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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Bavinck의 『하나님의 큰 일(Magnalia Dei)』에 나타난 직분론과 한국교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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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복음과 실천신학 / KCI등재 2016. 02
H . Bavinck 의 『 하나님의 큰 일( Magnalia Dei ) 』 에 나타난 직분론과 한국교회
박태현 (총신대학교)
I. 들어가는 글
한국교회는 20 세기 말에 성령의 은혜 아래 전례 없는 부흥을 경험한 복된 교회로 성장해 왔다. 세계 선교의 현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국가로도 발돋음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빛나고 영광스런 한국교회의 모습은 21 세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교회의 순수성을 잃어가고 교회 안에 온갖 부정과 불의가 횡행하게 되었다. 이런 면에서 “자칫하면 한국 교회가 교회 역사에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이 급성장했다는 명성과 함께 ‘초고속으로 몰락해 버린 교회’ 라는 오명까지 안게 될 위기에 봉착한 것” 이라는 박영돈의 지적은 결코 빗나간 말이 아니다. 1) 동일한 맥락에서 기독교 미래학자인 최윤식은 오늘날 한국 교회는 성장이 잠시 멈춘 것이 아니라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기에 “한국 교회, 잔치는 끝났다!” 고 부정적 선언으로 일갈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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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박영돈,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 서울: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3 ), 10 - 11 .
2 ) 최윤식, 『 2020 ·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 서울: 생명의말씀사, 2013 ), 39 . 그 일례로서 거시적 관점에서 양희송은 2013 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설문조사에 근거하여 교회에 안 나가는‘가나안 성도’성도가 100 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양 희송, 『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 ( 서울: 포이에마, 2014 ), 35 - 36 .
더 나아가, 최윤식은 교회가 빚은 부정적 사건들, 즉 목회자의 성윤리, 돈에 대한 탐욕, 교회 권력의 세습, 교권의 절대화로 인해 “한국 교회는 지금 존립 자체 가 흔들릴 수 있는 엄청난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고 경고한다. 3) 최근 십 수년간 한국교회가 스스럼없이 자행해 온 목회자의 교회 세습, 재정 횡령, 성추행 4) , 논문 표절 등은 불신 세계의 일반 사회에서조차 지탄받는 일들로서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도 추락의 주된 요인들이다. 5) 박영돈은 이 모든 일들이 대형화를 꿈꿔온 허욕의 결과라고 정확하게 꼬집었다.
한국 교회가 선교 100 년 만에 세계 최대의 교회와 세계에서 제일 큰 장로교회, 감리교회, 순복음교회로 성장하는 쾌거를 거두었다는 허황된 자랑의 뒤안길에는 온갖 비리와 부작용과 폐해가 가득하다. 대형 교회들에서 연이어 터지는 재정 비리, 세습, 성추행, 논문 표절 등 낯 뜨거운 문제들은 한국 교회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이것이 무한 대형화의 허욕이 불러온 결말, 즉 부끄러운 영광이다. 6)
신광은 역시 한국교회 병폐의 원인이 만족을 모른 채 무한성장만을 추구하는 메가처치 현상에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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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최윤식, 『 2020 ·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 13 .
4 ) 강호숙, “개혁교회 성윤리에 대한 여성신학적 고찰: 목회자에 의해 발생하는 성문제를 중심으로” ,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제 26 권( 2009, 가을호): 172 - 201 . 특히 185 - 88 을 보라.
5 ) 양희송, 『다시, 프로테스탄트』 ( 서울: 복 있는 사람, 2012 ), 62 - 64 . C 교회 K 목사의 교 회세습, Y 교회 C 목사의 교회 및 관련 재단의 재산 분규, J 교회 J 목사의 재정 유용, S 교회 J 목사의 상습적 성추행, S 교회 O 목사의 논문표절 등.
6 ) 박영돈,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 39 .
목회자의 부정 축재, 권력 남용, 전횡, 성적 폭력, 야망과 성공주의 역시 그 밑바닥에는 메가처치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 ... 메가처치 현상이란 이들 약 1 %의 정도의 메가처치뿐만 아니라 나머지 99 % 의 비(非)메가처치들도 메가처치를 지향함으로써 생겨나는 거대한 종교적 사회적 역동을 말한다. ... 메가처치 현상은 현대의 한국교회의 가장 큰 오류다. 7)
김순성은 오늘날 이러한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목회 현장을 인본주의적 종교 비즈니스화의 도상에 있다고 지적한다.
오늘의 한국교회 역시 ... 거룩한 하나님의 도성보다는 바벨론의 모습이 지배적이지 않은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흐려지고, 교회 안에 그리스도가 매장되고, 목회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 되고 있지 않은가? ... 오늘날 목회가 종교 비즈니스로 변질되고, 대부분의 교역이 고객 서비스로 타락해 가고 있는
이때... 8)
연구자는 이러한 한국 교회 위기의 근본 원인을 무엇보다도 기독교회의 참된 봉사와 직분에 대한 신학적 몰이해에서 찾는다. 김세윤은 한국교회의 무능과 부패의 원인 중 한 가지는 신학적 빈곤이라고 바르게 지적한다. “... 현재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샬롬을 실현하는데 보이는 전반적인 무능함과 일부의 심각한 부패를 보면서, 이 부패와 무능의 한 근본 원인인 신학적 빈곤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9) 동일한 맥락에서 신광은은 메가처치 현상의 원인으로서 그 현상 이면에 존재하는 신학적 원인, 특히 교회의 공교회성과 공동체성을 약화시킨 ‘개인주의적’ 교회론을 꼽고 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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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신광은, “메가처치 현상,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 강영안 외 20 명,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 (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3 ), 229 .
8 ) 김순성, “ Calvin 의 목회원리와 실천: 송영으로서의 목회” ,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제 20 권( 2009, 가을호): 203 .
9 ) 김세윤, “한국교회 문제의 근원, 신학적 빈곤” , 강영안 외 20 명,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 ,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3 ), 18 .
이러한 신학의 부재 혹은 뒤틀린 신학은 자연스럽게 윤리 부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세윤은 “왜곡된 ‘복음’ 이 한국교회의 신학적 빈곤이 가져온 가장 심각한 현상이라면, 그것이 초래한 윤리 부재는 한국교회의 신학적 빈곤의 가장 돋보이는 현상일 것이다” 라고 언급함으로써 신학적 빈곤과 윤리 부재와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지적한다. 11)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가 겪고 있는 수많은 내홍의 원인은 주로 교회의 지도적 책임을 맡은 목회자들의 영적, 도덕적 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틀린 평가가 아닐 것이다. 더 나아가 목회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유력한 지도적 위치에 있는 기독교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역시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형성하는데 일조하였다. 2014 년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통 계에 따르면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19. 4 %이며, 한국교회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의 가장 큰 원인으로서 목회자가 첫 번째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12)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2015 년 최근에 모 교단 총회에서는‘목회자 윤리강령’ 을 채택하기도 하였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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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신광은, “메가처치 현상,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 240 - 44 .
11 ) 김세윤, “한국교회 문제의 근원, 신학적 빈곤” , 22 . 사도 바울의 서신들은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안에 있는 구원의 칭의 교리인 ‘직설법’ ( Indicative )과 성령 안에서의 삶의 윤리인 ‘명령법’ ( Imperative )이 병행되어 전개된다. 이런 측면에서 신학적 몰이해와 빈곤은 윤리 부재로 그 실상을 드러내고야 만다.
12 ) 신동식, 『빠름에서 바름으로』 ( 고양: 우리시대, 2015 ), 29 에서 재인용.
연구자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봉사를 통해 성취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네덜란드의 개혁주의 신학자 Herman Bavick , ( 1854 - 1921 ) 의 『하나님의 큰 일』( 1931 )의 제 24 장‘봉사와 직분’( Diensten en Ambten )에 나타난 봉사와 직분에 관한 교리를 일차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앞서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학적 빈곤을 해소하고, 한국교회를 위한 실천적 적용의 지침들을 제시하고자 시도한다. 여기서 연구자는“왜 하필 Bavinck 인가? 다른 개혁주의 신학자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다음의 세 가지로 답변하고자 한다. 첫째, Herman Bavick 는 19 세기 후반과 20 세기 초반의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16 세기 칼빈 이후 계승 발전된 개혁신학을 총체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완성한 인물이다. 14) 이러한 개혁주의적 특징은 그의 필생의 ‘대작’ ( magnum opus )인 『개혁교의학』 에서 잘 드러나 있다. 15) 둘째, 신학자 Bavinck 에 대한 연구는 Bavinck 의 『개혁교의학』( Reformed Dogmatics ) 전 4 권의 영어번역본 발간을 시작으로 16) 현재 북미( North America )에서 한창 진행 중이어서, 소위 ‘바빙크 리바이벌’ ( Bavinck Revival )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이 운동은 미국 칼빈신학교의 John Bolt 교수의 주도하에 The Bavinck Review ( TBR )가 2010 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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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Bavinck 는 흔히 Abraham Kuyper ( 1837 - 1920 )와 Benjamin B . Warfield ( 1851 -1921 )와 함께 20 세기 개혁주의 3 대 신학자로 알려져 있다.
