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한방적 치료
집필자 : koyote5
건강상식과 일상생활에서- 최근에 우리나라도 경제적인 성장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인구가 증가추세에 있다. 누구라도 나이가 들면 신체노화와 함께 뇌나 내장기관에도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마도 필연적인 현상일 것이다. 뇌의 노화로 인한 장애로 대표되는 것이 치매증상인데, 이는 노인성질환 중에서도 매우 증가추세에 있으며,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노인성 질환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치매의 한의학적인 관리 및 치료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란 '노망(老妄)이라고도 부르며, 한의학에서는 '매병','치병' '치매' 건망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증상으로 보면 정신이 막막하고 말이 지나치거나 말이 적고 또는 말이 어둔하며, 종일 말이 없고, 다른 곳을 나가기가 싫어 한곳에 계속 있고자 하고, 알아 들을수 없는 말을 중얼중얼 자주 반복하고, 말과 행동이 뒤바뀌어 있으며, 거동이 온전하지 못하고, 갑자기 웃었다가 갑자기 울기도 하며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뇌의 기질적인 병변으로 인해 신경세포나 조직이 파괴됨으로써 정신기능의 장애와 지속적인 지능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상태에서는 건망증이 종종 나타나고 그 정도도 급속히 진전되어 심하면 방금 일어났던 사건이나 바로 전에 들었던 것도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잘 잊어버린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도 없어진다. 게다가 사고력의 저하와 주위의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바른 판단이나 정확한 대응이 어렵게 되고, 점차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곤란하게 된다.
치매를 임상적인 원인별로 분류하면 본태성치매(알츠하이머형), 혈관성치매, 기타 이차성 치매로 나누어 진다.
본태성 치매(알츠하이머형)는 아직까지 그 확실한 현대적인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증가해가기 때문에 근본적인 면에서 보면 노화현상이라는 것이라고 사료된다. 이밖에도 치매를 진행시키는 원인이 여러가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생기는 위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혈관성치매에서는 우선 고혈압, 당뇨병 등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질환들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여러 동맥들을 협소하게 하거나 막히게 하여 뇌의 혈액흐름을 저해하여 나타나는 뇌혈관성치매로 서 중풍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차성 치매는 상기의 치매 외에 기타 뇌의 병변이나 전신성 질환 등의 다른 질환들로 인해서 이차적으로 야기되는 치매를 말한다.
<치매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치매성 노인에게 나타나는 주된 증상에는 지속적인 지능저하(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력, 계산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 그리고 여기에 수반해서 일어나는 일상생활 동작의 저하, 정신증상 등이 있으며, 이상행동 문제행동 신경증상 및 신체질환 등도 함께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은 어느 연령에 이르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흔히 나타나게 되지만 이들 중 몇 개 정도가 정확하게 들어맞을 정도로 된다면 치매가 시작되는 신호라고 생각할 수 있다.
① 자발성이 결여되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② 새로운 것에의 적응력이 떨어진다.
③ 몇가지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한다.
④ 완고하게 되고 자기 중심적이 되며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⑤ 동작이 둔해지고 두뇌 회전이 나쁘다.
⑥ 발상이 결핍되고 획일적으로 된다.
⑦ 유머나 재치가 없어진다.
⑧ 인내력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⑨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
<치매의 진단은?>
치매는 정확한 진단과 타질환과의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로는 모든 질환에 있어서 역시 기본적인 진단 방법은 사진(네가지 진단방법)이다. 환자상태를 보고, 환자의 아픈데를 물어보고, 환자에게서 호소하는 곳을 듣고, 또한 진맥을 하고 복부를 진찰하면서 전체적으로 진단을 한다. 두번째로는 전반적인 선행질환(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동맥경화 등)에 대한 내과적 검사(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X-ray검사, 심장검사 등)인 이학적 검사와 한방적인 기능검사(맥진, 양도락, 생기능측정, 사상체질검사)가 있다. 셋째로는 망치 바늘 소리굽쇠 등을 이용한 신경학적 검사가 있다. 그리고 넷째로는 뇌혈관에 이상유무를 진단하는 뇌전산화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 (MRI)검사는 뇌의 정확한 부위와 크기를 알수 있다. 다섯째는 설문지를 이용한 치매의 평가지로서 진단하는 검사가 있다. 또 뇌혈류의 정도를 알 수 있는 뇌혈류초음파(TCD) 검사와 그외에 뇌혈관촬영술, 단일광자방출, 양전자방사전산화단층촬영(PET)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검사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감별진단을 해야 하며, 어떤 원인에 의하여 발병했는지를 진단하여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게 된다.
<치매의 한방 치료는?>
최근 치매의 원인물질을 발견했다는 보고도 있으나, 치료에 대한 약물의 개발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학에서는 매병, 치병, 치매, 건망이라고 하여 마치 바보와 같이 묵묵히 말이 없으며, 몇 끼를 굶고도 태연하게 지내기도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증상 표현이 서의학적인 치매에 가깝다고 하나 연령에 대한 언급은 없어 정확한 분류는 어려우나 노년기치매나 정신지연, 기질성 정신장애 등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치매의 한방적인 원인으로는, 품부부족(稟賦不足-선천적인 신체기능의 저하), 담탁저규(痰濁阻竅- 습담 또는 담음이 저체되어 나타나는 경우), 비신양허(脾腎陽虛), 간신부족(肝腎不足-간과 신기능의 기능저하), 혈어기체(血瘀氣滯)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품부부족에는 사군자탕(四君子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 안신청뇌탕(安神淸腦湯) 등을 응용하고, 담탁저규에는 이진탕(二陳湯), 도담탕(導痰湯),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온담탕(溫膽湯), 척담탕(滌痰湯) 등을 응용하고, 비신양허에는 이중탕(理中湯),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 승양익기탕(升陽益氣湯), 승양익기부자탕(升陽益氣附子湯)등을 응용하고, 간신부족에는 사물탕(四物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쌍화탕(雙和湯), 좌귀음(左歸飮), 우귀음(右歸飮), 양의공진단(兩儀供辰丹), 청간탕(淸肝湯) 등을 응용하고, 혈어기체에는 보양환오탕(補陽還五湯), 신통축어탕(身痛逐瘀湯),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 등을 응용한다.
정확한 사상체질을 감별하여 각 체질에 맞는 음식, 생활섭생, 치료처방 등을 이용하고 있다. 침구치료는 우선 먼저 대사기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의사의 정확한 환자상태에 따라서 치료에 임하게 된다. 도인안교치료는 호흡법을 이용한 의료기공으로서 침구치료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향도 있으며, 이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몸이 기운을 조절하며, 대사를 촉진시켜서 심신의 기혈순환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예방 치료방법의 하나이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치매는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그리고 섭생과 음식, 적적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서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내용출처 : [인터넷] 대한 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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