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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수요일까지 무더운 날씨~~
고~~맙습니다. 계곡일정이 있는데 때마침 날씨도 도와주어, 아침부터 룰루라라 즐겁습니다.
날씨가 덥다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어치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호호. 어치가 우리 숲 나들이 친구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거 혹시 아실랑가요. 어린이를 너무도 좋아하는 어치지만 그렇게 예쁜 어린이들과 함께 오시는 우리 어머니들도 얼마나 보고 싶다고요~
오늘은 특별히 더 기대가 되었는데요. 우리 친구들과 장터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구경을 할 생각을 해서였지요.
엄마를 바꿔 본 느낌은 어땠을까, 다른 아기와 함께 한 시장놀이는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즐거운 기대로 흥분이 되었던 아침입니다. 만나자마자 엄마를 바꾼다는 소식에, 우리 어린이들도 벙~~어머님들도 '이게 뭐지?' 하는 얼굴이셨지요. 우리 아기들과 재미있게 시장을 돌아다닐 생각으로 오셨을 텐데 말이죠. 그러나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지요?
그러면 장터 놀이부터 계곡 놀이까지 오늘 이야기를 풀어가 보겠습니다.
백만불급 단체사진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깨끗하고 맑은 계곡에 정말 파란 하늘 그리고, 그 안에 멋지고 자연스러운 우리 숲 나들이 가족... 이 사진을 단체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이런 사진을 보면.... 어치가 양산에 살고 있음이 마냥 행복해집니당^^
조금은 시크한 아현이가 어치를 향해 하트 표시를 해 줍니다. 오늘의 전체적인 느낌을 미리 말해두자면...
두구두구두구~~~~~ 숲나들이팀~~하트 뿅뿅 입니다♡♡
모두 모이자 마자 어치가 '폭탄선언'을 하게 됩니다.
"자~ 오늘은 엄마를 바꿔서 장을 보러 갑니다!!!"
우리 아기들은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른 채로, 엄마가 쥐어 준 5000원을 들고, 이모를 따라 시장으로 나섭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은 복잡하고....... 사진으로만 봐도 더위가 팍팍 느껴지는 날이었지요.
오랜만의 더위와, 엄마를 떠난, 자녀를 떼어 놓은 마음에 시장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제 끝나고 나니, 어치마음을 조금 이해해주셨을까요?
1일엄마와 우리 친구들의 사진 아래에는, 1일 엄마의 후기를 올려드릴게요.
*인우맘의 글
야무진 딸 라은이는 앞에 친구들이 다 옥수수 살 때 그냥 지나갔었는데, 그 옆 가게 계란 구매를 시도했다가 제가 곤란해 하자, 다시 옥수수로 맘 바꿔 준 눈치도 빠른 딸이었습니다^^ 시장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계란과 포도와 만두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해주었네요.
*은설맘의 글
준비하신 어치샘의 뜻을 알아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스스로 어린이"를 바라신 걸꺼라 여겨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의 방향, 시선이 가는 물건.... 모두 현우 의지대로 선택하도록 신경썼습니다. 의사표현보다 표정, 움직임으로 먼저 마음 나타내는 현우라 서두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ㅎㅎ. 옥수수가게에서 발이 멈추어 원하는 걸 알았고, 아빠가 호떡을 좋아한다며 이야기해주어 먹고 싶다는 걸 알았습니다. 요쿠르트는 제가 맛있게 먹었다고 이야기하자 먹어보고 싶다며 관심을 가졌지요. 더 이상 살게 없다 하여 슈퍼옆 광장으로 와서 키 큰 나무에 대해 이야기나누었는데 나이가 몇 살일까요? 질문에 "열아홉"이라 답해 서로 웃었습니다. 사주에도 없는 아들 그것도 꽃미남 현우와의 1일 시장데이트는 소중한 그림책같은 하루였습니다!!