15 ) 박태현, ‘편역자 서문’ , in Herman Bavinck , Gereformeerde Dogmatiek , 박태현 옮김, 『개혁교의학』 제 1 권, 17 - 53 , 특히 19 - 21 .
16 ) 네덜란드개혁주의번역협회( DRTS : Dutch Reformed Translation Society )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서 수행되어 2003 - 2008 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판되었다.
17 ) The Bavinck Review ( TBR )는 미국의 칼빈 신학교( Calvin Theological Seminary )의 바빙크 연구소( The Bavinck Institute )에 의해 매년 봄에 출간되는 전자 저널이다. 전자 저널을 보려면 다음 웹싸이트를 참조하라. https://bavinckinstitute.org/review/.
이러한 Bavinck 연구의 세계적 추세와 흐름에 따라 한국에서도 Bavinck 소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18) 셋째, Bavinck 의 『하나님의 큰 일』 ( Magnalia Dei )은 1907년에 처음으로 출간되었고, 제 2 판은 Bavinck 의 사후 그 의 형제였던 바빙크( C . B . Bavinck ) 19) 목사에 의해 1931 년도에 출간 되었다. 제 2 판은 초판과 달리‘봉사와 직분’ ( Diensten en Ambten )이 라는 새로운 장(章) 하나가 추가되었다. 20) 제 2 판 서문에서 로테르담 ( Rotterdam )의 목사 Bavinck 는 한 장(章)을 추가하여 출판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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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Bavinck 관련 저술과 연구 논문들은 다음과 같다. 유해무, 『헤르만 바빙크: 보편성을 추구한 신학자』 ( 서울: 살림, 2004 ); 최홍석, “ Herman Bavinck 의 일반은총론에 대한 신학적 재조명” , 신학지남사, 「신학지남」 71 / 2 ( 2004 년 6 월): 7 - 43 ; 최홍석, “ Herman Bavinck 를 통해 본 로마교의 이원론” , 신학지남사, 「신학지남」 71 / 3 ( 2004 년 9 월): 9 - 33 ; 최홍석, “ Herman Bavinck 가 본 종교개혁의 이원론 극복” , 신학지남 사, 「신학지남」 72 / 3 ( 2005 년 9 월): 64 - 91 ; 김학모, “헤르만 바빙크의 계시철학에 나타난 개혁주의적 계시 이해와 적용: 철학, 자연, 역사를 중심으로” , (박사학위논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2012 ); 김창원, “헤르만 바빙크( Herman Bavinck ) 의 언약 신학에 대한 연구” , (박사학위논문: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 2014 ): 이승구, “헤르만 바빙크의 언약사상” , 한국성경신학회, 「교회와 문화」제 31 호( 2013 년 여름): 9 - 29 ; 박상봉, “헤르만 바빙크의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죄’ 에 대한 이해” , 한국성경신학회, 「교회와 문화」제 31 호( 2013 년 여름): 51 - 81 ; 김성욱, “바빙크의 역사이해” , 한국성경신학회, 「교회와 문화」제 31 호( 2013 년 여름): 83 - 107 ; 변종 길, “헤르만 바빙크와 성경” , 한국성경신학회, 「교회와 문화」제 31 호( 2013 년 여름): 109 - 21 ; 우병훈, “칼빈과 바빙크에게 있어서 예정론과 언약론의 관계” , 개혁신학 회, 「개혁논총」 26 ( 2013 년 6 월): 297 - 331 . 2013 년 한국성경신학회는‘헤르만 바빙 크의 개혁신학과 한국교회의 신앙’ 이 라는 제목으로 신앙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승 구, “헤르만 바빙크의 삼위일체론” ,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자료집」 ( 2013 ): 7 - 42 ; 이남규, “헤르만 바빙크의 타락전/후 선택설의 이해” , 한국성 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자료집」 ( 2013 ): 43 - 65 ; 김병훈, “ 『 개혁교의 학』 에 나타난 헤르만 바빙크의 천주교 은혜-공로론의 정리에 대한 요약” , 한국성경 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자료집」 ( 2013 ): 67 - 81 ; 김성봉, “바빙크의 성 찬론” , 한국성경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신앙세미나 자료집」 ( 2013 ): 83 - 105 참고. 신현우,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에 담긴 공관복음서 주해” , 신학지남사, 「신 학지남」제 317 호( 2013 년 겨울호): 10 - 27 ; 강웅산, “카이퍼의 중생교리에 대한 바빙 크의 반론” , 신학지남사, 「신학지남」제 317 호( 2013 년 겨울호): 133 - 64 ; 이상웅, “헤르만 바빙크와 그의 주저『개혁교의학』 ( Gereformeerde Dogmatiek )” , 신학지남사, 「신학지남」제 318 호( 2014 년 봄호): 57 - 89 ; 이상웅,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에 사용된 참고 문헌 분석” , 신학지남사, 「신학지남」제 322 호( 2015 년 봄호): 83 - 110 ; 이상웅, “암스테르담 시절( 1902 - 1921 )의 헤르만 바빙크의 공적인 사역” , 신학 지남사, 「신학지남」제 323 호( 2015 년 여름호): 95 - 133 ; 이상웅, “헤르만 바빙크가 받은 교육과정과『개혁교의학』 저술 준비 과정” , 개혁신학회, 「개혁논총」제 34 권 ( 2015 년 6 월): 113 - 51 . Bavinck 의 저술 및 관련 서적의 한글 번역서로는 다음과 같 다. Herman Bavinck, Magnalia Dei, 김영규 역, 『하나님의 큰 일』 ( 서울: 기독교문 서선교회, 1984 ); Herman Bavinck, The Doctrine of God, 이승구 역, 『개혁주의 신 론』(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8 ); H. Bavinck, Magnalia Dei, 원광연 옮김,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개요』 (고양: 크리스찬 다이제스트, 2004 ); Herman Bavinck, Gereformeerde Dogmatiek, Vol. 1 - 4, 박태현 옮김, 『개혁교의학』 , 전 4 권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1 ); Ron Gleason, Herman Bavinck: Pastor, Churchman, Statesman, and Theologian, 윤석인 옮김, 『헤르만 바빙크 평전』 (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4 ).
고인이 된 존경하는 나의 형제가 남긴 유물 가운데, 충분히 예상되었던 것처럼, 많은 글들이 발견되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그는 이것들이 자신의 사후에 출판되서는 안된다고 명백하게 말했다. 이 마지막 소원을 존중한다 하더라도, “마그날리아( Magnalia )의 재판을 위한 것” 이 라는 글귀가 적힌 봉투 속에 담긴 그의 저술은 동일한 존중으로 예외가 되어야 할 것이다. 21)
이로써 Bavinck 목사는 은혜의 방편, 말씀과 성례, 교회의 직분에 대한 교리가 아주 짧게 처리되고, 때때로 단지 몇 문장으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큰 일』 ( Magnalia Dei ) 초판의 독자들이 감지했던 빈 곳, 불완전했던 것이 이제는 사라지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하나님의 큰 일』 ( Magnalia Dei ) 초판은 미국에서 Our Reasonable Faith 라는 제목으로 1956 년도에 번역, 출판되었고, 한국에서도 이미 두 곳의 출판사에서 영역본을 기초로 각기 『하나님의 큰 일』 ( 1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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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C. B. Bavinck 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교학자인 요한 헤르만 바빙크( Johan Herman Bavinck , 1895 - 1964 )의 아버지이다.
20 ) 제 24 장‘봉사와 직분’ ( Diensten en Ambten )은 29 페이지( 518 - 546 )의 작은 분량으로서 23 장‘그리스도의 교회’ 와 25 장‘영원한 생명’사이에 삽입되어 있다.
21 ) H. Bavinck, Magnalia Dei ( Kampen : J. H. KOK, 1931 ), 2 판 서문에서.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개요』 ( 2004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22) 그러나 『하나님의 큰 일』 2 판( 1931 )에 실린‘봉사와 직분’( Diensten en Ambten )은 아직까지 미국이나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적이 없다. 23) 따라서 본 연구자는『하나님의 큰 일』 의 제 24 장‘봉사와 직분’ ( Diensten en Ambten )에 연구 범위를 제한하여 논구하고자 한다.
II. 펴는 글
1. Bavinck의 봉사와 직분 이해
Bavinck 는‘도르트 교회법’ ( Dordsche Kerkorde ) 제 1 조를 따라 그리스도 교회의 선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봉사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4) 그리고 그 봉사들은 모두 네 가지로서, 즉 ( 1 ) 말씀 봉사자들의 봉사, ( 2 ) 교사(박사)들의 봉사, ( 3 ) 장로들의 봉사, 그리고 ( 4 ) 집사들의 봉사로서, ‘도르트 교회법’제 2 조에 근거한 것이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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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H. Bavinck, Our Reasonable Faith, trans. Henry Zijlstra ( Wm. B. Eerdmans Publishing Co., 1956 ); H. Bavinck, Magnalia Dei, 김영규 역, 『하나님의 큰 일』(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84 ); H. Bavinck, Magnalia Dei, 원광연 옮김,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개요』(고양: 크리스찬 다이제스트, 2004 ).
