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문학 기행
강순구
오동춘 회장님께로부터 경남 함양의 상림공원과 지리산문학관으로 한국기독시인협회의 봄 문학기행을 함께 가자는 말씀을 전해 듣고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설레이고 반가운 마음에 승낙하고 떠나게 되었다.
한국의 기독시인 38명이 떠나는 봄 문학기행에 동참하고자 며칠 전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인터넷의 검색을 통해서 상림공원과 지리산문학관에 관한 사전 예습을 하고나니 마음은 더욱 들뜨게 되었다.
천안에서 출발 장소인 압구정의 현대백화점으로 7시까지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니 적당한 차가 없어 고심을 하다가 새벽 3시 20분 서울역으로 가는 새마을호 기차 편을 이용해서 서울역에 도착해보니 4시 25분 출발시간 보다 너무나 이른 시간이다.
서울역에서 1시간여를 졸면서 기다리다가 5시 34분 첫 운행되는 전철을 타고 충무로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압구정을 도착해보니 6시가 조금 지났다.
관광버스 출발장소인 현대백화점 건너편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 진한 향을 음미하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로움과 푸르름 속에 장미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아침의 상큼 함을 즐기며 하루의 첫 행복을 마셔가며 시 한편 읊조려 본다
커피
유운 강순구
따뜻하다
그대의 마음처럼
향긋하다
그대의 향기처럼
달콤하다
그대의 사랑처럼
포근하다
그대의 품안처럼
커피도 그대처럼
중독성 있네.
차에 오르니 섬기는 고운 손길을 통해서 김밥과 떡과 생수 한 병을 받아 허기진 배를 호강시키면서 목적지로 출발을 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서울을 출발했지만 지리산 자락인 함양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마중 나오신 함양 시인협회 회원들과 함양군청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예배를 드렸다. 설교는 내가 했는데 시편 8편 1절에서 9절의 말씀으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치료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계시의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아름다운 글을 쓰자고 말씀을 전했다.
예배 후 마지막 축도는 25년 만에 뵙게 된 나의 신학교 시절의 은사이신 명지여고 교목으로 오랜 사역을 하신 박재천 목사님께서 축도해 주셔서 정말 감개무량했다.
예배를 마치고 상림공원속에서 내뿜는 산소와 음이온과 피톤치드를 만끽하면서 을 둘러보면서 삼림욕을 즐기면서 숲속을 걸어본다. 너무나도 상쾌했다. 경상 우도의 유학을 대표하는 산 좋고 물 좋은 땅 함양의 상림공원은 함양을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은 옛친구 보다도 더 그리운 곳이라고 한다.
신라말 한문학자 고운 최치원선생님이 함양태수로 부임하여 위천수 냇물이 함양읍내 중심으로 흘러 홍수피해가 많아 냇물을 둘러 흐르게 하고 냇물 막을 뚝을 따라 방패막이 나무를 심은 것이 상림 공원이 되었다고 하는 10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이곳에서 살았고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 곳을 들러본 사람들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는 곳, 이름 높은 한 지방관의 애민정신이 서려있는 곳이다.
상림에는 뱀, 개미, 지네 등의 미물이 살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상림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철을 통하여 그 절경을 맛볼 수가 있다. 상림공원은 숲 사이로 산책코스가 잘 조성되어 가는길 지루하지 않게 꽃도 있고 문화유산도 있고 개천도 있고 강물도 흘러내리고 쉬어가는 정자도
돌다리도 징검다리도 있었다. 때죽나무, 이팝나무, 꽃무릇, 양귀비는 절정을 이루고 있어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산책로 옆의 꽃 무릇이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꽃 무릇의 꽃말이 슬픈추억인 것처럼 잎이 없이 붉은 꽃만 돋아나다 꽃이 지고 나서야 잎이 돋아나는데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서 인지 슬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어 슬퍼보였다. 상림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정말 별미인 오곡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지리산 자락의 두레마을
하미앙 와인밸리를 들렸다.
두레마을의 건물과 정원은 대부분 유럽풍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고 와인터널과 숙성실 등을 구경하고 시음도 하고 구매들을 한다. 하미앙(함양)삼행시가 내 눈에 들어와 메모로 남겨 보았다.
하-하하 하고 웃어 보아요,
미-미친 듯이 웃어 보아요,
앙-앙친대소하며 웃어보아요,
미소가 절로 나는 삼행시였다.
하미앙 와인밸리를 나와 굽은 고갯길 오도재에 위치한 지리산문학관에 도착을 했다.
관장님의 안내를 따라 본관에 들어서니 여러 시인들의 시와 사진이 액자속에서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몇몇 뜻있는 사람들만이 가끔씩 찾아오고 사람의 그림자가 닿지 않는 지리산 산줄기에 일 년에 몇 차례 있는 문학행사를 위해 가끔 들르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지리산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시조 고무신의 작가 장순하의 작품과 2만여 권의 장서를 기증한 서고를 보고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오도재를 올라 조망대에 올라서 보니 올라온 길이 한눈에 내려 다 보이는데 구불구불 굽은 길이 정말 아름다웠다.
조선15세기 정여창, 김종직, 김일손, 유호인, 서산대사등 많은 유학자들이 이 고갯길을 넘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나도 이길을 넘었으니 깨달음을 얻었겠지요?
오도재를 내려와서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으로 차는 힘차게 속력을 내며 달렸다. 남원의 광한루에서 요천로까지 교통까지 전면 통제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정말 다양했다
저녁시간이라 구경은 못하고 월매 추어탕집에서 추어탕을 먹고 나니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이도령과 춘향이가 사랑을 나누었던 광한루를 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서둘러 식사를 하고 귀경해야 하는 문인들을 뒤로하고 설마 나를 버리고 가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인 한분을 모시고 광한루에서 인증하고 돌아오니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문인들을 보면서 미안했지만 만면에 미소를 뛰우면서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저녁 6시 반경에 출발을 해서 서울로 귀경하는데 서울까지 가서 돌아오면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오동춘회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내리니 8시 반이 되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기독시인들과의 문학기행은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부족한 저를 초대해주시고 사랑으로 배려해 주신 오동춘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수고하신 임원진들과 함께 동행 해주신 아름다운 사람들 기독시인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안전하게 운행해 주신 기사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인생을 시로 읊조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인생을 시로 말한다
강순구
주님이 그려 나가는
행복한 인생을 시로 말 한다
내 영혼의 목마름은
생수의 시로 말하며 축여 본다
내 마음의 깨끗함은
참회의 시로 고백하여 씻어 본다
내 삶이 겸손한 발걸음 되려고
기도의 시로 말하여 걸어 간다
내 인생의 아름다움은
노래의 시로 고웁게 불러본다
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복음의 시로 외치며 전달해 본다
주님이 내게 주신 하늘같은 사랑을
감사 찬양시로 평생을 말하며 살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