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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대륙의 나라 미국
미국 동부(東部)의 이모저모
1. 미국의 수도 워싱턴
포토맥 강 / 백악관 / 국회의사당
뉴저지(New Jersey)에 있는 조카 네에 짐을 풀고 조카 가족과 함께 맨해튼, 워싱턴 등지를 다니며 골고루 둘러보았다. 맨해튼의 리버티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는다.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도중에는 이민자들의 초기 도시인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등을 지나게 된다.
한국전 참전 기념물 / 링컨 기념관 / 링컨 동상
워싱턴의 볼거리는 맑고 수량이 풍부한 포토맥 강, 백악관, 워싱턴 기념탑, 국회 의사당, 링컨 기념관, 자연사 박물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이다. 워싱턴 광장 한쪽에는 한국전쟁 기념 조형물이 있다. 전쟁 중 비가 오는 날인지 수많은 미군 병사들이 우비를 걸치고 총을 멘 채 어깨를 늘어뜨리고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을 조형물로 설치해 놓아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 워싱턴 성당
뉴욕에서 2박 3일짜리 나이아가라 관광 패키지를 끊었는데 아침에 관광버스를 타러 나가보니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고 서너 명의 백인이 있을 뿐이다. 6시간 정도 달려 나이아가라에 도착하여 관광을 마치고는 캐나다 몬트리올 부근에서 아이스 와인(Ice Wine) 포도농장과 와이너리(Winery)를 견학했는데 깔끔하고 달콤한 와인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하버드 대학교 / 하버드 대학 설립자 / 보스턴 자유의 길
돌아오면서 버팔로, 올버니, 스프링필드, 보스턴을 경유하여 하버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마사추세츠공대(MIT),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 대학 등을 돌아보았다. 특히 보스턴에서 걸어 본 ‘자유의 길(Freedom Trail)’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초기 이민자들의 희망과 활기에 찬 모습, 정착하는데 힘이 들어 좌절하는 모습 등을 조각 작품으로 만들어 세워 놓았는데 그 희망과 절망이 너무도 생생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2. 뉴욕(New York) 이야기
‘뉴욕(New York)’ 하면 우리는 보통 뉴욕시(New York City-NYC)와 맨해튼(Manhattan), 자유의 여신상, 센트럴 파크 등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뉴욕시는 뉴욕 주(State of New York)의 한 도시일 뿐이고 정작 뉴욕 주는 엄청나게 커서 그 면적이 약 14만 ㎢로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1.5배나 된다고 한다.
인구 또한 1800만 정도로 미국 전체의 주(州) 순위로 보면 인구는 3위, 면적은 27위라고 하며, 주도(州都)는 올버니(Albany)이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뉴욕 주는 북쪽으로 캐나다와 온타리오 호(湖水), 동쪽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주와 맞닿아 있고 서남쪽은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주와 맞닿아 있다.
<1> 뉴욕시(New York City : NYC)
명실상부한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뉴욕은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미국 이주사(移住史)에서 관문역할을 했던 도시이다. 뉴욕 자체인구는 800만 정도지만 인근의 뉴저지, 롱아일랜드 등 동부 대도시권으로 묶으면 2.100만 정도나 된다고 한다.
브루클린 다리 / 뉴욕 증권가 월 스트리트 / 그라운드 제로
뉴욕시(New York City)는 미국의 상징이자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빈곤과 타락, 마약과 범죄 등 선(善)과 악(惡)이 공존하는 기형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2>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맨해튼 중심부의 세계무역센터 있던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채로 보존하고 있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를 보노라니 가슴이 쓰라리다. 이 구멍을 메모리얼 풀(Memorial Pool)이라고도 한다. 2001년 9월, 이슬람 알카에다(Al Qaeda)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의 지시로 미국 심장부인 맨해튼의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미 국무성 펜타곤(Pentagon)이 항공기 자살테러로 전무후무한 피해를 입는다.
