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은희 통신원이, 북측 평양교예단이 유럽순회공연 일환으로 지난 9월 4일부터 28일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공연한 것을 취재한 것이다. | | 현지언론, 평양교예단은 다른 별에서 온 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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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평양교예단. [사진- 이윤덕] |
몬테카를로 국제교예대회에서 모두 8차 금상을 수상한 북측 평양교예단이 유럽순회공연을 했다. 현지언론들은 상상력과 은유법을 동원하여 공연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8월 1일 암스텔담 카레극장 초연 후 네덜란드 일간지 <볼크스크란트>는 이들을 ‘다른 별에서 온 예인(藝人)’들이라고 감탄했다. 평양교예단은 9월 4일부터 28일까지는 프랑크푸르트 세계무역전시관 부근 ‘유럽공간’(Europaviertel)에서 공연했다.
8월 27일자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데> 신문은 “세상 최고 비행사는 미그 전투기의 조종사가 아니라 조선 국립교예단의 예인들”이라고 감탄하며 기사제목에 ‘날아다니는 영웅들’이라고 이들을 칭했다.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는 공중그네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배우들이 “보이지 않는 날개를 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공연사 제작자 헹크 씨의 말을 인용했다. 뛰어난 연극적 감수성으로 형상화한 연출도 높이 평가했다. 프랑크푸르트 노이에 프레세는 “완벽한 예술”이라 찬사했다.
금강산 선남선녀에서 널뛰기하는 여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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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그네 교예. [사진- 이윤덕] |
공연은 모두 14종목으로 구성되었는데, 연극적 상상력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연보랏빛 하얀 조선옷의 여성, 검은 의상의 남성이 나와 공연 여는 춤을 추고 들어가면 일만이천봉 금강산 은선대의 선녀들이 등장한다. 선녀들은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나 무대로 나온다.
선녀들 가운데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선남선녀의 쌍그네 교예가 공중 높은 곳에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봉재주가 이어진다. 두 남자가 평행봉을 들고 있고 강금주 교예사는 봉 위에서 펄쩍 공중으로 날랐다가 공중에서 공중제비를 넘고 다시 떨어지는데 정확하게 다시 봉 위에 선다. 3겹 회전까지 여유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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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넘기. [사진- 이윤덕] |
민속놀이 줄넘기가 나온다. 줄은 오방색을 파스텔조로 바꿔 경쾌한 풍이다. 신체는 유연하고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몇 겹의 줄넘기가 동시진행된다. 줄넘기를 하는 교예사는 줄넘기 큰 줄 속에서 작은 줄넘기를 하기도 하고 여럿이 인간탑을 쌓고 줄넘기를 하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줄넘기를 하기도 하고 뒹굴면서, 물구나무서면서 줄넘기를 한다. 여러 형태의 교예가 민속놀이 줄넘기와 배합되었다.
경쾌한 줄넘기 다음은 무거운 순서다. 40킬로그램의 공을 들고 손재주하듯 놀리기. 150Kg의 공을 들어올리는 리태금 교예사의 힘재주는 손에 땀을 쥐어낸다.
힘재주를 보는 관람석의 긴장이 갈채로 마무리되면 최창일 교예사 포함 4인조의 손재주가 시작된다. 각자 세 개씩 방망이(곤봉)를 들고 놀거나 주고받는 교예다. 12개의 방망이가 오가는데 부딪히거나 떨어지지 않게 한다. 또 3인이 인간탑을 쌓고선 모두 12개의 방망이를 정신없이 최창일 교예사에게 보내지만, 이를 모두 여유롭게 받아내고 되돌려주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경쾌한 손재주를 통해 형상화된다.
이어 1부 순서의 마지막 종목 공중교예가 나온다. 김성삼의 4겹 공중회전(Salto), 리학성의 5겹 급회전(Pirouette)으로 감탄은 절정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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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윤덕] |
2부 순서는 러시아식 그네와 공중교예를 배합한 ‘비행사들’로 시작한다. 그네에서 탄력으로 뛰어올라 25미터 거리의 공중을 난다. 사회자는 “조선의 교예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고 소개한다.
인간의 몸이 창공을 훨훨 나는 새보다 더 유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행가들’은 공중으로 뛰어들어 20미터 넘는 거리를 날아가 정확하게 도착하는 기예, 세겹네겹 회전을 한다.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손뼉을 취고 호흡일치로 돌입한다.
