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00시피를 위해 달려야한다. 태흠님이,
"한총무님 발에 아퍼 빨리 갈 수 없어요, 이제부터 같이 달리는 겁니다"
300시피에서 식사를 하고 인규님, 인용님 포함 4명이서 출발을 하는데, 아까
태흠님이 300시피에서 여러가지 준비를 하다보니 밥을 안 먹었다고 얘기하여,
인규, 인용님을 먼저 보낸다.
"밥을 먹고 식당에서 1시간 정도만 잠을 자고 갑시다, 앞으로 갈려면 매우 피곤할텐데,
잠을 자야 수월할것 같아요"
우리들은 식당주인에게양해를 구한 후 근방 갈비탕집 방안에 들어 휴식을 취한다
잠을 자기전에 핸드폰 밧데리가 없어 주인에게 핸폰충전을 부탁한다.
약 1시간정도 수면을 취한 후, 태평오거리- 수침교-한밭대표- MBC방향으로 출발하면서
길은 잘 몰라, 주변사람들에게 MBC를 문의하니, 자세하게 얘기를 해 준다
"MBC 가능방향 어디로 가면 됩니다?"
나중에 알은 얘기지만, MBC는 2개가 있었다. 신 MBC가 있었고, 구 MBC건물이 있었다.
신 MBC건물쪽으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구 MBC길로 접어들어, 가던길을 다시 유턴하여
둔산대교 통화 후 신 MBC건물쪽으로 다시 이동하여 많은 시간을 지체하였다.
물론 달리면서 태흠님이 청주에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나 어렵지 않게 제대로 된 길을
찾아 갈수 있었고 맛있는 맛죽까지 신세지고 말았다.
이 자리를 빌어 길은 안내해준 한XX 감사 드립니다.
청주에서 신탄진쪽 시내로 접어들면서 꽤나 지루한 도로가 이어진다.
319키로 신탄진 한일병원쪽에 있을때 핸폰이 온다. 클럽에서 몇명이서 주로 응원을 나온다고 한다.
주로에는 선모님, 의철님 그리고 다른 주자들과 함께 앞서거니, 뒤섰거니 달리고 간혹 간이 휴게소에
보면 선수들이 힘이 들어 쉬고 있는 장면들은 많이 목격한다.
난 달리면서 큰소리로"쉬었다 오세요"
인기척을 내고 달린다. 혹시 깊이 잠이 들었을까봐 일부러 깨우는 목적도 내포되어 있다.
300키로 넘어 잠을 못자 주로에서 수면을 취하는 모습
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에서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
필자역시 매우 피곤하면 간이휴게소 혹은 차량이 보이지 않는 한적한 도로 옆에서 휴식을 취한다.
사람이 피곤하여 잠을 못 잤을때는 단 몇분 혹은 십분이라도 순간적으로 잠을 자야 한다.
잠을 자지 못하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필자역시 데쟈뷰현상(잠을 못자 제대로 사물을 식별하지 못해 엉뚱한 것이 보이는것 일종)
이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하였으나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간혹 간이 휴게소에서 잠을 자려고 하니, 대낮에도 모기 그리고 지나가는 차량들 소음으로 제대로
잠을 잘수가 없다.
감자꽃
나팔꽃
길가에는 잡초 이외에도 많은 꽃들이 주자들에게 미소를 머금고 있다
아니 이번에는 꼭 완주하라고 반갑게 우리들에게 인사를 하며
장마때라 많은 비를 먹은 꽃들이 제 모습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다
너무 피곤하여 의자에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
달리면서 다리가 매우 피곤하여, 다리를 위로 올려 휴식을 취하는 모습.
전문가들에 의하면 다리를 위로 올려 쉬면, 다리 피로가 금방 풀린다고 합니다.
332키로 남이우체국을 지나자 핸폰이 울린다. 클럽회원들이 어디 있냐고, 금방 도착하여 이번에는
꼭 완주하라고 주로 응원을 한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겁다.
나는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는데 영철님, 진한님 그리고 나를 위해 멀리 안산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오지 않았는가?
"339키로 미터 부근 이마트 앞을 지나가고 있어요"
안산시마라톤클럽회 회원인 김정규님, 송정분님, 서병구님, 강지애님, 이유휘님, 김향희님(이영철 아내) 이찬숙님과 반갑게 해후를 하였다.
"괞찮으세요, 어떠세요, 완주할 수 있지요, 배 고프지요, 많이 준비해 왔는데 드세요"
마치 아들이 군대입대 후 1년만에 어머니가 아들 면회하여 맛있는 음식을 준비 하듯이
정성스럽게, 매우 다정스럽게 안부를 묻는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괞찮아요, 아직까지는 달릴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꼭 완주해서
삼수 재수생을 벗을 겁니다"
마침 부근에는 의철님과 선모님이 있었으나, 선모님은 생각없다고 얘기하여, 김의철님과 함께
인근 식당에 가서 허기를 달랜다.
