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망] <19> '굿바이 롱고' 탬파베이 레이스 (naver.com)
탬파베이 지난 5년 성적
2013 : 2위 (92승) *DS 탈락
2014 : 4위 (77승)
2015 : 4위 (80승)
2016 : 5위 (68승)
2017 : 3위 (80승)
2017 탬파베이 부문별 성적
득점력 : C+ (wRC+)
콘택트 : F (Con%)
파워 : C+ (ISO)
주루 : A (BsR)
수비 : A+ (DRS)
선발 : C+ (fwar)
불펜 : B (fwar)
[관련 기사] 탬파베이 2017년 리뷰
IN : 카를로스 고메스(1년 400만) 서지오 로모(1년 250만) C J 크론, 디나드 스팬, 크리스찬 아로요, 다니엘 허드슨, 조이 웬들
OUT : 에반 롱고리아, 알렉스 콥, 루카스 두다, 토미 헌터, 로건 모리슨, 코리 디커슨, 제이크 오도리지, 스티븐 수자, 콜비 라스무스, 브래드 박스버거, 스티브 시섹, 트레버 플루프, 피터 보저스, 엑시비어 시데뇨
FA 영입 비용 : 650만
비록 상처가 더 많았지만, 팀 통산 1500승은 기쁜 일이었다(1500승1738패).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긴장감이 감도는 오프시즌이 시작됐다. 초반 행보는 소소했다. 브래드 박스버거를 애리조나로 보낸 데 이어 오클랜드와 샌디에이고에서 조이 웬들, 라이언 심프를 받아왔다. 이때만 하더라도 탬파베이의 노선이 급격하게 바뀔 줄은 몰랐다.
12월21일, 에반 롱고리아(사진) 시대가 막을 내렸다. 탬파베이가 이름을 데블레이스에서 레이스로 바꾼 그 해 등장한 롱고리아는 팀의 산증인이었다. 탬파베이가 롱고리아였고, 롱고리아가 곧 탬파베이였다. 2011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날린 끝내기 홈런은 1951년 바비 톰슨의 '세계에 울려 퍼진 한 방'에 비견됐다. 10년 동안 팀을 지켜준 롱고리아를 트레이드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남은 보장액이 8600만 달러였던 롱고리아는, 4월이면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질 예정이었다(ML 10년, 같은 팀 5년 이상 권리). 탬파베이로선 트레이드가 더 힘들어지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했다. 대신 탬파베이는 트레이드 과정을 롱고리아에게 공유하면서 팀 역사상 최고 선수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리고 롱고리아가 좋아하는 팀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와 합의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건너온 선수는 네 명이었다. 이가운데 디나드 스팬과 크리스찬 아로요는 탬파베이에서 태어났다.
롱고리아가 떠난 탬파베이는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스티븐 수자(애리조나) 코리 디커슨(피츠버그)이 모두 이적했다. 특히 지난해 올스타 디커슨은 C J 크론 영입으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DFA). 에릭 니안더 단장은 "팀에 좌타 외야수가 많다. 우리와 어울리는 최선의 선수를 찾아야 했다. 비슷한 생산력이라면 우타자가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디커슨 wRC+ 115 fWAR 2.6/크론 wRC+ 99 fWAR 0.5). 지난 5년 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3선발 역할을 해준 오도리지(통산 40승37패 3.82)를 가지고, 팀 30위권 밖 유망주 한 명만 받아온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탬파베이는 상위싱글A에서 .269 .303 .359(62경기)를 기록한 저메인 파라시오스에게 툴 플레이어로서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탬파베이의 극단적인 행보에 지켜보던 롱고리아는 쓴소리를 했다. 남은 선수들도 혼란스러워 했다. <뉴욕 포스트>는 "데릭 지터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서지오 로모와 재계약 한 뒤 카를로스 고메스를 영입했다. 고메스는 경기 출장에 따른 인센티브 50만 달러가 있다(트레이드 되어도 50만 달러). 고메스의 합류로 심프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DFA) 애틀랜타로 다시 한 번 트레이드 됐다. 팀 연봉을 8000만 달러까지 낮추기로 한 탬파베이는, 선수 네 명의 3000만 달러를 절감했다(롱고리아 1350만, 오도리지 630만, 디커슨 595만, 수자 355만). 이로써 현재 추정되는 팀 연봉은 8100만 달러다.
