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륙에 부는 성형바람
얼마 전,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가십이 있었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스 인터네셔널 대회에 참가한 양위안(19세) 양이 자신이 성형했다는 이유로
본선에 진출하고도 탈락되자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 현재 재판에 계류중인 이
사건은 개방화 바람을 타고 대륙에 밀려들어간 성형 수술의 현주소를 드러낸 사건
중의 하나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그런가하면 지난 해 무려 4천 5백 만원을 들여
전신 성형에 나섰던 하오루루(22세) 양의 일화도 대륙에 성형 수술 바람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성형 미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영화와 cf업계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의 일화가 성형수술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불과 1,2년 사이 대륙에 인조 미인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덕분에 중국에서는
하나 둘, 성형 전문 병원이 생겨나고 있는데...원래 중국의 병원에서는 성형외과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가 개방 바람을 타고 날로 늘고 있는 수요에 발맞춰 하나 둘
문을 열고 있는 상황.여기에 남다른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한국의 성형외과가
중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대륙 여성들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보통 우리나라 성형 수술비의
2,3배가되는 비싼 비용으로 인해 젊은 여성보다는 돈 있는 30.40대 주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것이 중국 성형수술 바람의 특징.여기에 요즘에는 남자들도 성형 대열에
몸을 실어 달라진 시대를 실감나게 한다. 그런가하면 미에 눈을 뜬 대륙여성들을
토탈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네일아트에서 피부, 다이어트 산업까지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 대륙에 점점 거세게 불고 있는 성형 열풍, 현주소를 밀착 취재했다.
2. 줄을 서시오~바글바글
식당의 비밀
줄을 서시오~ 오는 손님 가는 손님 소매 끝 붙잡고 늘어져도 안될 판에 불원천리
이 집 밥 한번 먹어보겠다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냉큼 하는 첫마디가 '줄을 서시오!'
라니...과연 줄서는 식당엔 무슨 비밀이 있을까...바글바글 복작복작 대박맛집의
성공비결은?!
대한민국 대표메뉴 중 하나 김치찌개. 어느 식당엘 가나 먹을 수 있는 메뉴지만
꼭! 이 집에서만 먹겠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딱! 고향 할머니
맛이라나.. 그 비결이 뭔고 하고 들어가보니 오픈형 주방에 보란듯이 가마솥 내걸고
솥밥을 짓는가 하면 24시간 끓고 있는 숭늉은 셀프 서비스. 매일같이 돼지 5-6마리는
족히 잡아 그 어깨죽지 살만 쓴단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 첫째 성공 비밀은 묵은
김치에 있으니.. 지하 10미터 동굴에 500여개의 김치 항아리를 묻어두고 꼭 3년이
지나야만 꺼내 쓴다니 그 정성이 과연... 물 하나도 청정 지하수만 고집하니 물차로
매일같이 한트럭씩 실어나르고, 이 집 보물 가마솥은 주방에 걸리기 전에 때빼고
광내고 목욕재계 '길' 내는 작업을 한다고...(더운 여름에도 문전성시 이룬다는 고깃집.
이 집만의 열무김치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다는데.. 기다리는 손님들 앞으로 살얼음
동동 식혜 한사발씩 써비스~ 불판 담당, 식혜담당, 신발정리 담당까지.. 손발 척척
맞아야만 이 많은 손님을 감당할 수 있다나..)
줄 서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오징어불고기집. 줄 세우기 전담 아줌마가 있어서,
오는 손님마다 '아들아 딸아 이쁜아'하며 야쿠르트 건네니 그 넉살에 기다리는 지루함도
잊는다는데..
11년차가 되어서야 오징어양념을 전담하게 된 왕 아줌마부터 17년을 가게 역사와
함께 해온 낡은 장부첩까지.. 줄서는 집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고. 그런가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빔국수 집이 있으니.. 가게도 따로 없다 동대문 도매상가
안 한 귀퉁이 테이블 세 개 놓고 시작한 매점에서 대박이 났다는데.. 관광버스로
올라오는 지방상인들 동대문에 도착했다 하면 이곳부터 도장찍고 볼일을 보신다니..
철저한 시간 예약제. 먹는 시간 단 30분. 일분만 늦어도 다음 손님에 밀려 못먹는다니
별난 해프닝도 다반사라고.별나기로는 이만한게 있을까.. 춤추는 냉면으로 유명한
한 가게. 매일같이 공수되는 신선한 산낙지 한 마리 척하고 들어가니 냉면 면발이
살아 춤추네그려.. 이 별난 냉면 먹겠다고 전국 각지서 올라오는 손님들이 하루 천여명.
이런 대박신화를 이룬 맛집들에 그 비결을 전수 받겠다고 몰리는 사람들이 왜 없을까.