각각 110층 건물인 쌍둥이 빌딩 두 채는 완전 붕괴되었고 그 잔해에 맞아 옆 건물인 47층 부속 건물도 완전 붕괴되었다. 또 주변의 수많은 건물들도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미국의 자존심인 국무성 펜타곤도 납치된 여객기가 충돌하는 피해를 입는데 건물이 낮고 넓어 전체가 붕괴되지는 않았다.
사망자를 보면 무역센터 2,600여 명, 펜타곤 125명, 여객기 승객 256명, 불을 끄던 소방관과 현장을 수습하던 경찰관 427명, 뉴욕 항만국 직원 23명.... 부상자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고.... 총 3,4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지금까지 미국의 악몽이던 진주만 공습 사망자 2,330명을 훌쩍 넘는다. 이 사건을 배후조종했던 이슬람 무장단체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은 10년간 피신하다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다.
<3> 세계 경제의 중심 뉴욕
뉴욕 월 스트리트(Wall Street)는 명실 공히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라 부르며 세계의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곳이다.
맨해튼은 물론이려니와 뉴욕은 가는 곳 마다 넘쳐나는 관광객 인파와 자동차의 홍수, 매연, 빽빽하게 들어선 빌딩들로 숨이 막힌다. 단지 뉴욕 중심부의 공원인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숲이 울창하다.
상대적으로 뉴욕시와 잇닿아있는 뉴저지(New Jersey)나 북부 뉴욕은 훨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뉴욕시 동북지역인 퀸즈(Queens)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동양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거리를 걷다보면 한글, 한자, 일본어로 쓰인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동양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맨해튼 동남쪽의 브루클린(Brooklyn)으로 건너가는 다리인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는 정말 멋지다. 뉴욕 서쪽에 있는 뉴저지는 고급 주택들이 들어선 쾌적한 주택가가 많아 돈이 많은 뉴욕 사람들(뉴요커/New Yorker)은 집은 뉴저지에 두고 뉴욕(주로 맨해튼)의 직장으로 출퇴근한다고 하는데 승용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4> 맨해튼(Manhattan)과 자유의 여신상
맨해튼 빌딩 숲 /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 자유의 여신상
허드슨 강 입구에 위치한 맨해튼은 인근의 작은 섬들을 아우르는 비교적 큰 섬으로 뉴욕시의 자치구인데 인구는 180만 정도이다. 뉴욕은 5개의 자치구로 이루어져있는데 맨해튼(Manhattan), 브루클린(Brooklyn), 퀸스(Queens), 브롱스(The Bronx), 스테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이다.
맨해튼은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상업·금융·문화의 중심지로 브로드웨이, 월스트리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그리니치빌리지, 할렘, 센트럴 파크, 국제연합(UN) 본부, 미술관, 오페라 하우스, 컬럼비아대학교, 뉴욕대학교 등 다양한 문화·교육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뉴욕 항(港)의 맨해튼 섬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리버티(Liberty) 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의 남북전쟁 종전을 축하하기 위하여 기증한 기념물로 받침대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92m, 여신상 자체높이는 46.1m라고 하는데 1886년에 제막되었다고 한다.
2012년 7월,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가기 위해 맨해튼 섬 남쪽 끝 배터리 공원(Battery Park) 선착장에 도착하니 기온이 104도(섭씨 40도)나 되어 찜통더위로 그늘에 앉아도 숨이 막히는데 배를 타려고 줄을 서있는 관광객들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리버티 섬으로 가는 배 타기를 포기하고 월스트리트에서 황소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서둘러 더위를 피하여 지하철로 숨어들어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보러 갔는데 지하철에서 나오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사나운 소나기가 기다린다.
(나는 2005년 1차 미국여행 때 리버티 섬에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다.)