2018 포지션 예상 (mlb.com)
포수 : 윌슨 라모스(R)
1루수 : C J 크론(R)
2루수 : 브래드 밀러(L)
3루수 : 맷 더피(R)
유격수 : 아데이니 에체바리아(R)
좌익수 : 말렉스 스미스(L)
중견수 : 케빈 키어마이어(L)
우익수 : 카를로스 고메스(R)
지명 : 디나드 스팬(L)
탬파베이의 지난 시즌 가장 큰 고민은 공격력이었다. 경기당 평균 4.28득점은 토론토와 함께 리그 최하위. 팀 타율 .245는 ML 25위, 팀 콘택트 비율 73.5%는 가장 나빴다(타율 .215인 애틀랜타 제이스 피터슨의 콘택트 비율이 73.5%). 홈런은 팀 신기록인 228개를 때려내면서 리그 6위에 올랐다. 그런데 228개 중 절반이 넘는 149개가 솔로홈런이었다. 볼티모어와 더불어 ML 최다기록. 주자 없을 시 장타율은 ML 5위였지만(.441) 주자 있을 시 장타율이 ML 28위(.396)로 편차가 컸다(30위 샌프란시스코 .372).
올해 탬파베이는 해결사 부재를 더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 파워를 공급해 준 네 명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모리슨(38홈런) 수자(30홈런) 디커슨(27홈런) 롱고리아(20홈런)는 지난해 탬파베이 전체 홈런의 50.4%를 합작해냈다. 네 선수의 이적으로 새로 온 고메스가 지난해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가 됐다(105경기 .255 .340 .462 17홈런). 고메스의 20홈런 시즌은 2013년(24개) 2014년(23개) 두 차례 뿐. 모두 타자에게 유리한 밀러파크에서 기록했는데, 투수친화적 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홈런 파워를 선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통산 트로피카나필드 18경기 .185 .232 .308 2홈런). 무엇보다 고메스는 그리 환영받지 못한 동료였다. 상대 팀과 자주 충돌을 일으켰고,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돌발성이 눈총을 받았다.
케빈 키어마이어(사진)는 달라진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 동료들을 잃은 것에 격분했지만, 분위기를 잘 추스려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전했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순위. 키어마이어는 2016년 손 골절, 2017년 엉덩이 골절로 2년 연속 규정타석을 충족하지 못했다(2017년 98경기 .276 .338 .450).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경기에 나올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탬파베이는 크론(100경기 .248 .305 .437) 윌슨 라모스(64경기 .260 .290 .447) 브래드 밀러(110경기 .201 .327 .337)의 분발이 필요하다. 불과 7경기지만 크론은 트로피카나필드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333 .370 .667 2홈런). 크론과 트로피카나필드의 궁합이 천생연분이고, 라모스와 밀러가 2016년으로 돌아가주면(2016년 라모스 22홈런, 밀러 30홈런) 장타력 감소는 최대한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은 복권 당첨률과 비슷하다(밀러는 이미 발가락 부상으로 개막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롱고리아의 3루 자리는 롱비치대학 후배 맷 더피가 물려 받는다. 아킬레스건 수술로 2017년을 통째로 쉰 더피는 2016년 맷 무어 트레이드로 건너왔다. 이적 후 유격수로 나섰는데, 가장 익숙한 자리로 돌아간다. 3루 수비는 롱고리아에 필적(통산 DRS +23). 타격도 탬파베이의 약점인 콘택트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벌써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내구성이 마음에 걸린다. 또 다른 샌프란시스코 출신 스팬은 리드오프를 맡아야 한다(129경기 .272 .329 .427). 지난해 탬파베이 타선의 삼진율은 ML 최다 3위였는데(25%) 스팬은 삼진과 담을 쌓고 있는 타자다(통산 11.7%). 무엇보다 중견수를 벗어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DRS -27).
