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 장의 사진과 짧은 문장이 만나 일상에 숨어 있던 의미를 반짝이게 만드는 시집이다. 그의 시와 사진들은 ‘디카시’라는 형식의 핵심인 순간 포착, 최소한의 언어 그리고 여백의 미학을 단아하게 구현하면서, 사물과 풍경, 사람과 시간 사이에 놓인 미세한 결을 세심하게 더듬는다. 한 컷의 프레이밍은 세계를 잠깐 멈추고, 한두 줄의 문장은 그 정지된 세계에 천천히 호흡을 불어넣는다. 독자는 사진의 빛과 그림자, 초점과 흔들림, 프레임 바깥의 기척까지 함께 읽어내며, 보는 일이 곧 사는 일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 시집에서 카메라는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사유의 장치이다. 시인은 서둘러 해석을 내리지 않고, 빛이 사물에 머무는 시간을 따라가며 이미지의 가장자리에서 말을 건넨다. 사진과 함께 하는 김종회 시인의 문장은 짧지만 얕지 않다. 사진이 붙잡은 찰나 위에 언어는 지속을 부여하고, 그 지속은 독자가 스스로 여백을 메우게 하는 독서의 시간을 열어준다. 그래서 이 시집은 빠르게 넘기는 화보도, 장황한 에세이도 아니다. 오히려 페이지마다 작게 놓인 사유의 씨앗들이 독자의 하루 속에서 늦게 싹트고 늦게 도착하는 감동을 지향한다.
목차
1부 생활의 새 발견
Life’s New Discovery
전원주택의 벚꽃 Cherry blossoms of a Country House
눈꽃 1 Snow Flowers 1
눈꽃 2 Snow Flowers 2
눈꽃 미소 Snow Flowers’ Smile
눈 마당 The Snowy Yard
눈을 진 노송 An Old Tree with Snow on Its Back
설경 문학관 The Snowy Scenery Literary Museum
애틋한 사랑 마타리꽃 The Earnest Love Yellow Patrinia
황금 깃발 Golden Flag
북창삼우 Bukchang Samwoo
발자국 Footprints
양수리 찬가 Praise for Yangsuri Village
적송 Red Pine
휴식 Rest
모색 Sunsetting Evening
2부 소공녀의 축일
A Little Princess’s Festival Days
곰돌이 Teddy Bear
궁리 Much Thinking
균형 A Balance
기다리는 마음 Waiting Mind
만보기 A Ten-thousand Pace Counter
맑음 Clearness
모닝 빵순이 Morning Bread Girl
소공녀 A Little Princess
아침 운동 Morning Exercise
어린 예술가 A Child Artist
위니비니 천국 Weeny Beeny Heaven
작은 공주님 Dear Little Princess
전문가 An Expert
조손 합심 Grandmother and Granddaughter’s Cooperation
청명 Bright Clearness
3부 풍경 속의 잔상
Unforgettable Images of Scenery
양양 휴휴암 앞바다 The Sea off Hyu-hyu Rock Yangyang
해변 관음전 The Coastal Avalokitesvara Hall
해운대 해무 Sea Fog at Haeundae
길 A Way
목포 비너스 Venus at Mokpo
유달산 목포 Mt. Yudal Mokpo
유달산 정상 Mt. Yudal Summit
남녘 바다 휴양지 South Sea Resort
번천의 생각 Beoncheon Thought Thinking of Flipping the Sky
끝과 시작 The End and the Beginning
문득 심해 Suddenly under the Deep Sea
소박 Humbleness
순교의 땅 The Land of Martyrdom
정적 Still Quietness
저 불렀어요? You Called Me?
