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몽골선교를 위해 나는 두달여를 기도하면서 마음에 부담을 가졌다.
내가 하고 싶은 사역을 맡은것이 아니고 쉬로가려 했던 나는 떠밀리듯 그 사역의 중심에
서있었다. 앞으로 갈 수도 뒤로 갈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 이왕 맡겨준것 이번한번만이다. 여러 사역으로 지쳐있던 나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청소년 프로그램을 맡아서 운영해야 했다.
두달여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도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였다.
우리는 기도로 준비했다. 짜여진 프로그램이 아니라 순순하게 기도해서 만들자고 했다.
그런데 떠날 날짜는 다가오고 사역에서의 일정은 아직 완성이 안됐다.
나는 초조했다. 10년만 젊었어도 나의 객기로 이 일을 이루어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주께서
말씀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드디어 우리는 몽골행 비행기를 탓는데 도착했는데 날씨가 초겨울이였다.
몽골의 수도는 매케한 매연으로 눈과 코가 따가웠다. 이제 막 발전하기 시작해서 인지
중고차는 차선을 어겨가면서 빵빵대었다. 노후된 아파트들이 눈에 띄었다.
아...내가 생각했던 몽골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관광하러 온것이 아니니 실망할 필요가 없다.
몽골에 많은 선교사가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십자가가 하나도 없어서 물어보니
몽골의 드러내 놓고 교회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가정교회 중심이라고 한다.
갑자기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래서야 누가 교회다니고 성도인지 아닌지 알 수 가 없다.
우리는 몽골식당에 가서 요기를 했다. 야채가 귀해서 우리나라 처럼 두번이상은 주지 않았다.
그 다음날 몽골외곽에 있는 교회를 찾았다. 몽골은 자신들의 국민들이 설교해야 한다.
교회가 매우 낡았다. 재래식 화장실...도저히 못들어갈 것 같아서 몇번을 들어갔다 나갔다 하다가
선배사역자가 들어가서 볼일을 보고 왔다는 말을 듣고 나도 용기를 내어서 볼일을 보는데
아주 따듯한 기운이 내 머리부터 그 화장실에 임했다...
오래전 어린시절 느꼈던 친근감이라고 해야 하나... 밑에가 훤히 뚫린 그곳에서 나의 두려움은 없어졌다.
아마도 성령께서 어린시절을 기억나게 하시면서 그 화장실에 함께 한 것임이 틀림없다.
시간이 남아서 옷공장으로 이동중에 한목사님이 체했다. 그분은 10년전 내가 중국에서 아팠을때 나를 기도해
주던 목사님이셨다. 나는 그때의 일을 잊이 않고 있다. 천식이 발발해서 숨쉬기 힘들었을때 그 중국에서 내 옆에
앉아서 나를 안수기도해주셨는데 방귀가 뿌~웅하고 나더니 그 이후로 아프던것이 사라졌다.
그 분은 뭐든지 잘 드시는 분인데 아주 꽉체했다. 손을 만져보니 아주 차가웠다. 배에 손을 대보니
딱딱하게 장이 뭉쳐있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전 은혜를 생각하고 배에 대고 열심히 기도했다.
조금있으니 딱닥하더 장이 풀리는 느낌이 들고 손이 따듯해졌다. 목사님이 곤히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시더니 다 나았다고 했다.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 뒤로 목사님은 한번도 체하지도 않았고 너무 성령충만해서 항상 흥얼거리며 노래 하셨다.
멀리 시골로 들어가야 했기에 첫날은 수도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 교회는 이미 교회를 사들이기 이전에 한 자매님이 "이 곳은 교회가 될것입니다" 라고 적어놓은 글씨를
보았다. 하나님은 한 자매를 통해 예언하셨고, 그 이후 몇년후에 사업장이었던 그곳은 교회가 되었다.
우리 모두 감탄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