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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불교사 >
미국역사와 함께 보는 미국불교사(17)
이 글은 1997년부터 약 20년에 걸쳐 미주현대불교에 번역 연재되었던 미국불교사에 관한 중요한 책들인‘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 How the swans came to the lake(한국어로는 이야기 미국불교사로 출판'. '미국이 만난 불교 The American Encounter with Buddhism', '미국 불교 Buddhism in America'를 토대로 하여 이 책들을 다시 인용하여 재구성하여 쓴 글이다.
전체적인 방향은 아래와 같은 관점에 방점을 두고 기술할 것이다.
글 | 김형근 (본지 편집인)
미국불교의 역사적 전개
연대별로 중요한 사건들은 무엇이고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미국불교사는 단순하게 미국 불교에 대한 역사가 아니다.
미국 불교사는 아시아 사람들의 미국 이민사이며, 미국 문화사 일부이고, 미국 종교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요성도 있고, 미국에 사는 한국불교인들의 미국 불교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시작하였다. 본지에서는 그 동안 15번에 걸쳐 본지에 연재되었던 미국불교사 책을 인용하여 미국불교사에 대한 글을 소개하였다.
장기간 연재가 되니까 중간에 읽는 사람,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해 이번 호와 다음 호에 미국불교의 시작과 미국불교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소개하려고 한다.
--- 편집자 주---
미국의 불교는 ?
미국에 도래하는 불교는 뉴잉글랜드의 초월주의자들이 동양의 대안적 영성을 찾아 나섰던 이래로 150년간 지속되었던 구도역정의 종착지였다. 유럽계 지식인 미국인들의 내밀한 관심사로부터 이른바 하나의 대중운동으로 변화했다. 미국불교역사와 전개과정을 잘 이해하려면 미국사를 살펴보면서 보아야 한다. 미국사회의 흐름에 대한 반발과 그 대안으로 불교가 당시의 미국사회의 젊은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헨리스틸 올코트
미국불교사에서 중요한 사건들
그 동안 이 글을 통해서 1840년대에 시작한 미국불교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1893년 시카고 종교회의, 1950년대 비트세대의 출현을 중요한 사건으로 소개하였다. 그리고 1990년대의 미국적 불교의 전개와 명상 붐을 중요한 사건으로 본다. 이외에도 1970년 도미한 티베트인 초감트룽파 린포체의 등장이 의미있다고 본다. 그는 현재 가장 큰 백인 신도단체인 샴발라를 창립하였고, 콜로라도 볼더에 나루빠 대학교를 건립하였다.
(1)미국의 초월주의자들(transcendentalists)이 보여준 아시아 영성에 관한 관심과 1875년 뉴욕에서 신지학회( Theosophy Society) 의 출현
미국초기의 초월주의자들(낭만주의자들):
랄프 왈도 에머슨(1803~82),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62), 월트 휘트먼(1819~92) 등
초월주의(超越主義, Transcendentalism)는 1830년대부터 1840년대 본격화된 산업혁명과 근대국가로 발돋음 하는 미국의 전환기를 밑바탕으로 미국의 사상가들이 주장한 이상 주의적 관념론에 의한 사상개혁운동이다.
운동의 주요 인물로는 랠프 월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뮤어, 마가렛 풀러, 그리고 아모스 브론슨 알코트. 다른 유명 초월주의자 포함 루이자 월 알코트, 찰스 티모시 브룩, 오레 스 테스 브론슨, 윌리엄 엘러리 채닝, 윌리엄 헨리 채닝,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 크리스토퍼 피어스 크렌치, 월트
휘트먼, 존 설리반 드와이트, 윌리엄 헨리 퍼니스, 프레드릭 헨리 헤지, 실베스터 져드, 시어도어 파커, 엘리자베스 팔머 피바디, 조지 리플리, 토마스 트레드 스톤과 존스 참 등이 있다.