‘비행가들’이 가져다준 열광 다음에는 쟁반 얹은 길다란 봉을 입에 물고나온 2인중심조형이 다시 차분한 분위기를 가져온다. 은반 위의 발fp 같은 분위기의 이 중심교예를 하는 박송희, 신철지 두 교예가가 구성하는 신체의 선에는 낭만이 넘친다.
2인중심조형 다음에는 탄력전회가 이어진다. 인간탑을 쌓는 교예가들은 3층탑을 쌓은 상태에서 철썩 뒤로 넘어졌다가 탄력으로 다시 꼿꼿이 일어난다.
여럿이 하며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탄력전회에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밧줄타기. 안평진 교예가가 밧줄의 탄력을 이용하여 외줄을 탄다. 사다리 혹은 자전거를 외줄에 얹고 그 위에 물구나무선다거나, 밧줄 위에 물구나무 서서 밧줄을 자유자제 흔드는 것은 신기에 가깝다.
중심교예의 대가 김영택 교예가의 ‘원통굴리기’는 보기만 해도 아슬하다. 둥근 통을 여러 겹 쌓고 그 위에 올라서서 링을 갖고 보이는 이 교예는 고도의 균형감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숨막힐 정도로 긴장을 자아낸 ‘원통굴리기’에 이어지는 종목은 다시 신나는 분위기다. 널뛰기 종목인데 공연사측에서는 이를 ‘황금널뛰기’라고 표현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 슈퍼여성들과 슈퍼남성들을 달리 칭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수차 금상을 받은 작품이다. 최선화 교예가는 조선옷을 입고 나와서 신나게 뛰어올랐다 내리고 장은철, 김성일 교예가는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특별사회의 안내를 받는다. 김성일 교예가는 이번에 7겹의 공중회전까지 해냈다.
절정의 널뛰기가 끝난 후에는 종막이다. 전통과 민속의 다채로운 색깔로 꾸민 조선국립교예단의 예인들이 작별을 한다.
막간 교예 혹은 막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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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중. [사진- 이윤덕] | 14개 교예종목 외에 2종의 막간교예는 교예가 김덕일과 윤정철 이인조의 모자재주, 공재주가 펼쳐진다. 먼거리에서 모자를 던져 상대의 머리에 얹거나 모자를 던지며 손재주를 하면서 머리에 모자를 얹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무대배경을 정리하는 동안 진행되는 이 막간 교예에는 관람석에서 한 사람 불려나와 실습은 한다. 막간교예가가 시키는 대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머리로 모자를 받아보려고 애쓰기도 하면서 공연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유쾌함을 가져다주는 교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작품”(한정심), “기예와 해학을 고도로 결합시킨 작품”(스타더스트), 막간교예는 14개 주종목 외에 또 하나의 고도의 교예다.
또한 1부와 2부 순서 사이에 울려 퍼져 나오는 노래는 ‘고향의 봄’, ‘푸른하는 은하수’라든가 민요 등 남측 출신의 동포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노래들도 편성되었다.
다음은 평양교예단과 이번 유럽순회공연을 성사시킨 관련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 네덜란드 기획사, 20년 쌓은 신뢰에 바탕한 대형공연
전무후무 뛰어난 교예를 보았다고 감탄에서 감탄이 이어지는 평양교예단 공연을 주선한 공연기획사는 네덜란드 기획사 스타더스트. 이미 20년 전부터 북측 교예와 인연을 맺은 사이이다. 다음은 8년 전부터 공연집행팀에서 활약하는 후베르트 브로이커스와 나눈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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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네덜란드 기획사 스타더스트 후베르트 브로이커스 씨. [사진- 이윤덕] |
□ 스타더스트가 조선교예단 초청을 하게 된 계기는?
■ 20년 인연이다. 스타더스트는 20년 전에 처음으로 조선국립교예단을 초청했다. 그때는 한 종목이었다. 그 후 2001년 ‘아시아나’에서는 중국국립교예단과 내몽고 교예단을 북측 국립교예단과 공동초청했다. 2002년 ‘갈채(Oveation)’ 때는 러시아 국립교예단 누그자로브와 공동초청했다. 그렇데 이번은 최초의 단독공연이다. 2년 전부터 준비했다.
□ 오랜 인연과 성공적인 초청의 비결은 무엇인가?
■ 우리 헹크 반데르마이엔 사장은 열정적인 교예 팬이다. 20년 전 북측에 한번 해외공연을 해달라고 설득했다. 그후 신용을 차근차근 쌓았다. 평양교예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세상최고의 교예만을 찾는 사람이다. 조선교예를 두고 “최고의 기량과 아름다움이 배합된 교향악”이라고 한다.
