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태오 3장 13-17)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카3장 21-22)
40일을 금식하시며
광야의 시험을 이기신 예수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루카4장 1-13)
제자들을 모으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마르코 1장 16-20)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예수님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요한 2장 1-11)
성전에서
상인들을 내어쫓으시는
예수님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요한 2장 13-21)
니고데모에게
거듭남을 가르치시는
예수님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요한 3장 1-21)
사마리아 여인에게
영생의 샘물을 가르치심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이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이리 함께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 여자가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한 것은 맞는 말이다.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하였다.”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바로 그때에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아무도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 또는
“저 여자와 무슨 이야기를 하십니까?” 하고
묻지 않았다.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그리하여 그들이 고을에서 나와 예수님께 모여 왔다.
(요한 4장 5-30)
베드로에게
많은 고기를 잡게하심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루카5장 1-11)
중풍병자를
지붕위로 내리는 사람들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루가5장 17-25)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오6장 33-34)
산상수훈을 말씀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참행복. 세상의 소금과 빛. 예수님과 율법. 화해하여라.
극기하여라.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 정직하여라.
폭력을 포기하여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올바른 자선. 올바른 기도. 주님의 기도. 올바른 단식.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눈은 몸의 등불.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세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마라. 세상 걱정과 하느님의 나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황금률.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여라. 내 말을 실행하여라. 청중의 반응.
(마태오5장-7장)
솔로몬의 모든 영화가
이 백합화만 못하니라
그리고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들에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 세상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루카12장 27-29)
모래위에 지은 집과
바위 위에 지은 집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루카6장 46-49)
병든자를 고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들려주시던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 백인대장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그런데 백인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백인대장이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아뢰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심부름 왔던 이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노예는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다.
(루카 7장 1-10)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갈릴리 호수가에서
설교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마르코1장 14-15)
태풍을 잔잔하게 하신
예수님
어느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시어 그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이르시니, 그들이 출발하였다.
그들이 배를 저어 갈 때에 예수님께서는 잠이 드셨다.
그때에 돌풍이 호수로 내리 몰아치면서 물이 차 들어와
그들이 위태롭게 되었다.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곧 잠잠해지며 고요해졌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의 믿음은 어디에 있느냐?”
하셨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놀라워하며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물에게 명령하시고
또 그것들이 이분께 복종하는가?”
(루카8장 22-25)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심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마르코 5장 21-41)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예수님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을 예수님께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따로 데리고 벳사이다라는
고을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군중은 그것을 알고 예수님을 따라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맞이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루카9장 10-17)
물 위를 걸어 오신
예수님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요한6장 16-21)
변화산 상에서의
예수님과 함께 한
모세와 엘리야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루카9장 29-35)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참소하는
유대인들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그들이 빌라도에게,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하자,
유다인들이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하고
말하였다.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요한18장 28-36)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10장 29-37)
양의 목자이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요한 10장 7-16)
예수님께
꾸중을 듣는 마르타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10장 38-42)
오늘 죽을지를 모르는
어리석은 부자의 큰소리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루가12장 16-21)
부자와 나자로의
비유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에게 아브라함이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루카16장 19-31)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의 수고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루카15장 3-7)
이방 땅에서
사치와 방탕의 삶을 사는
탕자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루카15장 11-13)
거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탕자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루카15장14-21)
무덤에서
다시 살아난
나자로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스승님께서 오셨는데 너를 부르신다.” 하고 가만히
말하였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당신을 맞으러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다.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그를 위로하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다.
무덤에 가서 울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마리아도 울고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주님, 와서 보십시오.” 하고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시오, 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큰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11장17-44)
앉은뱅이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오 18장 9-14)
어린 아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마르코 10장 14-16)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는
예수님
그들은 예리코에 들어갔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마르코 10장 46-52)
자캐오를 부르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루카19장 1-10)
향유로
예수님의 발등을 닦은
여인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요한12장 1-8)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성을 들어가시는
예수님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러 올리브 산 벳파게에
다다랐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말씀하셨다.
“너희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매여 있는 암나귀와 그 곁의 어린 나귀를 곧바로
보게 될 것이다.
그것들을 풀어 나에게 끌고 오너라.
누가 너희에게 무어라고 하거든,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그러면 그것들을 곧 보내 줄 것이다.”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일이 일어난 것이다.
“딸 시온에게 말하여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암나귀를, 짐바리 짐승의 새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제자들은 가서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하였다.
그들은 그렇게 암나귀와 어린 나귀를 끌고 와서
그 위에 겉옷을 펴 놓았다.
예수님께서 그 위에 앉으시자,
수많은 군중이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또 어떤 이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다.
그리고 앞서 가는 군중과 뒤따라가는 군중이 외쳤다.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
이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도성이 술렁거리며,
“저분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군중이 “저분은 갈릴래아 나자렛 출신 예언자
예수님이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마태오21장 1-11)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심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루가 13장 34-35)
사람을 칼로 죽이고
달아나는 강도
바라바
잔치상에 몰려든
가난한자와 저는자와 병든자들
예수님을 찾아와
거듭남을 질문하는
니고데모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요한3장 7-21)
예수님의 가르침을
못마땅히 여기는
제사장과 서기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