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 문답 140-141문 제8계명①, 23.3.5, 박홍섭 목사
제140문. 제8계명은 무엇입니까?
답/ 제8계명은 “도둑질하지 말라”입니다(출 20:15)
제141문. 제8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는 무엇입니까?
답/ 제8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는 사람 사이의 계약과 상거래를 진실하고 신실하며 공정ㅎ아게 하는 것과 모든 사람에게 각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게 하는 것, 불법으로 가로챈 타인의 재물을 원 소유자에게 배상하는 것, 우리의 능력과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기꺼이 주거나 빌려주는 것, 세상의 재물에 대한 우리의 평가와 의지와 정서를 절제하는 것, 우리의 본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고 편리하며 우리 형편에 적절한 것들을 얻고, 유지하고 사용하고 처리하기 위해 신중하게 살피고 연구하는 것, 합법적인 직업을 갖고 그 일에 부지런히 종사하는 것, 검소하게 사는 것, 불필요한 소송과 보증서는 일, 또는 그와 비슷한 다른 채무들을 피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부와 외적 재산을 얻고 보존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모든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해설
1. 도둑질이란 다른 사람의 물질적 소유와 지적소유를 훔쳐 자신의 것으로 삼는 행위입니다(출 22:1, 레 6:2-5, 레 19:11, 막 7:21-22). 그러므로 “도둑질하지 말라”는 제8계명을 바로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의 소유를 인정하는 사유재산을 인정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그 모든 사유재산을 잠시 우리에게 맡겨주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게 하신다는 청지기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유재산을 주실 때 노동을 통해서 주시기 때문에 노동과 직업에 대한 바른 이해도 필요합니다.
2. 도둑질은 드러내놓고 다른 사람의 물건과 재산과 소유를 훔치는 행위만 아니라 상대방을 속여서 나에게 이로운 계약을 성사시키는 은밀한 도둑질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141문은 “도둑질하지 말라”는 제8계명이 요구하는 첫 번째 의무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과 상거래에 있어서 진실함과 신실함과 공정함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시 15:2-4).
3.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과 상거래에 있어서 진실함과 신실함과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이에게 각자의 몫을 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국가를 통해 선을 장려하고 죄를 억제하는 일을 하심을 인정한다면 신자는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다하여 국민 각자가 받아야 할 몫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세금을 불법하게 내지 않고 있다면 제8계명을 어기는 일에 해당합니다(롬 13:7). 만약 불법으로 가로챈 타인의 재물이 있다면 원래의 소유주에게 배상해야 합니다. 돈이나 어떤 물건을 습득했을 때 그것을 부정하고 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율법은 불법으로 타인의 재산을 가로챈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레 6:3-5).
4. “도둑질하지 말라”는 제8계명은 금지명령만 아니라 누군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냉정하게 거절하지 말고 도와주라는 적극적인 명령을 포함합니다. 사유재산 제도와 함께 제8계명을 떠받치는 기둥과 같은 청지기 정신은 신자가 일을 하는 목적이 가난한 자에게 구제하기 위함이라고까지 말합니다(엡 4:28). 심지어 사도 요한은 어려움에 처한 형제를 돕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없는 자라고까지 말했습니다(요일 3:17).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필요에 따라 우리의 능력과 소유를 내어주며 빌려주는 것은 제8계명이 요구하는 마땅한 의무입니다.
5.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자족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이 세상 재물에 대한 가치판단과 소원과 애착을 절제해야 합니다(딤전 6:6-9). 모든 범죄의 근원은 마음입니다. 왜 다른 사람의 소유를 도둑질해서 빼앗으려 할까요? 자족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족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성도는 언제나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하고 필요를 채우시는 주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6. 제8계명이 요구하는 의무를 잘 이해하고 수행하려면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면 안 됩니다. 정직하게 돈을 보는 것만큼, 정직하게 돈을 잘 사용하려면 신중한 생각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재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141문은 우리 본성의 유지와 우리의 상태에 적합한 것을 획득하고 보존하고 사용하고 처리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깊이 연구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7. 노동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신성한 책무이자 선물이며 복의 통로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범죄하기 이전부터 에덴동산을 경작하고 가꾸도록 하셨습니다. 범죄 후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재정과 소유를 주실 때 여전히 노동을 통해서 주십니다. 게으르면 가난하게 되고 부지런하면 부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일반은총의 원리이므로 성도는 합법적인 직업을 갖고 그 직업을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수행해야 합니다(잠 10:4). 그리고 그렇게 얻은 소득으로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재산을 낭비하는 자는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고 허무하게 낭비하는 미련하고 악한 자입니다(잠 21:20). 이처럼 제8계명은 합법적인 직업을 갖고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살 것과 검소하게 살 것을 성도의 의무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8. 동시에 제8계명은 불필요한 소송과 보증, 그 외에 채무를 피하고 우리 자신과 타인의 부와 재산의 획득과 보전과 증진을 위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하라고 가르쳐줍니다. 성실하게 사는 성도는 나와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불필요한 소송과 보증을 피해야 합니다(잠 6:1-2, 11:15). 동시에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재산을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 제8계명의 수동적인 측면이라면 저축을 비롯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재산을 합법적으로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것은 제8계명의 능동적인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제8계명에 비추어볼 때 나는 어떠합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과 상거래와 모든 면에 있어서 진실과 신실함과 공정한 자세와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모든 이에게 각자의 몫을 주고 있습니까?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가로채지 않도록 노력하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배상하고 있습니까? 다른 사람이 필요할 때 나의 능력과 소유를 아낌없이 내어주고 빌려주고 있습니까? 재물에 대한 소원과 애착을 절제하고 우리의 필요와 상태를 유지하고 획득하고 보존하고 사용하는 일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습니까? 근면하고 성실한 태도로 직업에 종사하면서 불필요한 소송과 보증과 채무를 피하고 저축과 같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수단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