23 ) 물론 Bavinck 의 봉사와 직분에 관한 교리는 이미『개혁교의학』 에 더 상세하게 잘 나타나 있다. Bavinck , 『개혁교의학』 , 제 4 권, ‘ 10 부 은혜의 방편들’ ( 523 - 692 )을 참조하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큰 일』제 2 판( 1931 )은『개혁교의학』수정판( 1906 - 1911 년)이 출간된 이후, 그리고 Bavinck 사후에 출간된 것으로 봉사와 직분에 관한 교리를 핵심적으로 요약한 가치를 지닌다.
24 ) Bavinck, Magnalia Dei, 518, Dordsche Kerkorde, “I. Om goede orde in de gemeente Christi te onderhouden, zijn daarin nodig de diensten, ... .” cf. Bavinck, Magnalia Dei, 544 에서 Bavinck 는 ( 1 ) 말씀의 봉사, ( 2 ) 성례의 봉사, ( 3 ) 다스림과 권징의 봉사, ( 4 ) 자비의 봉사, 즉 구제로 표현한다. ‘도르트 교회법’ ( Dordsche Kerkorde )은 1618 - 1619 년에 네덜란드의 도르트레흐트( Dordrecht )에서 개최된 도르트 대회 ( synode )에서 제정되었다.
이러한 봉사들은 일반적으로 직분의 개념보다 훨씬 넓은 개념을 가진 것으로, 직분은 세 가지 면에서 다른 모든 직업들, 다른 봉사나 직업, 가내 수공업 등과 구별된다. 26) 첫째, 직분은 언제나 직분 수여 권위를 가진 자에 의 한 위임에 기초한다. 둘째, 직분은 특정한 짐과 연계된다. 셋째, 직분자는 이 짐을 수행함에 있어서 특별한 책임을 진다. 신약 교회 안에는 단지 가르치고 다스리는 장로와 구제의 일을 봉사하는 집사의 두 가지 직분 밖에 없지만,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는 이 두 직분보다 훨씬 더 많고, 또한 ‘도르트 교회법’ 제 2 조가 언급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봉사들이 있다. 27) 이러한 봉사는 환자를 방문하거나 교구 담당 사역자이거나 오르간 반주자이거나 교리교육 교사이거나 혹은 사찰 등으로,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봉사의 자리에 있으며 또한 교회 내부의 동료 신자들을 향한 봉사와 교회밖의 사람들을 향한 봉사를 완수해야 한다.
Bavinck 는 이러한 교회와 성도들의 봉사의 기초는 그리스도의 모범적 섬김의 사역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스도는 여호와의 종으로서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의 삼중직 가운데 성부 하나님을 섬기셨다.
그리스도의 섬기는 사랑은 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부름 받은 사역에 대한 모범이다. 그리스도는 다른 이들을 섬김으로써 성부를 섬겼으며, 마찬가지로 교회는 많은 과실을 맺음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도록 부름받았다, 마 5 : 16 , 요 15 : 8 .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서로 모순되거나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하 나님께 대한 사랑이 이웃에 대한 사랑의 원리이며 추진력이며, 후자는 전자의 공표이자 증거이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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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Dordsche Kerkorde, “II. De diensten zijn vierderlei : der dienaren des Woords, der doctoren, der ouderlingen en der diakenen.”
26 ) Bavinck, Magnalia Dei, 518.
27 ) Bavinck, Magnalia Dei, 518.
따라서 특별한 의미에서 특정 직분을 받았던 천사들과 구약의 선지자들, 그리고 신약의 사도들처럼, 이제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서로 섬기고 봉사해야 한다. 이러한 신자들의 섬김과 봉사는 결코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로 신자들은 세속 직업 속에서조차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주를 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 대한 이러한 절대적인 섬김은 그들이 자신들의 주님의 본을 따라 자신들에게 은혜로 주어진 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섬겨야 한다는 것을 수반한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종은 자동적으로 사람을 섬기는 영적 봉사자가 된다. 그가 많은 것을 거저 받았으니 이제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거저 나누어 주어야 한다, 마
10 : 8. 29)
Bavinck 에 따르면, 신자들이 그리스도께 대하여 그리고 그 결과 서로와 이웃에 대하여 갖는 이중적 관계는 신약성경에서 대개 두 개의 구별되는 단어로 지칭된다. 30) 첫째, 일반적으로 신자들이 하나님 혹은 주님께 의존하고 종속될 경우, 그리스도의 ‘종들’ ( slaven )이라 지칭된다. 둘째, 특별히 직분자들이 자신들의 은사로 다른 사람을 섬길 경우, ‘봉사자들’ ( bedienaren )이라 지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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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Bavinck, Magnalia Dei, 519.
29 ) Bavinck, Magnalia Dei, 520.
30 ) Bavinck, Magnalia Dei, 520 - 21.
모든 신자들의 봉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있다. “각 사람은 교회의 건덕을 위하고,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여 자신의 은사를 사용함으로써 이 모든 은사들을 베푸시고 일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찬송을 받으시도록 해야 한다.”31)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유함을 얻은 신자들은 서로 섬김으로써 사랑을 증거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영적 자유와 섬기는 사랑은 동반한다.” 32) 이로써 세상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며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요 13 : 35 , 요일 4 : 21 ).
Bavinck 는 교회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갖는지 해설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혜의 왕국을 확장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자신의 은혜의 왕국을 펼치고 세상 끝까지 확장하기 위하여 은사들과 직분들로 풍성하게 구성된 교회를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신다. 교회는 모든 신자들이 서로의 지체이기에 그리스도의 몸일 뿐만 아니라 또한 기구(器具)이기에 하늘로 승귀하신 주님께서 이 기구를 통해 이 땅에 자신의 사역을 지속하고완성하신다. 33)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친히 성령과 교회를 통해 자신의 은혜의 왕국을 완성해 가신다. 그러므로 성령도 직분자들을 갖춘 교회도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어디서나 교회 안에 현존하시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교회의 선지자, 제사장과 왕이시며 그렇게 존속하신다. 그는 통치와 인도를 교회에 이양하지 않았으며, 친히 자신의 말씀과 성령을 통해 지속적으로 통치하시며 인도하신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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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Bavinck, Magnalia Dei, 521.
32 ) Bavinck, Magnalia Dei, 522.
33 ) Bavinck, Magnalia Dei, 522.
34 ) Bavinck, Magnalia Dei, 523.
그럼에도 불구하고 Bavinck 는 교회가 결코 할 일이 없이 피동적으로 바라보고 기다릴 운명을 지닌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힌다. “왜냐하면 은혜의 왕으로서 그가 이 땅에서 행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교회를 자신의 기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머리이며 교회는 그의 몸이고, 그는 포도나무요 교회는 가지이며, 그는 주님이시며 교회는 그의 시녀이다.” 35)
Bavinck 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행하신 사역과 그가 자신의 교회에 위임한 사역 사이의 관계는 요한복음 14 장 12 절 말씀을 통해 하나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36) 따라서 그리스도의 승천과 더불어 그리스도와 성부 하나님의 사역은 끝나지 않을 것이며, 신자들이 그의 사역을 더 뛰어나게 지속할 것이다. Bavinck 는 먼저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이 갖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세 가지로 묘사하는데, 그것은 신적 기원과 기적의 특성, 그리고 풍성한 구원의 의도를 지닌 것이다. 37) 이런 사역을 이제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행할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예수가 지상에서 행한 것보다 더 큰 일들을 행할 것이다(요 14 : 12 ). 왜냐하면 예수의 지상 사역은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자들에게 제한된 반면,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셨고, 예수는 3 년 공생애 사역인 반면, 제자들은 앞으로 수 세기 동안 행해야 하고, 예수의 사역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무리들을 치료하고 소수의 사람들을 자신의 제자로 삼은 반면, 그의 교회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세상에 나아가 이방 세계를 정복하고 학문과 예술을 갱신하고 가정과 국가와 사회를 개혁할 것이기 때문이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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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Bavinck, Magnalia Dei, 523.
36 ) Bavinck, Magnalia Dei, 523.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 로 감이라” ( 요 14 : 12 ).
37 ) Bavinck, Magnalia Dei, 523.
38 ) Bavinck, Magnalia Dei, 524.
제자들이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승천하신 예수께서 자신의 몸된 교회를 통해 자신의 사역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교회를 대신하여 사역하였고, 이제는 교회 안에 살아계셔서 교회를 통해 일하신다.” 39) 따라서 이러한 교회의 모든 사역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자신의 사역 이다. 제자들 가운데 성령을 통해 소원을 두고 사역을 성취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기 때문이다(빌 2 : 13 ).
각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수여하시는 은사, 이익을 남겨야 할 달란트, 완수해야 할 봉사를 갖는다. 거기에 덧붙여 그리스도는 자신의 교회에 은사만 아니라 직분도 주셨다. “게다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교회에 주신 직분들은 은사들을 헛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은사들 을 전제하고 보충하는 것이다. 직분 없는 은사들은 많이 있으나, 은사없는 직분은 하나도 없다.” 40)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자신의 직분자들 즉 말씀의 봉사자들, 장로들, 집사들을 주신 까닭은 교회가 수행해야 할 모든 사역을 그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게 하신 것이 아니다. “그리 스도께서 말씀의 봉사자들, 장로들, 집사들을 주신 까닭은 교회가 모든 사역을 그들에게 떠넘기고, 가만히 앉아 지켜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41)그렇다면 직분을 주신 까닭은 무엇인가? Bavinck는“직분이 은사들을 촉진하고, 사역하게 하고, 인도하기 위함” 이며, “교회의 제도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이 세대 속에서 봉사의 일을 통해 성도들의 완전 을 위해 사역하는데 교회에 필요한 수단이다, 엡 4 : 11 - 13 ” 이라고 해설한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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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Bavinck, Magnalia Dei, 524.
