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다시 만나고픈 <그리움 전(展)>’이 9월 13일까지 서울 중구 광화문 ‘기억하라 416 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에는 미수습자의 사진뿐만 아니라 유품, 영상, 유가족 편지 및 세월호 집회 1년여 동안의 현장사진 등이 함께 전시된다.
사진전은 세월호 인양이 미수습 희생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재회를 의미한다는 것과 세월호 인양이 훼손과 유실 없이 온전한 상태로 마무리돼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희생자 권재근 씨와 그의 아내 한윤지 씨, 그리고 아들 혁규 군과 딸 지연 양의 단란했던 한때의 가족사진이 걸렸다. 딸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구조됐으나 아내는 시신으로 수습됐고, 권 씨와 아들은 아직 세월호에 남아있다.
친구들과 시민들이 지난 22일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방문해 미수습자들을 추모하며 책상에 올린 꽃과 편지 등을 담은 사진도 전시됐다.
지난 1년여 동안 세월호 인양을 위해 투쟁해 온 현장 사진도 볼 수 있다. 세월호 인양 1인 시위, 인양 촉구 집회 현장, 시민참여 행사 등의 사진들이 그것이다.
전시회 한 쪽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미수습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편지를 남기는 장소가 있다.
전시회에서는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교복과 유품이 특히 눈길을 끈다.
조 양의 교복 옆에는 조 양의 부모가 “은화야, 너랑 나랑 바꿀 수만 있다면…”이란 글과 초상화가 함께 전시되었다.
허 양은 가방과 신발 등의 유품은 발견됐으나, 시신은 아직 세월호에 남아있다.
전시장 바닥에는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다’는 문구가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세월호 관련 영상이 노트북을 통해 전시장 한 켠에서 상영된다.
세월호 사건 304명의 희생자 가운데 아직 9명의 시신은 수습하지 못했다.
미수습자는 권재근(50) 씨와 아들 혁규(6)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40), 양승진(57) 씨, 단원고 학생 남현철(17), 박인영(16), 허다윤(17), 조은화(17), 그리고 일반인 이영숙(51) 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