5세 동생들은 절대로 엄마를 떨어지면 안될 것 같아 그대~~~로 엄마와 함께 이동합니다. 곳곳에서 엄마와 즐겁게 장을 보더군요. 우리 친구들도 내년에는 엄마와 떨어져 장을 볼 수 있을 거에요. 내년을 기대할게~~
*아현맘의 글
평소 재래시장을 갈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재래시장 투어로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먹고 싶은 것 실컷 사먹고 너무 좋았습니당~! 좀 더운 날씨에 약간 힘들었지만, 아현이가 땀 뻘뻘하면서도 잘 구경하고 직접 고르고 ㅎㅎ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도훈맘의 말
오늘은 세림이와 짝이 되어서 시장보기를 했는데 뜻밖의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세림이는 이모 손도 꼭 잡아주고, 처음엔 머뭇하더니 이야기도 곧잘 해주더라구요. 세림이가 가고 싶은 길로 가보기도 하고, 사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사보고, 함께 먹을 거도 상의해서 골라봤어요 ㅎ. 마지막 천원을 만지작하더니 엄마 선물로 애호박을 사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왜 이호박을 보고 엄마 생각이 났는지 궁금했지만 대답은 못 들었어요 ㅎㅎ. 주인할머니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천원어치만 주시면 안되냐 했더니, 본인 소년자랑을 하시며 봉지에 애호박이랑 감자 등등 넣어주셨네요~ 세림이의 예쁜 마음이 통했던 거겠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림이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훈남 도훈이와는 엄마와 숲나들이를 통해 이제 겨우 네번째 만남이라 잘 따라와줄까 했는데, 어색해하면서도 귀여운 손 내어주더라구요. 무지 고마웠답니다^^ 도훈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이야기도 하며 걸어가다 재밌는 조형물을 발견! 사진 한 컷 찍자하니 마다하지 않고 포즈 취해주는 도운히^^ 다시 장터로 고고씽! 장터에는 뭐가 있을까 이야기나누며 가는 사이 도착하여 구경 시작합니다. 갖가지 채소에 이어 오징어, 문어 등등 하나하나 살펴보는 사이 도훈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탕가게!! 멈춰서는 도훈이에게 사고 싶냐 하니 그렇다 하여 바구니에 원하는 만큼 사탕을 담으라 하니, 고민하다 캬라멜 2개, 엄마 드리려고 커피사탕 1개. 인심 좋으신 사장님이 그냥 가져가랍니다^^ 도훈이와 함께 감사인사드리고 다시 출발! 장터 구경하다 한번씩 마주치는 엄마가 너무 반가운 도훈이. 그래도 다시 구경 가자하면 손 내밀어주는 도훈이의 발걸음 멈추게 한건 바로 오디! 오디 한 상자 사고 여기저기 구경하던 중 도훈이가 찹쌀 담긴 소쿠리 앞에 앉아 궁금해 하는 걸 보고 인심 좋으신 사장님께서 찹쌀도 만져보고 옆 소쿠리 팥도 만져보고 다 만져보라 하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답니다. 장터 인심에 너무너무 감사했지요^^ 마지막으로 도훈이 눈길을 잡아 끈 곳은 예쁜 머리끈 좌판이었어요. 엄마 드릴거라며 예쁜 머리끈을 고르는 도훈이는 진정 스윗가이입니다^^
*세림맘의 글
사랑스런 공주님 은설이는 광장에 있는 페인트 조형물을 보고 와 신기하다고 해서 사진도 한 컷 멋지게 찍고 시장에 가서 맛있는 옥수수도 사고 요쿠르트도 샀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요쿠르트 먹을까' 하고 물으니 계곡가서 먹고 싶다고^^ 오늘 1일 엄마 따라 시장 다니느라 많이 더웠을 텐데 손 꼭 잡고 같이 다녀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시장에 할머니들이 다들 딸 너무 이쁘다고 칭찬을 엄청 많이 해 주셨어요^^ 너무너무 사랑스런 은설이 하트하트^^
우짜쓰까이~~ 어치가 장에 가서 인우네를 만나지 못해가지고서리 엄마 사진이 없네요^^;;
아직도 어설픈 어치 ㅠ.ㅠ
*라은맘의 글
제가 낯을 가려서 ㅋ 제 아이들 말고는 같이 있으면 어색해해서 1일 엄마를 하는 게 좀 부담이었는데, 걱정과는 다르게 인우와 손 꼭 잡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가는 길에 다니는 유치원에서 배운 곤충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었고, 포켓몬을 좋아하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어요. 사고 싶은 것은 파인애플, 블루베리, 브로콜리라며 야채도 잘 먹는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파인애플을 찾던 와중에 누룽지를 좋아한다며 사고, 블루베리가 있어 한통, 그리고 콩 한봉지를 샀어요 ㅋ. 콩이 나비고 싶다 했는데 아주머니께서 만져도 된다 하셔서 만져도 보았어요~ 어묵도 좋아한다고 했는데 돈이 부족할 것 같아서 어묵은 안산다고 했어요 ㅋㅋ. 곤충박사 인우랑 조금이나마 친해진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세상 만들기는 쉬워요~~ 내가 아닌 남을 조금 더 이해하면 되는 거지요. 오늘 어치가 미리 공지안하고 1일 엄마 장보기를 계획한 것은 좀 더 따뜻하고 정이 가는 숲나들이 모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답니다. 숲나들이는 여럿이 '함께' 하는 활동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4시간동안 내 자녀에게만 집중하게 되지요. 우리 어머님들은 다른 친구들과의 화합과 나누기도 늘 신경쓰지지만요, 오늘부터는 좀 더 시선을 넓혀, 우리 친구들이 함께 어우려져 사는 그 시대, 좀 더 따뜻하고 좀더 큰 품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모두 함께 품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어치는 눈물이 고일만큼 좋았구요..... 그리고 고운 우리 엄마들, 고운 우리 어린 친구들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웠답니다. 어치가 혼자 까먹으려 했던 완두콩을 풀었다는건.... 이건 굉장이 감동했을 때나 하는 행동이에요.
