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부를 같이하고 있는 동료들로부터 도봉산역 옆에 자리한 창포원의 약용단지에 할미꽃이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직전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지난 3월27일에 다녀왔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데, 창포원의 할미꽃은 아직 젊어서인지, 고개를 바짝 들고 있었기에, 늙음의 상징처럼 보이는 할미꽃에게도, 질풍노도와 같이 패기 있는 젊은 시절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듯하여,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차례를 기다려 순서가 오자, 역광으로 자리를 잡은 후에 카메라를 땅에 내리고는 가까이 다가서니, 다른 봄꽃에 비해, 유독 하얀 솜털들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아직은 땅이 얼어있어, 삽이 들어가지도 않을 딱딱한 땅을 헤치고는 하늘을 향해 부드러운 새싹을 밀어올린 할미꽃을 바라보며, 생명의 신비로움과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겨내는 현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여강 임 영 수
2022. 5. 15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