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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시즌을 2주로 잡았더니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이번 여름 시즌은 3주로 잡았는데 여전히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구나.
처음 동서울 터미널에서 만나 어색한 표정을 보였던 서영이, 예현이, 민서, 한규, 원혁이, 승아를 비롯해
그래도 한 번 여행 같이 했다고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하던 정민이와 채현이, 그리고 정균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깍듯하게 인사하며 반겨주었던 준은이와 지윤이까지
엊그제처럼 기억이 나는데 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러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순간, 너희는 이제 집으로 돌아갔구나.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쓴다.
1. 한서영
서영아 잘 들어갔지?
마지막에 인사를 하면서 꽉 안아주던 네 모습이 생각이 난다.
처음에 어머님으로부터 서영이가 가끔 기분이 다운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과연 이 친구가 어머님으로부터 들은 친구가 맞는가?' 할 정도로 너무 밝게 지내줘서 고마웠다.
농구고, 축구고 어떤 운동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과
내가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똘망똘망 뜨고 경청하는 모습 또한 기억에 오래 남을 것같다.
물론, 운동 경기에서 타당하지 않은 일에 소리 지르고, 신비와 시끌벅적 놀던 모습도 기억에 남고.
이 곳에서의 너의 시간도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좋은 시간이었길 바란다.
참, 시간되면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조금 직설적인 부분이 있어서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금방 공감을 할 수 있을거다.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처럼 항상 밝은 서영이가 되길.
또 보자-
2. 신정민
"윤쌤, 안녕하세요!"
동서울 터미널에서 서영이네 어머님과 이야기 중이었는데 누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길래
'응? 누구지?' 하고 돌아봤는데 그 주인공이 정민이어서 놀랐다.
내가 기억하는 정민이는 소극적인 부분이 많은 친구였는데
멋지게 베이스 기타 딱 매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니 정민이가 참 많이 달라보이더라.
학교 생활 중에서도 써니쌤과 많이 얘기한 주제중 하나가 정민이의 변화였단다.
모든 학교 활동에 적극적이고, 밝고,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정말 그 사이에 정민이가 많이 성장한 것이었지.
장기자랑을 준비하던 때에 나에게 와서 같이 밴드를 해보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나에겐 놀라운 일이었단다.
그리고 덕분에 우리는 멋진 공연을 했고! 승리를 했지!!
짧은 기간에 성장한 정민이를 보며 정민이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얼마나 더 멋지게 클지.
또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 정민아-
3. 이준은
준은이가 오기 전에 준은이 형인 준서가 나에게 연락이 왔었다.
뺀질이 준은이 정신 교육 제대로 시켜달라고 말이다.
그런데 준은이를 직접 만나고 생활을 해보니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도 사교성이 좋은, 장난끼가 많은 아이여서
뭐 따로 정신교육이 필요한 것 같지가 않았다.
음악이면 음악, 춤이면 춤, 운동이면 운동,
공부는 조금 다른거에 비해 밀린 것 같으니까 좀 빼두고.. ^^
아무튼, 아주 만능 엔터테이너였지.
하반하 떠나기 며칠을 앞두고 아침마다 일어나서 '윤신'을 믿기 시작했다며 윤신께 기도를 드린다고
나에게 절을 하던 준은이가 오래 기억남을 것 같다.
많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또 보자 준은아.
참, 다음에 만나면 축구는 우리 팀이 이기도록 할게-
4. 이채현
채현이는 저번 시즌에 이어 두 번째 보았지.
저번 시즌 채현이를 생각하면 장기자랑 때가 떠오른다.
표정에서부터 '굉장히 부끄럽지만 시키니까 한다' 라는 것이 읽혀졌는데
많은 아이들이 채현이의 새로운 도전에 크게 박수치고 환호성을 질러주니
갑자기 밝은 표정으로 바뀌더니 신나게 춤을 추던 그때가 말이다.
