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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 쌓이는 ‘프라그’가 원인… 매년 스케일링으로 예방해야 김춘호(70) 어르신은 2년 전부터 이가 시리고 아팠지만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 방치하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음식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더니 잠을 자기 힘들 만큼 통증이 악화돼 치과를 찾았다. 그 결과, 김 어르신은 심한 염증으로 인해 오른쪽 위 치조골이 녹아내리는 ‘성인성 치주염’으로 발치 후 임플란트까지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주질환은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며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프라그’(치태)라는 세균막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프라그는 입안에 살고 있는 세균이 타액과 엉겨 붙어 만들어지는 세균막으로, 이 세균은 산성 물질을 만들어 치아를 녹인다. 치주질환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치주염보다 가벼운 질환으로,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국한된 상태를 말한다. 염증이 심해져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는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질환 발생초기에는 치아에 남아있는 음식물과 세균이 뒤섞여 만들어진 프라그나 치석의 독소로 인해 치아 주변조직인 치주에 염증이 생겨서 잇몸은 검붉어지고 붓고 피가 난다. 이 상태로 방치하게 되면 치아 주위의 뼈가 녹기 시작하면서 잇몸은 더욱 붓고 고름이 나게 되는데, 치아 사이 간격이 벌어지고 앞니도 앞쪽 방향으로 뻐드러지게 된다. 이후에는 치아의 흔들림까지 심해져 결국 발치해야하는 상황에 이른다. 백정두 부천밝은치과 대표원장은 “풍치는 나이를 불문해 생기고 몸의 컨디션에 따라 악화와 완화가 반복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잇몸이 붓고 출혈이 나타나거나 구취, 고름, 치아 흔들거림, 통증이 있으면 바로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을 통한 치석제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버려 치주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남아있는 치조골을 보존하고, 하악관(아래턱에 있는 큰 신경관), 상악동(위턱뼈에 있는 공기 주머니), 주변 치아 등으로의 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발치를 해야 한다. 스케일링은 프라그와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 표면을 깨끗하게 해주는 치료이다. 프라그가 시간이 지나 단단하게 굳어지면 치석이 되는데,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프라그는 칫솔질이나 치실로 없앨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서만 제거될 수 있다. 백 원장은 “습관에 따라 치석이 생기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6개월~1년에 한번 정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치주염이 심한 사람이나 신체적인 제약 등으로 양치질이 어려운 사람, 흡연자 등은 3개월에 한 번 정도 스케일링을 받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스케일링 후에는 치아가 시릴 수 있다. 치아 주변을 덮고 있던 치석이 제거됨에 따라 치아 내의 신경이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완화되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양치질은 ‘333 법칙’에 따라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동안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제 3분이라는 시간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정성스럽게 칫솔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 원장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잇몸이 무너져 치아 뿌리가 보이거나 이 사이가 넓게 벌어져 음식물이 끼는 경우가 있는데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칫솔질은 잇몸부분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잇몸에서부터 치아 방향으로 닦으면 잇몸은 물론 치아까지 깨끗하게 닦을 수 있고 시린 이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