음식이 남아 다른 주자들과 함께 먹으려고 했으나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음식으로는 멍멍탕, 사골, 그리고 과일 포함 많이 먹으면서,
마음속의 눈물을 흘리면서 아주 맛있게 먹은다음
"커피 있나요"
"커피는 준비 안했는데" 괜스레 얘기를 했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300키로를 넘어서 인지
졸립고 제 정신이 아니다.
클럽회원들과 반갑게 응원을 받고 음식을 먹으니 다소 기운이 난다.
다시 350시피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으나, 앞에 김선자님, 박진경님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여기서 2명과 함께 550키로 시피까지 거의 동행 비슷하게 달리게 되었다.
또한 달리면서 전성하님 그리고 울산지맹 회원들과 함께 달리며 너무 졸립고 피곤하여
간이 휴게소 아니고 휴게소 부근에서 잠시동안 5분, 혹은 10정도 길바닥에 길게 누워 휴식을 취한다.
343키로 청주시청을 지나자 이태재님과 같이 만나 350시피까지 도착한다.
350시피 도착하니 02:13분으로 약 4시간정도 시간을 벌어 놓았다.
시피에는 이용식 회장님 포함 자원봉사 몇명이서 들어오는 시간 체크를한다.
잠시동안 잠을 자려고 청하니 새벽이라 그런지 모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약 30분정도
있다가 선자님, 진경님 3명이서 다시 출발을 한다.
선자님 옆 모습
360키로 지점에 어느 주유소에 앞에서 우리 일행들은 몸이 땀에 쩔어 세수도 하고 샤워도 하자고
제의하여, 주유소 화장실에 들어, 선자님 먼저 샤워를 하고, 나, 의철님과 함께 옷을 전부 다
벗고 미리 준비한 비누를 이용하여 깨끗하게 샤워를 하니 한결 정신이 맑아짐을 느낀다.
그 뒤에 윤장웅감사님도 합세하여 비누를 이용하여 샤워를 한다
필자는 쓸림현상으로 항문쪽이 따갑다고 선자님에게 얘기를 하나, 좋은 정보를 제공하였다.
"쓸림현상에는 몸을 깨끗이 닦고, 쓰라린 부위에 후시딘 연고를 바르면 깨끗하게 없어집니다.
그리고 겨드랑에 땀이 많이 찰때는 테이프를 겨드랑쪽에 붙이면 해결 됩니다. 저도 후시딘 연구 바르고 있어요"
"정말요" 매우 의아하게 생각되어 선자님에게 후시딘 연고를 바르고 달리니 진짜로 쓰라림 현상이
해소 되었다. 아니 완전해소 되지는 안했지만 달리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하의는 쓸림방지 옷 그리고 후시딘 연고를 계속 바르니 쓸림 현상으로 더 이상 고생하지 안했다.
물론 후시딘 연고는 선자님께서 빌려 주어 이글을 쓰면서 감사함을 전합니다.
350키로 이후 도로는 언덕이 없고 매우 지루한 도로다.
어느덧 일행과 함께 달리 365km 지점을 달리니, 한차가 비상등을 끼면서 우리 일행들을 부른다.
처음에는 2~3명 달리다 보니 어느덧 일행은 7명이 넘는다
"미경님 팬 클럽으로, 일부러 미경님 주려고 삼계탕 그리고 음료수, 수박을 준비했는데
미경님이 조금뿐이 안먹어 음식이 남았습니다. 같이 드세요"
마침 배가 출출하던차에 매우 우리들은 위해 삼계탕, 수박, 음료수를 준비 하였다.
"미경님은 팬클럽이 있어 매우 클럽회원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그래서 이번에 응원나왔습니다"
음~~ 그렇구나, 난 그저서야 미경님도 멋진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인정을 한다.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을 한다
"형님 영철인데요, 약 398지점부터 족저근막염이 있는지 꼼짝할수가 없어요, 어떻하지요,
아무래도 포기를 해야 될것 같아요"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한다.
"차분에게 쉬었다 가고, 안정을 취해, 이성윤 회장에게 전화해서 퇴치법이 무엇이 있는줄 알아봐,
절대 포기하지 말고, 차분하게 응대해"
내내 마음이 아프다. 여태까지 잘 왔는데, 갑자기 발 바닥이 아프다고 한다.
달리는 내내 이 생각, 저 생각 영철님 생각이 난다.
372키로를 지났을까, 저 앞에서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한적한 도로옆에 많은 주자들이 도로를 피해 한가한 장소에서 무엇인가 먹고 있다.
태재님 사모님인 정숙님이 달리는 주자들을 위해 얼음같이 시원한 수박을 전해주고 있다.
