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와 세탁기가 녹 쓰는 것을 막으려고 '아황산나트륨'을 세제에 첨가한다. 철은 산소와 반응하여 녹(산화철)을 생성한다. 이 반응은 뜨거운 물을 쓰는 고온 환경에서 더 잘 일어난다. 물은 산소를 품고 있는데, 공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물 속에 녹아 든다. 물속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산소가 부산물로 생성되기도 한다. 물에 녹는 산소의 양은 온도(온도↑, 용존량↓), 압력(고도↑, 용존량↓), 이미 물에 녹아 있는 다른 물질의 양(용존 산소량; 담수>해수)에 따라 달라진다.
아황산나트륨은 ‘산소 청소부’다. 산소와 반응해 황산나트륨이 되면서 물속 산소 농도를 낮추어, 세척기 내부가 녹스는 것을 방지한다. 산업 현장의 고압 산업용 보일러에서 녹이 쓰는 건 아주 큰 문제이고, 부식을 막기 위해 아황산나트륨을 사용한다. 그런데 보일러 내에서 아황산나트륨이 분해되어 아황산 가스와 황화수소 가스를 만들 수 있는데,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날 뿐 아니라 부식성도 있다.
산소와 반응하여 질소와 물만 생성하는 하이드라진을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독성이 있고 자연발화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덜 유독하고 취급이 용이한 대체 물질을 찾은 게 에리소르빈산나트륨sodium erythorbate이다. 에리소르빈산나트륨은 산소와 반응해 젖산과 글리콜산이 되고, 이들이 산소와 반응해 결국 이산화탄소로 변한다.
점심으로 핫도그를 먹었다면, 방부제로 첨가한 에리소르빈산나트륨을 조금 섭취했을 것이다. 이 물질은 제조사가 핫도그에 첨가하는 아질산염을 줄일 수 있게 해주며, 산소 청소부로도 작용하여 고기 성분이 산소와 반응하여 생기는 잡맛을 막아준다.
‘에리스’eryth 발음이 ‘어스’earth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에리소르빈산나트륨이 지렁이earthworm에서 나온다는 징그러운(?) 소문이 떠돈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