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의통세미나] 급살병 전야, 왜 원수를 은인같이 사랑해야 하나 (새달)
증산신앙 백여 년을 흘러오면서 증산종단 어느 곳이든 증산상제님은 당연히 받들어지고 있지요. 그리고 고수부님의 경우는 용화동 증산교 계열이 정음정양의 수부로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제 태을도에 와서 ‘태을’도 드러나고 단주도 드러났잖아요. 그래서 태을도의 핵심 교리는 ‘태을과 단주’입니다. 그런데 태을과 단주로 끝나면, 단주의 역사성은 별개로 하고 자칫 교리 체계로 치우칠 수도 있지요.
태을도가 그동안의 여타 증산 종단과 차별이 되는 게 뭐냐면, 아주 강력한 행동 윤리, 실천 윤리가 있다는 거예요. ‘원수를 은인같이 대하라’ 이것이 태을도의 행동 강령이에요. 즉 태을도에서는 심법 신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요, 그래서 태을도를 만난 우리가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계신 도인들 모두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인연이고요.
그러면 왜 원수를 은인같이 대해야 하나? 사실 우리 태을도인들께서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에요. 한번 이 주제를 깊게 생각해 보고 각자 본인 방식으로 얘기해 보자 하는 거지요. 저는 일단 과거 현재 미래의 흐름으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지금은 선천 오만 년을 끝내고 후천 오만 년을 시작하려는 후천개벽기잖아요. 그런데 이 선천을 끝내려면 선천 상극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과 한을 끝내고 가야 온전한 상생의 후천을 열 수 있거든요. 현무경에 보면 ‘천지지중앙(天地之中央)은 심야(心也)라. 고(故)로 동서남북신의어심(東西南北身依於心)’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 장이 '사무여한부(死無餘恨符)'예요. 죽더라도, 정리되더라도, 남은 한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려면 원과 한을 다 풀고 가야 하잖아요. 그것이 상극의 원이든 상생의 원이든 말이지요. 일단 선천 상극을 정리하고 문 닫는 것이니, 웬만한 상극의 원과 한은 풀고서 가야겠다 해서 하느님이신 증산상제님께서 선천 말에 해원판을 붙이신 거지요.
그 상극의 선천을 문 닫는 것은 물론 우리가 들어서 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가 들어서 상극을 키우면 안 되잖아요. 우리가 이때 할 일은 상극의 되풀이를 끊어서 상극을 정리하는 걸 보다 수월하게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전생 얘기도 나오고 업에 대한 얘기도 나왔지만, 이생만 놓고 생각하면 내가 저 사람한테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상대가 내게 원수를 진다, 이건 우리가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는 상황이거든요. 우리는 전생을 믿기에, 이런 상황이 되면 전생 전전생에서 이 사람과 얽혀있는 뭔가가 있지 않나,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현생의 내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 싶으면, 전생을 믿는 우리는 그 상황에 분노하고 상대를 증오할 것이 아니라, 충벽도인 말씀처럼 최선을 다해서 풀어낼 수밖에 없는 거지요.
선천 상극세상에서 살기에 저 또한 어쩔 수 없이 이생에서도 많은 독기와 살기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태을도를 만나서 뒤돌아보니 지금 생에서도 내가 갚아야 할, 또 용서를 구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하물며 전생 전전생에는 또 얼마나 많겠어요? 제가 또 불의를 못 참는 다혈질이라 내가 됐든 남이 됐든 억울한 게 있으면 시비를 가려야 직성이 풀려서, 그 과정에서 분명 많은 독기와 살기를 뿜어냈지요. 그러니까 내가 들어서 상대방의 독기와 살기를 기꺼이 받아내면서, 상대방 마음을 받아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사람에게 계속 상생으로 대한다면, 둘 사이의 업도 풀 수 있고 나아가 그 사람을 상생으로 돌릴 수도 있는 거예요.