스타더스트는 공연 전후하여 모든 편의를 보장한다. 일급 호텔, 소도구 운송, 자체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따라 음식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직접 한식을 끓여먹을 수 있는 장치까지 완벽하게 대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븍측의 교예는 최고의 교예다. 오늘날은 조명, 의상, 쇼우 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편인데, 이런 경향에 비해 조선 교예는 실질적인 고도의 기예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 교예공연이 위험해 보인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는데?
■ 우리는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전통적으로 서커스 자체가 고도의 기예를 요구하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일수록 위험도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전통 서커스에도 위험부담이 큰 종목이 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보고 싶어 한다. 관객은 언제가 그런 것 거듭 보고 싶어 한다. 그걸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린 보고 싶어한다.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 않은가?
□ 10월 뒤셀도르프 공연이 취소되었는데.
■ 지금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기 때문이다.
다음 계획은?
■ 다시 순회공연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교예에는 우리가 아직 여기서 관람하지 못한 종목들이 많다. 올해 런던공연을 한 평양 필하모니가 내년 런던 공연 나온 길에 유럽 순회공연을 이어서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와 이야기 중이다. 오페라 같은 다른 장르도 대상이 될 수 있다.
□ 개인적으로 어떤 종목이 가장 좋은가?
■ ‘비행가들’이다. 조선 교예단은 세계에서 공중비행교예의 제일인자다. | |
<인터뷰> 김대희 단장, "교예의 본질적 모습 지켜 이룬 성과"
60여 명 국립교예단을 이끌고 온 김대희 단장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귀중함을 보여주는 예술, 조선교예가 세계적 성과를 누린 비결을 이야기한다. 그건 바로 교예의 본질적 모습을 지켜 이룬 성과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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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김대희 단장. [사진- 이윤덕] |
□ 이번 공연의 계기는?
■ 참 오랜만에 나왔다. 우리나라 교예발전 모습을 유럽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 깊이 알게 하자는 그런 의미를 갖고 나왔다. 네덜란드에서 한 달 동안 공연하고 여기서 한 달 동안 공연한다. 공연하면서 보니 관람자들이 대단히 열광적으로 우리 공연을 호응하고 절찬해서 공연을 잘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하나는 우리나라 교예발전이 참말로 옳은 길을 따라서 발전해오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교예라면 다른 나라에서 동물교예나 어릿광대 출연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기본의 체력교예를 바탕으로 해서 발전시킨다. 그 과정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고 바로 이것으로 해서 유럽에서 관람자들의 절찬과 호응을 받지 않았는가 생각했다.
다른 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서 유럽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해서 우리 인민에 대해서 우리 예술에 대해 일정하게 소개 선전하는 데 성과가 있었다.
□ 공연기획사 스타더스와 오랜 관계라고 들었는데
■ 20여년 연계해서 하는데, 이 공연하는 공연회사가 상당히 신용이 있고 우리 예술을 존중하고 신용있고 우리 교예단이 성과를 거둘 수 있게끔 성의있게 노력하는 단체다. 좋은 관계다.
독일 관객들의 반응에 느낀 점은?
■ 어떤 독일 기자가 물어보더라. 여러 기자들을 만나보는데, 그분이 말씀하는 게, 독일에서는 교예를 하찮은 것으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그런 질문도 하더라. 우리는 교예를 철저히 예술의 한 부분으로 발전시킨다고 했다. 아마 그런 게 부족한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독일 관객들도 우리 교예를 보면 열광적으로 환영하는 점은 마찬가지다. 역시 우리 교예가 사람들을 문화정서적으로 생활에 이바지하고 그런 측면에서 효과적이지 않은가 싶다.
몽테카를로 국제축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서 한 이야기가 있다. 국제교예연맹을 창설하는데, 연맹의 기본목적이 교예가 문화의 한 구성부문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데 기본사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 교예를 보노라면 철학이 느껴지는데 ...
■ 교예가 예술이라면, 예술에는 철학성이 있다. 작품마다 창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관람자들에게 뭘 심어주겠다 뭘 잡아주겠다 하는 것을 잡아서 형상화한다. 총체적으로 말하자면 체력교예 발전에서는 이 교예를 통해서는 인간이 아름답고 슬기롭고 가장 힘있고 가장 귀중한 존재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다른 나라 교예를 보면, 인간을 기형화하는 그런 측면이 있다. 우린 절대 그런 것은 반대한다.
인간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기롭고 힘있게 보여야 한다. 인간으로서 삶의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희열을 느끼고 이런 것을 하자고 하는 거다. 인간이 완벽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자 한다.