40 ) Bavinck, Magnalia Dei, 525.
41 ) Bavinck, Magnalia Dei, 525.
42 ) Bavinck, Magnalia Dei, 525.
1) 말씀의 봉사
Bavinck 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봉사와 섬김이 말씀에 그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명확하게 지적한다. “교회가 은사들과 직분들을 통하여 수행했던 이 모든 봉사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성령으로 성 경에 기록하신 말씀으로부터 그 내용을 차용한 것이며, 말씀 가운데 그 중심점을 두고 있다. 모든 봉사는 본질상 말씀의 봉사이다.” 43) 하지만 로마교는 여기에서 벗어나 변질되었다고 Bavinck 는 폭로한다.
로마교에 있어서 이것은 점차적으로 달라졌다. 거기서 그리스도는 가면 갈수록 더욱 더 교황으로, 그의 공로는 성자들의 공로로, 말씀은 성례로, 믿음은 선행(善行)으로, 은혜는 보상으로 대치되었다. 로마교회는 차츰, 지속적으로 더욱더 성례교회와 사제교회로 변하여 초자연적 은사들로 무장하여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자연적 삶 전체 위에 높이 올라서서 오류 없는 권위로, 필요하다면 강제적 권위로 통치하기 원하였다. 44)
반면에 종교개혁은 로마교와 단절하고 성경으로 돌아가 말씀을 다시금 전면에 내세웠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주신 권세는 말씀의 권세 외에 다른 것이 없으며, 따라서 말씀은 그리스도의 교회가 식별되고 교회의 진실성과 순수성이 시험될 수 있는 유일한 표지이기 때문이다. 45) 따라서 Bavinck 는 칼빈의 정신을 따라 말씀은 진실로 “교회의 영혼” 이라고 강조한다. 46)
말씀은 유일한 표지인 동시에 여러 가지 방식과 여러 방면에서 적용 될 수 있는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Bavinck 는 네덜란드 신앙고백서 제 29 조를 따라 참된 교회의 표지들로서 세 가지를 고백한다. “복음의 순수한 선포, 성례의 순수한 시행, 그리고 교회 권징의 유지.” 47) 물론 이 세상에 이 모든 표지들을 완전하게 드러내는 교회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Bavinck 는 인정한다. 따라서 혹여라도 그리스도의 지상 교회 가 순수성을 많이 상실했다 할지라도 교회를 곧바로 떠나서는 안된다 고 Bavinck 는 성도들에게 경고한다. “순수한 성도들로 구성된 교회는 지상에서 도달할 수 없는 이상( ideaal )이다. 심지어 말씀과 성례의 봉사 의 순수성에서, 봉사자들의 신실성에서, 그리고 삶의 거룩에서 뭔가 부족할 때조차, 곧바로 교회를 떠나서는 안 된다.” 48) 지상교회 가운데서는 단지 순수성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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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 Bavinck, Magnalia Dei, 525.
44 ) Bavinck, Magnalia Dei, 525.
45 ) Bavinck, Magnalia Dei, 525 - 26.
46 ) Bavinck, Magnalia Dei, 526.
Bavinck 에 의하면, 종교개혁자들의 가장 큰 기여는 사람들의 손에 성경책을 돌려 준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성도들은 참 교회와 거짓 교회를 구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경으로부터 영적 축복을 받아 누렸다. “종교개혁자들은 신자들이 성경에 따라 참 교회에서 거짓 교회를 구별하여 참 교회에 속하게 하려고 모든 사람의 손에 성경을 주었다. ... 종교개혁은 성경을 백성들의 책으로 만들어 날마다 가정과 학교에서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영적 축복들을 퍼뜨렸다.” 49) 사실상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을 결코 단 지 직분자들, 제도로서의 교회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전체 교회, 모든 신자들에게 주셔서 성경을 연구하고, 서로 권면하고 가르치도록 하셨다. 50)
하나님께서는 신자들 개인의 성경 연구와 더불어 직분자들을 통한 말씀의 공적인 봉사를 제정하셨다. 이렇게 하신 까닭은 신자들의 개인적인 성경 연구의 의무를 제거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와 정반대로 그들의 의무를 유지하고 강화하며 잘 인도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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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 Bavinck, Magnalia Dei, 527.
48 ) Bavinck, Magnalia Dei, 527.
49 ) Bavinck, Magnalia Dei, 528.
50 ) Bavinck, Magnalia Dei, 528 - 29.
신자들의 회집에서 복음의 설교는 신자들의 성경 연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 연구를 전제하고, 교회 스스로가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여 양육되고 강화됨에 따라 내용에 있어서 더 풍성하고 실천에 있어서 결실이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항상 신자들의 생애 전체를 더욱 다스리고 인도하기 위하여 주님께서는 말씀에 대한 공적인 봉사를 제정하셨다. 그는 자신의 말씀을 유기체로서의 교회와 또한 제도로서의 교회에 주셨으며, 이 말씀의 봉사를 위하여 특별한 직분을 제정하셨다. 51)
Bavinck 는 이러한 직분의 실례들을 구약과 신약에서 찾는다. 즉 구약에는 모세 이후에 주의 법도를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제사장들, 선지자들, 그리고 지혜자들과 후대의 서기관들이 있었으며, 신약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말씀하신 후 먼저 사도들, 선지자들, 그리고 복음 전도자들의 특별한 직분들과 그 이후에 목자와 교사 (고전 12 : 28 , 엡 4 : 11 ), 그리고 다스림 외에 말씀과 가르침의 사역을 하는 장로, 딤전 5 : 17 의 일반적 직분을 교회에 주셨다. 52)
이러한 말씀의 봉사는 처음부터 신자들의 회집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에 대한 증거로서 Bavinck 는 다음 실례들을 언급한다: 유대 회당에서의 종교적 행위들, 무리들에게 설교하시고 가르치신 예수의 실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설교하고 복음 안에 들어온 자들을 가르치고 다스린 사도들의 실례(마 28 : 19 , 막 16 : 15 , 엡 4 : 12 ), 예루살렘 교회의 모범(행 2 : 42 ), 그리고 식탁 봉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위임한 후 기도와 말씀의 봉사에 전무하였던 사도들의 실례(행 6 : 2 , 4 ). 53) Bavinck 는 교회 예배에서 진리를 가르치고, 성찬을 시행하며, 기도 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을 부르며, 가난한 자들을 위한 헌금이 있었을지라도, 그 가운데 말씀의 봉사가 핵심적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사역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의 교육이 처음부터 교회의 예배 가운데 핵심적 요소, 진실로 가장 중요한 사역이었음을 보게 된다. 기독교회는 일차적으로 말씀과 가르침의 교제였다. ... 말씀의 봉사가 예배 전체의 중심점을 차지했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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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 Bavinck, Magnalia Dei, 529.
52 ) Bavinck, Magnalia Dei, 529.
Bavinck 는 복음의 말씀이 교회의 왕이자 주님께서 교회에 주신 위대한 권세이며, 이 말씀의 봉사는 교회가 이 땅에서 완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소명이기에, 교회는 세 가지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다. 55) 첫째, 교회는 미래 지도자들의 훈련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교회는 이런 훈련을 엄밀하게 감독해야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에 유능하고 신실한 사람들에게 위임되게 하기 위함이며(딤후 2 : 3 ), 더 나아가 교회의 봉사자들을 불러 살피고 보내고 임직 하고 유지하며, 그들의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신자들과 불신자 들에게 설교되어 인류 가운데 교회가 설립되고 확장되고 퍼지게 하기 위함이다. 둘째, 교회의 말씀 봉사는 반드시 직분을 수단으로 하여 시 행되어야 한다. “말씀의 봉사는 반드시 직분을 통하여 다양한 형태로 그리고 각각의 필요를 따라 공적으로 그리고 집집마다 시행되어야 하며, 행 20 : 20 , 특히 교회의 어린 아이들에겐 젖으로서 그리고 성인들에겐 단단한 음식으로서 시행되어야 한다, 고전 3 : 2 , 히 5 : 12 , 벧전 2:2.” 56) 그 결과 하나님의 경륜 전체가 모든 시대와 나라, 민족,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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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 Bavinck, Magnalia Dei, 529.
54 ) Bavinck, Magnalia Dei, 530.
55 ) Bavinck, Magnalia Dei, 531.
모든 성도의 필요에 따라 알려지고 적용되어야 한다. 셋째, 말씀의 봉사는 말씀을 보존하고 해설하며,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즉, 말씀이 보존되고, 출판되고, 번역되고, 신앙의 법칙을 따라 해설되고, 모든 반대에 대항하여 변호되고, 인간 삶 전체를 위한 말씀의 의미가 드러나야 한다(딤후 1 : 13 , 2 : 15 , 딛 1 : 9 절이하).
