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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9일, 꿈마실 2기 10명 중 5명의 아이들이 서울 청파동 <뉴스앤조이> 사무실을 찾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간단한 소감을 묻는 자리였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
올해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국인 교회(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를 방문한다는 점이다.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를 섬기고 있는 한 한인 사역자는 인터넷에서 꿈마실 2기 선발 과정을 접하고 목회멘토링사역원에 연락을 해 왔다. 아이들은 1박 2일 동안 교회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소화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미국의 유명한 곳들만 둘러보고 돌아오는 여행은 아니다. 세계 일류 국가라는 미국에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목사들이 있다. 아이들은 동부 필라델피아와 서부 LA에서 오랫동안 빈민들을 위해 사역을 펼쳐 온 한인 목사들을 도울 예정이다. 특히 LA 오병이어 식당에서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사역을 도우며 미국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 자녀 타이틀 벗고 마음껏 누리자
이 여행에 함께하는 아이들은 모두 10명으로 전부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들이다. 2차에 걸친 면접과 만만치 않은 양의 글쓰기가 인내와 끈기를 요하는 과정이었음에도, 아이들은 묵묵하게 잘 견뎌 주었다.
1차 면접 때, 부모님 얘기만 하면 펑펑 울던 아이가 있었다. 카페 목회를 하는 아빠 이야기만 하면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엉엉 울어서 대화를 잇지 못할 정도였다. 아이는 선배들의 여행기 <목사 자녀 비전 투어>(뉴스앤조이)를 읽고 더 빨리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부모님과도 미국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대화의 주된 주제라고 했다.
세 차례에 걸친 꿈마실 사전 모임에서 아이들이 미국에 가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별로 받지 못했다. 지켜보던 선생님들이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부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무심한 듯해 보이는 아이들이 집에서는 미국에 갈 날만 기다린다고 했다. 소풍 가는 날을 손꼽아 세는 어린아이처럼, 한 친구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아빠에게 이제 며칠 후면 미국에 간다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 성은이(왼쪽)는 이제 고3이 된다. 주위에서는 이제 곧 고3이 되는데 3주 동안 여행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미국 여행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했다. 의주(가운데)는 1기 선배들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미국 여행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고 했다. 다영이(오른쪽)는 작곡가가 꿈이다.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
이번 미국 여행에서 광활한 대자연도 좋은 사람들과의 뜻깊은 만남도 중요하지만, 역시 '목사 자녀'라는 타이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미자립 교회의 특성상 또래들과 함께 예배하지 못한다. 주일예배 반주자로 봉사하고 예배당 맨 앞자리에 앉아 말씀을 들으며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미국에 가 있는 3주 동안, 아이들은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마음껏 예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또 한 가지, 비전 투어의 공식 명칭은 꿈마실이다. 꿈을 찾으러 잠시 다녀온다는 뜻이다. 한 친구는 이제 고2에 진학하는데 공부를 계속할지 아니면 과감하게 작곡가의 길을 택할지 고민 중이다. 그 결정을,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로 잠시 미루려 한다. 미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자신이 어떤 길을 갈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의 바람처럼 미국에 다녀온 10명 모두 꿈을 찾거나 확신할 수 있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
2015년 PK 비전 투어(꿈마실) 세부 일정 출국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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