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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1893
업데이트 소식 (from 혜영, 2023, 2, 6)
故임보라 목사님 페북 "추모문화제 일정이 잠정 연기되었음을 알립니다.
2월 6일 월요일 저녁 7시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2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故임보라 목사님 추모문화제 일정을 연기합니다.
유족과 섬돌향린교회, 故임보라 목사님 인권•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 준비 단위에서는 현재 빈소의 규모에 비하여 조문객의 수가 매우 많고, 장소의 특성상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추후 故임보라 목사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편히 마음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자리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논의, 확정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추모문화제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내어 준비해 주신 분들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추모문화제 외에 다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니 조문하여 추모를 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 장례위원 모집 공지가 공식으로 배포되기 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미 장례위원으로 신청과 입금을 하신 분들의 마음은 추후 추모제 준비에 따라 추모위원 참여로 이어가고자 하오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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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강정 투쟁 5000일에 부쳐)
"강정 투쟁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수도 없이 많으나, 레미콘 투쟁, 망치질과 전기톱 체포 사건, 그리고 삼거리 식당을 꼽고 싶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을 막아서거나, 때로는 차량 밑으로 들어가거나, 위로 올라가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투쟁이 장기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행되는 일은 다반사였고, 용역, 경찰의 폭력적인 제지 과정에서 부상은 물론, 항의과정에서의 폭력상황은 수도 없이 반복되었다. 경찰들의 고착 명령이 떨어지면 의자에 앉은채 들여올려져서 촘촘히 붙어 있는 경찰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작은 평수의 감옥에 갇히는 순간, 몰래 때리거나 꼬집거나 하는 경찰들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레미콘이 들어간 후 고착이 해제되면 다시 공사장 정문 앞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는 질긴 투쟁의 장면들이 생생하다.
그런가하면 망치질 체포와 전기톱체포는 끔찍한 사건이다. 폭력경찰들이 벌인 일이다. PVC파이프 안으로 팔을 넣어 서로 연결되어 있던 강정지킴이들을 떼어놓기 위해 경찰들이 망치질과 전기톱을 들이댄 것이다. 필자도 충격으로 인한 비명과 눈물이 한데 엉킨 그 현장 상황을 고스란히 목격한 바 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경찰의 불법 폭력은 공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으며 이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한편, 지난한 투쟁과정 속에서 삼거리식당은 지친 몸과 맘을 달래주는 사랑방이다.
슬픔과 분노가 가득찬 상황이나, 누군가 석방되어 나오거나, 소소한 기쁨이 가득한 순간에도 따뜻한 밥한그릇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온기를 품은 안식의 공간이다. 이 공간은 강정투쟁을 이어올 수 있는 힘의 뿌리이기도 하다. 근래 삼거리식당의 명셰프 종환삼촌의 병환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아리다.
강정투쟁은 나에게 ‘질긴 놈이 이긴다!’를 떠올리며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해도 감내하며 다시금 결의를 다지게 하는 현재진행형의 투쟁의 의미를 새겨주었다. 강정투쟁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 중에도 마치 강정투쟁은 이미 끝난 일로 여기는 이들이 더러 있다.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침이면 해군기지 정문 앞 백배로 평화를 염원하고, 낮에는 전국각지, 떄로는 해외에서 온 분들까지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기운을 모아낸다. 해군기지가 들어섰다고 해서 평화의 섬 제주 실현을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았다는 것을 늘 우리에게 상기 시켜주는 모든 몸짓들이 평화 그 자체이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라는 말처럼 강정투쟁은 평화가 곧 길임을 깊이 새겨주고 있다."
임보라 목사님께서 강정마을에 연대 해주셨던 기고, 기사들을 공유합니다. 다시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견문 : 사랑은 무죄가 아니었나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http://cafe.daum.net/peacefund/jhK/5
-평화활동가들이 자기발로 감옥에 걸어들어간 이유 http://www.withoutwar.org/?p=8775
-[2014년 5월 20일] 강정마을 벌금폭탄 규탄, 자진노역 결의 기자회견 http://www.militarywatch.or.kr/?p=23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5000일 특집기고-③]다시 써내려가는 평화운동의 역사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Amp.html?idxno=224347
-강정마을 멘토 ‘강아지풀’이 돼주세요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02
-"제주 해군기지 논란 뒤로하고 강정마을 주민 치유위해 힘써달라"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34291
-"구럼비와 강정마을에 대한 사랑은 무죄다!"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34291
입춘(2월 4일)과 정월 대보름(2월 5일)에 임보라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임보라 목사님 2014년 글 입니다.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종북좌파, 빨갱이의 마을이 아님에도 힘과 폭력으로 밀어붙이려는 이들은 그런 사람들만 살고 있는 마을처럼 호도한다. 그렇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가슴을 맞대고 함께 울어본 사람은 안다. 그렇기에 ‘자진 노역’을 위해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는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 그 발걸음을 통해 이 사회의 또 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만나게 되고, 이 사회의 일그러진 정의와 평화가 흘리는 눈물을 만나게 되기에…….”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75
아래는 임보라 목사님 페북 부고난으로부터 옮겨 왔습니다.
[부고]
섬돌향린교회 故 임보라님께서 소천 하셨기에 아래와 같이 부고를 전해 드립니다.
가족
딸 장하린 , 장준하
배우자 장인성
동생 임세라 , 임리라
빈소 강동경희대학교병원장례식장 22호실
입관 2023년 02월 06일 (월요일) 12시 00분
발인 2023년 02월 07일 (화요일) 07시 00분
장지 서울시립승화원
마음 전하실 곳
우리은행 1002-932-513591 (장인성)
일일이 연락드리지 못함을 부디 혜량해 주시길 바라오며 아래의 오시는 길과 자세한 사항은 아래 모바일 부고장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바일부고장■
첫댓글 고마웠습니다, 목사님.
2012년 케이슨 점거 투쟁으로 연행되던 차안에서 목사님의 모습을 봤습니다.
연행을 막겠다고 연행차량 앞을 막아서시던 그 모습, 마주쳤던 목사님의 그 눈빛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마웠다는 말씀마저 목사님이 떠나는 날까지 드리지 못했네요.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