어머님들의 후기를 읽으며..... 우리 친구들이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마음이 찡~ 했구요.
엄마를 떨어지니 쥐고 있는 돈의 무게와 가치를 생각하게 되어 이건 정말 큰 보람이구요.
우리 친구들이 낯섬을 극복하고 대화를 나누려 한 것도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에요.
어치는.... 많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모두 사랑합니다~~ 자주 자주 해야겠어요. 우리 아기들이 모두 내 새끼가 되는 그날까지..
날씨는 참을 만한 더위였고요, 우리 친구들은 장보기 후에도 지치지 않고 쌩쌩합니다~~
어치도 어치장을 보느라 가족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는데, 우리 친구들도 장보기 잘 했지요?
엄마따라 장을 가면 꼭 돌아올 때 마음이 삐뚤어져 있더라구요. 좋아하는 걸 안사주니까요. 어치가 다 커도 그 아쉬움이 있어서, 재래시장에 가는 걸 참 좋아해요. 가서 맘껏 사면서 그 '한'을 풀지요. 우리 친구들은 어땠는지 넘 궁금해요.
어치는 '완두콩 귀신'이에요. 그런에 저 보다 더 좋아하는 현우가족도 있으시더라구요^^
어치는 소금을 살살 뿌려서 찜기에 넣고 쪄가지고설랑 혼자서 한 냄비 정도는 다 먹지요.
그런데, 오늘 너무나 감동을 해설랑 완두콩을 모두 나눠주고 왔지 뭡니까.
오늘 그 완두콩을 쪄 먹는데 이건 기적이겠지요?
나누고 남은 것은 얼마 안되는데 배가 부른거에요..... 이건 바로 사랑이 부른 기적이다. 어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이렇게 서로 어울려 사는 게 인생이지요. 동생은 형님아들 보고, 형님아들은 동생보고....
그리고 우리 친구들은 모두 어치보고 하하하하하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더위를 쏘아버립니다. 너무 잘 다녀온 가족들을 응원할겸 어치가 한턱 시원~~하게 쏩니다.
그늘에서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맛났지요?
마트가 아니라 시장에 가면 제철과일을 만날 수 있지요. 오디와 딸기는 마트것보다 더 달고 좋았어요. 할머니들이 직접 따오시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꿀호떡도 아주 유명해요. 그런데 절대로 절대로!!! 뜨거울 때 드세요.
워낙 유명한 호떡이라 식어도 맛있을 줄 알았눈데.... 식으니 맛이 없쪄요..
맛있는 식사시간 사진을 뺴고요^^
내원사 계곡으로 와 모두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장에서 사 온 과일과 떡, 순대를 서로 나누며, 잊혀져가는 나눔의 정을 한껏 느껴본 시간이었지요. 도훈맘과 도훈이는 식사하는 것도 잊고, 오디나누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마다 손에 뭔가를 들고서 말이지요. 아하하하 우리들의 시그니쳐... 바로 나눔의 모습입니다.
자리에서 주머니를 꿰 차고 일어나는 우리 동생들의 모습을 보면 왜 이리 기분좋을까요?
저 가방과 앙증맞은 손에 들린 간식때문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나눠먹으려고 험한 길, 먼 길 오는 저 마음... 저 마음이 너무 고맙기 때문이겠지요.
수연이는 늘 간식을 나눌 때 이렇게 해요.