□ 교예를 위한 교육은?
■ 우리나라에서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볼 때, 예술이란 것은 배워준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천성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의 어떤 기질이 나타난다.
그래서 예술부문에서 우리는 천성적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전국적 범위에서 선발해서 양성한다. 가서 시험을 쳐서 붙었다 해서 합격 붙이는 것이 아니라, 예술부문은 전국적으로 재능을 본다.
교예 역시 후계양성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에 교예학교 ‘교예학원’이 있다. 천성적 기질과 재능을 갖고 있는 어린 대상들을 데려다 교육을 준다.
교육 주는 거 순전히 교예와 관련한 그것만 교육 주는 것이 아니다. 소학교 중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안을 다 하면서 교예교육을 한다. 6년 과정이다.
□ 교예가 중에도 인민배우가 있는가?
■ 그렇다. 예술과 공연에서 이바지가 큰 이들에게 주는 칭호다. 이번 공연 예술적 형상화를 맡은 김철 연출이 바로 인민배우다.
□ 다음 공연 계획은?
■ 사실은 국내공연으로 바쁘다. 우리 예술은 우선 인민들을 위해 창작하고 공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른 나라 교예단들은 돈 벌기 위해서 여기서 오라면 오고 저기서 오라면 가고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인민들을 위한 공연을 기본으로 한다. 국내에서 매일 학교나 극장, 체육관 같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공연한다. 지방공연도 많이 한다. | |
<인터뷰> 공중비행교예가 한정심, "우리 교예를 더 광활하게 시위하고 싶어"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예를 좋아하여 교예를 15년 동안 한 평양 국립교예단 한정심 교예가(26세)는 이번 순회공연에서 공중교예종목 ‘비행가들’에 출연했다. 앞으로의 꿈은 우리 교예를 더 광활하게 시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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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국립교예단 한정심 교예가. [사진- 이윤덕] |
□ 교예가 좋은 때는?
■ 이렇게까지 나와 서기까지는 힘들었다. 땀 많이 흘렸다. 그때는 힘들었는데 공연하고 나면 참 좋다. 공연한 후 인사할 때 관객이 좋아서 박수쳐주고 할 때 그건, 우리 예술인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 지금 출연하는 작품 ‘비행가들’은?
■ 사람의 대담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교예는 사람들을 엽기적으로 광기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닌 아름다운 가능성을 형상화해서 보여주며 사람들을 문화적으로 체육적으로 교양한다. 우리는 교예를 단순한 체육이 아니라, 예술과 체육이 결합한 아주 문명한 것으로 본다.
□ 본인이 직접 출연하지 않는 작품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줄 수 있나?
■ 연출적인 측면이 아니라, 그냥 배우적인 측면에서 말하겠다.
우리 ‘비행가들’은 아주 아슬아슬하고 심장을 조리고 그런 것을 보여준다. 쌍그네는 선남하고 선녀하고 하늘에 올라가는 형상이다. 힘재주는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 중에 있던, 그런 힘이 황소 같은 사람을 보여준다.
봉재주는 낭만이 넘치고 기쁨이 넘친다. 봉재주가 나오면 사람들이 “와” 하고 소리치지 않는가? 아슬아슬하고 명중해서 떨어질까 명중해서 받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것이 예술화된 것이다.
줄넘기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민속작품이다. 경쾌하고 사람들이 희열과 낭만이 넘치는 작품이다. 탄력전회는 청춘의 기백이 넘치는 작품, 딱 튕겨나면서 뭣할 것 같으면서도 자기자세로 바로 들어가는 것, 2인중심조형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여준다. 최상의 경지까지는 못 올라가도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그런 모습이다. 음악자체도 (노래를 부르며) ... 조용하고 ... 사람들이 감정에 쏙 빠지게 하는 그런 작품이다. 바로 앞의 작품이 아슬아슬한 작품 ‘비행가들’ 아닌가? 그 다음에 나오는 작품으로 분위기의 대조를 이룬다.
원통굴리기는 우리 조선사람들도 좋아하지만, 독일사람들이 정말 좋아한다. 떨어질지 않을까 하고 긴장해서 바라본다. 널뛰기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작품으로서 조선에서만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 작품 설명을 재미있게 잘 한다.
■ 우린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고 평양교예학원을 졸업했으며, 학습도 많이 한다. 또 작품도 써낼 수 있도록 교육을 받는다.
□ 본인이 직접 구상하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
■ 그건 비밀이다.
□ 앞으로 꿈은?
■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광활하게 우리 교예를 시위하고 싶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