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스님의 오도송홀연히 콧구멍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문득은 우주가 나의 집임을 깨달았네.유월 燕巖山 아랫길에들사람(野人)들이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네.한암스님의 오도송다리 밑에 푸른 하늘이 있고 머리 위에 땅이 있네.본래 안팎이나 중간은 없는 것절름발이가 걷고 소경이 보는구나.北山은 말없이 南山을 對하고 있네.만해스님의 오도송남아란 어디나 고향인 것을얼마나 많은 이들이 客愁(객수)속에 갇혀만 있는가?큰소리 한번 질러 온 세계를 부수니눈 속에 복사꽃 붉게 붉게 피네효봉스님의 오도송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불 속 거미집에 고기가 차(茶) 달이네.이 집안 소식을 누가 알겠는가?흰 구름은 서쪽으로 날고 달은 동쪽을 달리네.경봉스님 오도송내가나를 온갖 것에서 찾았는데눈앞에 바로 주인공이 나타났네.하하 이제 만나 의혹 없으니우담발화 꽃 빛이 온 누리에 흐르네.금오스님 임종계일생을 돌고 돌았으나한 걸음도 옮긴 바 없나니본래 그 자리는 하늘, 땅보다 먼저이니라.청담스님 오도송예부터 부처와 조사는 어리석고 미련하기 그지없어어찌 이쪽 일을 제대로 깨우쳤겠는가?만약 내게 한 소식 한 바를 묻는 다면길가의 古塔이 서쪽으로 기울었다 하겠네.향곡스님의 오도송홀연히 두 손을 보니 전체가 살아났네.三世의 佛祖는 눈 속의 꽃이요.千經萬論이 무슨 물건이었던가?이로부터 佛祖모두 몸을 잃었도다.원효스님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마음이 일어나고마음이 사라지면 갖가지 마음이 사라진다.三界가 허위요 오직 마음이 짓는 것이로다.서산대사의 임종계온갖 것 꾀하던 만 가지 생각들불타는 화로 속 한 점 눈(雪)이네.진흙 소가 물위로 가고대지와 허공이 찢어진다.
불설천지팔양신주경(佛說天地八陽神呪經)
-영인 스님-
悟道頌(오도송) / 卍海 韓龍雲(만해 한용운 1879~1944)
男兒到處是故鄕(남아도처시고향)
남아가 가는 곳 그 어디나 고향이건만
幾人長在客愁中(기인장재객수중)
나그네 시름에 겨운 사람 그 몇 이던가
一聲喝破三千界(일성갈파삼천계)
한 소리 질러 온 우주를 깨우쳐 밝히니
雪裡桃花片片紅(설리도화편편홍)
펄펄 날리는 눈 속에 복사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