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지가 어언 7개월쯤 된 것 같다.
원래 나는 스스로 골프를 배우게 되리라곤 정말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또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골프를 치고 있어
골프가 자주 화제로 등장하게 되니까 약간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직접적인 계기는 마련되지 않고 있었다.
결정적으로는, 2008년도 추석때였다.
고향친구들과 삐진 전어를 안주삼아 즐겁게 한잔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팔룡동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가 “다음 설날 때에는 필드에서 한번 만나자”고 제안하는 게 아닌가.
동석했던 다른 2명은 좋다고 하지만 골프를 배우지 않았던 나는 좀 황당하고
한편으로는 열도 좀 받고,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린 기분이었다.
떨떠름했지만, ‘골프를 배우긴 배워야 사람구실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 9월말경부터 출장을 주로 가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출장이라는 것이 일찍 출발하는 게 좀 힘들어서 그렇지 현장에서는
아침시간과 저녁시간이 여유로와 남는 시간을 주체하기가 곤란했다.
특히, 저녁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관건이었는데,
같이 출장다니는 동료중에 골프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옳다구나! 이참에 같이 배워보자’하고 실외연습장에 따라가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출장지가 전남 남원으로 기억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