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맑음. 영상 8℃~24℃
*걷기- 32째 날
*아르수아(Arzua) ~ 페드로우소(Pedrouzo)
*이동거리 : 20km.
*누적거리 : 782km.
걸어갈 길을 미리 지도에서 살펴본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풍성하여 그늘이 충분한 자연의 길이다. 산타 이레네 언덕(해발 405m) 근처가 제일 높다.
대부분 평탄한 길이고 얕은 계곡을 3번 지난다고 적혀있다. 그늘이 좋은 숲길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숙소가 있는 곳을 찾으려면 N-547도로로 가지 말고 마을길로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침 6시 20분 출발이다. 순례자는 아르수아의 카르멘 카예(중심거리 왼쪽)를 통해 구시가를 통과해 간다. 순례자를 배웅하는 십자가 석상을 지나 왼쪽으로 진행 한 후 분수대를 지나 작은 시내를 건너 고대의 오크 숲길로 접어든다.
순례길 옆에 있는 샘터(Fuente del Peregrino)에서 순례자들이 물을 받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이 아스 바로사스(Barrosas) 마을이다.
다스 바로사스 산 라자로 성당(Capela do San Lázaro das Barrosas)이 나타난다. 아주 시골스러운 성당이다. 떡갈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목초지가 넓다. 예쁜 농촌 풍경이다. 프레곤토뇨(Pregontoño)마을이다. 산티아고 36.411km, 카페 바 프레곤토뇨(CAFE-BAR PREGUNTOÑO)에는 이른 아침 불이 켜져 있다.
산티아고 석상이 지키고 있다. 동쪽이 훤하게 밝아온다. N-547 터널을 통과한다. 고목나무 가로수 길이 잠시 나타난다. 오솔길이다. 언덕을 약간 올라간다.
오른쪽에는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팔고 있다. 후 라이도(Raído) 강을 건너 작은 촌락인 아 페로사(A Peroxa) 마을이다. 아침 안개가 낮게 깔린다. 라드론(Ladron) 강을 건넌다.
포플러 나무들이 가득하다. 숲길이다. 평화로운 목초지도 있다. 숲속을 빠져나와 폰테라스(Fontelas) 마을로 가면 안 되고 아스 퀸타스(As Quintas) 마을로 가야한다.
퀸타스 마을에 도착했다. 정원이 예쁜 농가도 있다. 긴 오레오가 아니라 넓은 오레오 건축물이 보인다. 신축 건물인 Taberna Nova 식당은 마당에 잔디가 싱싱하다.
건너편 알베르게의 긴 벽에는 명언들을 길게 매달아 놓았다. 지혜의 벽(The wall of wisdom)이란다. 순례자를 위한 지혜의 글이란다.
아스 퀸타스 마을 끝에서 나무에 걸쳐 놓은 산티아고 33km 팻말이 순례자에게 힘내라고 응원하고 있다. A-54 고속도로 위를 통과하는 다리를 건너간다.
잘 뻗은 고속도로가 시원해 보인다. 아 칼사다(A Calzada) 마을에 들어선다. 젖소 목장이다. 젖소 한 마리가 아무 말 없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초지와 조림 숲이 오른쪽에 펼쳐진다. 언덕을 넘어간다. 예쁜 오솔길이 이어진다. 작고 투박한 바위 굴 앞에 사람들이 얹어놓은 사진과 돌멩이들, 조가비, 십자가 문양이 보인다.
아 칼사다 마을을 빠져나와 10여분 걸어가면 앉아서 쉴 수 있는 넓적한 돌이 순례자를 기다린다. 숲속 끝에 마을이 나타난다. 바 리노(Bar Lino)가 나타난다.
오레오가 있는 넓은 정원도 갖고 있다. 순례자들이 붐빈다. 골목길로 이어간다. 주택 벽에 그려진 노란색 화살표가 유난히 빛이 난다.
왼쪽으로 간다. 산티아고 31.145km. Pino지역 홍보 판이 보인다. 우리가 가는 길과 다른 곳이다. 주택 창고 같은 오레오도 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호텔(A Casa do Hórreo)을 지난다.