급살병이 오기 전에 우리가 그 관계 속에서 상대를 조금 더 상생으로 돌릴 수 있다면, 급살병에서 살 수 있는 기운 쪽으로 상대를 좀더 바꿀 수 있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천하사 의통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정말 상생으로 일상의 모든 관계들을 대한다면, 급살병이 오기 전에 우리는 이미 의통성업을 행하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선천 상극세상을 문 닫는데 있어서 우리 도인들이 상극적인 요소를 더 얹으면 안 된다, 어떻게든 상생으로써 상극을 더 풀고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여기까지는 선천 상극을 문 닫는 것에 대한 얘기였고요. 우리는 지금 급살병이 터지는 후천개벽기를 살고 있는데, 이 급살병이라고 하는 것은 상극을 정리하고 상생의 사람들만 추려서 후천세상으로 넘어가는 거잖아요. 그러니 급살병에 상생만 추려서 가는 이 일을 해내는 우리는 당연히 상생심을 가진 상생인간이 되어야만 하는 거지요. 상생인간이 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천하사를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내게 상극적인 요소가 있다면, 상제님께서 파리 한 마리 죽은 원이라도 붙으면 천하사가 안 된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들어서 그런 원을 더 만들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상생으로 부단히 닦으면서 마음 속에 껴 있는 독기와 살기를 계속 풀어내면, 독기와 살기에 덮여 감춰있던 태을이 어느 순간엔가 드러날 거잖아요. 즉 태을도에서 늘 얘기하는 자기 구원의 방법인 마음 닦고 태을주 읽는 걸 어느 하나만 해서는 안 되고, 마음을 닦는 것과 태을주 수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래야, 우리가 상생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태을을 온전히 드러내고 태을기운을 받아서 그 기운으로 사람들을 살리는 거니까요.
종장님이 조금전 언급하신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다들 사연이 있지만, 대략 관계 속에서 사업이 망했다거나 건강을 해쳤다거나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사람들에 실망하고 세속이 싫어서 들어온 경우가 많아요. 특히 불치병으로 산 속에 들어온 사람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다 살진 않았을 거예요. 죽은 분들도 물론 있겠지요. 당연히 살아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연인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자연인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마음이 편하다는 거예요. 산 속에서 혼자 살며 인간관계가 없으니 관계 속에서 쌓일 게 없잖아요. 내가 어떡하든 자연은 그냥 그대로 있어요. 내가 화를 내고 욕을 해도 자연은 그저 묵묵부답, 다 받아준단 말이지요. 그러니 쌓일 게 없지요. 맑은 공기 쐬면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불치병도 나을 확률이 많아지지 않겠어요? 편안하고 건강해지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세속에서 살면서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인연을 끌어안고 살면서 일상생활을 해나가고 있잖아요. 상제님 말씀을 들여다보면 항상 관계 속에서 실천을 얘기하고 계세요. ‘언덕을 잘 베풀라, 돌로써 치면 너는 떡으로써 하라, 누가 너를 때리거든 그 손을 잡고 위로해주라.’ 우리가 실천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관계를 상생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행동하는 걸 뜻해요. 앞으로의 세상은 상생 세상인데, 그 상생 세상을 급살병 이후에 나중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부터 만들어가는 거예요. 상제님께서 ‘너희 사회부터 개조하라’ 그러셨잖아요. 지금 여기가 후천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요.
태을도인들 모두 각자 상생으로 마음을 닦으면서, 또 서로 간에 생기와 화기가 밖으로 흘러넘치면 얼마나 보기가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 태을도에서 하는 얘기도 좋은데 태을도인들도 보니까 정말 화기애애하고 그 관계가 너무 보기 좋고 부럽다, 나도 저 속에 들어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게끔 우리가 지금 여기서부터 후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곧 성사재인의 의통을 이루어가고 있는 거예요. 지금 여기서부터 후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 이것이 우리가 원수를 은인같이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실천과제이기도 한 것이지요. 이상입니다.
첫댓글 "우리가 상생으로 일상의 모든 관계들을 대한다면, 급살병이 오기 전에 우리는 이미 의통성업을 행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원수를 은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결국 내 마음속 원망과 독기를 풀고, 상생의 마음으로 바꾸라는 뜻이겠지요.
마음을 닦고 태을주를 읽는 것도 결국 일상 속 관계에서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운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한 번 더 품어주는 그 순간부터, 후천의 상생세상은 이미 우리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상생으로 일상의 모든 관계들을 대한다면, 급살병이 오기 전에 우리는 이미 의통성업을 행하고 있는 것" 개벽신앙 시점신앙 도수신앙이 아닌 진정한 상제님 신앙의 길로 인도하시는 말씀 감사합니다!
급살병이 오고 후천을 여는 대업은 기존 동학부터 지금 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조급함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오로지 천명자이신 단주 진산 대종장님과 함께하는 태을도인들의 역사로 이뤄집니다!
마음 바꾸기가 죽기보다 어렵다고 했습니다. 독기와 살기로 행세해온 상극의 마음을 생기와 화기로 살아가는 상생의 마음으로 돌려야, 마음심판 천심자선택 태을추수의 급살병 병목을 넘어 상생의 태을세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상생의 마음을 실천하는 상생의 삶을 살아가려면, 태을도를 받아 부지런히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어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 원수를 은인같이 사랑하는 태을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한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본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심법 신앙에 주력하는 태을도를 만나서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태을도와 단주에 확신을 갖고 시간을 내주시는 도인들 또한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인연이고요.
이생을 받아나와 태을도를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천지부모님과 조상선영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