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차시험을 준비할 때 경제학을 공부하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미시 거시 국제경제로 과목이 나누어져 있을 뿐 아니라 내용은 또 왜 이리 어려운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면 머리가 지근 지근 아파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나쁘지 않은 점수(경제학 58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1차 합격후 제일 먼저 정복해야할 과목이 경제학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제학만 정복할 수 있다면 다른 과목들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차 시험을 대충 보고 그 다음 아침부터 바로 시작한 것이 경제학이었습니다. 저는 미시책(이준구)를 전해에 미리 보았기 때문에 바로 미시책을 2번 정도 읽었습니다. 그러니 다행이 안까먹고 있더군요. 그래서 미시는 됐다 생각해서 다음에는 바로 거시로 들어갔습니다. 책은 정운찬책으로 했구요.. 역시 어렵더군요. 수업이나 학원강의를 하나도 안들어봤기 때문에 책만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창동/이준구 경제원론 책에 거시 부분만 바로 3회독을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책은 참 쉽게 쓰여 있습니다.
미시에서 어느 정도 경제학적인 용어에 익숙해서 그런지 대충 거시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쯤해서 정운찬책을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일일이 그래프를 손으로 그려가면서 이해할려고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더군요. 정운찬책은 좋기는 하지만 현실감각을 얻을 수 없어서 김기화책도 사서 보았습니다. 그 때는 엄청난 시간을 경제학에 투자하고 있어서 다른 과목을 별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을 반드시 정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별로 초조하지 않았습니다. 7월까지 절대분량을 영어와 독일어 그리고 경제학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데 이 망할 것(?)이 투자한 만큼 실력이 안나오던구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거시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인준 국제경제학책을 사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게더군요. 책이 않좋은 건지 내머리가 않좋은 건지에 대해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이 책이 잘못된 것이다라는 나름대로의 유권해석을하고 손정식책을 사서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쉽게 쓰여져 있더라구요. 그래도 안되겠다 싶어 연대에서 하는 국제경제학 특강을 들었습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들으니 더 모르겠더라구요...9월쯤 돼서 다른 과목은 별로 하지 않고 오로지 경제학만 하고 있으니 초초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달에 학원에서 국제경제학 강의(춘추관 김진욱)를 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제무역 파트는 미시가 틀이 잡혀서 그런지 이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국제수지는 아직도 가물가물 했지만 어느정도하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9월 새학기가 시작하면서 학교에서 정운찬선생님의 수업을 직접 청강했습니다. 인기강좌라 사람이 무지 많아지만 앞에 앉아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저자 직강이라 그런지 거시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분야에 대한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10월에는 학원에서 하는 경제학 GS를 했습니다. 문제를 내고 답안지를 쓰는 과정인데 다른 2차생들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빼는 데 나는 겁도 없이(?) GS를 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지만 경제학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기에 담담했습니다.
공부전반기는 거의 경제학과 영어 독일어를 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제법과 국제사법을 해야하는 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경제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12월에는 마지막으로 국제경제학 GS를 하고 대충 전반적인 경제학의 이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만 아직 답안지를 쓰기에는 아직 거리가 멀었습니다. 마지막 4개월 정도 남겨두고 매일 매일 고시계에서 나온 모의답안지 모음에서 경제학과 국제경제학을 하나씩 읽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 기본서를 계속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이 답안지 모음은 합격자들이 쉽게 풀어써서 설명하는 데 이해가 안되는 개념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특히 국제경제에 경우 필독요!)
그때 깨달은 것이 미시-국제무역 , 거시-국제수지로 연결해서 본다면 훨씬 유기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시의 개념이 완벽해지면 질수록 국제무역이 전혀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시와 국제수지도 동일한 이치였습니다.
시험이 다가와도 경제학 공부는 하루에 3시간씩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4개월동안 경제신문은 매일 매일 정독했고 관련 기사는 오려서 기본서에 끼워두어 관련부분과 연결해서 보았습니다. 제가 2차 시험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한 공부가 아마 경제학일 것입니다. 제가 전공이 경제학이 아니었기에 경제학에 대한 일종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까지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합니다.
경제학은 저같은 둔재에게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그래서 힘든 과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제학이 자신이 있다면 그만큼 합격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아무쪼록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