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코뱅이 보기에, 신학이나 신앙서적을 읽다 보면 외국인 유명 학자가 쓴 것은 네임 밸류(name value)가 강한 반면에 번역을 거쳐서 우리에게 오므로 이해가 조금 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학자가 우리말로 쓴 것은 네임 밸류는 약하지만 우리말 사용자가 작성했으므로 우리에게 그 문장들이 잘 이해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양창삼 목사님의 책『크리스천 독트린과 신학사상』이 그러한 한 예이고요. 양목사님이 개혁주의 입장에서 세대주의를 판단하는 내용(몇 번 더 계속 예정) 을 이 박스 글 아래에 올립니다. |
세대주의
성경해석에 있어서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의 영향은 막강하다. 창시자의 이름을 따 다비즘(Darbyism)이라 하기하고, 미래주의(futurism)라 하기도 한다.
세대주의는 다비(J. N. Darby)가 1830년경 문서전도 활동으로 플리머스 형제회(Plymouth Brethren)를 창설하고 세속주의를 배격하며 교회의 성질과 예언의 성질을 강조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강단이 허약하여 몰몬교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 형제회에서 문서와 책을 많이 내놓음으로써 영적인 공백을 메웠다.
대표적인 학자로 개벌레인(Gabelein), 아이사이드 (Ironside), 디한(MR. DeHaan), 뉴웰(P. R. Newell) 등을 들 수 있으며 전통적인 해석을 여러 면에서 주장하였다. 성경을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성경의 예언을 그대로 믿는다. 그러나 그들의 가르침은 전통교회와 크게 차이가 있다. 다음은 그 보기다.
• 하나님의 나라와 하늘나라는 다르다.
• 하나님은 7세대로 나누어 인간을 다루시며, 세대마다 구원의 방법이 다르다.
•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
• 교회는 하나님의 계획 아래 괄호상태이고, 교회시대는 계도하고 끝난다.
• 부활이 두 번 있다. 전 천년시대 전에 첫 번째 부활(R1)이 있고 전 천년시대 후 다시 부활(R2)한다. (세대주의는 전천년주의와 같은 점이 있으나 차이도 있다. 세대주의자는 전천년주의자지만 전천년주의자 모두가 세대주의자는 아니다.)
스코필드 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은 세대주의 성경이다. 1909년 처음으로 주석을 단 스코필드 주석 성경은 세대주의 전파에 공헌했다. 이 성경은 역사적 가르침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교회가 진정한 이스라엘이라는 관념이나 교회가 왕국이라는 개념을 버리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스코필드 성경이 강조하는 4가지 복음이다.
• 왕국복음(gospel of Kingdom)이다. 왕국은 지상과 연결되어 있다. 왕국을 세우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 예수님과 세례 요한은 그 나라를 설파했다. 왕국이 제의되고(proffered Kingdom)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스라엘이 받아들이지 않아 왕국 설립은 지연되었다.
• 은혜의 복음(gospel at grace)이다. 이 복음을 위해 그리스도가 죽고 부활하셨다.
• 영원히 지속되는 복음(everlasting gospel)이다. 대환란시 유대인에게 전파된다. 교회시대가 끝나면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적음 전파했으나 거절된 왕국복음을 선포한다.
• 나의 복음(my gospel)이다. 이 복음은 바울이 교회를 위해 사용했다. 교회는 신비다. 문학에서 예언이 안 된 신비다.
양창삼,『크리스천 독트린과 신학사상』(한국학술정보, 2016년), pp.263~265.
위에 양목사님이 쓴 본문에서, 전천년주의이지만 세대주의에는 속하지 않는 전천년설은 “역사적 전천년설”이라고 합니다. 개혁주의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인정하지 않지만 역사적 전천년설은 (무천년설과 함께) 인정하고있습니다. 한국 장로교회의 원로였던 박형룡 받사는 역사적 전천년설을 지지하였습니다. |
(to be continued)
첫댓글 세대주의과 계약신학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군요~
스코필드 관주성경에 대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플로 제공되는 무료 주석들 중에서 스코필드 성경도 있는데 그 배경을 모른체 참고하려다가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좀 더 일찍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을텐데 말이죠~^^;;;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
방문, 댓글 및 공감에 감사합니다.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을 본격화시킨 초기 지도자는 다비이지만 이를 미국 등 전세계로 널리 확신시킨 주역은 스코필드입니다. 스코필드 성경의 세대주의는 오순절운동에도 간접 영향을 끼쳤습니니다. 그래서 주의를 요합니다.
처음에는 세대주의에 빠졌다가도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에 의하여 개혁주의로 귀순한 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더 핑크입니다. 아래는 이전에 보셨던 글일 겁니다.
https://cafe.daum.net/1107/Y4UZ/15
이 글과 함께 보면 좋은 글을 추천합니다.
"개혁주의 거목 벌코프의 세대주의 지도자 다비에 대한 평가"
https://cafe.daum.net/1107/YNWz/9
네, 함께 잘 읽었습니다. 위 책은 <벌코프 조직신학 개론>(얇은 책)이 아니고 더 두꺼운 <벌코프 조직신학>인 거죠?
좋은 글이네요. 사견을 내세우지 않고 벌코프의 입을 빌려 정당한 분별을 잘 하신 것 같습니다.
교회와 이스라엘을 구분하는 세대주의의 주장은 인정될 수 없고, 이스라엘 사람도 예수를 구원자로 진정 믿는다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개혁주의는 무천년설을 믿는 분이 많고 역사적 전천년설을 믿는 분도 상당수 있습니다. 역사적 전천년설은 세대주의처럼 이스라엘과 교회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뭘 잘 모르는 초신자 시절에는 세대주의가 더 설들력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신앙이 성숙하고 책도 조금 읽고 해서 안목이 생기면 역사적 전천년설은 몰라도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잘못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위의 본문과 댓글, 링크 글들을 보면 초신, 가나안 신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 및 댓글 감사합니다. 세대주의가 신비주의나 오순절과 결합하면 더욱 심한 오류와 혼란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점을 평신도들, 특히 초신자와 가나안신자들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세대주의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한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더 자세히 알려면 다른 책들을 참고하면 될 것 같네요. 세대주의 주장들이 정통신학에 비해 디테일하게 다루는 부분들이 있어서 약간의 도움도 되는 건 사실이지만 분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사조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단적 주장도 많고 얼토당토 않은 것도 많고...특히 스코필드 주석성경은 신학적인 베이스가 탄탄한 상태에서 봐야 할 주석이라고 봅니다.
균형 잡히고 중립적인 견해를 올려 주셔서 좋습니다.
세대주의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을 한 글을 포스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 및 댓글 감사합니다. 환절기 컨디션 관리 잘 하시고요.
존 맥아더 목사가 세대주의라고 많이 비판 받던데 지금 쓰신 이 글처럼 그런 똑같은 세대주의일까요?
개인적으로 맥아더 목사님의 설교에 좋은 영향을 받았거든요...
맥아더는 (온건한 세대주의이고) 극단적 세대주의까지는 아닙니다. 그가 말한 내용 중에서 세대주의적 요소는 분별하여 버리고 복음적인 내용은 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흙묻은 구두를 신은 신사'의 비유를 들었던 걸 아실 겁니다. 흙묻은 구두만 벗으면 신사인 그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맥아더가 특히 비판받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맥아더 주석의 창세기 쪽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