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6】 10
20) 깃대와 깃발[幢旛]로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或施種種上妙幢旛호대 衆寶爲竿하고 寶繒爲旛하고 種種雜綵로 以爲其幢이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혹 가지가지 훌륭한 당기[幢]와 번(幡)으로 보시하나니라. 온갖 보배로 깃대가 되고 비단으로 번이 되고 여러 가지 비단으로 당기가 되었느니라.”
▶강설 ; 깃대와 깃발[幢旛]을 때로는 당기[幢]와 번(幡)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또 간(竿)도 깃대라고 번역한다. 깃대와 깃발은 오늘날에도 정치 모임에나 운동경기나 파업이나 데모 등 각종 행사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다. 깃대와 깃발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뜻을 밝혔다.
寶網垂覆하야 光色遍滿하며 寶鐸微搖하야 音節相和하며 奇特妙寶의 形如半月과 閻浮檀金의 光踰曒日로 悉置幢上하고 隨諸世界의 業果所現인 種種妙物로 以爲嚴飾하니라
“보배그물로 씌웠으니 찬란한 빛이 가득하고 보배풍경이 흔들리어 소리가 화평하며, 기묘한 보배는 형상이 반달과 같고, 염부단금은 해보다 밝은 것을 당기 위에 올려두었으며, 모든 세계의 업과 과보를 따라 나타나는 가지가지 묘한 것으로 장식하였느니라.”
如是無數千萬億那由他諸妙幢旛이 接影連輝하야 遞相間發하며 光明嚴潔하야 周遍大地하고 充滿十方虛空法界一切佛刹이어든
“이와 같이 무수 천 만억 나유타의 온갖 아름다운 당기와 번들의 펄럭이는 모양과 나부끼는 그림자가 어울리어 찬란하며, 광명이 휘황하여 땅 위에 두루 하고, 시방의 허공과 법계의 모든 세계에 충만하였느니라.”
▶강설 ; 깃대와 깃발들이 아름답게 장엄한 모습들을 밝혔다. 또 그 많은 수의 당기와 번들이 펄럭이는 모양과 나부끼는 그림자가 어울리어 찬란하며, 광명이 휘황하여 땅 위에 두루 하고, 시방의 허공과 법계의 모든 세계에 충만한 모습들을 밝혔다. 그 광경을 그려보라. 참으로 장관이지 않은가.
菩薩摩訶薩이 淨心信解하야 以如是等無量幢旛으로 或施現在一切諸佛과 及佛滅後所有塔廟하며 或施法寶하며 或施僧寶하며 或施菩薩諸善知識하며 或施聲聞과 及辟支佛하며 或施大衆하며 或施別人호대 諸來求者를普皆施與하고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며 이와 같은 한량없는 당기와 번으로 혹은 지금 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탑묘에 보시하며, 혹은 법보(法寶)에도 보시하고, 혹은 승보(僧寶)에도 보시하고, 혹은 보살과 선지식에게도 보시하며, 혹은 성문과 벽지불과 대중과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시하되 모두 와서 달라는 이에게는 모두 베풀어 주느니라. 이런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당기와 번을 보시하는 대상을 밝혔다. 역시 앞에서와 같이 먼저 부처님과 부처님의 탑묘와 법보와 승보와 보살들과 선지식과 성문과 연각과 대중들과 다른 사람들까지 빠짐없이 다 들었다. 아래는 이러한 선근으로 다시 회향하여 원하는 바를 밝혔다.
所謂願一切衆生이 皆能建立一切善根福德幢旛하야 不可毁壞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두 일체 선근과 복덕의 당기와 번을 세우되 파괴할 수 없게 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建一切法自在幢旛하야 尊重愛樂하야 勤加守護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법에 자재한 당기와 번을 세우고 존중하고 좋아하며 부지런히 수호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常以寶繒으로 書寫正法하야 護持諸佛菩薩法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보배비단에 바른 법을 써서 부처님과 보살의 법장(法藏)을 수호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建高顯幢하고 燃智慧燈하야 普照世間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높은 당기를 세우고 지혜의 등(燈)을 켜서 세상을 널리 비추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立堅固幢하야 悉能摧殄一切魔業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견고한 당기를 세워 모든 마군의 업을 부수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建智力幢하야一切諸魔의所不能壞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의 힘의 당기를 세워 일체 마군이 깨뜨리지 못하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大智慧那羅延幢하야 摧滅一切世間慢幢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큰 지혜와 나라연당기를 얻어 일체 세간의 교만한 당기를 꺾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智慧日大光明幢하야 以智日光으로 普照法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의 태양인 크게 광명한 당기를 얻어 지혜의 햇빛으로 법계를 널리 비추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으로 具足無量寶莊嚴幢하야 充滿十方一切世界하야 供養諸佛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보배로 장엄한 당기를 구족하고 시방의 일체 세계에 충만하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如來幢하야 摧滅一切九十六種外道邪見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의 당기를 얻어 일체 96종 외도의 모든 삿된 소견을 부수어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幢旛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一切衆生으로 得甚深高廣菩薩行幢과 及諸菩薩神通行幢의 淸淨道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당기와 번으로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깊고 높고 넓은 보살행의 당기와 보살의 신통행의 당기의 청정한 도(道)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깃대와 깃발을 보시하고 일체중생이 일체 선근과 복덕의 깃대와 깃발을 세우기를 발원하는 등으로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언제나 선행을 하고 복덕을 쌓아 세상의 깃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보시를 할 때 무엇을 보시하든 반드시 보시의 내용과 연관하여 불법을 깨닫게 하는 원을 세워 회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 것이다.
예컨대 우물이 없는 곳에 우물을 파서 보시한다면 정법의 물과 지혜와 자비의 물과 인과법칙의 물과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물이 세상에 흘러넘치어 온 대지를 다 적시기를 발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