일단 어치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패스'해요. 언니와 친구들 오빠들 먼저 줍니다. 그리곤 제일 나중에 잊은 듯이 지나가다 한개 줘요. 어치가 정말 어디가도 이런 대접은 안 받는데.... 서러워요~~~ 그래도 어쪄지요? 너무 고맙고 이뻐서요. 오늘도 지나가다 휙 돌아보며 어치에게 젤리 한 봉지를 주길래, "한번 안아봐도 돼?" 했더니 "응"하면서 서 있네요. 그래서 어치가 화악~ 안아서 이뻐했줬지요. 사랑스러운 수연이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어치가 옥수수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신평시장 옥수수 사먹으러 가야 겠어요. 저장 옥수수라 맛없을 줄 알고 안사먹었는데, 오늘 한개 얻어먹고는 뿅!!
수연이는 이렇게 엄마랑 오붓한 계곡놀이를 하고 있었네요. 물이 얕아서 수연이가 놀기에도 딱이었죠.
일부러 하늘과 계곡을 반반씩 넣어보았어요. 휴대폰 화면에 보이는 이 경치가 너무 멋집니다. 자유롭게 즐기는 우리 친구들과 아직은 조금 경직된 우리 맘들의 사진.... 담달에는 우리 막 풀어지기로 해요!!! ㅋㅋㅋ
어린이들과 어울려 놀다 보면 바위 하나에도 나이별로 단계가 있는 것이 보여요. 오늘은 6세만 오를 수 있는 바위네요. 언젠가 과감히 도전하는 5세가 나올 겁니다. 담달에도 우리 여기서 만날까요? ㅎㅎ
물이 많지 않아서 빠질 염려도 없고, 큰 바위가 많아서 발도 아프지 않고.... 큰 물이 지나가지 않아 아직 바위와 돌이 미끄럽기는 한데 뭐 이정도면 100점인 계곡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아주 힐링 힐링~~
아현이 목소리 큰 거 오늘 확실히 들으셨지요? 하하하. 요 작은 친구입에서 어찌나 큰 소리가 나오는지...계곡이 떠나가라 웃는 아현이입니다.
우리 인우는 점점 멋진 형아로 변모하고 있어요. 이제 동생들과 잘 나누고요, 어려워하는 친구도 돕습니다. 함께 한다는 건 큰 날개를 만드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결국 함께 나는 거죠. '동행'하는 거죠.
물이 조금 튀어도 싫어하던 우리 현우인데 이제는 뭐 '깔끔'을 벗어던진 듯^^ 좋다 현우~~ 좋아 보인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엄마를 찾지 않으니 이제 진짜 형님아가 된 듯 합니다!!
3남매인가요? 졸졸이 미끄럼타고 함께 노는 것 보니까 너무 좋네요. 셋다 가정에서는 혼자라 어울리는 모습이 더욱 좋아 보입니다. 앞으로 계속 쭈욱~~ 이렇게 가는 거다!!
세림이와 라은이도 친한 친구지요. 둘다 분홍옷을 입어 멀리서도 눈에 확 띕니다. 돌이 많은 계곡에서 걷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많이 힘들어했지만, 아마 다음달에는 잘 걸을 것으로 예보됩니다. 한번 경험한다는 것이 정말 큰 거거든요.
어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뭐든 혼자 해내야 한다.....
기쁨도 고통도 혼자 해 내면 '보람'이 됩니다. 어려운 계곡을 혼자의 힘으로 건너봐야 요령이 생기고, 다리에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치가 하루종일 '혼자 걷게 해 주세요' 했지요? ㅎㅎ 우리 친구들이 다칠까봐 잡아주면 잡아줄 수록 보람을 늦게 느낀답니다. 보람을 많이 빨리 느끼면 혼자서 알아서 하게 되고, 보람을 아는 자율적인 어린이가 되는 거지요.
더 좋은 건... 엄마가 편해진다는 거....ㅎㅎ
도훈이 옆에서 밥 먹다가 어치가 막 참견하고 싶었지 뭐에요. 젖은 양말에 붙은 모래가 못 마땅해서 밥도 안 먹고 힘들어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런~~ 오늘 도훈이 물놀이모습은 못 보겠다 했는데. 이게 뭐지요? 하하하 우리 도훈이는 물과 한몸이 되어 얼마나 잘 노는지 어치가 깜딱 놀랬쟈나요. 도훈아 왜 그랬어~~~~
오늘 내원사 계곡에는 인간 고무공이 한 명 있었습니다. 이 인간 고무공은 어디에나 통통 튀며 물에 잠겼고, 아직 다섯해밖에 살지 않았는데 벌써 물에 적응해버린... 그 이름하야 인간 고무공은 여진이였답니다. 모두 여진이의 통통 튀는 모습을 보셨지요? 작년 황산공원 수로에서도 그냥 빠져버린 우리 친구^^
아~~ 다시 계곡에 가고 싶다. 가서 어치도 이렇게 은설이처럼 눕고 싶어요. 이 귀여운 발가락도 참 웃음나게 하네요.
