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차 ‘실크로드의 심장 중앙아시아’ 강의를 듣고/안성환
장소; 청소년차오름센터
일시: 2024. 7. 2(화) 18:50~20:50
강사: 양주석선생 (여행가, 전 교사)
주관: 사단법인 울산문화아카데미
이번에는 ‘중앙아시아’에 대하여 양주석 선생의 특강이다. 양선생은 전 교사이자 현 여행가이다, 한때는 사)울산문화아카데미 답사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교직시절부터 지구촌 구석구석을 찾아 답사하였으며, 중국만 무려 18번이나 뒤적인 사람이다. 콜럼버스는 금과 향료를 찾아 나선 사람이라면 양선생은 문화와 문명을 찾아 나선 사람이다. 이름보다 더 알려진 그의 별명은 ‘라호르(파키스탄 최대의 문화 학술도시로 16세기~17세기 사이에 무굴제국의 수도) ’이다.
특강의 주제를 ‘중앙아시아’로 정한 이유는 사단법인 울산문화아카데미에서는 매년 국내 답사 5회, 국외 답사 1회를 간다. 올해가 12년째이며, 이번 국외 답사지는 ‘중앙아시아’이다. 답사팀 맴버는 44명이고 기간은 7월5일부터 7월16일까지 10박 12일간이다. 답사지역은 ‘탄(땅)’ 자 돌림인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3개국이다. 국외 답사 관련 특강은 보통 답사 3일 전후하여 약 2시간에 걸쳐 특강을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여행은 아는 것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알고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답사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강의만 들었다.
강의에 들어가기 앞서 답사 교안이 배포 되었다. 교안은 191쪽, 양선생이 손수 답사를 하면서 체험한 기록물로 정리되어 있었다. 강의 방향은 교재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강의를 듣는 매 순간 현장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첫번째 코스인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9번째 큰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차른협곡이 인상에 남는다. 이곳은 협곡의 길이가 무려 90km, 깊이가 150m~300m이며 약 3만년전에 형성된 협곡이라고 한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웅장하다고 한다. 두 번째 코스인 키르기스스탄은 호수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이식쿨호’의 설명을 듣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크기가 제주도의 3배이니 바다로 착각할 정도이다. 이식쿨호수 풍경을 사진으로 봐도 바람처럼 살아가는 지상낙원, 그야말로 영혼마저 순수해지는 곳인 듯하였다. 이곳에 서면 시선을 어디에 둘까 고민할 필요 없이 어느 곳에 머물러도 편안한 곳인 듯하였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이러한 호수가 1천9백2십3곳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는 남북한 합쳐 고작 62개(남한 43곳, 북한 19곳)이다. 그것도 절반은 자연호수가 아닌 인공호수이다. 상상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인 천년고도 우즈베키스탄이다.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정 중앙이자 동방의 로마라고 한다. 제국의 중심으로 교육과 지식의 전당이라고 하니 설레임이 많은 곳이다.
적도 보다 북극에 더 가까운 중앙아시아는 겨울보다 여름이 매우 짧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의 여행은 새롭고 낯선 것들이 봇물 터지듯 밀려올 것 같은 느낌이다.
중앙아시아는 우리와 한 맺힌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탈린 시절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인을 가축운반용 화물 화차에 태워 수천킬로메타나 되는 이곳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온 땅이기 때문이다. 가축운반용 열차는 의자와 창문이 없어 바닥에는 짚을 깔고 벽에는 널빤지를 붙여 그 속에 태워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이곳 한인 중 지식인 약 3천 명은 일본인 스파이라고 죄명을 씌어 모두 그 자리에서 처형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인만 이주하는 데 이주하는 동안 추위와 굶주림에 견디지 못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민족의 영웅 ‘홍범도 장군’과 ‘김병화 선생’, ‘조명희 선생’ 등 조국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잠시 눈을 감고 그시대로 마음을 옮기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려온다.
더 이상 이야기는 이번 중앙아시아 답사팀 44명을 위해 여백으로 남기고 필자의 생각을 정리한다.
실크로드의 길은 한 갈래가 아니었다. 실타래처럼 펼쳐져 있는 황금의 길 ‘실크로드’ 그 중심에 선 ‘중앙아시아’는 그야말로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별천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릉도원은 연못이 많고 그 주변에 복사꽃과 뽕나무가 많으며 농부들은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곳이 그런 곳이겠다는 느낌이 쓱 든다. 문맹 국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명국가라 해도 그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문화국가’이다. 자연이 지구촌에 마지막 선물을 남겨놓은 문화국가라고 말하고 싶다. 이유는 도화원기의 무릉도원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 중앙아시아 답사팀은 큰 보자기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담을 것이 많을 것 같다. 이번 답사의 여정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생각과 편견을 바꿀 수 있는 훌륭한 답사임이 틀림없을 것 같다. 벌써부터 답사 후담이 기다려 진다.
2024년 7월 2일 중앙아시아 답사를 위한 특강을 듣고 성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