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보장경 제5권
53. 천녀가 여덟 가지 재계(齋戒)를 받들어 지니고 천상에 난 인연
그때 또 어떤 천녀는 여덟 가지 재계를 받들어 지니고 천상에 나서 몸의 단정한 갚음을 얻어 빛나는 얼굴과 위엄스런 모양이 사람들과 달랐다.
천녀는 여러 하늘들과 함께 선법당에 왔다.
하늘들은 그를 보고 모두 놀라운 생각을 했고, 석제환인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그 몸은 마치 순금의 산과 같고
빛나는 얼굴은 환하게 밝으며
빛깔은 깨끗한 연꽃 같은가?
훌륭한 위엄과 덕을 얻어
몸에서는 크고 묘한 광명 내나니
어떤 업으로 그런 몸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그때 천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가섭부처님 밑에서
여덟 가지 재계를 받들어 지니고,
지금은 이 하늘에 나게 되어
단정한 이 몸의 갚음 받았네.
석제환인은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참으로 놀라워라, 공덕 밭이여.
능히 훌륭하고 묘한 갚음 내나니
옛날에 조그만 인(因)을 닦아
지금 이 하늘 위에 나게 되었네.
그렇게 훌륭한 복 무더기를
그 누가 공양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훌륭하고 거룩한 이를
그 누가 공경하지 않을 것인가?
이 말을 듣는 이는 그 누구나
마땅히 크게 기뻐해야 할 것이요,
하늘에 나기를 바라는 이는
깨끗한 계율을 가져야 하네.
그때 그 천녀는 좋은 꽃일산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도를 얻게 하셨다.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하늘은 옛날에 어떤 복을 지었기에 천상에 나서 거룩한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사람으로 있을 때 가섭부처님 앞에서 여덟 가지 재를 받들어 지녔다. 그 선행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나서 도의 자취를 보게 되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