오늘 처음 만났을 때 드레스를 안 입었길래 왠일? 했더니 하하하 여벌옷이 드레스였군요.
예쁜 수영복을 입고 마음껏 뽐내는 세림이랍니다. 처음의 어색함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어치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되었지요. 다음달 또 계곡에서 우리 진짜 잘 놀아보자~~
혹시 아셨어요? 오늘 아이스크림 1등공신은 바로 라은이라는 거...
어치가 아이스크림을 쏘겠다고 해 놓고서 잊어버리고 통도사로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라은이가 옆에 오며 손을 잡네요.
"그래 라은아 같이 가자" 했더니
"어치 아까 아이스크림 사준다는 거는요?" 합니다. 아차차차차차!!! 다시 빽!!!
순수한 라은이의 목소리에 어치가 사르르르 녹으면서, 우리 어른들도 할 이야기는 하고 삽시다!! 말하고 싶었어요.
라은이가 아니면 모두 서운할 뻔 했어요.
5세도 혼자서 할 줄 압니다. 어치가 뒤에서 "혼자 할 수 있지요?" 했더니, 엄마손을 뿌리치며 혼자서 씩씩하게 가는 우리 5세 동생들입니다. 뭐든 혼자, 뭐든 씩씩하게!! 올 여름까지 어치의 '모토'입니다.
이리봐도 견적이 안나오고 저리 봐도 견적이 안나오는 나무는 결국 돌을 받아들이기로 했겠지요. 결정은 오로지 스스로 하는 나무입니다. 우리가 놀던 계곡가의 나무는 돌 위에 얹혀진 뿌리로 힘들었던 지난 날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스스로 이긴 덕분에 나무는 아주 우람하게 잘 살고 있었어요. 뭐든 스스로. 어려움도 스스로. 어치의 모토!!
우리의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게 잘 놀다 온 하루였습니다.
육아 선배로서 생태 선배로서 어치의 잔소리가 난무했지요. 그러나 모두 '사랑'으로 버무려주시궁.
우리 담달에 더욱 시원하게 만나기로 해요. 답글 잊지 마시구용~~
첫댓글 오호~~~병풍같은 계곡에 선녀와 도령들이 예술입니다!!! 물에 몸을 푹...담그고 넋 놓고 누운 은설이는 세상 다 얻은 날이었어요~ 무더위라 더 꿀맛이었던 아이스크림! 라은이의 기억력 덕분이었다니... 라은이도 어치선생님도 감사해요 ㅎㅎ
어치 선생님의 진솔한 후기를 읽고나니 다시 그저께로 돌아간 듯 합니다 ㅎㅎ
한달에 한 번이지만 갈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오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그 모습을 보는 엄마들도 흐뭇하고 몸은 힘들지만 그 날 하루는 아주 뿌듯함이 느껴지게 합니당 ☺️
내 아이가 스스로 하며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시간 만들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당 😊
1일 딸,라은이와 재래시장을 누벼 본 새로운 경험도, 한여름 저리가라 할 더위속에 즐긴 내원사 계곡 물놀이도 너무 좋았습니다.
멋진 자연속에서 친구들과 동생들과 어울리며 또 한뼘 성장한 인우를 볼수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차에 아이스박스를 싣고 갔더라면…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이 더 많았을텐데… 살짝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딸과 손 잡고 재래시장에서 물건 사는 귀한 경험을 하고 다같이 모여 먹었던 아이스크림도 너무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여진은 계곡물 보자마자 그냥 첨벙!!! 물만보면 자동으로 뛰어드는 겁 없는 모습에 마냥 웃게 됩니다! 아주 더웠던 화요일! 계곡물과 함께해서 그런지 시원한 하루 잘 보내고 온것 같아요! 다음달도 계곡 물놀이 기대하며~~~^^ 모두들 벌써 보고싶네요!
세림이는 1일 엄마 바꾸는게 기억에 많이 남았는지 집에 와서도 계속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고 싶은걸 사서 기분이 좋은것 같아요 사온 애호박은 아까워서 먹을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더운 날씨에 어치선생님이 사주신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었습니다 계곡 물놀이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에게 나눔과 스스로 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영혼 쏙 빠지게 정신없이 사는 제게... 선생님, 숲친구들과 자연이 건네준 그날의 선물 덕분에 잠시나마 힐링하고 돌아온 하루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수업과 겹쳤던 그날~ 딸과 숲친구들과의 시간을 선택함이 후회스럽지 않은 특별하고도 시원한 하루였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