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 9편]
시각의 차이 - 오정임
작품으로 보면 설치미술
사람으로 보면 누군가의 배려
환경으로 보면 죽을때까지 재활용
거리의 철학자 - 박인주
지나간 것은 모두 다 밑그림
초조하게 떨리던 뾰족한 삶들의 끝을 붙들고
완성으로 덧대어 가는 저 손끝이여.
불그레 꽃도 초록의 언덕도 개구진 아이도
모두 모두 맑은 희망, 행복이라는 저 무언의 가르침이여.
사리 - 이희은
늘 초록이라 여겼던
당신 마음에
한 웅큼 사리가 숨겨 있었다는 걸
오늘 아침에야 알았습니다
주마등 - 손진원
매일 닥쳐오는
일상을 사느라
지나는 세월
미처 몰랐다
형벌 - 이재철
아틀라스의 화신인가
제우스의 형벌인가
아니, 지구를 지켜내는 아줌마
호박 - 서승주
꿀벌 한 마리
이렇게 큰일 저질러 놓고 어디로 갔나
점점 커지는 삶의 무게
자식은 - 박길안
세상사
움직이는 자리마다
항상 초보
공사장을 지나 듯
늘 염려되는 자식들
소행성 B612 -손귀례
아름다운 갯벌에서 어린 왕자를 만났다
아저씨 양 한 마리만 그려줘~
밤새도록 하늘에 그물을 던졌다
반짝이는 별을 잡았다
투명 전구 - 김성미
빗방울도
잘 모아 빚으면
빛방울이
되기도 한다네
[사진시 - 1편]
단풍 - 윤인
아나
객지 가서 배곯지 말고
여비나 보태거라
엄마가 내밀던 구겨진 지폐처럼
나무는
이 가을
그리움에 보태라고
단풍잎 몇 잎 내밀고 있다
카페 게시글
공모전, 작품상 수상 작품
제 1회 한국사진문학상 입선작 (10편)
청조
추천 0
조회 80
21.11.19 13:3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