3. 북부 뉴욕(New York Upstate)과 나이아가라 폭포
뉴욕시가 가장 남쪽에 위치한 까닭에 뉴욕시를 제외한 북부의 뉴욕 주를 통틀어 북부 뉴욕(Upstate)이라고 하는데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기후도 온화하여 서부의 캘리포니아와 비견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오대호(五大湖/Great Lakes)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이루며 내륙에서 대서양으로 흘러내리는데 슈피리어(Superior)호에서 시작하여 미시간(Michigan)호, 휴런(Huron)호, 이리(Erie)호로 이어져 마지막인 온타리오(Ontario)호에서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마지막 호수인 온타리오 호가 그 앞의 이리 호 보다 50m 정도 낮아서 형성된 폭포가 나이아가라 폭포인데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물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장관을 이룬다. 이곳이 뉴욕 주의 북쪽 경계선으로 캐나다와 맞닿아 있다.
안개 속의 숙녀호 / 아들과 한 컷
남미의 이과수(Iguazu)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Victoria)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나이아가라(Niagara)폭포는 미국보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경관이 더 아름다운데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폭포를 관광하게 된다. 미국 최고의 관광지라 수많은 호텔과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데 캐나다 쪽이 오히려 더 화려한 것 같다.
<1> 무지개다리(Rainbow Bridge)와 미국, 캐나다 국경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로 엄청나게 깊은 협곡이 형성되어 캐나다와 국경을 이루는데 그 위에 걸쳐져있는 다리가 무지개다리이고 곧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된다. 캐나다 쪽에서 폭포를 보기위해 다리를 건너게 되면 물론 여권을 제시하여야 한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가는 것은 비교적 쉽게 통과되는데 미국으로 돌아 올 때는 입국 수속이 다소 까다롭다.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모두 무비자이므로 나는 쉽게 통과가 되었는데 아들은 학생신분이라 결국 미국으로 입국하다 걸리고 말았다. 이민국에 끌려갔는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30여 명이 붙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2> 염소 섬(Goat Island)과 세 자매 섬(Three Sisters Island)
미국폭포와 캐나다 폭포를 모두 합치면 그 폭이 700m정도나 되는데 두 폭포 사이에 미국 땅인 염소섬(Goat Island)이 있다. 염소섬에서 캐나다폭포 쪽으로 자그마한 섬이 세 개 잇닿아 있어 돌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이 세 자매 섬이다. 마지막 섬은 캐나다 폭포의 바로 위가 되므로 엄청난 양의 물이 거세게 흘러 말굽(Horseshoe)형 폭포로 쏟아져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고트 섬 바로 앞에 호텔을 잡아서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는데 섬을 한 바퀴 돌고 세 자매 섬까지 돌아보는데 1시간 30분 정도면 족하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셔틀버스도 수시로 운행되는데 요금은 1달러.
무지개다리와 미국 전망대 / 염소섬(Goat Island)과 붙어있는 세 자매 섬
<3> 나이아가라 폭포(American Fall, Bridal Veil Fall, Horseshoe Fall)
나이아가라는 미국폭포(American Fall), 고트 섬 오른 쪽에 있는 작은 섬을 경계로 쏟아지는 폭이 좁은 면사포 폭포(Bridal Veil Fall),고트 섬 왼쪽에 형성된 캐나다폭포로 구분되는데 캐나다 폭포는 유(U)자 모양으로 구부러져서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로 불린다.
미국의 무지개다리 쪽에 있는 미국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미국 폭포, 면사포 폭포가 보이고 멀리 캐나다 폭포가 보이는데 캐나다 폭포가 가장 멋있다. 미국 쪽에서 보면 폭포 바로 옆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옆으로 보이는데 캐나다로 건너가 보면 가까이는 볼 수 없지만 거의 정면으로 볼 수 있어 장관이다.