산티아고 30.8km라는 글이 보인다. 골목 돌담위를 가로질러 만들어 놓은 오레오도 특이하다. 카사 티아 도로레스(Casa Tía Dolores)를 만났다.
엄청난 맥주병이 가득하다. 맥주병 장식이 특이하다. 울타리, 나무, 오레오 등을 수많은 맥주병으로 치장해 놓았다. 검은 개도 있고 게으른 고양이도 담장 위에 보인다.
Beer Garden이란다. 대못을 박아 맥주병을 거꾸로 꼽아놓았다. 순례자들이 버리고 간 신발들도 자리를 잡고 있다. 산티아고 30.849km. 폭이 좁은 녹지 옆을 따라 걸어간다.
길을 건너 나지막한 오르막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다. 보아비스타(Boavista) 마을에 들어선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었다. 식당(A Cova da Meiga)에서 식사를 했다.
베이컨 치즈 샌드위치와 커피다. 5.4유로다. 식당을 돌로 지어졌는데 깔끔하고 예쁘다. 붉은 기와지붕에 뭉뚝한 굴뚝이 인상적이다.
식당 안, 벽에는 동전들이 붙어있다. 뒤 정원을 나서면 작은 연못에 산티아고 석상이 보인다. 숲을 걷는다. 살세다(Salceda)마을이다.
주도로 변으로 길게 뻗은 마을이다. 바와 작은 가게가 있다. 마을 끝자락에 메손 라 에키파(Mesón A Esquipa)가 있다. 여기서 길은 오른쪽으로 꺾인다.
숲길로 접어든다. 오른편에 우리의 동료 순례자였던 기예르모 와트(Monumento de Guillermo Watt)의 감동적인 기념비석이 놓여있다.
그는 지구상에서의 목적지를 단 하루 앞두고 이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엄청 큰 야자수 나무가 순례자를 반긴다. N-547 도로와 만난다.
오른쪽 보행자 도로로 걷는다. 숲속 길을 올라간다. 다시 N-547 도로와 만난다. 아스 라스 마을, 도로 밑 통로를 지난다. 산티아고 25.559km.
우리는 숨바꼭질 하듯 주도로와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아 브레아 마을이다. 마멜라 칸티나(Marela cantina) 식당이 보인다.
마을 끝 산티아고 24.692km 표지판이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가득하다. 오른쪽에 있는 마을길로 간다. 녹슨 철 십자가가 보인다.
다시 도로와 만난다. 도로변에 있는 레스토랑(O Ceadoiro)에는 자전거 순례자들이 여러 명 보인다. 복장이 싱싱해 보인다. 주도로 건너편 알베르게(Albergue Parrillada Andaina)는 주차장이 넓다.
고속도로 밑 터널을 통과한다. 산티아고 22.721km를 만났다. 오른쪽에 주택을 끼고 숲길을 간다. 오솔길이다. 엠플라메에 도착한다.
교차로에 순례자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 파우(Pau)가 있다. Buen Camino라는 글과 함께 거리 방향이 목각으로 만들어져 있다. 산타 이레네 언덕을 뒤덮은 유칼립투스 숲길 중간에는 순례자 쉼터가 있다.
여기를 지나치면 산타 이레네에 닿는다. 마을 길을 간다. 산타 이레네(Santa Irene) 마을이다. 초입에 산타 이레네 샘터(Fuente de Santa Irene)가 나온다.
바로 옆에 작은 성당이 있다. 산타 이레네 소성당(Capilla de Santa Irene)이다. 숲속에 있는 소박한 성당으로 성당 건물 옆으로는 ‘성인의 샘 (Fuente Santa)’이 있다.
이 샘물은 순례자들의 피부병과 물집을 치유하는 데 좋다고 알려서 순례자들로 붐빈다고...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휴게소(ÁREA DE DESCANSO)다.
식수대가 나온다. 조개 문양에서 물이 나오고 둥근 석조의자도 함께 만들어져 있다. 마을은 주도로에 만들어져 있다. 산타 이레네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바다의 산들바람 냄새를 처음으로 맡을 수 있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가옥과 순례자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 레스토랑이 있는 작은 마을이다. 알베르게 2층 정부 호스텔, 알베르게 산타 이레네도 있다.
