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근무중에 구역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뭐하느냐고 하셔서
근무중이라고 했다.
집사님께서는 밥을 같이 먹자고 하신다.
난 지금은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집사님께서 언제 끝나냐고 해서
9시쯤 끝난다고 했더니
"염병하네~"
하신다.
연신 밥먹자고 하셔서 죄송하다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퇴근,,,
집 현관문앞에 걸린 검정 봉다리,,,,
그것은 그 분의 부인께서 날 먹이시려고 걸어 놓은 무언가였다.
난 들어가자 마자 열어보았다.
막 담근 듯한 열무김치,,,
그분들은 내게 열무김치 한조각 나눠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를 안받으신다.
오늘 다시 전화드렸더니,,,
혼자 밥먹는 나를 가엾이 여기시는 두내외분의 사랑이 전해져온다.
잠은 잘자느냐?
밥은 잘 먹느냐?
그분들의 사랑이 나를 감동케한다.
부인은 다리가 불편하시고 남편분은 거의 바깥 출입을 안하신다.
그 불편하신 분들이 말바우시장가서 사온 열무한단을 정성으로 담그시다가 내가 생각나신것이다.
그래서 밥먹자고 전화하신 것이고 시간이 안된다고 말씀드리니
날 위해 그렇게 집앞에 걸어두고 가신 것이다.
참,,,,
하나님이 어여쁘시다.
나 같이 보잘 것 없는 날 위해,,,
사랑을 나눠주시고 그것도 연세 많으신 두분의 감동스런 사랑에 난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75세 동갑내기 부부 양재철집사님과 이순례집사님께 하나님의 큰 상급이 더하시길 기도한다.
첫댓글 염병은 좋은 말로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전염병 옛날 장티푸스)
하지만 어르신이 표현하시고자 한 욕도 사랑의 표현이지 않을가 싶네요.
그림물감님 너무 좋겠어요?
행복하시죠?
아! 부럽습니다^^
욕먹어도 행복하시겠네요 더 많이 욕 맛있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