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만두. | [아시아일보/남형기 기자] 음식디미방은 대한민국 최초의 한글 조리서다.
340여년 전 지금의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에 살았던 장계향 선생(1598~1680년)이 저자다.
이 책은 선생이 자손들을 위해 일흔이 넘어서 지은 조리서로서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 조리법과 조리기구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표지에는 한자로 규곤시의방이라 쓰여 있다. 책은 앞뒤 표지 두 장을 포함해 총 30장의 필사본으로 돼 있다. 책에는 고추에 대한 기록과 고추를 사용한 음식들이 나오지 않는다. '음식디미방'에 고추에 대한 기록이 나오지 않는 점으로 보아 당시 영양군에는 고추가 전파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음식디미방 체험관
지난 2008년부터 영양군에서는 책에 나온 방법대로 음식을 조리하는 음식디미방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 요리들은 눈으로 한번, 향기로 또 한번, 그리고 맛으로 즐기는 반가(班家)의 상차림이다. 특히, 제철에 생산되는 재료를 써서 재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에 사용되는 육류는 주로 꿩고기를 많이 이용했다. 매운 맛을 내는 조미료로 천초와 후추, 겨자 등을 사용했고 마늘 보다 생강을 많이 썼다.
음식디미방 체험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은 소부상과, 정부인상 두 종류의 상차림이 있다.
체험가능한 요리 중 특징이 있는 음식에 대해 몇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음식디미방 잡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잡채와는 조금 다르다. 오이, 버섯, 숙주나물 등은 생것으로 준비하고 도라지, 미나리, 가지 등과 삶은 꿩고기 가슴살을 찢어 준비한 뒤 각각을 간장과 기름에 볶아 담고 양념즙을 적당히 끼얹어 만든다.
독특한 이 잡채는 산호가 들어가 있어 산초향이 살짝 입안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름지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만두
제철인 광어살을 얇게 져며 석이버섯, 표고버섯, 꿩고기, 잣을 함께 다져 간장과 참기름에 볶아서 소를 만든 후 생선에 녹두가루를 묻힌 뒤 소를 넣고 쪄낸 음식이 밀가루가 아닌 녹두가루로 만든 음식이다.
▲대구껍질누르미
대구껍질을 벗겨내고 그 속에 버섯, 꿩고기 등을 잘게 다져 넣고 물에 삶아 꿩고기 즙과 밀가루를 섞어 골파를 넣어 즙을 냈다. 예로부터 생선 껍질은 아주 좋은 식재료로 많이들 사용했다. 누르미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오래도록 먹으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다.
한편, 영양군은 음식디미방을 전통음식문화교육장과, 체험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며 전통한식의 저변확대 도모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영양군은 2011년부터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일원에서‘음식디미방 문화관광 자원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기간: 2011~2015년 (5년간)
▲총사업비: 273억원(국비 178, 도비 23, 군비 54, 민자 18)
▲사업주관: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영양군
▲사업내용: 부지 3만3719㎡, 건축연면적 3927.39㎡
주요사업내용으로는 다도체험이 가능한 전통음식 체험공간, 3개동의 한옥체험관으로 이뤄진 전통휴양공간과, 장계향 추모공간(향후 연계사업)등이며, 오는 2015년 완료할 계획이다.
또 19일에는‘여중군자 장계향선생 영정봉안식’에 김관용 경북도지사 내외가 참석해 음식디미방 문화관광자원화사업에 힘을 실어 줄 예정이다.
▲‘음식디미방’ 관련 시설=음식디미방체험관, 음식디미방교육관, 여중군자장계향유물관, 음식디미방 전시관
▲‘음식디미방’ 위치=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길 66
▲체험문의 연락처=054)682-7764, http://dimibang.yyg.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