그때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서로를 응원해주고 환호해주는 분위기만 있다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어렵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단다.
그런 경험을 해서 그런지 이번 시즌에서 채현이는 더욱 더 당돌했고,
더 이상 내성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적극적이고, 토론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이야기하는 모습까지 보였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처럼 항상 당당하고 자신있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채현아.
곧 또 보자-
5. 최한규
한규.. 참 대단한 캐릭터를 가진 친구중 한 명이었지!
처음에 워낙 조용하게 있고, 표정에선 약간 불만이 있는 모습이 보여서
'이번 시즌엔 한규를 많이 신경써줘야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
자기소개를 할 때도 시끄럽게 소리지르는 것이 싫다하고,
대부분 아이들의 이야기에 다들 깔깔대고 웃는데 한규는 시종일관 무표정이었으니까.
그런데 식스센스급 반전이라고 할까..
주위에서 하나 둘씩 '한규 진짜 웃긴 애' 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이 소문을 처음에 믿지 않았던 나도 결국 이 곳, 저 곳에서 아이들의 배꼽을 담당하고 있던 한규를 보며
'으잉? 내가 처음 생각했던 한규가 맞았나?'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장난끼만 있는 아이가 아니라
선생님들한테는 깍듯하고, 축구를 할 때는 다른 형님들에게까지 지시를 하는 한규를 보며
아주 매력있는 친구라 생각했지.
하반하에서 꼭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래보자.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질 것이다!
6. 노정균
정균이는 정말 오랜 친구같은 느낌의 학생이지!
처음 에콰도르 시즌에서 만나 그 이후 시즌은 쭉 오고 있는 정균이.
남미에서 인사를 하고 내 연락처를 받은 이후 정말 일주일에 두 세번씩은 연락을 하는 정균이.
사실 내 연락처를 받아간 학생들이 많긴 하지만 연락을 하는 친구들은 정말 손꼽고,
정균이처럼 매주 이렇게 연락하는 학생은 정균이가 유일하다!
우리의 관계가 선생과 학생이기 때문에 종종 연락한다는 것이 분명 어려운 일일 것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자주 본인의 소식을 전해주고,
가끔은 조언을 해달라고 하는 정균이를 보며 '정균이는 인간관계를 할 줄 아는 아이구나' 라고 생각했단다.
이번 시즌에서 더욱 더 친해졌으니,
앞으로 더 많은 연락 기다릴게.
자주 연락해줘서 고맙다 정균아. 또 보자-
7. 신지윤
저번 시즌때 학교 바로 앞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니던 부산 학교에서 나왔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던 지윤이.
이번에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왔는데! 워낙 체력적 소모가 큰 하반하 프로그램을 따라가다보니
몸살증세를 처음에 보이더니 수두까지 겪으며 이틀 정도를 고생했지.
옆에서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금방 회복하고 학교 프로그램을 다시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분명 지윤이에게 체력적 소모가 많이 큰 만큼 힘든 부분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매번 밝은 모습으로 체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하고, 건강해지는 것 같다해서 참 고마웠고.
누나 서현이와는 다르게 완전 순둥한 이미지와 말투로
우리를 모두 미소짓게 만들었던 지윤이가 또 보고 싶을 것 같다.
집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운동 절대 쉬지 말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체력을 꼭 키우도록 해라-
체력이 있어야 공부도 하는 거니까~
또 보자 지윤아-
8. 허민서
우리의 메시 민서구나.
민서 어머니를 통해서 민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민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어릴 적 시간을 보냈던 세부에서와 달리
한국에서 학교는 남자, 여자를 나눠서 운동을 시키다보니 재미가 없고,
체육도 많이 하지 않아 민서가 아쉬움이 좀 있었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하반하는 민서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민서는 어머님 말씀처럼 정말 운동을 잘해서 놀랐단다.
