

 이미 고인이 된 친지 이성선 시인의 <마타리>를 소개한다.

 

마타리꽃    - 이 성선

 

갸름한 목 하늘로 빼올리고

수줍어 웃는 마타리꽃

 

곁에 너를 바로보고 서 있으면  

멀리 떠나간 그리운 사람 앞에

돌아와 서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너와 함께 들길을 걸어가면

하늘의 물소리가 들린다.

별과도 이야기 한다.

 

허수아비가 바람에 흔들리고

송아지가 운다.

낮달이 하느님처럼 어깨너머 다정하다.

구름의 손짓을 느끼며

옛사람을 생각하는 마타리꽃

---이젠 사랑하리라.

기다림을 넘어서 기도하리라.

너의 등 뒤에 황혼이 붉게 깔리고

별이 뜬다.

더 많은 별이 뜨면 너와

물을 건너 너의 나라로  가리라. 

 

 

  때문에 점봉산 산행의 핵심은 곰배령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마추어 등산객들은 곰배령까지만 가서 거기서 산나물을 뜯기도 하고, 야생화를 감상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한다.  

                            작은 점봉산 부근에 유달리 정향나무가 많다

 

                                         백당나무 

 

  곰배령에서 작은 점봉산 정상 말뚝삼각점이 있는 곳까지는 40여분 걸리고, 작은 점봉산에서 점봉산은 1시간 정도 걸린다. 곰배령에서 점봉산으로 향하는 길목은 좁은 오솔길 양편에 키 낮은 관목과 철쭉들이 조밀하게 늘어서 있고, 군데군데 오랜 세월 힘들게 견디어 온 늙은 주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죽은 듯, 살아 있는 주목

 

  이런 키 낮은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려니 양쪽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서 즐거운 산책을 하는 듯하다. 앞쪽으로는 점봉산이 온몸을 드러내고 있으며, 왼편으로는 귀둔리 산곡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편으로는 양양 시가지와 그 너머 동해 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와서 감격스럽다.

 

  산행기점인 진동리 주차장 삼거리에서 3시간 20~30분 걸리고, 점봉산 정상(1,424m)엔 잘 생긴 정상 표지석이 있고, 삼각점(설악 26, 04 재설)이 있다. 그리고 점봉산 정상은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서 전망이 시원하다. 그런 중에서도 설악산 연봉을 바라보는 것이 전망의 압권이다. 안산-귀때기청봉-끝청-중청-대청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설악산 능선의 모습이 가슴 설레게 하며, 그 오른편엔 양양 시가지와 그 너머 동해가 보인다.

                                          대청봉 

  그리고 아래로 만물상과 흘림골 일대의 찬란한 암릉들을 감상할 수가 있으며, 망대암산에서 한계령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단목령 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선명한데, 남서쪽으로 방태산(1,443.7m)이 가깝고, 멀리 오대산(1,563.4m)을 비롯한 한강기맥 줄기가 하늘금을 긋고 있으며, 날씨가 쾌청할 때는 멀리 화악산(1,468m)을 비롯한 한북정맥 줄기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귀청과 만물상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쉬었다가 내려가려면 표지석 앞의 남쪽 길은 작은 점봉산을 거쳐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표지석 뒤편 동쪽 방향의 급경사 내리막길은 단목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이다.

  단목령 쪽으로 하산을 하려면 내리막길에 돌들이 많아 제법 까다로운데, 25분 정도 내려가면 안부에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1,169m)에 이른다. 거기 이정표에 ‘점봉산 1.0km, 너른이골 5.4km, 단목령 5.2km’라 적혀 있다.

 

  그 부근 오른편 아래에 지형도 상에 홍포수막터란 곳이 있다. 너른이골이란 바로 홍포수막터부터 시작되는 계곡을 일컫는다. 그래서 지형도엔 샘터로 표시가 되어 있다. 

  그런데 봄이면 곰배령 부근에도 얼레지꽃이 많지만 대간 길 주변은 온통 얼레지꽃밭이다. 잎에 어루러기 같은 무늬가 있어서 얼레지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 하며, 공교롭게 얼레지의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라고 한다. 고산지대에만 자라는 얼레지의 보라색 고운 자태에 도도한 아름다움이 있으나 햇볕을 받아  꽃잎이 뒤로 활짝 젖혀지면 머리칼을 바람에 휘날리듯 하니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바람난 여인이 점봉산, 더구나 대간 길에 나타날 리는 없을 것 같다.    

 

  홍포수막터 삼거리에서 30분 여분 전진하면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에 닿는다. 거기 이정표에 ‘점봉산 2.1km, 단목령 4.1km, 오색리 3.0km, 너른이골 4.5km’라 적혀 있다.

  그리고 오색 4거리에서 10여분 전진하면 길가에 말뚝삼각점이 있고, 거기서 10여분 전진하면 961.5m봉 직전 안부에 또 하나의 4거리가 나타난다. 거기 119표지목(점봉 6)이 서 있고, 이정표에 ‘점봉산 3.0km, 단목령 3.2km’라 적혀 있으나 오색과 너른이골 쪽은 글씨가 지워지고 없다.

 

  이후 편안한 능선 길이 이어지지만 반면에 변화 없는 단조로운 길이다. 그런 길로 1시간 정도 전진하면 삼각점(설악 458, 2005 복구)이 있는 855.5m봉을 지난다. 이어서 6~7분이면 단목령(檀木嶺) 4거리에 내려선다. 점봉산에서 6.2km,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단목령(함께 산행한 도미니꼬님과 밀집님)

 

  단목령(855m)에는 감시초소와 장승이 서 있고, 각종 표지판과 표지리본들이 요란하게 걸려 있으며, 나무의자까지 갖추어 있어서 중요한 길목이구나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단목령 4거리에서 동쪽 길은 양양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남쪽 오르막길은 대간 길이어서 복암령과 조침령 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서쪽으로 향하는 오솔길이 진동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단목령에서 30분이면 진동리 옛 삼거리 주차장에 닿는다. 

  삼거리 주차장을 기점으로 강선리-곰배령-점봉산-단목령-주차장 이렇게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면 6시간 30분~7시간 정도 걸린다.


글쓴이 - 둘 산악회 아미산(춘천 와라바라산악회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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