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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야포-일출봉(190m)-망대봉-노적-혼곡-할매바위-대기봉(신화쌤만...)-천황봉(392m) -태고암-부두 (소요시간 : 4시간 30분 ) * 참가자 : 윤재희 .김정숙, 옥영동, 조수연, 박재봉, 최재욱, 이재근, 김경수, 허금화, 정신화, 주영민 , 박정택, 최재남, 박홍권, 강미애, 박민재 ,이훈식, 김윤숙, 꼬맹이(?) , 이경자(guest) 총20여명 * 산행일 : 2009년 4월 5일 통영 욕지도 천황산 산행이 있는 날이다. 새벽6시반 백양터널 속속 도착한 대원들은 흐드러진 벚꽃이 차창에 눈처럼 휘날리는 봄날 나들이겸 산행이라 더욱 더 마음이 부풀었을 터 ... 20여명의 회원들이 각각 차량에 분승 통영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9시 욕지해운에 몸을 실었다. (옥수휴게소에서 찌그런진 양은냄비 라면 얼요기 탓으로 거의 날듯이 위반끝에 간신히 떠나려는 배를 붙잡아 탄 몇몇대원의 무용담은 거의 엑스타시수준이었지만.... 총무님의 암말없이 슬쩍 내미는 배표와 도시락에 가슴 뜨끔 반성심인가 ..가슴 울렁거리는데 저 미운놈의 갈매기쉐끼는 뱃전 끝까지 따라붙으며 왜?.....에‘...에’ 날카롭게 지혼자 야단이란다냐......긁적... ㅎㅎ) 절반의 승객이 연화도서 내리고 욕지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 야포행 버스에 탑승하였다. 우리일행은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 욕지까지 오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린 시간 때문에 어서 어서 출발하라고 주문을 외우는데 버스는 느릿느릿 가다가는 아예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게 아닌가? 설마 ? 아놔.... 삼덕여객터미널에서 오는 배의 승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거였다.. 맙소사!!! 한참을 기다려서야 배가 도착하고 배에서 내린 수십여명의 손님들은 버스 못 탈새라... 미어터져라 올라타는데 버스가 거의 빵차수준 ! 욕지에 와서 "욕지거리"해서는 안되겠지만 (회장님 version 이므로 로얄티 지불하고 사용하시압 ) 웃긋불긋 이쁘게 치장한 그러나 아무리봐도 똑같은 아줌마들은 한 10여분 버스가 꿈틀 꿈틀 해안따라 돌때마다 ... 오메...히터 안 트나... 등등 교성과 비명을 내지르면서 저마다 “이것이 나들이라는거 아닌감....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로 옥동 분교 지날때는 초딩들 일기쓰듯 "11시20분" 도착이라고 하였으렸다. 버스에서 내린 한떼거지 등산객들이 "하낫, 둘, 셋...넷!" 원 그리듯이 둘러 서서 체조하는 사이 그렇게 함 “속됨”이 적어질세라... 덜 붐빌세라... 퍼뜩 준비운동도 안하고 산머리에 들러붙은 숭악회원들을 경사진 언덕에서 흙염소란 놈은 "각양각색일세...말끄러미 내려다보면서 우물우물 쯧쯧". 그리고 우리는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정신없이 염소처럼 묵묵히 걸어갔노라! 힘들다싶다 쳐다보면 다시 오르막, 가볍구나 싶다 내려다보면 다시 내리막 발아래 바위란 바위는 온통 마삭줄로 칭칭감겨있고 해풍에 씻긴 솜털 보송보송한 쑥들은 쑥떡 쑥떡.... 양지바른 햇살아래서 오디프스 신화의 "siren" 처럼 요망하게 우리보고 놀자 놀자.. 유혹하고 있었고. 내리막길 눈 들어보면 트리밍하지않은 소나무 너머로 아름다운 연화열도가 햇살에 "아.롱. 아.롱 " 잔잔히 눈짓을 하였다. 12시 ! 쑥절편의 유혹을 망대봉에서 점심시간으로 얼버무리고 다시 힘을 내어 출발 . 산길을 내려가자 sap green 빛 보리밭이 비스듬히 바닷길로 풍덩빠지는 그아래에 조가비같은 지붕의 바닷마을이 그림엽서 한 장으로 눈에 쏘옥 들어왔다.. 세상에나... 이거야말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제주 올렛길" 이 저리가라구나 .... 밀과 보리가 자라네 ,,,노래가 흥얼흥얼 나오는 굽이굽이 아름다운 바닷길 트레킹이로구나...