농구면 농구, 발야구면 발야구, 씨름이면 씨름, 특히 축구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슈팅을 보여줘서
메시라는 별명을 붙여줬지.
참, 그리고 민서의 장기자랑 또한 참 인상깊었다.
내 흉내를 냈었지. 분장을 하고 내가 너희들에게 했던 이야기를 하는데
민서에게 저런 끼까지 있었구나 했었단다.
그런데 이렇게 밝은 민서를 보면서 다 좋았는데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민서의 자기소개였다.
민서가 남매간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한 부분이었지-
민서가 지금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가족만큼 너를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항상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던 말 기억하지?
그 인간관계의 시작은 가족부터인거야.
하반하 학생들, 선생님들과 잘 지낸 것처럼 오빠, 동생과도 잘 지내서 최고의 관계가 되면 좋겠다-
다음에 또 만나서 운동하자-
9. 최원혁
짱구 원혁이구나.
원혁이도 막내라인으로 들어와서 큰 형님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했는데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처음에는 조용히 지내는 모습이 많았지만 빠른 시간내에 적응을 했는지
형님들 사이에서 농담도 하고,
저녁에 큰 형님들 축구하러 간다고 하면 무조건 쫓아와서 영월 팀들과 경기에 참여도 하고
아주 적극적인 모습에 반했다.
준원이 형님도 확실히 본인의 캐릭터가 있는데
원혁이 또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장기자랑 때는 요리, 춤 모두모두 너무 재밌었고.
집에서도 하반하에서처럼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다음에 봤을 땐 더 멋진 원혁이를 만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또 보자 원혁아-
10. 이예현
예현이는 정말 캐릭터를 종잡을 수 없는 아이지!
예현이의 장기자랑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얘 진짜 뭐지~?" 라는 말이 나왔단다.
그 만큼 엄청난 반전이 있는 친구였기 때문이지.
차분해 보이는 성격이라, 물론 가끔 카메라를 들이대면 숨겨진 끼가 살짝씩 나오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재밌는 아이일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너무 재밌기까지한 매력덩어리였다니.
또 예현이가 워낙 소극적으로 보여서 이번 시즌은 예현이 부모님께서 하반하에 가보라고해서
떠밀려 온 줄 알았는데 자기소개때 당당하게 너무 오고 싶었던 학교라해서 놀랐단다.
원래 작년부터 오고 싶었는데 5학년이라 못 왔고, 오빠 혼자만 가서 너무나 속상했다고 하는데 웃음이 났지.
그런데 가끔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크듯이 예현이가 생각한 하반하 생활이 맞을까.. 걱정했는데
일주일 보고서에 '국내 최고의 학교'라는 극찬을 보면서 또 자부심이 생겼단다.
우리 학교가 최고의 학교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예현이 같은 학생들 덕분이겠지?!
마지막에 정말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는지 집으로 가기 전 날부터 울던 예현이..
나또한 보내고 싶지가 않았단다.
그런데 또 일상으로 돌아가 시간을 잘 보내다보면 우리가 또 만날 날이 금방 올꺼다 예현아.
집에서도 하반하에서 배운거 잊지 말고, 잘 지내다가 우리 또 보자-
11. 최승아
신비보다 생일이 늦은 우리 하반하의 진짜 막내 승아구나.
승아는 생각보다 금방 적응을 해서 친화력이 좋은 아이구나 라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승아의 영상이 올라갈 때마다 승아 부모님께서 '우리 승아가 아직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있네요.' 라고 말씀하셔서
'으잉? 이 정도면 아주 활발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거보다 더 활발해진다는건가?' 하고 의아해했는데
정말 승아는 발톱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것이었더구나.
우리 하반하에서 에너지 넘치는 신비와 붙어다니며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내어
하반하의 분위기를 확 올려버리고,
다른 형님들마저 승아 신비 듀오를 절대 쉽게 보지 못했었지.