2) 성례의 봉사
Bavinck 는 성례의 기원과 의미를 라틴어 용어, sacramentum 에 따 라 해설한 뒤, 성례의 기독교적 사용은 점차적으로 그리스어, mysterium (감추임)의 의미를 갖게 되어 삼위일체와 성육신 교리, 더 나아가 결혼, 신품, 안식일 시행, 십자가 표시 등의 행위들과 표시들을 지시했다고 지적한다. 57) 이런 광범위하고 모호한 사용으로 인해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성례의 수효가 확정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로마교에 의해 성경의 실례보다 훨씬 많은 7 개로 확대되었다: 세례와 성찬 외에, 견진, 고해, 종부, 신품, 혼인. 하지만 개신교의 성례는 두 가지로서, 세 례와 성찬이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오직 두 가지만 나타나기 때문이 다. 58) Bavinck 는 구약의 할례와 유월절이 신약의 세례와 성찬으로 대치되었다고 이해한다.
Bavinck 는 세례로 말미암은 칭의와 중생의 유익은 로마교와 루터교가 주장하듯 기계적 방식으로, 세례의 물로써 세례를 받은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59)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세례가 말씀에 연관된 하나의 표시이자 인( zegel )이라는 성경의 가르침과는 달리 세례를 말씀으로부터 따로 떼어 독립적으로 말씀 옆에 그리고 나중에는 말씀 위에 서게 만들어 결국에는 모든 가치가 상실되고 말기 때문이다. 여기서 Bavinck 는 개혁주의 신앙 교리의 확신에 따라 유아세례를 주장하는데, 그의 주장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창 17 : 7, 10 )과 하나님의 나 라가 어린 아이들의 것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마 18 : 2, 3, 19 : 14, 21 : 16 )에 기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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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Bavinck, Magnalia Dei, 531.
57 ) Bavinck, Magnalia Dei, 531 - 32.
58 ) Bavinck, Magnalia Dei, 532, 537.
59 ) Bavinck, Magnalia Dei, 533.
기독교는 보편적 종교로서, 모든 세대와 언어들과 민족들과 나라들을 포함한다. 기독교는 또한 나이 때문에 어린이들을 은혜에서 배제하지 않는다. 그들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아담의 저주에 참여 했다면, 그들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받아들여질수 있고 그리스도의 영을 통해 거듭날 수 있다. 60)
Bavinck 에 의하면, 이러한 유아세례 교리는 자녀양육의 기초이자 든든한 기둥으로서, 교회는 성찬에의 참여를 목적으로 그들의 연령에 적합한 형태로 교리교육을 통한 말씀 봉사의 귀한 부르심과 사명을 갖 는다. 61)
성찬에 관하여 Bavinck 는 개혁자들을 따라 성경적 근거 없는 로마 교의‘화체설’( transsubstantiatie )을 거부하고, 루터교의 ‘공재설’ ( consubstantiatie )이 아닌 개혁파의 영적임재설을 주장함으로써 제사, 제사장, 제단의 개념을 극복한다. 62) 바빙크가 견지하는 성찬은 세 가지 면에서 전적으로 특별한 식사이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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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 Bavinck, Magnalia Dei, 534.
61 ) Bavinck, Magnalia Dei, 534 - 35.
62 ) Bavinck, Magnalia Dei, 535 - 36. 김성봉, “바빙크의 성찬론” , 83 - 195 . 김성봉은 Bavinck 의『개혁교의학』 과 론 글리슨( Ron N. Gleason )의 박사학위 논문, 제 10 장 ‘성찬에 관한 바빙크의 이해의 발전’ 에 기초하여 Bavinck 의 성찬론을 해설한다.
Ronald N. Gleason, “The Centrality of the Unio Mystica in the Theology of
Herman Bavinck,” ( Doctoral dissertation,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2001 ) 참고.
( 1 ) 그리스도께서 식사를 제정하 셨기에 그가 식사의 본래적 주인이시자 봉사자이다. ( 2 ) 떡과 포도주에 대한 그리스도의 축사와 ‘이것은 내 몸이다’ , ‘이것은 내 피다’ 라는 선언을 통해 그리스도는 떡과 포도주의 두 요소를 십자가에 달리신 몸과 흘리신 피에 대한 표시와 인으로 승화하셨다. ( 3 ) 그리스도는 이런 표시를 제자들이 먹고 마시게 하심으로써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으로 서의 자신과 자신이 획득한 모든 유익들에 대한 가장 긴밀한 교제를 확증하셨다. Bavinck 는 칼빈의 가르침을 따라 성찬이란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유익이 ‘가시적으로’ 성도들의 눈앞에 제시되는 것으로 이해하며, 더 나아가 Bavinck 는“성찬이 기독교 예배의 절정이다” 라 고 선언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뚜렷하게 부각시킨다. 64) 따라서 Bavinck 의 성찬 신학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러므로 성찬은 하나의 식사이며, 하나의 참된, 본질적인 식사이지만, 그 가운데서 십자가에 못 박혔고 이제는 현재 성부의 오른편에 주님과 구주로 승귀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회상과 동시에 교제가 이루어진다.” 65)
3) 다스림과 권징의 봉사
Bavinck 에게 있어서 말씀과 성례는 교회의 봉사자가 분배하도록 그에게 위탁된 것으로서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유익들을 지시하는 하나님의 크신 비밀이다(고전 4 : 1 ). 66) 말씀과 성례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내용상의 차이가 아니라 오로지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유익들이 제공되는 방식에 있어서만 다를 뿐이다. “말씀은 동일하신 그리스도를 청각적으로 제공하는 반면, 성례는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말씀이 먼저 앞서고, 우리에게 완전하신 그리스도를 알게 하며, 성례는 우리 믿음의 확증과 강화를 위한 인( zegel )으로써 이 말씀에 매여 있다.” 67) 말씀과 성례가 하나님의 비밀이요 그리스도를 그 내용으로 하기에 말씀과 성례는 거룩한 것들로서 부정하게 되거나 다른 것과 혼합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세상 속에서 교회의 거룩을 보존하기 위하여 교회에 직분을 제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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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 Bavinck, Magnalia Dei, 536.
64 ) Bavinck, Magnalia Dei, 535.
65 ) Bavinck, Magnalia Dei, 536.
66 ) Bavinck, Magnalia Dei, 537.
교회의 이러한 거룩한 성격이 세상 한 가운데서 보존되도록 하나님께서 사도들, 선지자들, 그리고 복음전도자들의 특별한 직분자들 이후에 또한 일반적이고 항구적인 장로의 직분을 제정하시어 그들에게 자기 교회의 다스림을 위탁하시고 이 통치 가운데 또한 권징의 봉사도 포함시키셨다. 68)
여기서 Bavinck 는 하나님께서 비록 교회의 통치를 교회의 장로들에게 위탁하였을지라도, 실제적인 통치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로서, 그리스도께서 친히 다스린다고 지적한다. “그는 교회의 통치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지 않았고, 매 순간 하늘로부터 이 지상에서 친히 통치하신다." 69)그리스도의 통치 방식은 자신의 성령을 통하여 신자들의 마음에 내주하시어 직접적으로 사역하시는 반면, 부분적으로는 자신의 교회에서 직분자들의 봉사, 즉 열쇠권을 통해 간접적으로 통치하신다. Bavinck 에 의하면, 열쇠권이란 먼저 베드로(마 16 : 19 ), 그 이후에 모든 사도들(마 18 : 18 , 요 20 : 20 ),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 전체(마 18 : 17, 고전 5 : 4 , 살후 3 : 14 )가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권세로서, 그의 이름으로 그의 말씀을 통해 신자들에게는 천국문을 열고 불신자들에게는 천국문을 닫는 권세를 말한다. 70) 이러한 열쇠권은 지배권이 아니라 봉사권으로서, 세속적인 권력과 달리 순전히 영적인 권세이다. 여기서 Bavinck 는 다시금 로마교의 오류를 지적하는데, 로마교는 고해를 통한 죄 용서 의 권한이 사제에게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권세를 스스로 취하였다. 71) 다시 말하면 로마교는 열쇠권의 영적 성격을 빼앗아 열쇠권을 세상의 법적 선고로 바꾼 것이다.
Bavinck 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주어진 영적 권세인 열쇠권의 시행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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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 Bavinck, Magnalia Dei, 537. 여기서 Bavinck 는 Heidelberg Catechismus 67 번 문답을 통해 말씀과 성례가 가진 의미를 확정한다. “말씀과 성례는 둘 다 우리의 믿음을 우리 구원의 유일한 근거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제사로 향하도록 제정된 것이다.”
68 ) Bavinck, Magnalia Dei, 538.
69 ) Bavinck, Magnalia Dei, 538.
교회는 신자들의 회집에서 말씀의 봉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그리고 일반적으로 열쇠권을 시행한다. 교회는 개혁파의 경우 고해 대신 등장하고 사도적 모범에 근거한 심방에서 특별히 개인적으로 열쇠권을 시행한다, 마 10 : 12 , 요 21 : 15 - 17 , 행 20 : 20 , 히 13 : 17 . 그리고 교회는 세 번째로 교회의 권징 가운데 열쇠권을 시행한다. 72)
다시 말하면, 교회의 열쇠권은 첫째, 공적인 설교를 통해서, 둘째, 심방을 통한 개인적 권면을 통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권징을 통해서 시행된다.
