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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은 자연완숙꿀이 가장 좋다는 건 양봉인은 다 알고 있습니다. 인공농축꿀은 선배님들께 전해들은 얘기로 많은 오해가 있었는데 어제 농충장을 방문해서 오해가 풀렸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 드리면, 인공농축은 진공력인 음압을 이용하여 벌꿀의 수분만 공기중으로 뽑아내어 줄이는 수분조절이지 가열한 열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벌꿀이 섭씨45도 이상에 노출되어 포도당이 호정으로 변할 수도 없으며, 향이 줄어들지도, 미숙성꿀이 숙성될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단순히 수분만 조절하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수분을 조절해서 함수율을 15%까지 낮춘다해도 벌꿀의 숙성도는 생꿀 그대로며, 자연숙성꿀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묽은 꿀을 수분만 뽑아내어 물리적인 점도만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장기간 보관해도 수분함량이 적으므로 발효가 되지 않아 거의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발효되면 초가되어 시큼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과, 점도가 높아져 꿀을 먹으면 더 좋은 꿀처럼 느껴지게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공농축이란 말 보다는 수분조절이라는 말로 바꿔 부르는 게 온당한 표현일 것같습니다. 수분조절한 벌꿀은 그 자체로 물꿀일 때보다 더 숙성된 벌꿀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나, 물꿀 보다는 오래도록 변질없이 보존할 수 있는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틀림없습니다. 꿀을 더 많이 뜨기 위하여 이동을 하시는 농가는 벌통에 숙성되지않은 물꿀이 든 채로 이동하면 이동 중에 꿀이 흘러 그 꿀을 먹은 벌이 전화열을 내어서 벌통 안에 열이 올라서 소비는 녹아서 무너지고 벌은 몸에 묻은 꿀을 건조시키기 위하여 더욱 열을 내면서 소요를 일으켜 더욱 열을 내어 그 열에 의해 삶겨 죽게 되는 걸 막기 위하여 물꿀이라도 채밀을 하여 벌통을 가볍게해서 이동을 합니다. 그렇게해서 채밀한 꿀은 어쩔 수 없이 수분조절을 해야만 유통을 할수가 있습니다. 또, 날씨가 비가 내리거나 저온으로 물꿀이 분비되어 일주일만에 채밀해도 수분이 20%를 넘는 경우도 발생됩니다. 그런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분조절을 해야만 판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어제 수분 조절하러 몇 드럼 갖고 오신분의 꿀은 함수율이 19%짜리인데 또 이런 꿀을 가져와서 수분조절하려 한다고 농축장 일하시는 분이 투덜거리시더군요. 함수율 20%짜리를 수분조절하려면 꿀이 음압으로 빨려 올라가기 쉽게 물을 한 바가지 부어서 고루 희석해야 점성이 낮아져서 빨아 올릴 수가 있다는군요. 아래 사진이 물꿀을 부어 희석하는 투입탱크입니다. 투입탱크에서 빨아 올리면 음압탱크로 꿀이 올라가는데, 음압탱크로 올라가는 중간 단계에 원기둥처럼 보이는 중탕탱크를 거치는데, 중탕탱크는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찬물과 섞어서 섭씨 40도 정도의 일정한 온도로 음압탱크를 중탕으로 데워지면서 음압탱크로 빨려 올라갑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원기둥 모양의 탱크가 중탕탱크입니다. 아래 사진의 위에 탱크가 음압탱크입니다. 아래는 음압탱크 내부의 모습을 화면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여 줍니다. 음압을 발생시키는 콤푸레샤가 돌아가는 소리가 통통통통... 계속해서 들리고 있습니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전기로 가열하여 끓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전기로 가열하면 꿀이 빨려 올라오면서 바로 끓을 수는 없지요. 영상에 보이는건 열에 의해 끓는 게 아니라 음압으로 빨아 올리는 과정에서 끓는 것처럼 액체가 움직이는 현상입니다. 음압으로 진공력을 가하면 그 안에 공기와 액체가 팽창합니다. 공기는 쉽게 부피가 늘어나거나 줄어 들수 있지만, 액체는 부피가 변하지 않지요. 그 대신 액체 속에 기화하기 쉬운 물질이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여 빠져 나갑니다. 벌꿀 속에 함유된 수분이 음압에 의해 진공에 가까운 탱크 내의 공간으로 빠져 나오면 최종적으로 기계실의 콤푸레샤를 통하여 바깥의 대기 중으로 빠져 나갑니다. 콤푸레샤는 공기를 압축하는데 주로 사용되지만 흡입 밸브를 바꾸면 흡입하는데도 사용됩니다. 그 원리를 아는 사람은 이해가 되실겁니다. 이렇게 수분을 조절한 꿀은 몇 차례의 수분측정을 해서 목표한 수분율까지 떨어지면 마지막 소분 탱크로 내려옵니다. 아래 사진은 소분하기 위하여 위의 음압탱크에서 내려보낸 수분조절된 꿀을 소분하기 위하여 대기하는 소분탱크입니다. 소분탱크로 내려온 꿀은 꿀병에 2.4kg이 되도록 전자저울로 측정되어 자동으로 일정량이 담겨집니다. 꿀병 두껑닫아 박스에 담기가 바쁩니다. 이런 과정을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그간에 잘못 알고있던 끓여서 포도당이 다당으로 변하여 벌꿀의 품질이 나빠진다는 오해는 풀렸습니다. 그래도 물꿀 상태에서 수분만 줄였지, 거기서 더 숙성시키지 못하므로 자연숙성꿀에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숙성꿀 완숙꿀을 지향하는 우리 회원님들은 자부심을 갖고 그대로 완숙꿀을 채일하시고, 부득이 물꿀을 채밀하였더라도 수분조절하여 완숙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완숙꿀과 수분조절꿀의 경쟁이든, 완숙꿀과 완숙꿀의 경쟁이든, 선의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양봉인의 어려움이지만, 소비자를 속이지않는 양심만은 지켜가며 소득을 창출하는 양봉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수분조절꿀은 자당성분이 어느정도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