<4> 나이아가라 관광크루즈(Maid of the Mist)
미국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서 관광 크루즈선인 ‘안개 속의 숙녀(Maid of the Mist)’ 호를 타면 미국 폭포와 면사포 폭포를 지나 캐나다의 말발굽폭포 바로 밑까지 다가갔다가 되돌아온다. 미국 선착장 바로 건너편에서 캐나다 크루즈선도 출발하는데 배 이름도 똑 같고 양국의 깃발을 선두와 선미에 꽂은 것도 똑 같다.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비옷으로 머리까지 뒤집어썼는데도 말발굽폭포 바로 밑까지 다가가면 쏟아지는 물보라와 굉음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고 비옷 속으로 물이 사정없이 젖어들어 모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다.
<5> 바람의 동굴(Cave of Wind)
고트 섬에서 티켓을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면사포 폭포 아래쪽이 되는데 이곳에서 비옷과 신발을 받는다. 나무로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걸어서 세차게 쏟아지는 면사포폭포 바로 아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인데 폭포의 위용을 가장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6> 폭포 뒤 여행(Journey Behind the Fall)
미국에 바람의 동굴(Cave of Wind)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폭포 뒤 여행(Journey Behind the Fall)이 있다. 바위 속을 뚫은 통로를 따라가면 말발굽 폭포 바로 뒤쪽까지 가게 되는데 엄청난 물줄기의 커튼을 만나게 된다.
4. 아이비리그(Ivy League)와 코넬(Cornell)대학교
<1> 손가락 호수(Finger Lakes)와 대학도시 이타카(Ithaca)
뉴욕 북부(New York Upstate)의 경관은 울창한 수목으로 덮여있는데 높은 산이 없고 끝없이 이어진 높고 낮은 구릉(丘陵)으로 이루어져 있다. 잘 가꾸어진 초지(草地)와 하늘을 찌르는 원시림, 그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예쁜 전원주택들은 사진으로 보던 유럽의 시골풍경을 연상시킨다.
이곳은 빙하기에 형성된 호수(氷河湖)들이 많은데 특히 좁고 긴 호수들이 남북으로 여러 개 뻗쳐있어 흡사 사람 손가락을 닮았다하여 손가락 호수(Finger Lakes)라고 부른다.
큰 호수로는 세네카 호수(Lake Seneca)와 카유가 호수(Lake Cayuga)가 있는데 폭이 5~6km, 길이가 60km, 수심은 200m가 넘는 곳도 있다니 엄청난 크기로 수십 척의 요트 선착장이 있는가 하면 관광 크루즈선도 떠 다녀서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세네카 호수에서는 괴생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호수의 크기와 깊이를 상상할 수 있겠다.
이곳은 기후가 좋아서 낙농업, 과수원과 채소재배 등 근교 농업이 발달하였고 특히 포도생산량이 많아 와인 공장이 있어 이곳 상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세네카 호수 마을의 와이너리(Winery)에서 맛본 이곳 특산의 와인은 향이 상당히 강하였다.
카유가 호수 남단의 도시 이타카(Ithaca)는 오로지 코넬대학으로 인하여 형성된 작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타카의 인구는 4만 명이라는데 코넬대학교 학부생 1만 4천명, 대학원생 8천명이고 나머지가 일반 시민이니 반반인 셈이다. 아들이 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수료 중에 아들을 낳아서 첫손자라 보러 먼 길을 달려왔다.