여기서 Bavinck 는 교회의 권징은 모든 죄에 것이 아니라 단지 특정한 죄들에만 해당된다고 지적한다. 73) 다시 말하면, 신자들이 일생 동안 매일의 삶 가운데 겪는 불완전, 부족, 실족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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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 Bavinck, Magnalia Dei, 538 - 39.
71 ) Bavinck, Magnalia Dei, 539.
72 ) Bavinck, Magnalia Dei, 539.
73 ) Bavinck, Magnalia Dei, 539.
왜냐하면 지상교회는 전투적 교회인 동시에 불완전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도둑질이나 살인 등과 같은 형사적 범죄는 정부의 관할 하에 있으며 교회의 권한 밖에 있다. 왜냐하면 교회는 범죄 사건에 대하여 광범하고 엄밀한 수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의 권징에 해당하는 죄들은, 비록 정부가 처벌하지 않고 세상이 아주 가볍게 여길지라도, 우상숭배, 성상숭배, 마술, 점술,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멸시하는 것, 신성모독, 증오, 매춘, 이혼 등 공적 분노를 야기하는 죄들이다. 교회는 이러한 죄를 범한 자들에게 수찬 정지의 권징을 시행하는데, 이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82 가 가르치는 것처럼, 하나님의 언약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가 모든 회중에게 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74) 수찬 정지의 권징이 아무런 효력이 없을 때, 교회의 취할 수 있는 마지막 권징 수단은 출교다.
하지만 누구든지 자신의 탈선을 진정으로 고백하고 자신의 길을 돌이킨다면, 어느 순간이든지 회개가 가능하며, 그래서 출교 이후에라도 교회로 돌아오고 교회가 재수용하는 일은 그가 죽을 때까지 가능하다. 왜냐하면 교회의 징계는 “세상적 징벌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거룩하게 유지하는 것 외에 여전히 죄인의 구원을 의도하는 질책이기 때문이다, 고후 2 : 5 - 10 , 살후 3 : 14 .” 75)
4) 자비의 봉사
마지막으로 Bavinck 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교회에 특별한 자비의 봉사를 제정하셨다고 지적한다. 76) 구약의 율법은 가난한 자들과 핍박 받는 자들, 과부들과 고아들, 외국인들과 거류민들, 종들과 일용근로자들에 대한 특별한 돌봄을 통해 자비의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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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Bavinck, Magnalia Dei, 540.
75 ) Bavinck, Magnalia Dei, 540.
76 ) Bavinck, Magnalia Dei, 540.
율법의 완성이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다. 그리스도는 친히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불쌍히 여기셨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세상에서 보화를 모으는 위험과 부요함의 위험을 반복해서 경고하고 가르치셨다. 77) 그리스도의 이런 자비의 행위는 구원의 부수적인 사역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시는 구주의 ‘본질적’ 사역이었다고 Bavinck 는 지적한다.
이러한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에 대한 자비의 증거들은 우연하고 부수적인 사역이 아니라 성부께서 그에게 행하도록 위임하신 사역의 본질적인 요소였다, 마 8 : 17, 11 : 5 , 요 5 : 36 . 왜냐하면 이 사역은 그가 단지 죄책과 허물만 아니라 죄의 모든 결과들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반드시 전인의 구주가 되며, 마귀의 모든 일들을 깨뜨려야만 하셨다. 78)
이러한 죄의 결과들을 깨뜨리는 그리스도의 자비의 사역은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제자들에게 위임되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기도와 금식 외에 구제도 자신들의 의무로 삼았는데, 그들은 구제 사역을 행할 때 사람들에게 영광을 받으려 하지 말고 은밀하게 행하여야 했다. 79) 특히 그들은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친구들만 아니라 원수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야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성품을 닮아 자비로와야 했기 때문이다(눅 6 : 30 - 36 ). 예수의 승천 후에 제자들의 구제 사역은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에서 드러나며(행 2 : 44, 45, 4 : 34, 35 ), 바울을 통한 이방인 교회의 예루살렘 교회 부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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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 Bavinck, Magnalia Dei, 541.
78 ) Bavinck, Magnalia Dei, 542.
79 ) Bavinck, Magnalia Dei, 542.
구제에서도 잘 드러난다(행 11 : 28 , 롬 15 : 26 , 고전 16 : 1 이하, 고후 8 - 9 장). 궁핍한 처지에 있는 다른 교회를 돕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Bavinck 는 다음과 같이 정확하게 묘사한다. “다른 교회의 궁핍한 성도들을 위한 모금은 모든 교회가 서로 연합된 하나됨의 증거인 동시에 강화시키는 요소였다."80) 결국,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아 탐욕과 인색함을 반복해서 가장 강력히 경고(고전 5 : 10 , 6 : 10 , 엡 5 : 3 , 5 , 골 3 : 5 등)할 뿐만 아니라 그와 마찬가지로 자주 관대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환대할 것을 모든 신자들의 의무로 삼았다. 81) 더 나아가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파송을 받았을 때, 복음을 설교할 뿐만 아니라,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며 모든 질병을 고치도록 권능을 받았다(마 10 : 1 이하, 눅 10 : 9 , 17 ). 82) 따라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가난한 자들만 아니라 병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83)
Bavinck 에 의하면, 이러한 신자들의 관대한 자비는 머지않아 자세한 구제( het diaconaat )의 규정으로 명확하게 지시되었다. 84) 이것은 사적인 구제를 결코 제한하거나 금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질서와 유익을 위한 것이다. 만일 이러한 관대한 자비가 각자의 재량에 맡겨진다면, 자비의 사역은 종종 계획 없이 진행되어 사도행전 6 장의 헬 라파 유대인들이 구제에서 제외된 일에서 볼 수 있듯이, 한 사람은 너무 많고, 다른 사람은 너무 적게 되는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야고보 사도는 구제와 마찬가지로 병자의 심방과 그들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교회의 대표자들인 장로들에게 위임하였다(약 5 : 14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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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Bavinck, Magnalia Dei, 542 - 43.
81 ) Bavinck, Magnalia Dei, 543.
82 ) Bavinck, Magnalia Dei, 542.
83 ) Bavinck, Magnalia Dei, 543.
84 ) Bavinck, Magnalia Dei, 543.
85 ) Bavinck, Magnalia Dei, 543.
Bavinck 는 모든 교사들과 장로들을 구제로, 말씀과 권징의 모든 봉사를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로 바꾸려 하는 극단적인 사람들도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시도는 말씀의 핵심적 위치와 기능을 알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허용되지도 않고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 하면 자비의 봉사는 말씀의 봉사와 연관되고 말씀의 봉사 없이는 그 고유한 의미와 힘을 상실하기 때문이다."86) 결론적으로 구제 사역이 갖는 중요성을 Bavinck 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그것(자비의 봉사)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행하신 것이며 교회에 지시하신 사역이다. 이 사역을 통해 세상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으며 아버지의 이름이 영화롭게 된다. 주님께서 축복하시고 지금과 오는 세상에서 풍성하게 포상하기 원하시는 사역이다. 왜냐하면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
기 때문이다, 마 5 : 7 . 87)
2. 교회 봉사의 특성들
지금까지 우리는 Bavinck 의 봉사와 직분에 관한 이해를 살펴보았 다. 이제 그의 견해를 한국교회의 상황에 비추어 그 중요한 특성들을 다시금 되짚어보고자 한다.
1) 봉사의 기초와 성격: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모범과 위임
성도들이 지닌 모든 봉사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모범적 사역에 기초하고 또한 그리스도의 위임에 기초한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 교회의 목회자들과 직분자들을 포함한 모든 성도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종들과 봉사자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 린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자신들이 봉사와 섬김의 자리에 있다는 정체성을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모범적 사역을 본받아 교회 안팎으로 사랑과 봉사의 사역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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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 Bavinck, Magnalia Dei, 544.
87 ) Bavinck, Magnalia Dei, 544.
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지닌 봉사의 성격은 요한복음 14 장 12 절 말씀 처럼 그리스도께서 친히 행하신 사역의 연장선에 있는 구원의 사역이다. 따라서 교회가 지닌 각종 봉사들은 교회 스스로 세운 것들이 아니고, 모두 그리스도로부터 위임 받은 봉사들이다. 특히 자비의 사역인 구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구제는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본질적이고 핵심적 사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의 봉사가 지닌 독특한 구원의 성격은 교회의 존재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혜의 왕국을 확장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따라서 교회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교회를 자신의 도구로 삼아 은혜의 왕국을 펼쳐 나가시고 마침내 완성하실 것이므로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교회 자체의 성장과 대형화가 주님의 뜻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은 결코 교회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지 않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은 세상속 직업을 통해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성도들은 그리스도께로부터 거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거저 나누어주어야 한다.