찌는듯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수박은 오아시스 같은 즐거움으로
달리는 동안에서 송정숙님에게 많은 혜택과 과마움을 받았다.
고마움과 감사는 비단 나 혼자 받은것이 아니라 많은 달리는 주자들에게 똑 같이 고마움을
받았을것이다. 언제가는 태재님 그리고 정숙님에게 은혜를 갚은 기회가 분명히 있을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통하여 감사 드립니다. 꾸벅
달리다 보니, 코스맵이 없어졌다.
바로 뒤에 달리는 주자에게 문의하니, 땅위에 떨어져 있어 누가 버린줄알고 그냥 왔다고 하여,
뒤 주자에게 전화를 하여 오면서 주워달라고 하니, 아무리 보아도 안 보인다고 한다.
마침 낮시간이고 대충 길을 알고 있어 그냥 달리기로 마음먹는다. 일반 선수들은 코스맵이
자꾸 분실되어 아예 실로 꿰메고 아니고 고무줄로 묶어서 도망가지 않게 만든다.
375키로 백마터널을 지나 이제 부터 지루한 코스가 계속된다
달리는 주자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되면서 400시피를 향해서 달리고 있다.
달리면 보면 필자는 빨리 달린 후 쉬었다 가는 페이스로 주자들과 함께 달릴때가 있지만
어떤때는 혼자 달릴때도 많이 있다.
백마터널을 지나 언덕부터는 내리막길이다. 태재님 그리고 장웅님을 추월하여 빠르게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달려도 달려도 끝은 보이지 않는다. 어제밤에는 장마비가 쏟아졌으나 오늘 오후부터는
36도 이상의 강열할 태양열이 괴롭히고 있다.
주유소 옆 수돗가에서 물을 얻어 마시니 주인 아주머니가,
"수도가에서 옷 벗고 샤워하고 가세요, 앞서간 사람들이 전부 샤워하고 갔어요, 힘드시죠?"
참으로 대단합니다, 하면서 매우 친절하게 얘기해 주신다.
그곳에서 물을 머리부터 온몸에 뿌린 후 다시 출발을 한다.
((특집 치마부대 시리즈 올려 봅니다))
본인의 동의없이 올린점 양해 부탁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622키로 종단울트라의 조화이지 안을까요
388지점 한벌사거리 근방에 보니 부페식당이 있다. 아직까지 참을만 하였으나 밥을 먹자
기운을 내기 위해서 부페식당에서 김밥 3줄을 시켜 억지로 꾸역꾸역 먹으니 2개는 잘 먹었지만
1개는 더이상 목에 넘어가지 않아 가방에 넣는다.
김밥을 먹으면서 창문을 보니 벌써 3명의 주자가 아주 빠르게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392키로 충주시 주덕읍을 지나도 지나도 도대체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는다
작열한 태양은 나를 계속해서 쭈쭈바며 물을 사먹고 만들었고 앞, 뒤 아무도 없다.
시원한 나무 밑에서 담배를 피면서 20여분간 기다려도 뒤 주자는 안 보인다.
혹시 길을 잘못 들은것은 아닌가? 나 자신을 의심하면서 뛰다가 걷다를 반복하면서 달림는데,
앞에 비상차량이 오면서 "앞으로 약 4키로만 가면 시피가 있고, 시피는 길 왼쪽에 있습니다"
주로감독을 하는 김남식님 이다. 그 형님은 작년 537키로 달릴때 발목 부상으로 270키로 지점에서
포기할때 일부러 차량을 이용해서 나를 배웅하신 분이시다.
진짜 싫다. 400시피지점이 이렇게 지루하게 느껴지고 있을까?
아직까지 이렇다할 부상은 없고 단지 양쪽 복숭아뼈 옆에 물집이 2군데 있었으나 달리는데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드디어 400시피에 도착하자. 자원봉사 포함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얼음에 띄운 수박화채 3그릇 먹고, 샤워를 하니, 그 물은 지하수 물인지 매우 시원하다.
발바닥을 본다. 어젯밤에 장마비로 발을 퉁퉁붓고 엉망이다.
그렇다고 지금 어떻게 조치 방법은 없고, 단지 하늘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
샤워를 하니 여태까지 피곤함을 없애 주는듯 하다.
그 뒤를 이어 선자님, 진경님께서 도착한다.
시간을 보니 14:31분으로 3:30분의 여유시간을 갖고 들어왔다.
시피에서 선자님 발바닥을 보니, 물집이 많이 잡혀 있었다. 마침 대구에서 같이 자원봉사 하시는
분이 선자님 물집을 퇴치한 다음, 400시피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진경님이 아는사람이
음식을 준비해서 식당에 있는데 같이 먹자는 하여 우리 3명은 물집을 퇴치하고 샤워를 한 다음
출발을 한다.
- 5부 기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