하얀 건물 2층의 알베르게(Alojamiento Santa Irene)가 눈에 들어온다. 분홍빛 초롱 꽃이 크다. 산티아고 22.644km. 주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꺾으면, 시골길로 접어든다.
비포장에 주변에는 과수나무를 심어 놓았다. 제주에서 보았던 풍성한 꽃나무도 보인다. 과수원 사이길로 가는데 파란 하늘이 보석처럼 선명하다.
순례자 휴게소를 지나 아 루아(A Rúa)로 접어들게 된다. 카페 바 오 아시브로(Restaurante O Acivro)가 있다. 올리브 나무와 돌집이 어우러져 있다.
정원에는 노란 꽃들이 가득피어있고 돌벽에는 장미꽃이 피어있다. 부르고(Burgo) 천을 건넌 후 유칼립투스 숲길을 올라 N – 547로 향한다.
계속하여 산 안톤으로 접어들면 아래쪽에서 루트와 다시 만난다. 붉은색 주유소(Cepsa ARCA)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알베르게는 왼쪽으로 돌아가면 된다.
페드로우소(O Pedrouzo) 간판이 보인다. 우리 숙소(Albergue Mirador de Pedrouzo)는 마을 초입에 있다. 오전 11시 40분에 도착했다.
언덕위의 숙소는 전망이 참 좋다. 돌문을 통과하여 계단을 올라간다. 십자가 석상이 있는 전망대도 있다. 먼저 온 순레자가 빨래를 널고 있다.
규모가 크다. 숙소비는 13유로다. 실외 수영장도 있다. 여기서 수영하려면 5유로를 내야한단다. 수원에서 왔다는 고모와 조카를 만났다.
그들은 짐을 택배로 이동시키면서 다니고 있다. 특이한 조합이라고 생각된다. 숙소는 참 깨끗하고 좋다. 카미노 서비스차량이 짐을 운반해 준다.
마침 우리 숙소에 도착했다. 카미노 택시란다. 짐을 풀어놓고 점심도 먹을 겸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르카 도 피노(페드로우소), 페드로우소는, 아르카 도 피노(Arcado Pino)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순례자들을 위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이고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오래된 순례자 숙소 중 하나가 있다.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으로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지만 역사적인 유산이 부족한 편이다.
현대에 조성된 산티아고 위성도시다. 혼잡한 N–547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식당과 상점이 많은 곳이다. 길 건너편에 있는 식당(El Bule)을 찾아 들어갔다.
넓고 전망이 좋은 식당이다. 언덕 아래의 풍경이 다 내려다보인다. 야채 샐러드와 소등심스테이크를 주문해서 먹었다.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다. 12유로다.
언덕 아래 Santa Eulalia de Arca 성당이 보인다. 너무 뜨거워 멀리서만 쳐다본다. 시청사(Concello de O Pino) 건물을 발견했다. 정원에 수탉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십자가 석조물도 세워져 있다. 그 건너편에 아주 유명한 식당(Bar Pedrouzo)이 있다. 소갈비 구이 아사도르(Asador) 전문 식당이다.
황소 형상이 식당 앞에 만들어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구수한 음식 냄새가 풍기고 사람들이 많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식탁에는 소고기 뿐만아니라 포도주와 야채도 풍성하다.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는지 모르겠다. 주도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슈퍼(Dia)를 만났다. 들어가서 물과 소시지, 치즈를 샀다. 2.44유로다.
동네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빨래를했다. 볕이 좋다. 서양 젊은이들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저녁 선선해 지자 다시 숙소를 나와 거리를 거닐다가 선물 가게에서 아내에게 줄 선물을 샀다.
목걸이다. 조개눈양의 은 목걸이다. 92유로를 주고 샀다. 아내의 선물을 준비하니 기분이 좋다. 저녁은 슈퍼에서 사온 소시지와 빵, 치즈로 대신했다.
내일은 이제 우리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에 도착한다. 맘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