4부 사람과 그 생각
People and the Thoughts
세월의 공존 Coexistence of Ages
증인 A Witness
입추 불가 No More Room Possible
자유로의 길 A Way Toward Freedom
가왕 조용필 The King Singer Jo Yong-Pil
역사 History
열광 Enthusiasm
동행 Accompany
집중 Concentration
석별 A Reluctant Separation
국제공항 입국 출구 International Airport Arrival Exit
80년 불통 Blocked for Eighty Years
탈북 경로 The Routes of Defecting North Korea
진심 축하 Heartful Congratulations
다산 축복 The Blessing of Fecund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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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김종회 촌장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 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이자 경남정보대학교 특임교수이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및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와 세계한글작가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 및 주간을 맡아 왔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비평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박경리토지학회,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등 여러 협회 및 학회의 회장을 지냈다.
수상은 총 17건으로, 제16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1997) / 제14회 경희문학상( 2001) 제8회 시와시학상 평론상(2003) / 제15회 김환태평론문학상(2004) 제18회 편운문학상(2008) / 제6회 유심작품상(2008)/ 제19회 김달진문학상(2008) / 제15회 창조문예문학상(2019) 제33회 기독교문화대상(2023) / 제8회 대한민국 기독예술대상(2024)/ 통일부 장관 표창 3회(1987, 1999, 2008) / 체육청소년부 장관 표창(1992)/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표창(1999) / 국무총리 표창(2019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2020) 등이 있다.
영하 13도의 한파가 몰아친 지난 12월 26일 오후, 경기도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수숫단강당에는 혹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열린 행사는 "김종회 촌장의 저서 200권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였다. 참석자들은 한국 문학이 세계에 내놓은 새로운 장르, ‘디카시’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김종회 촌장은 현재 현재 한국디카시인협회,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한국문학관협회, 동북아기독교 작가회의 등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평론가이자 연구자, 문학 기획자로 활동해 온 그는 38년간 200권의 저서을 펴내며 한국 문학의 지평을 확장해 왔다. 특히 사진과 시를 결합한 디카시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날 공개된 다섯 번째 디카시집 『북창삼우』와 제12평론집 『문학의 계승과 확장』은 그의 문학 여정을 집약한 저서이다. 『북창삼우』는 디카시 창작의 성과를 담았고, 『문학의 계승과 확장』은 비평가 김종회의 문제의식을 정리한 평론집이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이현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운파 기획담당의 여는 말을 시작으로 손설강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 회장과 김왕노 웹진 ‘시인광장’ 발행인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박수현 서울양천디카시인협회 회장이 축하패를 전달했다.
김종회 촌장은 "세모의 바쁜 일정 가운데 이렇게 귀한시간을 내어함께 해주신 귀한분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며 "평소에 파뜻한정을 나누던 분들과 그마음을 소홀히 할 수 없어 소박하고 조촐한 자리를 갖게 되었다," 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현악 3중주 축하공연에 있었다. 또, 이날 시낭송에는 최희순, 김경화, 윤혜은 등 시인이 『북창삼우』에 실린 작품을 낭독했다. 스크린에 디카시 사진이 비쳐지고 짧은 시구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 설명 없이도 이미지와 언어는 자연스럽게 결합됐고, 관객들은 작품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응답했다. 디카시가 ‘보는 문학’이자 ‘읽는 문학’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도서출판 상상인의 진혜진 대표와 강정구 성결대 교수는 신간 소개를 통해 김 교수의 문학 세계를 조명했다. 강 교수는 김종회의 성과로 △미주 한인문학 연구의 체계화 △황순원문학관의 현재적 자리매김 △디카시의 장르적 정착을 꼽으며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만든 문학자”라고 평가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창작과 비평, 문학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 촌장은 창작이 주로 새벽 시간에 이루어진다고 밝히며 후배 문인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한평생 묵묵히 곁을 지켜온 아내 한선희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아내에게도 이제야 잘하려고 합니다.” 38년을 문학에 바친 한 문학자의 담담한 고백이었다.
200권 출간,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혹한의 겨울 오후, 소나기마을에 모인 사람들의 체온 속에서 김종회 교수의 문학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과거를 넘어 미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출처 : 아임 코리안(https://www.im-kore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