(이건 비밀인데 너희 둘이 붙으면 너무 에너지가 커져서 스포츠팀 짤 때 일부러 떨어뜨려놓으려 했단다..)
정기수에 관심이 갈 정도로 하반하를 많이 좋아해준 승아,
다음에 꼭 다시 보길 희망한다-
그때 또 즐거운 여행하자-
이렇게 모두에게 쓰는 편지가 끝이 났구나.
지금쯤 집에 도착해서 또다른 행복을 즐기고 있겠지-
이번 편지가 너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편지인 만큼,
너희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저번 토론 주제와 함께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싶다.
'나에게 정말 친한 친구가 살인을 저지르고 나에게 도움을 청했을때 나는 도움을 줄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 기억하지?
너희들의 대부분은 이 질문에 '신고를 할 것이다' 라는 답을 내놓았고,
그 이유로 '죄를 지었을 경우 죗값을 치뤄야하고, 피해자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신고를 해야한다'고 말했었지.
나는 너희들에게 질문을 살짝 바꾸어서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친한 친구가 아니라 너희 가족이 살인을 저지르고 도움을 청했다면?'
그러자 신고를 하겠다한 친구들은 다들 당황한 모습이었지.
너희 답변대로라면 살인자가 누구든, 죄를 지었다면 죗값을 치뤄야하고, 피해자 가족을 생각해야하는데
가해자가 바뀌자 대답하기를 어려워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질문을 다시 바꿔서 물어보았다.
'그럼 그 살인자가 너희라면? 그리고 너희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 친구는 어떤 행동을 해주길 바라는가?"
너희는 이 대답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이 질문의 답들의 차이는 '신뢰'에 기반해 생겼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상황에선 너희는 아빠를 알고, 엄마를 알기에
'우리 엄마가 살인을 저질렀다면 어떤 이유가 있겠지.'
'아빠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그럴리가!' 라는 잠재적 생각이 있기에 가족에겐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일거다.
마찬가지로 내가 살인자일 때도 내 스스로
'내가 살인을 저질렀다면 분명 그래야했던 상황이나 이유가 있으니 그랬겠지' 라는 무의식적 믿음이 있기에
친구가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도와주길 바라는 것이겠지.
그런데 나는 이 신뢰가, 친구한테는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물론 질문 자체가 굉장히 극단적이긴 했지만,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의 정도'를 볼 수 있는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너희들이 말한대로 '요즘 사람믿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아무리 친구라도 어떻게 믿어요.'가 너희가 생각하는 친구 기준인 것이지.
지윤이 아버지께서 추천하셔서 너희들과 공유한 영상에서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서로 좋다고 붙어다니지만
깊은 관계를 형성해본 적이 없어 서로에 대한 의심을 하고 인간관계를 어려워한다고 했던거 기억하지?
나는 모든 인간관계는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 '친구'란 내가 당연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심리학자 아들러가 주장한 것처럼 우리는 '인간관계'와 떨어져서 살 수없기에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과 믿을 만한 사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자산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나는 너희 주위에 너희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다.
근데,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누군가를 신뢰할 줄 알아야하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그리고 이 시작은 가족관계부터 되어야 한다.
일단 너무나 감사하게도 우리 부모님들께선 우리를 무조건 신뢰해주시려고 하니까-
그렇기에 우리가 우리를 항상 지지해주는 부모님들께 항상 감사하고, 부모님의 말씀을 항상 신뢰해야하는 것이지-^^
참, 지윤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서 찾아야할까요?' 라고 물어봐서 답해주는데,
우리 하반하 친구들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이니 너무 멀리서 찾지 말길!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시 하나 남기고 마무리할게.
말똥 치우러 가야한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가라앉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 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 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수 있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3주 기간동안 덕분에 많이 즐거웠다~ 또 보자!
한 번 하반하는 뭐라고 했지?
영원한 하반하!
우리 하반하 친구들의 좋은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며-
한 종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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