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大)는 ‘좌파사관학교’?
성공회 소속 신부와 로마 천주교 소속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탄 '전용기 추락'을 바라는 기도를 했다는 페북글(2022.11.14)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노선이 다르다고 하지만 성직자인 신부가 자기 나라 대통령의 죽음을 바라는 기도를 했다는 사실은 도를 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주교와 성공회는 즉각 해당 신부를 중징계했다.
기독교계도 일찌감치 막시즘의 영향을 받아왔다. 남미의 해방신학, 한국의 민중신학은 막시즘의 영향을 받은 신학들이고 WCC나 NCCK는 친막시즘 단체들이다.
천주교 내에서는 정구사(정의구현사제단)가 일찍감치 좌파운동을 해왔다.
한국에서 교세가 미약한 성공회 소속 신부가 극좌파 성향을 띄는 것은 의외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회대학교야 말로 '좌파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 주.사.파의 온상이라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성공회는?
1534년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된 후 영국에서 설립된 성공회(聖公會) 교파는 1890년 무렵 한반도에 진출했다.
1914년 4월 대한성공회는 인천 강화에 성 미가엘 신학원이라는 학교를 설립했다.
1961년 현재 위치인 구로구 항동으로 이전해 1982년 천신신학교, 1992년 성공회신학대학, 1994년 성공회대학교(종합대학)로 교명을 변경했다.
신학대학으로 설립된 성공회대는 현재 어엿한 ‘4년제 IN서울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한 상태다.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명성을 얻으며 서울 소재 대학교에 진학을 꿈꾸는 수험생들의 진지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성공회(Episcopal Church, Englicanism)는 '신부'라는 명칭 사용은 천주교와 유사하지만, 천주교는 구원에 있어서 '성경'과 '전통'을 중시하지만 성공회는 '성경'만이 구원의 유일한 근거라고 주장하는 점에서 개신교로 분류된다.
성공회 신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8500만 명 정도(주로 영국)이며 한국에는 약 5만 명 정도의 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좌파사관학교
성공회대학교의 드라마틱한 혁신과 성장에는 이재정(1944) 전 총장의 공헌이 컸다.
성 미가엘 신학원 출신이기도 한 이재정 신부, 교수가 부임하면서 이 학교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는 성공회대의 총장을 지냈고 2006년 노무현 정권의 마지막 통일부 장관까지 지냈다. 현재는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이며 경기도교육감도 역임했다.
문제는 이재정의 혁신이 오로지 ‘왼쪽 방향’을 향해서만 이뤄졌다는 점이다. 시작은 좌파성향 교수들을 대폭 영입하는 일부터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1988년 임용된 신영복이다. 1968년 발생한 역사상 최대 간첩단 사건인 통일혁명당(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20년 복역 후 출소해 성공회신학대학에 임용됐다.
이재정이 신영복 다음으로 영입한 인물이 바로 현재 서울시 교육감인 조희연 교수다.
유신 시절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된 바 있는 그는 성공회신학대학에 자리를 잡으며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외에 통혁당 사건에 연루된 박성준(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한 진영종, 김일성을 '자수성가형 민족영웅'으로 찬사한 한홍구, 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한 권진관과 이종구,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이영환, 1990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됐던 임규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딸이자 노동운동가 출신 백원담 등이 성공회대 교수로 차례차례 영입됐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대부로 첫손에 꼽히는 김수행 교수 또한 서울대 정년퇴임 이후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됐다.
유시민도 성공회대 교양학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촛불행동의 대표인 김민웅을 비롯하여 우석훈, 박노자, 정태인 등이 이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
정태인은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역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를 극렬하게 반대했다.
또한 과거 사회과학부의 김동춘·조효제·정해구. 신문방송학과의 김창남·최진봉, 교양학부의 한홍구 교수도 성공회대에서 둥지를 틀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이 성공회대 출신이고, 더콰이엇·김제동·윤도현 등이 성공회대의 문화예술 분야 학부 혹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을 거쳐 민주당 국회의원인 고민정은 성공회 대학원 출신이다.
2006년 「월간중앙」은 성공회대 내부의 특이한 인사 기준에 대해서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
성공회대에서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운동권 경력'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교수의 학문적 자질이나 지식인으로서의 품격이 아니라, 친북, 반미, 공산주의에 경도된 용공 활동을 중심으로 교수를 뽑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성공회와 한화그룹
오늘의 대한성공회를 만들고 성공회대를 좌파의 보금자리로 만든 것은 앞에 거론된 이들뿐만 아니라, 그 뒤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있다.
김승연 회장은 몇 년 전까지 (재)대한성공회유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한화가(家)는 김승연 회장의 아버지인 김종희 전 회장 때부터 성공회 신자였다.
DJ정부와 노무현 참여정부를 가로지르는 이 시기야말로 한국 사회의 좌경화와 성공회대의 좌편향이 동시에 진행된 기간이다.
그리고 2002년 한화그룹은 모두의 예상과 상식을 깨고 대한생명을 인수함으로써 김우중 회장의 대우그룹 이후 DJ정권에서 가장 각광받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한화는 김대중 정권 시절 대한생명을 거의 헐값에 인수했고,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그리고 정유화학 부문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총 4개 계열사를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증하는 한국 방산수출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엔진 등이 주력이고 한화디펜스와 ㈜한화는 각각 화력·기동·대공·무인체계와 탄약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는 두 법인의 합병을 통해 대공·지상 무기를 모두 생산하는 거대 방산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정권 시절에 시도해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인수했다. 기가 막힌 생존과 번식능력을 자랑한다.
한화가 문재인 정권 시절에 생존할 수 있고 더욱 승승장구한 것은 김승연 회장이 대한성공회유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육성한 ‘성공회 인맥’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이 국가의 정체성을 흔드는 좌파사관학교를 후원하는 것은 아이러니라하지 않을 수 없다. *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