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받은 복을 되새기며
강사 이인환
지난 3개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먼저 아들뻘 되는 강사의 강의를 들으시면서 흐뭇한 미소로 용기를 북돋아 주신 김정숙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상 춘천 토박이로 소양강 처녀의 순수함을 간직하신 선생님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소양강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와 글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정말 큰 복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첫날 저의 요청으로 반장을 맡아 얻는 것 하나 없이 3개월 동안 고생을 해 주신 남수희 선생님, 매번 무엇이든지 알뜰하게 꼬박꼬박 챙겨주셨던 심지현 선생님, 결코 소중한 인연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박은영 선생님, 오선화 선생님, 항상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성인 선생님, 춘천에서 받은 복은 선생님보다 제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억울하시면 이천에 오셔서 누가 더 복을 많이 받았는지 쌀밥 먹는 모습으로 내기했으면 합니다. 후후. 첫 시간에 삼행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셨던 이경옥 선생님, 앞으로 경품 탈 때마다 과연 저랑 비교해서 누가 복이 더 많나 따져 봤으면 합니다. 알았죠?
항상 환한 미소로 강의실을 밝혀주신 박미숙 선생님, 누구나 탐나는 목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주신 윤수경, 박연미 선생님, 저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많은 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의 맨 먼저 오셔서 함께 해주신 김소연 선생님, 항상 맨 앞 자리에 앉아서 저에게 열정을 심어 주신 박연옥 선생님, 젊은 강사 건강 챙겨주시기 위해 오란-씨를 내밀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동안의 정숙희 선생님, 항상 누님처럼 여유롭고 생기 넘치는 표정으로 강의에 활기를 불러 일으켜 주신 구경순 선생님, 이광순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줍은 미소로 남편의 사랑을 자랑하신 박혜자 선생님, 말없이 자리를 지키시켠서 온 마음을 열어 강의에 임해 주신 김희수 선생님, 송연아 선생님, 정말 선생님들을 알게 된 것은 저에게 큰 복이었습니다.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포스를 보여주신 최정식 선생님, 해 맑은 미소로 저를 편안하게 해주신 이승미 선생님, 공대생이라며 뒤로 빼면서도 막상 글을 써오면 절절이 심금을 울려 주신 신정미 선생님, 문학소녀의 순수함을 보여주신 김경숙 선생님, 멀리 양구에서 오셨다고 해서 저를 긴장시키신 이선희 선생님, 매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주신 김세희 선생님, 소중한 인연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자격시험에서 당당히 일등을 차지하신 김경희 선생님, 숙제하는 꿈까지 꾸시며 ‘아버지의 잠바’로 저와 시적교감을 이뤄 저로 하여금 한 편의 시가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실감하게 해주신 김민정 선생님,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그저 감사하다는 말만 되뇌고 있습니다. 늦게 결합했지만 항상 일등으로 과제물을 제출하며 특유의 친화력을 보여주신 박현민 선생님, 항상 겸손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용기를 주신 최경옥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김명래 선생님, 그동안 저와 함께 주고 받았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항상 매사에 당당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이 작품집을 통해 지난 3개월 간, 갈고 닦았던 학구열을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마틸드의 목걸이여도 좋고, 똥파리여도 좋습니다.
이제 선생님들은 작품집을 보면서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을 스스로 객관화 시켜 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무엇인가 해냈다는 뿌듯한 자부심이 큰 만큼, 괜히 내 것만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열등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작품집의 영향력입니다. 내가 쓴 글이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내가 쓴 글을 통해 나 자신의 약점을 알아 차려 강점으로 전환시키는 힘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수없이 말씀드렸지만 글쓰기에서 제가 재차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어떤 글이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솔직함은 오히려 어리석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했으면 합니다. 특히 논술문을 작성할 때는 아무리 좋은 예시라 하더라도 그것을 객관화 시켜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기교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가치중립성, 논술과 면접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가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좋게 쓰이기도, 나쁘게 쓰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한 것이고, 그 사람이 처한 상황 판단 능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와 선생님들은 충분히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정으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강좌는 훌륭한 수강생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신 선생님들을 만났기에 저는 정말 복이 많은 강사라고 생각합니다. 춘천에서 받은 복은 제가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생님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쪼록 이 책자를 펼쳐 보실 때만이라도 2011년 봄날을 온전히 바쳤던 열정을 되새김질 할 수 있기를 빕니다.
춘천평생교육정보관 독서논술지도사 1기 선생님들 파이팅!!
눈 내린 들판을 밟아 갈 때는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 서산대사
첫댓글 무엇인가를 배우고.함께 하면서 꼭 귀한 소중한 인연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수강생에게 향한 사랑이 팍팍 느껴집니다.제가 선생님을 뵈면서 늘 느꼈던 젤 좋았던 해맑은 웃음을 선생님이 저에게도 그렇게 느끼셨다니 너무 행복합니다.저는 잘 웃고 밝은 웃음을 가진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하는데 선생님의 그 부분이 젤 인상적이였거든요.그리고 저를 또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선생님의 명강의를 또 듣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