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경어(參禪警語)박산 무이 선사(博山無異禪師)2-5, 식심으로 화두를 알려고 하지 말라,

[이계묵]

여법당(如如法堂)

참선경어(參禪警語)
박산 무이 선사(博山無異禪師)

2-5, 식심으로 화두를 알려고 하지 말라,

참선을 하되 의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식심(알음알이)으로 헤아려서 옛 스님들의 공안을 어지럽게 천착한다, 이것은 공안을 전부 들었느니 부분만 들었느니 이것은 향상구니, 향하구니 한다, 또한 이것은 군주君主이고, 이것은 신臣(客)이고, 이것은 핵심적인 말이라 하고 이것은 부수적인 말이라고 한다,

스스로 말하기를 알음알이로 이해하는 사람들로서는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비록 낱낱의 도리를 옛사람들과 같이 설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생멸심生滅心이지, 선은 아니다, 옛 사람들의 한마디 한 말씀은 마치 솜뭉치를 씹는 것과 같아서 삼킬 수도 토할 수도 없으니, 

어찌 즐겨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해석과 알음알이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는가? 만일 의정을 일으켜 온 몸으로 부딪쳐 들어갈 수 있다면 해석의 여지와 알음알이는 그것들이 없어짐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자연히 잠잠해 질 것이다,

<做工夫 疑情發不起 遂將識心摧摩 把古人公案 胡亂穿鑿去 謂是全提 謂是半提 謂是向上 謂是向下 是君是臣 是兼帶語 是平實語 自謂見解人所不及 縱一一說得道理 與古人一口吐氣 此是生滅心 非禪也 殊不知古人一語一言 如嚼綿絮團 使人吐不下 吐不出 豈肯與人生幾多解路 引起人識心耶 若疑情發得起 全身拶入去 此解路識心 不待儞死去 自然怗怗地>

<*천번만번 말해도 화두는 의정이 발해야 한다, 의정이 발하지 않는 화두 참선은 하나마나이다, 화두를 쪼개고 따져서는 안 된다, 
의정은 의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의단疑團은 화두 일념一念이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화두話頭 한 생각에 몰입 하는 것을 말한다, 화두 생각이 크면 화두가 의단이 이루어져서 잡념망상이 들어올 틈이 없게 된다,

경이나 조사 어록에 나오는 식견으로 화두공안을 해석하지 말라고 
하셨다, 알음알이로 해석하는 것은 사량선思量禪이지, 화두 참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화두참선은 화두와 하나가 되는 것이 급선무이다, 온 몸과 마음이 화두 하나에 몰입 집중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화두 속에 있어야 화두 삼매에 든 것이다,
화두 따로 마음 따로 면 별 볼 일 없는 화두 참선이다, 화두 참선의 생명은 화두와 하나가 되는데 있다, 화두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분별망식 쪼개고 나누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화두는 몰입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다, 조주 무자 화두를 참구하면 조주 무자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식심으로 쪼개고 분별하는 것은 화두 참선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를 못한다, 그래서 식심으로 화두를 알려고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