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신예 감독에게 주어지는 밴쿠버국제영화제(VIFF) 용호상을 장건재 감독의 <회오리바람>(영문: Eighteen)이 수상했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용호상에서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과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 이후로 <회오리바람>이 세번째 한국작품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용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만달러가 수여된다.
VIFF에서 21년간 아시아 영화를 선별해온 프로그래머 토니 레인즈(Rayns)로부터 "근래 본 영화들 중 미장센이 가장 아름답고 주인공들의 연기 역시 매우 훌륭한 영화"라는 평을 받은 <회오리바람>은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내면적 성장담을 담은 영화다.
왼쪽부터 서준영(남주인공:태훈 역), 이민지(여주인공:미정 역), 장건재 감독, 김우리 프로듀서
심사를 맡은 노엘 베라(Vera)는“카메라의 움직임과 편집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첫 장면부터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더니 어떤 장면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의 천재적인 구성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계속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를 배출해내길 바란다”고 축하를 건냈다.
장 감독은 “먼저 제 영화를 초대해서 상영해주고, 이렇게 상까지 준 밴쿠버 영화제에 큰 감사를 드린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받게 되서 정말 영광이다”라며 “오랫동안 같이 고생해준 배우들과 스태프에도 너무 감사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은 이번 밴쿠버 방문에 영화의 남녀 주인공과 프로듀서를 동행해서 용호상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회오리바람>은 10일 오후 4시에 퍼시픽 시네마테크(Pacific Cinematheque)에서 한번 더 상영된다. 한국에서는 내년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
첫댓글 배우의 길이 어려워 말려도봤지만...본인이 좋아하는 그 길을 보고있었는데... 세계영화제에서 먼저 용호상을 받았네요 ...
축하합니다! 저도 같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