조그마한 가스나가 마음속 깊이 흥이 있고 굽이굽이 노랫가사가 들었구나... 훈식쌤 딸네미 칭찬이랍니다. 조잘조잘 지지배배 ... 토닥토닥 ... 양손에는 동막골 처자처럼 밀이삭도 열무꽃도 꺽어들고 보리수열매 씹어뱉으며 걷다가 뛰다가 ... 바로 우리들 모습아닌가요?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푸른 바다위엔 심심잖게 거북모양 바위가 엎드려있고 “여”란 바닷물에 빠진 바위라카던데.... 가장 절경이라는 삼여도가 내려다 보이는 혼곡을 지나서자 다시 천황봉 가는 헥헥 거려야하는 오르막길.... . 열무꽃이 하얀색 햇살아래 뜨겁노라고 찡그리고 고메(고구마) 심던 벌건 흙밭도 지겨워지기 시작하자 양말 두개 신은게 무색하게 본격적으로 발바닥까지 아픈 지경에 이르렀다. 후미에 쳐진 여자오리들은 드디어 "염소우리" 라고 적혀있는 문을 과감히 열고 염소가 되기로 작정하였다. 한 발자국이라도 적게 걸으려고... 그 와중에 신화 쌤은 대기봉까지 혼자 갔다 오시고 정상엔 군사 시설 있어 제대로 올라가보지도 못 했을텐데.... 갔다 왔노라 기염을 토하는 “갔다왔다 선두팀”이랑 오리들은 드디어 만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태고암이란 조그마한 암자가 보였다 이어서 저수지가 보이고 고구마 저장창고도 보인다. 선두는 얼마나 허벌나게 빨리 내려갔는지 모르겠으나 본래 오리들의 시계는 느린데다 배 출발 시간을 알고 있었기에 내려가면서 “날 잡아 봐랏...”하는 조놈의 쑥을 좀 “잡아 가자”에 여 회원들이 의견의 일치... 분주하게 수렵채취본능을 만족시키면서 하산하였다. 한걸음 걸으니 쑥... 두걸음 걸으니 쑥 ..쑥... 저놈의 쑥...쑥밭이라더니... 차암 많기도하지... 저놈들을 다 캐 가야하는데 ....뱃 시간이 내발부리를 막는구나...쩝!. 보이는 쑥들을 다 못 거둬 들이는걸 못내 아까워하면서도 여 회원들이 모두 해안가에 도착한 시간은 3시 50분 1
멸치액젓이야 뭐야 장바구니 쓸어 담는 슈퍼홀릭까지 충족시킨 여 회원들은 이래저래 지지배배 즐거웠다. 와중에 멍게 해삼 한 접시를 더 먹고 싶은 여 회원들은 8살짜리 귀염둥이를 총무님께 앵벌이짓 하러 보내봤건만 ...야...무섭더라... 안돼...돌아온 한마디 답! 4시30분 통영발 여객선을 탄 우리일행은 6시 통영에 도착하였다 터미널 앞에서 목욕하고 회장님이 주선해놓으신 식당에서 방어회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돈은 거창하게 지불하고 ... (사장님 왈...여름이면 자기 집은 하모회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아 인산인해라면서 ..선전 많이 해달라고 선전을 하던데... 우리 모두 “쩝...내 하모회 먹으러 오나보라... 속으로 을을...하면서 ....” ) 9시 식사를 마치고 우리일행은 통영에서 화명팀, 동래팀, 수영팀. 하단팀 각개전투하여 출발 해산하였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실어다 주신 기사님들 감사드리구요 ..Especially 총무님! 홧팅! 날로 더 좋아지고 만족스런 산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요. 모든 것은 참가하는 회원 숫자가 말하는 거니까요.. ㅎㅎ
(vIce 숭악사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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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원도 쑥처자의 유머와 재치가 청산유수로구려 게다가 사관의 면모도 서서히 드러나는구먼유! 홧팅!!!!!!!!!! 수고햇see you.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사설시조 한판 읆조린 기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