2) 봉사의 목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사역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이었다. Bavinck 는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행하시는 사역은 교회의 구원이 목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성부 하나님의 영광을 위 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교회가 그(예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그가 행하실 것이로되, 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심지어 교회의 구원조차 사실상 최종적이고 최고의 목적이 아니라, 성부께서 아들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게 하기 위함이다, 요 14:13, 빌 2:11, 엡 3:21." 88) 따라서 교회 역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 교회 사역과 봉사의 최우선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 교회에 주어진 다양한 은사들과 직분들과 섬김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인 교회의 건덕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찬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한다. “각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여,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자신의 은사를 활용해야 하는데, 고전 12 : 7, 14 : 26 , 이는 이 모든 은사를 베푸시고 시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모든 것 가운데서 찬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다, 벧전 4:11," 89) 이것은 제네바의 종교 개혁자 존 칼빈( John Calvin )의 목회 원리이자 실천이었다. 90) 물론 사람들의 영혼의 구원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매개요 수단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로부터 주님의 본을 받아 서로와 이웃, 세상의 유익과 구원을 위해 일해야 할 사명을 위임받았다.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으므로 성도들 역시 하나님의 영광을 봉사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3) 봉사의 실질적 주체 : 그리스도
교회가 행하는 봉사와 사역은 비록 봉사자 혹은 직분자들이 복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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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 Bavinck, ‘Diensten en Ambten’, in Bavinck, Magnalia Dei, 524.
89 ) Bavinck, Magnalia Dei, 521.
90 ) 김순성, ‘Calvin 의 목회원리와 실천: 송영으로서의 목회’ ,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제 20 권( 2009, 가을호): 180 - 208.
위하여 행할지라도 사실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라고 Bavinck 는 예리하게 지적한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친히 시행하심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는 이 사역들을 자신이 행한 사역보다 더 큰 것으로 말씀하시고, 또한 이 사역들을 제자들 자신들의 사역으로 여기시고 이 사역들에 대한 상급을 주실 것이다(참조, 빌 2 : 13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령을 통해 그들 가운데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이는 그분 자신이시다. 그는 그들 가운데 있는 자기 자신의 은사들을 영화롭게 하신다." 91) 따라서 교회가 행하는 봉사와 사역은 교회의 직분자들이 행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께서 행하시는 사역이다. 결국 교회를 세우신 분도 하나님이시요 지금도 그 리고 내일도 교회를 세워가시는 분은 하나님 자신이시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성령과 교회를 통해 자신의 은혜의 왕국을 완성해 가신다. 그러므로 성령도 교회도 결코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결코 피동적으로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교회를 자신의 도구로 삼아 구원사역을 완성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의 주인은 결코 목회자나 직분자들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주인이심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성도들은 단지 그 리스도의 청지기에 불과하다.
3. 한국교회에의 실천적 적용
우리는 위에서 Bavinck 의 봉사와 직분에 관한 이해를 살펴보고, 한국교회의 현실 상황에서 그의 가르침이 갖는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그 특징들에 따른 한국교회에의 실천적 적용 지침들을 탐구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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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 Bavinck, Magnalia Dei, 524.
1) 말씀의 봉사
금번 학회의 주제인‘신학교육과 실천신학’ 과 연관하여 생각한다면, 미래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말씀 봉사자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교회의 책임은 세 가지다. 첫째, 교회는 능력있는 신실한 사람이 하나 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도록 교회의 미래 봉사자들을 세밀하게 감독하고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의무가 주어진 근본적 이유는 “복음의 말씀은 교회의 왕이자 주님께서 교회에 주신 가장 큰 능력이 고, 이 말씀의 봉사는 교회가 이 땅에서 완수해야 할 최우선적인 소명” 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신학교육이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모든 봉사가 본질상 말씀의 봉사요, 이 말씀의 봉사가 원리적으로 참된 교회의 표지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말씀의 봉사는 실천적으로도 교회의 전체 예배에서 핵심적 요소로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의 말씀 봉사는 반드시 직분을 수단으로 하여 시행되어야 한다. 비록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신자들의 성경 연구와 상호 권면과 가르침을 위해 주어진 것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의 의무를 강화하고 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말씀의 공적인 봉사를 제정하셨다. 따라서 교회는 장차 말씀 봉사를 맡게 될 신학생들의 엄격한 관리 감독을 수행 해야 한다.
셋째, 말씀의 봉사는 말씀을 보존하고 해설하며,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여기서 말씀의 봉사를 맡은 설교자는 오로지 성경 말씀만을 설교와 가르침의 주된 내용이자 유일한 내용으로 삼아야 한다. 설교자 개인의 경험이나 철학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의 말씀만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설교자는 자신이 기존에 갖던 생각조차 말씀의 권세 앞에 굴복시켜야 한다. 설교자는‘오직 성경’ ( sola scriptura ), ‘성경 전체’ ( tota scriptura )를 설교할 책임을 갖는다. 설교의 실패는 교회의 모든 봉사의 실패요 기독교의 실패다. 박영돈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실패는 바로 목회자의 설교의 실패라고 지적한다. “한국 교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아름다운 성령의 얼굴을 보여 주지 못하는 목사의 설교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92) 동일한 맥락에서 조성돈 역시 한국교회의 부정적 현상을 목회자의 말씀 봉사의 실패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신학교의 난립과 목회자의 과잉에 있 을지 모른다.” 93)
2) 성례의 봉사
Bavinck 는“성찬이 기독교 예배의 절정이다” 라고 성찬의 중대성을 크게 부각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현실에서, 특히 장로교 회에서 성찬은 겨우 교회력에 맞추어 일 년에 손에 꼽을 만큼의 횟수만 시행되고 있다. 여기서 연구자는 매주일 예배에서의 성찬의 반복적 시행을 제안한다. 성찬은 성도들의 신앙을 북돋아주는 은혜의 방편이므로 자주 그리고 적극적인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찬을 은혜의 방 편이라 고백하면서도 자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예배 시간의 부족이라는 환경적 요소 때문에 성찬을 자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성찬이 “기독교 예배의 절정” 이라는 고백과 거리가 먼 기독교 예배 행위이며 실천이다.
교회는 성찬에의 참여를 목적으로 어린 아이들의 연령에 적합한 형 태로 교리교육을 통한 말씀 봉사의 귀한 부르심과 사명을 갖고 있다. 교회에서의 교리교육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중대한 과업이다. 이 교육을 위해 장로교회는 그 신앙고백에 따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철저하게 교육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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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박영돈,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 176 .
93 ) 조성돈, “신학교 구조 조정이 절실하다” , 강영안 외 20 명,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 (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3 ), 321 .
하지만 한국교회 현장에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실제적으로 교육하는 교회는 아마도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우리의 현실과는 달리 개혁교 회에서는 실제적으로 교리문답 교육과 활용이 활발하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더불어 개혁교회의 쌍벽을 이루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이처럼 오늘날까지 활용되는 까닭은 단지 세례를 주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매주일 오후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경륜 전체를 전하기 위해 해마다 반복하기 때문이다. 94)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은 한국교회 미래 세대를 위하여 효과적인 교리교육을 위한 방안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실제적 지침들을 마련하고, 교회는 이 지침들을 따라 실천해야 할 것이다.
3) 다스림과 권징의 봉사
오늘날 한국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은 표시는 징계가 사라진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목도할 수 있다.
... 치리함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곳만 교회냐는 생각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든지 옆 교회로 가면 기쁘게 받아 줄 것인데 피곤하게 신앙생활 할 필요가 없다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교회들은 성장 제일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에 더 이상 징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징계는 교회 성장을 포기하는 행위 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교회의 공교회성이 완전히 박살난 결과입니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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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 박태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설교: 역사와 현대적 의의” , 은퇴기념논문집 간행 위원회 편, 『한국교회와 실천지향의 신학』 ( 용인: 킹덤북스, 2013 ), 172 - 85 .
95 ) 신동식, 『빠름에서 바름으로』 , 32 - 33 .
권징은 참된 교회의 표지로서 교회의 거룩과 순결을 지키기 위한 성경적 가르침이다. 따라서 교회의 징계는 결코 세상적 징벌이 아니며, 또한 권징 시행의 목적은 하나님의 언약을 거룩하게 유지하며 죄인의 구원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82 가 가르치는 것처럼, 권징을 시행해야 할 이유로서 “하나님의 진노가 모든 회중에게 임하지 않도록”하기 위함이라는 점이다. 권징 시행을 게을리 하는 것은 교회 전체에 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가 모든 회중에게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징계의 시 행(시벌 및 해벌)자와 대상자는 모두 교회 헌법에 마련된 것처럼 징계의 목적을 올바로 깨닫고 시행하고 복종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각종 사회적 비리와 범죄에 연루되었을 때 교회는 그 거룩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그리고 범죄한자를 구원하기 위하여 권징을 정당하게 시행해야 하며, 권징의 대상자는 권징의 목표가 자신의 구원을 목표로 권징이 시행되는 것임을 알고 겸손히 복종해야 한다.
4) 자비의 봉사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몸소 행하신 선행과 구제의 사역을 위임받았다. 이런 자비의 봉사는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의 본질적 요소였으며, 따라서 세상은 이 자비의 봉사를 통해 구원받으며, 결국 성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 특히 교회는 궁핍한 처지에 있는 다른 교회를 도와야 한다. 교회의 대형화와 메가처치 현상에 빠져있는 한국교회는 Bavinck 의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 “다른 교회의 궁핍한 성도들을 위한 모금은 모든 교회가 서로 연합된 하나됨의 증거인 동시에 강화시키는 요소였다." 96) 이것은 대형화의 우상에 빠져 중병을 앓고 있는 한국 교회를 살릴 수 있는 성경적 가르침이요 묘책이다. 어려움과 궁핍에 빠진 다른 지체들과 교회를 돌아보는 것은 무너진 교회의 공교회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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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 Bavinck, Magnalia Dei, 542 - 43.