매운 닭발 하나로 성공신화를 이룬 가게. 1억을 싸들고 와서 가르쳐 달래도 고개
절레절레라는 주인 할머니 앞으로 비법을 전수 받으려는 사람들이 삼고초려, 애교작전에
눈물작전까지 총동원한다는데.. 대기표는 기본이요, 기다려 먹는 그 맛이 더욱
일품이라는 대박 맛집들. 불황 불패, 바글바글 맛집들의 성공 비밀의 열쇠를 찾아가본다
3. 어서 옵쇼!!~~지자체의
여름 돈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피서지로 떠나는 7,8월! 이때를 놓칠쏘냐?!
고기잡이부터 아기돼지 몰이까지... 각 지방 지자체부터 작은 마을까지 피서객
모시기에 불이 붙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충남 대천해수욕장, 갖가지 볼거리로
눈길 끌기에 나섰는데... 관광객 많이 들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사상 차리기엔
동네 어르신들 팔 걷어붙이고 나서고 부녀회에선 1500명분 국수를 삶아내느라 비지땀을
흘리는가 하면, 막바지 무대설치에 밤을 지샌다. 또 보령이 자랑하는 최고의 야심작
머드 축제를 앞두고 머드 확보에 여념이 없다. 질 좋은 머드를 채취하고, 말려
가루로 만들고 도무미를 동원, 홍보사진촬영까지 바쁘다 바빠. 전남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은 아예 바닷가에 2400평 규모의 풀장을 만들었다. 풀장바닥에 모래를 깔고
갯벌체험객을 위해 갯벌에 침목까지 놓아 체험행사를 할 수 있게 한게 특색. 그뿐이랴.
해수욕장 인근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함평 해수찜 업체들은 물만한 고기마냥 신이
나 피서객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는데... 완도 소안도에선 '개맥이'라는 독특한
체험행사를 내세워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바닷가에 그물을 막아 고기를 잡고, 소가
쟁기를 끌어 조개를 잡게 하는 것. 이를 위해 동네 사람들 갯벌에 나무 박고 그물
치고 행여 바닷물에 쓸려 내려갈까 불침번을 서는가 하면, 동네방네 다니면서 튼실한
소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한편 부산 광안대교는 피서철을 맞아 야경을 새단장했다.
조명등 768개와 대형 서치라이트 2개를 새로 설치해 눈길 붙잡기에 나섰는데 100m
높이 케이블에 올라가 등을 점검하는게 아슬아슬 곡예를 방불케 한다. 한편
안성의 한 시골마을은 독특한 농촌체험으로 관광객을 잡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장님,
마을 사람들 불러모아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하고 준비하는데...돼지몰이 행사를 위해
아기돼지를 새로 사오는가 하면, 대대적인 마을 청소, 떡방아 찧기에 소달구지 준비까지...
시골 촌놈들이 펼치는 도시 관광객 감동작전은 성공할까?
좌충우돌~ 지자체의 피서객 잡기 대작전 속으로 들어가 본다.
4. 능선을 넘어라! - 2004
지리산 종주기
능선을 넘어 정상을 정복하라! 우리나라의 산 가운데 종주로가 가장 길고
험하다는 지리산. 7월! 지리산 종주가 제철을 맞았다! 종주의 첫 관문인 노고단...
파란 눈의 외국인에서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등반객의 계층은 연령초월. 인종초월!
모르면 용감하다 했던가 초행길에 산길 무서운 줄 모르고 구두신고 청바지 입고 종주길
나선 여학생에서 3박 4일 코스를 무박 2일 올빼미 산행으로 주파하는 강철 체력의
등산 매니아까지! 지리산은 사람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그 품을 열어 주었는데...
산을 오르는 다양한 색깔의 사람만큼 지리산을 찾는 이유 역시 백인백색!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은 단합대회로, 해병대는 극기훈련 장소로, 산속도인은 수도처로 지리산을
택했다. 입산 성수기를 맞아 바빠진 곳이 있으니 다름 아닌 지리산 산장! 지리산에서만
30년 이상을 살았다는 '지리산 호랑이' 할아버지가 지키는 피아골 대피소에서 천왕봉
일출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터목 대피소까지 지리산의 산장들은 오랜만에
인기척이 생기기 시작했다. 때문에 산장지기들은 등산객 먹일 음식물을 지게에 실어
공수하는가 하면, 조난객 구조까지 하루 해가 짧을 지경이라고. 그러나 누구에게나
품을 열어주어도, 아무나 오를 수는 없는 것이 바로 지리산! 때아닌 태풍을 만나
쓰린 맘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상으로 코앞에서 등정의 기쁨을
놓친 이도 있었다. 인생사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다는 지리산 종주... 그들이 지리산에
오른 까닭은? 지리산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험난한 종주 길에서 벌어지는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