<2>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들
미국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학을 아이비리그(Ivy League)라고 하는데 이 대학들은 모두 사립대학들로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건물에 담쟁이넝쿨(Ivy)이 우거져서 아이비리그(Ivy League)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 대학들을 꼽아보면, 매사추세츠의 하버드대(1636), 뉴저지의 프린스턴대(1746), 코네티컷의 예일대(1701), 뉴욕시의 컬럼비아대(1754), 펜실베니아의 펜실베니아대(1740), 뉴햄프셔의 다트머스대(1769), 로드아일랜드의 브라운대(1764), 뉴욕 주의 코넬대(1865)가 그것이다.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는 1636년에 설립되었으니 37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가장 설립이 늦은 코넬대도 14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대학으로는 스탠퍼드대(1885), UC 버클리(1868), 캘리포니아 공대(1891), 매사추세츠 공대(MIT:1861), 듀크대(1851), 미시간대(1841), 워싱턴대(1861), 뉴욕대(1831)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5.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Finger Lakes와 포도밭 / 코넬대학교 전경
아들이 대학원(경제학 전공)에 재학하는 까닭에 대학 기숙사에서 25일 동안 기거하면서 본 것들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코넬(Cornell)은 1865년 개교로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에서 가장 개교가 늦은 셈인데 학교 소개 팜플렛에는 미국 최초로 남녀공학을 시작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나는 위에 열거한 대학의 캠퍼스들을 거의 모두 가보았는데 학교 주변 환경면에서는 코넬대학교가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대학건물의 웅장함에서는 스탠퍼드, 건물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기는 프린스턴이 인상에 남는데 쾌적한 환경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 코넬대를 꼽겠다.
코넬대는 학부생 1만 4천, 대학원생 8천, 교수 1천 6백 명 정도인데 캠퍼스 경관이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캠퍼스는 낮으막한 구릉(丘陵)들과 계곡이 어우러져 있는데 캠퍼스 가운데에 엄청나게 깊은 계곡이 있고 가운데쯤 댐을 막아 멋진 호수가 형성되었다.
호수 주변은 하늘을 찌르는 거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산책을 하다보면 노루나 청설모 등 야생조수를 심심찮게 만나게 되어 흡사 원시림 가운데를 거니는 듯 착각에 사로잡힌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 코넬이 유독 한국 유학생이 많아서 대부분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들이겠지만 현재 천 명 정도는 된다고 한다.
<1> 코넬대학교 기숙사(Hasbrouck Apartment)
북쪽 캠퍼스(North Campus) 쪽에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는데 무척 경관이 아름답다.
기혼자들을 위한 조금 넓은 기숙사(Hasbrouck Apartment), 독신 학생들을 위한 조금 작은 기숙사(Domitory)도 있는데 수십 동이 들어서 있고 울타리 바깥은 엄청나게 멋지고 넓은 대학골프장도 있다. 아들 내외는 넓은 기숙사인 Hasbrouck에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을 한 대 사서 설치해 주었다. ㅎ
귀한 첫 손자 백건우를 위하여... ㅎ
또 남쪽 캠퍼스(South Campus)쪽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의 기숙을 위한 멋진 고급 개인주택들이 있는데 숲 속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들어서 있고 하숙을 하든지 그룹에게 자취형식으로 대여되는 모양이다.
구불구불하고 아기자기한 도로들, 나지막하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골짜기와 언덕들,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그 속에 예쁘게 자리 잡은 집들은 마치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풍경이다.
그러나 10월경부터 시작하여 4월까지 내린다는 많은 눈은 구불구불하고 비탈진 도로로 인하여 통행이 매우 불편하겠다.
<2> 폭포 계곡(Fall Creek)과 비이비 호수(Beebe Lake)
폭포 계곡(Fall Creek) / 비이비(Beebe)호수
캠퍼스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Fall Creek)은 깎아지른 절벽이 까마득하여 흡사 작은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킨다. 댐을 막아 캠퍼스 가운데 형성된 호수(Beebe Lake)는 기가 막히게 아름다우며 그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도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호수 가운데에는 자그마한 섬도 있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언덕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고색창연한 대학건물들, 캠퍼스 아래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져있는 자그마한 대학도시 이타카(Ithaca)와 그 너머로 아득히 바라보이는 녹색의 지평선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폭포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몇 개 있는데 호수 바로 밑에 있는 인도교(人道敎:Foot Bridge)는 다리아래를 내려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이 까마득한데 자살다리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데 보통 2m정도나 쌓인다고 하며 그로 인한 답답함, 학업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우울증을 앓는 학생이 많아 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많이 했다고 하니 아이러니컬하다.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대학을 다니면서.... 지금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하여 2m정도나 되는 높은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아들과 오전에는 테니스를 치고 오후에는 아이비 호수에서 낚시를 즐겼던 행복한 추억....