이들은 아시아 종교에 매료되었다. 이들은 아시아 종교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동양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창의적 작가들. 앞 세대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번역해왔던 힌두교, 불교 문헌들을 자유롭게 이용했다. 이들은 잭 켈루악, 게리 스나이더, 알렌 긴스버그, 앤 왈드맨 같은 비트세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870년대에 뉴욕시에서 창설된 신지학회 (Theosophical Society)
시카코 종교회의
이 학회의 창설자들은 헨리 스틸 올코트(1832~1907), 러시아에서 온 이민자 헬레나 페트로브나 불라바츠키(1831~91)는 미국 최초의 불교신도들. 뉴욕을 출발하여 스리랑카에 도달하여 불교신자가 되었다. 1880년, 스리랑카에서 불교계가 기독교에 맞서 싸우도록 도움줌, 영국정부로부터 부처님 오신날이 국경일로 되게 함.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불교기를 디자인 하였다. 미국과 인도, 영국등 각지에 신지학회가 결성되어 이들이 스리랑카 다르마팔마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2) 1893년 시카코 종교회의--미국에 불교를 널리 알리는 계기
시카고 박람회가 물질문명을 정리하는 전시회였다면 그와 더불어 영적이고 정신적인 표현의 회의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전 미국에 불교가 널리 알려졌다. 이 회의에 참가했던 대표들과 청중들은 대부분 크리스천들이었다.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인도(힌두교, 조로아스터교, 시크교, 자이나교), 중국, 일본(임제종, 정토진종, 니치렌 종, 천태종), 태국, 스리랑카가 참가하였다.
주요 참석자들: 대회의 의장은 존 헨리 베로우스 (John Henny Barrows)목사, 인도 라마 크리슈나의 제자인 스와미 비베카난다(Swami Vivekananda), 스리랑카 아나가리카 달마팔라, 일본의 소엔사쿠(임제종), 소엔사쿠의 글은 D. T. 스즈키가 영어로 번역하였다.
(3) 1950년대 비트세대의 등장과 미국불교의 중요한 분수령
1950년대 선의 대유행(Zen Boom)은 미국불교의 역사와 계보에 중요한 분수령으로 간주 된다. 스즈키 다이세즈, 엘렌와츠(Alan Watts)는 선을 미국에 도입하는데 기여했다. 비트세대의 작가들과 더불어 그들은 불교를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엘렌 와츠
D.T스즈키가 70세이던 1936년 세계신앙대회(The World Congress of Faiths) 참석차 런오에 왔을 때 엘렌왓츠는 21세 였다. 이 해에 그는 ‘선의 정신The Spirit of Zen'을 출판하였다. 1838년 결혼하였고 뉴욕과 켈리포니아에서 많은 활동을 한 엘렌 왓츠의 미국의 첫 번째 저서는 ‘행복의 의미(The Meaning of Happiness)'-부제: 현대심리학과 동양의 지혜에 토대한 영혼의 자유를 향한 갈구-.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그는 불교, 기독교 신비주의, 정신치료, 영성에 관한 저서를 내놓으면서 많은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1957년 ’선의 길 The Way of Zen'을 출판하여 큰 명성을 얻었고 1959년 ‘비트선, 스퀘어 선, 선(Beat Zen, Square Zen, and Zen’을 발행하였다. 그는 잭 켈루악 같은 비트 세대들을 방종한 불교애호가들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일본 이민자들과 일본의 불교 공동체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소수의 미국인 추종자들이 신봉하던 불교를 의미하는 스퀘어 선에 대해서만 비판적 태도를 조금 자제했을 뿐이다. 그러나 와츠는 이른바 자신이 선의 진정한 정신이라고 간주했던 것에 대해서는 찬양하고 있는데 그것은 창의적 잠재성이 고취된 자유로운 형식의 인간주의적 영성같은 것이라고 그는 제시했다.
그가 강의나 저술을 통해서 전했던 선은 풍요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비트족이나 히피족에게는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이었다. 불교 대중화를 위한 그의 노력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주의적이고 낙관적이고, 인간주의적인 특징을 지닌 그의 방식의 불교, 그리고 창의적인 자기 표현을 강조했던 그의 불교관이 1960년대 초의 포괄적 이상주의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Beat Generation
1950년대 풍요로운 물질 중심적 가치관, 체제 순응적인 가치관에 반감을 품고 개인적인 각성을 통해 새로운 자유와 진리를 찾겠다는 구독적인 삶의 태도. 마약, 섹스, 방랑을 했으며 동양에서 특히 선불교에서 참 진리를 찾으려고 했다. 안정과 평상을 최고로 하는 나라에서 스스로 추방자가 되었다.
사회에서 패배한 (beaten) 것처럼 느낀다고 해서 또 재즈 리듬이 강한‘박자beat'를 좋아한다고 해서 비트족이라고 불렸다. 이 말은 캐나다 출생의 잭 켈루악이 만들어 낸 용어.
1950년대 이전과 50년대에 불교는 자유분방한 예술가나 방랑자 진영에 다소간 국한되어 있었으며 소수의 영적 구도자들만이 심취해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불교는 대중적 종교운동으로 변해가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 히피세대와 반전주의자나 평화주의자들이 불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불교에 들어왔고 이들은 이후 미국불교계의 중요한 사람들이 되었다.