주력 선수를 무수히 넘긴 탬파베이도 탱킹 논란에 휩싸였다. 탬파베이는 강하게 반박했다. 탬파베이가 밝힌 이유 중 하나는 유망주들의 길을 열어줘야 될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어차피 머니 게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탬파베이는, 팜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팀이다. 그리고 실제로 마이너리그에는 승격 준비를 마친 유망주들이 대기하고 있다. 작년 트리플A 팀 우승을 이끈 윌리 아다메스(.277 .360 .415)와 제이크 바우어스(.263 .368 .412)는 올해 전체 유망주 50위 안에 들었다(아다메스 19위, 바우어스 45위). 롱고리아 트레이드의 주요 선수였던 크리스찬 아로요는 트리플A에서 보여줄 것이 없다(25경기 .396 .461 .604). 팀 9위 유망주 저스틴 윌리엄스도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선수(더블A .301 .364 .489). <베이스볼아메리카>와 mlb파이프라인 TOP 100에 각각 여섯 명을 올린 탬파베이는 옥석 가리기에 집중한다.
2018 선발진 예상 (mlb.com)
1선발 : 크리스 아처(R)
2선발 : 블레이크 스넬(L)
3선발 : 제이크 파리아(R)
4선발 : 네이선 이볼디(R)
*예비 : 없음
2018 불펜진 예상 (로스터 리소스) *는 좌완
콜로메/허드슨/로모/제닝스*/키트렛지/로
선발진은 알렉스 콥과 오도리지가 떠나면서 빈 공간이 생겼다. 팀 최고 유망주 브렌트 허니웰(트리플A 12승8패 3.64)은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호세 디레온도 같은 이유로 이탈했다. 탬파베이는 굳이 5선발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시즌 내내 4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발투수 네 명의 휴식일은 보장, 나머지 하루는 멀티이닝을 던질 수 있는 불펜투수 세 네 명으로 막을 예정이다. 올해부터 휴식일이 4일 늘어난 것이 이러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참고로 탬파베이는 개막 후 5월11일까지 휴식일이 8일인 반면(43일 35경기) 5월12일부터 6월21일 구간은 이틀 휴식일이 전부다(41일 39경기).
크리스 아처(10승12패 4.07)가 흔들리면 4인 로테이션은 어긋난다. 3년 연속 200이닝을 이어오고 있는 아처(사진)는 유일하게 이닝 소화력이 검증됐다. 같은 기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끄떡 없는 모습(95.8마일). 그러나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3년 연속 상승(.261→.279→.286)하고 있는 것은, 투 피치 선발로서의 한계를 알려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나머지 세 명이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켜줄지는 의문이다. 블레이크 스넬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7이닝 13K 무실점으로 끝냈다. 만약 이 피칭이 진짜 모습이라면 아처의 단짝으로 부족함이 없다(5승7패 4.04). 하지만 스넬은 메이저리그에서 정규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다(129.1이닝). 제이크 파리아도 마찬가지(5승4패 3.43 86.2이닝). 탬파베이가 오래 기다려준 네이선 이볼디는 올해 토미존 복귀 첫 시즌이다(구속은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른바 '불펜 데이'에 나올 투수들도 중요하다. 맷 앤드리스(5승5패 4.50 86이닝) 오스틴 프루이트(7승5패 5.31 83이닝) 앤서니 반다(2승3패 5.96 25.2이닝)가 후보들. 투수들이 다소 생소한 이 등판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탬파베이의 4인 로테이션은 무모한 도전으로 남을 것이다. 지난해 최다 세이브를 거둔 알렉스 콜로메(47세이브 3.24)는 세부 성적은 더 나빠졌다. 커터와 던진 패스트볼이 위력을 잃었다(피안타율 .355). 마리아노 리베라, 켄리 잰슨이 아닌 이상 커터를 보조할 구종을 찾아야 한다. 탬파베이의 목적은 불펜 의존도를 높이는 것. 그런데 불펜 전력이 그 정도로 탄탄하지 않은 것이 함정이다.
우주의 기운이 모이지 않는 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대신 위로가 되는 소식들이 경기장 밖에서 전해졌다. 먼저 연간 2500~3500만 달러 수준의 TV 중계권 계약이 15년 12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연 8200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다만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핵심 분야를 인수하면서 아직 풀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다른 하나는 새 구장이 들어설 곳으로 이보 시티가 결정된 것이다. 이제 출발하는 단계이지만, 들어설 부지를 찾은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팀 전력은 후퇴한 올해, 그래도 밝은 미래를 향해서는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