<3> 대학식물원(Plantations)과 원예 정원(Botanical Garden)
대학 식물원(Plantation) / 원예정원(Botanical Garden)
또 하나 부럽고도 놀라운 것은 농과대학에서 운영하는 식물원과 원예정원이 골짜기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데 넓은 면적과 철저한 관리로 천국의 정원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게 설계된 아름다운 원예정원에는 수천 종은 아름다운 꽃과 허브들이 어우러졌는데 모두 이름표가 붙어 있다. 또 언덕을 하나 넘으면 아름드리 거목들이 울창한 수목원이 나타나는데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데 사슴은 수시로 만나게 되고 야생 곰이 나올까봐 겁이 난다.
놀랍게도 이 식물원의 면적이 서울 숲의 15배라고 한다.
<4> 오래된 집(Forest Home Settled 1792)
이곳에 대학이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마을이 있었는지 계곡의 개울 옆 숲속의 작은 마을 앞에는 1792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팻말(Forest Home Settled 1792)이 보인다.
당시에 조성되었던 옛 오솔길(Forest Home Walkway)이라는 팻말도 있어 거닐어 보았는데 호젓한 숲길이 인상적이었는데 산책 도중 엄청나게 큰 노루가 길 가운데 어슬렁거려서 집사람이 기겁을 한다.
<5> 카유가(Cayuga) 호수와 스튜어트공원(Stuart Park)
손가락처럼 기다란 여러 개의 호수(Finger Lakes) 중 카유가(Cayuga)호수와 세네카(Seneca)호수가 가장 큰데 카유가 호수의 끝자락에 코넬 대학이 있다.
카유가 호수 옆에는 아름다운 스튜어트 공원(Stuart Park)이 있는데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치가 기막히고 휴식을 취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하는 가족들로 넘친다. 특히 호수 주변에는 기러기와 오리, 또 갈매기까지 몰려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우리가 고기를 굽고 있는 옆으로 한 무리의 기러기가 몰려와서 놀랐는데, 재미있는 것은 수십 마리의 기러기 떼가 어정거리며 공원의 도로를 가로지르면 차들은 기러기 떼가 지나갈 때까지 멈추어 서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세네카호수 요트 정박장 / 스튜어트 공원
이타카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달려 세네카(Seneca) 호수의 남쪽 끝에 있는 작은 항구마을을 방문했는데 그림처럼 아름답다. 선착장도 있고, 수십 척의 고급 요트들이 항구를 메우고 있는가 하면 엄청나게 큰 관광유람선도 떠다닌다. 선착장 부근에는 멋진 레스토랑도 몇 개 있고 거리도 아담하다.
이곳 와이너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음장(試飮場)에 들러 이 지역 특산 포도로 빚은 와인을 맛보았는데 사과 향, 복숭아 향, 체리 향 등 다양하다.
6. 스모키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
2005년 나의 첫 번째 미국 여행 때 다녀온 스모키 국립공원을 소개해 본다.
딸이 살던 테네시 주 멤피스(Memphis)는 주 서쪽 경계선 부근의 미시시피 강안(江岸)에 있는 도시이다. 테네시(Tennessee)주는 면적이 10만 9천 ㎢로 우리나라 남한 면적보다 조금 큰데 가로로 기다랗게 놓여있어 미국에서 가장 여러 개의 주(8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테네시 주는 남북의 폭이 195km,동서의 길이가 710km정도로, 딸이 사는 멤피스에서 스모키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으로 가려면 주도(州都)인 내쉬빌(Nashville)을 지나야 한다. 다시 동쪽 끝 부분에 있는 낙스빌(Knoxville)까지 가면 시차가 1시간이 나서 시계 바늘을 돌려놓아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와 경계에 있는 스모키 국립공원은 낙스빌(Knoxville)에서 매우 가깝다.