1965년 이민법 --- 아시아 이민자 급증. 새로운 이민 공동체 내에서 광범위한 불교 전통들이 뿌리내리기 시작. 미국불교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1960년은 미국의 선이 지적인 차원에서 수행의 차원으로 전환된 시점. 60년대 중반에 이르자 일본인 소엔 사쿠, 소케이안, 세자키, D.T. 스즈키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물을 뿌려놓은 땅에서 봄비 내린 뒤 버섯이 솟듯이 20개의 선모임이 등장했다.
1960년대 말부터 미국인들은 불교수행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돌연히 미국의 영적 풍경에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 많은 수의 다양하고 활기찬 불교기관들이 등장했다.
1960년대에 일본인 스님들과 그의 제자들에 의해 미국의 유명한 선원들이 세워졌다.
(S.F 젠센터, 1966년 7월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조동종 타사하라 개원. 미국 최초의 산중 수련원. 1967년 뉴욕 로체스터 선원건립)
잭 캐루악
샌프란시스코 선원
트룽파 링포체
대략 1963년부터 70년대 중엽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인 ‘60년대’라는 말은 당분간 미국불교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간주될 것 같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대략 그 무렵에 미국의 개종불교는 주로 선에 몰두해 있던 소수의 구도자 공동체로부터 휠씬 대규모로 더 많이 분화된 공동체로 성장했다. 급증하는 반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영적인 대안을 찾아 나섰다가 선, 니치렌, 티베트, 테라와다 등의 불교 형태에서 그 무렵에 그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들은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들과 해외에서 스승을 찾아냈다. 이 기간 동안 오늘날 미국 백인불교의 활기찬 복합성의 토대를 만들었다.
1970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 티베트 카규파 출신 쵸감트룽파가 미국에 들어왔다. 그의 등장은 미국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의 경우는 1964년 서경보스님이 공부하러 미국에 왔다. 그 후 1970년 고성스님, 1972년 숭산스님, 1973년 법안스님 등 한국스님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1980년대 아시아 국가들의 이민불교들이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워싱턴DC 등 여러지역에서 번창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미국인 세대가 학자로서 법사로 공동체의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나면서 미국불교인들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의 주류 문화에서 낳고 자란 사람들에게 적합한 토착적 다르마를 창안하기 위해 진지하게 탐구하기 시작. 1980년대 본토박이 선생 1세대가 출현한 것은 불교공동체가 성년기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봄.
1980년대와 90년대에 불교인들의 성평등 운동이 지속되었다. 이것은 1980년 경에 시작된 일련의 스켄들이 반문화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던 불교계를 요동치게 만든 후였다. 이것은 환각제, 섹스, 명상을 통한 초월을 추구하면서 정신건강과 의무감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불교
인들에게 자성의 계기가 되었다. 60년대부터 물려받은 자유의 기풍, 스캔들에 대한 대응, 그리고 더 넓은 사회에서 전개되던 페미니즘의 힘이 1980년대에 하나로 모아지면서 성평등은 개종자 공동체 제1의 의제가 되었다. 1980년대 추문은 반문화시대에 불교와 무절제를 결합하고자 했던 비트 세대의 유산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4)1990년대 미국적 불교를 주창하기 시작
서경보 스님(왼쪽)
숭산 스님
달라이 라마
아시아불교 보다 더 평등, 민주적, 사회참여불교, 여성에 개방적. 녹야원에서 초접법륜 이후의 또 한번의 법륜이라고 말해진다.
아시아 의례주의로부터 벗어났고, 아시아 승가제도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인들의 사회적 정서적 요구에 완전히 개방.
1990년대에 동성애에 대한 입장에 대한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 되었다.
이에 대하여 미국불교계에서는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것은 60년대의 진보적인 사회적 이상과 인권이 어느 정도 공동체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성평등이라는 논제는 미국과 서양과 전 세계 불교공동체가 복합적인 기반 위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예시해 준다.
1990년대에 달라이 라마의 정치적 행보는 미국사회의 상위 계층과 서민층 양쪽에서 활동하던 광범위한 티베트 지원단체들로부터 결정적으로 중요한 지지를 받았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불교는 1840년대 미국의 지식인들의 대안적 영성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되어 그후 50년 후에는 시카고 종교회의 때문에 미국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그 후 약 50년 후 비트세대에 이르러 이들에게 선불교가 널리 받아들여졌다. 비트세대와 1960년대 히피 세대에 불교에 들어온 사람들이 미국불교의 중요한 인물들이 되었다. 이로부터 40년 후인 1990년대에는 미국적 불교를 주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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