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록은 2018년 12월에 강북구마을생태계조성지원단에서
50+ 마을기록가 선생님들과 함께 발행한 '강북구 마을공동체 사례집 사람-마을을 품다'에 수록된 인터뷰자료입니다.
앞으로 매일 1~2편씩 인터뷰내용을 연재하려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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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지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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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동
열심히 일하는 엄마들과 주민들이 몸과 지구를 살리기 위해
고민하면서 힐링하고 있는 따뜻하고 숲속 같은 club 몸지입니다.
본인 소개와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주미라고 하고요, 강북구 번동에서 마을공동체 지원을 받아서 활동하는 몸지 club 회원이면서 대표입니다. 몸지club은 몸살림, 지구살림에 주로 몸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자는 의도이고요, 몸은 우리 몸을 살펴보고 지구도 우리 아이들이 커나갈 세상인데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1회용품 사용 하는 거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면서 모여진 거예요.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도시 사람들의 모임에 관심이 있었는데 성격이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공동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마을꿈터’란 공간을 보게 되었는데 3년을 지나다니면서도 속으로만 대체 뭐 하는 곳일까 궁금해 했어요. 그때 ‘마을 배움’이라는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마을꿈터’의 박민주, 김혜신 선생님을 만나게 됐어요.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조금씩 용기를 내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 하면서 생각도 넓게 갖고 적극적으로 모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동체 지원을 했어요.
혹시 몸지활동 하기전에 공동체에 활동을 하셨는지,
아니면 활동을 알고 계셨는지요?
도시에 관한 생각은 관심도 있고 궁금하기는 했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주로 공동육아 쪽으로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주변 사람들과 공동육아를 해볼까 얘기해보면서 만난 학부모님들과 “번동에는 그런 모임이 없는데 한번 해볼까?” 하면서 행복한 6699(개굴개굴)라고 벽화 그리기 주제로 모임을 시작했었어요.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사업별로 활동을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우리 마을공동체 주제가 ‘몸살임 지구 살림’이다 보니 크게 몸과 지구에 대한 두가지 주제로 진행했어요. 첫 번째 몸살임 주제는 저희 구성원들이 대부분 직장인 엄마거든요. 바쁘게 직장 다니며 집안일에 엄마 역할, 아내역할까지 너무 바쁜 나머지 본인들의 몸을 돌볼 틈이 없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몸 펴기 운동’을 2년 동안 진행하면서 자기 몸을 살펴보고 아끼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그리고 두 번째 주제 지구 살림은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 우리가 우리 아이들,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걱정만 하고 있지 말고, 같이 생각해 보자는 차원으로 정했어요. 아직은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는 단계라 많은 것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선 동네에서 물건을 바꾸어 쓸 수 있는 재활용 장터를 만들었어요. 봄, 가을로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오현초등학교 뒤에 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들도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저희가 ‘힐링 타임’을 집어넣어서 글씨도 써보고 늘 집에서 먹는 밥 말고 정신 좀 깨우고 힐링 될 수 있는 음식들을 만들어보면서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도 가지고 있어요.
3년의 시간을 활동하시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활동이나 보람 있었던 일은요?
공간이 없어서 몸 펴기 운동을 계속 못 하는 게 아쉽지만, 재활용 장터를 무척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될까?”, “몇 명이나 올까?” 걱정도 했는데 시간이 가고 고정적으로 하니까 사람들도 많이 오셔서 즐거워했고요. 아이들도 많이 기다리곤 해요. 참여하시는 저희 엄마들이 사실은 토, 일만 쉬는 사람도 있는데, 시간을 내주셔서 음식도 하시고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보람이 있고 즐거운 거 같아요. 재활용 장터는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제일 힘들었던 거는 생각을 맞추는 작업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고민을 해도 성향이 다르잖아요, 그러다 보니 같이 조절해서 하나로 화합하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렵고요.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간 문제가 있어요.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자유롭지 않더라고요. 번동 복지관, 주민센터도움을 받긴 했지만, 공간마련을 위해 많이 돌아다녀요. 세 번째는 활동들이 재미있지만, 미리 계획된 행사들을 준비하다 보면 약간의 의무감이 들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어려웠던 같아요. 하지만 그런 만큼 게으르지 않을 수 있어 좋고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시면서 나의 전과 후의 변화가 있을까요?
저의 성격이 소극적인데 같이 하다 보니까 든든함이 있고 즐겁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혼자서는 고민을 한다 해도 한정되어 있잖아요, 근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내 생각이 다 옳은 것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할 수 있다는 상대가 생겼다는 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모임에서 더하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저희는 생각의 폭을 넓혀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한정되어서 만나고 시간도 한정되어 있어서 내년에는 책모임을 해서 생각의 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워크숍이 남아있어서 많은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수업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분이 같이 편안하게 걷기도 하면서 이런 시간을 많이 가져보는 거를 생각하고 있어요.
공동체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께 한말씀 해주신다면 ?
사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주저했어요. 인간관계도 어려울 것 같고, 내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마을배움’의 교육을 받고 시작하기로 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과정도 없이 시작하여 우왕좌왕할 때, 주위에서 많이 챙겨주고, 도와주셔서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주변에서 저희에게도 많이 물어봐요. 마을공동체가 뭐냐고. 그럼 저희도 저희가 아는 것까지는 최선을 다해 알려주고 많이들 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임들이 많아지면 마을에서 더 좋은 일도 많아지고, 재미있는 일도 많아지지 않겠어요? 그래서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더 많은 사람이 활동하면 즐겁고 좋을 거 같아요. 저도 공동체 활동 하면서 이웃을 좀 더 알게 되고 혼자서의 생활에서 벗어나서 같이 정을 나눌 수 있는 게 좋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