스모키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 중의 하나로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매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그 까닭은 동식물 분포가 다양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위치상으로 애팔래치아 산맥 끝자락에 있어 동부의 대 도시에서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모키 산기슭에는 휴양시설과 숙박시설은 물론 케이블 카, 동·식물원, 수족관(Aquarium)등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우리가 2박을 했던 아름다운 산장(Sweet Home Tennessee)에서 바라보는 스모키 산은 끝을 알 수 없는 골짜기와 거기서 피어오르는 뽀얀 안개와 구름이 환상적이다. 산장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층은 게임 룸으로 포켓 볼, 다트(Dart) 등이 설치되어 있고 실내에는 자쿠지(Jacuzzi)가, 실외에는 핫터브(Hot Tub)가 설치되어 있어 목욕을 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예쁘게 장식된 벽난로(Fire Place)도 있어 운치를 더한다. 높이가 2,025m라는 스모키 정상은 원시림과 고사목, 그리고 융단처럼 깔린 이름 모를 야생화로 덮여있어 무척 아름답고 경사가 완만해서 힘들이지 않고 트레킹을 할 수 있으며 정상에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전망대도 있다.
스모키 정상 / 스모키의 아름다운 산장 / 내쉬빌 식물원
*조 꼬맹이 손녀가 지금(2020) 댈러스 영재대학 생의학과 1학년... ㅎ
우리가 있는 동안 보지는 못했지만 곳곳마다 야생 곰을 조심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음식 쓰레기는 함부로 바깥에 내 놓지 말 것, 곰을 만나면 놀래키지 말고 조용히 물러날 것 등 주의 사항이 씌어 있다. 실외에 있는 쓰레기통도 위에서 덮는 식으로 되어있고 자물쇠를 채워 곰이 열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상하고도 신기했던 경험은 저녁에 자려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 보니 창문 앞 어둠 속에 깃털로 장식된 커다란 모자를 쓴 인디언 추장이 무서운 얼굴로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눈을 감고 잤는데 아침에 집사람도 같은 느낌으로 무척 무서웠다고 한다. 이곳이 서부 개척당시 인디언과 백인들의 전투로 수많은 인디언들이 죽었다고 하는데 그 때 희생된 인디언 영혼들이 아직까지 이곳을 배회하는 것은 아닌지 오싹하는 느낌이었다.
◉ 체로키인디언 보호구역(Cherokee Indian Reservation)
스모키 산록에는 체로키인디언 보호구역이 있어 둘러보았다.
체로키 인디언은 미국에 거주하던 여러 인디언 부족 중에서 가장 온순하고 또 발달한 문화를 가지고 있던 부족이다. 세쿠오야(Sequoyah)라는 자신들의 고유문자도 있었고 고등 교육기관도 있었던, 상당히 문명화 된 부족이었다는데 지금은 자신들의 비옥한 땅을 백인들에게 내어주고 보호구역이라는 한정된 구역에 거주하며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체로키인디언 보호구역 / 체로키 부족 / 체로키 추장
마을 한편에는 인디언 역사를 전시해 놓은 작은 역사관도 있는데 역사관 앞에 한 인디언 중년남자가 ‘Crazy Horse(미친 말)’ 이라는 팻말과 몇 가지 인디언 장신구들을 펼쳐놓고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수(Sue)족 추장이었던 미친 말(Crazy Horse)은 앉아있는 황소(Sitting Bull)와 함께 미국 남북전쟁의 영웅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200명 이상의 미국 정예 기병대 전원을 몰살시킨 리틀 빅혼(Little Bighorn) 전투의 전설적인 인디언 추장이다. 술 냄새가 코를 찌르는 인디언 녀석 옆에서 1달러를 내고 추장 모자를 비롯한 장신구를 몸에 걸치고 사진을 찍었다. 인디언들은 돈만 생기면 알코올에 젖어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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