5) 모든 성도가 봉사자이다.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교회의 사역이 직분자들의 손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의존되는 것임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러한 교회의 봉사는 단순히 교회의 직분자들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봉사의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목회자는 자신이 교회 봉사의 중심에 선 실질적 주체로 착각하게 된다. 그 결과 목회자는 이중적 실패를 피할 수 없다. 첫째는 목회자의 교만으로 인한 타락상을 피할 수 없다. 둘째는 목회자의 낙심과 절망으로 인한 교회의 손상을 면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교회 사역이 전적으로 목회자 중심적 사역이 갖는 위험을 보게 된다. 교회 생활의 현실에 있어서 당회는 목회자에게 교회 성장의 책임을 묻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목회자가 교회의 행정적 대표로서 일면 이해가 가는 면이 없지 않으나, 교회 성장은 목회자의 재능과 능력, 그리고 수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의 직분자는 단지 봉사자일 뿐이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 전 3 : 7 ). 목회자 중심적 사역은 두 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위험에 노출 된다. 첫째, 사역의 열매가 많으면, 인간의 부패된 본성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직분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해지거나 거만해지기 십상이다. 교회의 성장과 확장이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사역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역자 자신의 능력으로 성취한 것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심각한 사실은 단지 직분자의 어리석음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취로 여긴 성공으로 교만해져서 교회의 본질과 속성을 무시한 채 교회 공동체를 자신의 마음대로 통제하고 다스리려고 하는 독재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목회자는 결코 자신의 왕국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김회권은 한국교회의 문제들 중 하나가 “당회장 목사의 독재적 교회 정치”로서 담임목사의 목회적 성과를 업적으로 삼아 전횡을 일삼는 ‘신교황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한다. 97) 둘째, 그와 반대로 목회자는 어떤 사역의 실패를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여 낙심하고 절망하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교회의 사역을 그리스도가 아닌 자신이 수행하고 성취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지역교회의 당회가 말씀의 봉사자에게 교회 성장의 책임을 떠맡기는 현상은 교회의 직분관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III. 나가는 글
오늘날 한국교회는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있다. 일반 사회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죄들이 교회 안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인간의 허욕과 광기가 초래한 메가처치 현상은 좀처럼 가라앉을 태세가 아니다. 교회가 추구하는 메가처치 현상은 성경의 가르침과 어긋난 현대 교회의 뒤틀린 모습이다. 어디서 잘못되었단 말인가?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교회의 봉사와 직분에 대한 신학적 부재가 근본 원인이다. 따라서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갈 때 교회는 비로소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Bavinck 의 봉사와 직분에 대한 이해는 오늘날 우리에게 다시금 성경으로 돌아가야 함을 확인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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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 김회권, “사제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강영안 외 20 명,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 (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3 ), 250 , 253 .
바빙크에 의하면, 개혁파 교회의 ‘도르트 교회법’ 에 따른 교회의 섬김과 봉사는 크게 네 가지로 구별된다. ( 1 ) 말씀의 봉사, ( 2 ) 성례의 봉사, ( 3 ) 권징의 봉사, 그리고 ( 4 ) 자비의 봉사.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더욱 중요한 대목은 바빙크가 언급한 교회 봉사의 세 가지 신학적인 기초다. ( 1 ) 교회의 모든 봉사, 즉 목회자와 성도들의 봉사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봉사의 사역에 기초한다. ( 2 ) 교회의 모든 봉사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 3 ) 비록 목회자와 성도들이 봉사를 수행하되 실질적 봉사의 주체는 그리스도이시다. 이러한 신학적 기초에 의거하여 한국교회의 갱신은 네 가지 봉사의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첫째, 말씀 봉사와 관련하여 교회는 ① 능력 있는 신실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도록 교회의 미래 봉사자들을 세밀하게 감독하고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② 교회의 말씀 봉사는 반드시 직분을 수단으로 하여 시행되어야 한다. ③ 말씀의 봉사는 말씀을 보존하고 해설하며,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둘째, 성례의 봉사와 관련하여, 매주일 예배에서 성찬의 회복이 필요하다. 셋재, 권징의 봉사와 관련하여, 교회의 순수성과 말씀 선포의 영적 권위를 보존하기 위한 권징의 시행이 필요하다. 넷째, 자비의 봉사와 관련하여, 무너진 공교 회성과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자비의 봉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의 갱신은 모든 목회자와 신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이웃 사람들을 섬기고 봉사하는 직무를 감당할 때 비로소 성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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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
The Doctrine of Church Offices in Magnalia Dei of
Herman Bavinck and Korean Churches
Park, Tae-Hyeun
This paper applies the doctrine of church offices of Herman Bavinck, the 20th Dutch reformed theologian to the Korean churches in order to reform and renew the Korean churches fallen into the situation that a sound Christian theology and Christian moral has become lost. Following the 16th century reformer John Calvin and his successors, Herman Bavinck has developed and systemized reformed theology, and clearly presented the doctrine of church ministries and church offices in the chapter 24 ‘Ministries and offices’ of Magnalia Dei (1931). First of all, Bavinck points out four sorts of ministries on the basis of the article 2 of ‘canon of Dordt’, that is (1) the ministry of preachers, (2) the ministry of teachers(doctors), (3) the ministry of presbyters, and (4) the ministry of deacons. According to Bavinck, these ministries are based on the example of Christ’s ministry, achieved in His threefold ministry of prophet, priest, and king. Secondly, Bavinck asserts that the ministry of all believers is ultimately aimed for the glory of God. Thirdly, based on John 14:12, Bavinck stresses that the threefold ministry of Christ achieved in His earthly ministry still continues through the ministry of the Church after Christ’s resurrection and ascension. In this respect, all the ministry of the Church is performed by ministers and workers, and believers, yet is eventually “the ministry of Christ Himself.”
In terms of the ministry of the Word, the Church has three responsibilities. Firstly, the Church has duty to oversee and educate future ministers so that they might be able and faithful ministers and
should to teach and proclaim the word of God. Secondly, the ministry of the word must be administered be means of the office. Thirdly, the ministry of the word should keep the word and explain the meaning. Concerning the ministry of sacraments, the Lord’s supper should be administered every worship on Sundays. Concerning the ministry of discipline, the discipline should be rightly performed for the sake of purity of Church. Concerning the ministry of mercy, it should be exercised for the recovery of catholicity which is fallen in Korea. In conclusion, for the renewal of Korean Church all ministers and believers should work instead of Christ before God and should serve other people by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for God’s glory.
Key words : Herman Bavinck, church offices, the ministry of the Word,
the ministry of sacraments, the ministry of discipline, the ministry of mercy.
【 국문초록 】
본 연구 논문은 건전한 신학 부재와 윤리실종의 한국교회를 갱신하기 위하여 20 세기 개혁주의 신학자인 헤르만 바빙크의 교회 직분론을 한국 교회에 적용한 것이다. 16 세기 칼빈 이후 계승 발전된 개혁신학을 총체적으로 체계화시킨 네덜란드의 개혁주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 Herman Bavick , 1854 - 1921 ) 는 『하나님의 큰 일』 ( 1931 )의 제 24 장‘봉사와 직분’ ( Diensten en Ambten )에 서 봉사와 직분에 관한 교리를 잘 드러낸다. 바빙크는 첫째, ‘도르트 교회법’ 제 2 조에 근거하여 기독교회의 네 가지 봉사, 즉 ( 1 ) 말씀 봉사자들의 봉사, ( 2 ) 교사(박사)들의 봉사, ( 3 ) 장로들의 봉사, 그리고 ( 4 ) 집사들의 봉사를 지적한 다. 바빙크에 의하면 이러한 교회와 성도들의 봉사의 기초는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의 삼중직을 성취하신 그리스도의 모범적 섬김의 사역에서 비롯된다. 둘째, 바빙크에 의하면 모든 신자들의 봉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지향한다. 셋째, 바빙크는 요한복음 14 장 12 절에 근거하여 그리스도께서 지상에서 친히 감당하신 3 중직 사역이 주님의 부활과 승천 이후에 교회에게 위임 된 사역을 통해서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모든 사역은 겉으로는 목회자와 사역자들, 그리고 신자들이 감당하지만 궁극적으로는“그리스도 자신의 사역” 이다.
이상의 세 가지 기독교회의 섬김과 봉사의 신학적인 기초, 특히 말씀 봉사와 관련하여 교회는 첫째, 능력 있는 신실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도록 교회의 미래 봉사자들을 세밀하게 감독하고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둘째, 교회의 말씀 봉사는 반드시 직분을 수단으로 하여 시행되어야 한 다. 셋째, 말씀의 봉사는 말씀을 보존하고 해설하며,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성례의 봉사와 관련하여, 매주일 예배에서 성찬의 회복이 필요하다. 권징의 봉 사와 관련하여, 교회의 순수성과 말씀 선포의 영적 권위를 보존하기 위한 권징의 시행이 필요하다. 자비의 봉사와 관련하여, 무너진 공교회성과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자비의 봉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의 갱신은 모든 목회 자와 신자들이 자신들을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고 봉사하는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
주제어 : 헤르만 바빙크, 교회 직분들, 말씀의 봉사, 성례의 봉사, 권징의 봉사,
그리고 자비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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