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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크] 2021년 12월 6일(월) 09:32
어제 오후에는...
횡한 들녘길과
산비탈 자락을 내내 걸어보았습니다.
사부님도 생각나고,
임원장님 걷기예찬도
떠올려 보았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사부님 좋아하시는 곡
'외로운 양치기‘를
내내 듣고 왔어요.
엘크는
이렇게라도, 깐돌사부님과
함께 해야 숨통이 그나마 트이는것 같아요.
오늘도...
더 힘내 주시길...
빨리 다시 만나요!!
[엘 크] 2021년 12월 6일(월) 12:32
점심산책길...
엘크는 이 시간이
참 행복했었죠.
사부님께서
들려주셨던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들을 회상해 봅니다...
다 듣고나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한없이 설레었죠.
늘, 새로운 다짐도
하곤 했더랬습니다.
사부님께서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엘크는
오늘도 지리산자락이
훤히 내다보이는
그 벤치에 앉아
사부님을 향한 그리움을
이렇게나마 전합니다.
부디,
힘내시고 기운 차리시길...
[엘 크] 2021년 12월 7일(화) 07:28
가끔씩...
사부님과 열나게 주고 받았던
새벽편지 ...
새벽아침을 아주 환하게
깨어주곤 했죠.
지금까지 사부님께서
엘크에게 들려주셨던 그 모든 이야기와...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엘크는 사부님곁에 영원히
머물고 싶습니다.
오늘도 사부님께서 쾌차하시길
간절히 소원해봅니다...
[엘 크] 2021년 12월 8일(수) 10:15
오늘아침 출근길에는...
엘크에게 그렇게도
강조하시며 말씀해 주셨던,
잘못된 관습과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세계화' 와 '자연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것이 몇가지 되지않더라도
그래도 계속 꿈꿔 보렵니다.
차근차근 행동으로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부님의 유쾌하고 호탕한
목소리도 너무 그립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끝까지 힘내 주시길...
꼭 다시 만나야 합니다.
[엘 크] 2021년 12월 9일(목) 09:15
눈물 납니다.
사부님께서 엘크를 위해
수집한 씨앗 선물...
오늘, 미례선생님께서
우편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여러종류의 식물들,
그 씨앗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거두시면서
흐뭇하고 즐거워하셨을
사부님의 체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듯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사부님께서 언젠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잖아요.
늦가을에 채취한 씨앗과
겨우내 함께 지내다
봄에 씨앗을 뿌려 그 씨앗에서
새싹이 올라오는것을
보며, 느끼는 즐거움이야말로
세상의 행복중에
가장 큰 행복이며
최고의 가치라고...
엘크는 언제쯤
그런 경지를 맛볼 수
있을까요?
보고싶은 깐돌사부님...
제 인생에 이렇게
멋지고 값진선물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출근길에도
그동안 사부님과 통화녹음했던 내용을
내내 듣고 왔습니다.
사부님이 바로 제옆에
앉아 계시는것처럼 느껴졌어요.
사부님 말씀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가 가슴에 아로 새겨지는 듯 했습니다.
'공통분모'
이제서야, 엘크에게도 깐돌사부님이
그렇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꺼이 엘크의 분신이 되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깐돌사부님...
그러나, 꼭 기억해 주세요
분신 없는 공통분모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
오늘도 꼭 힘내시고
모두 이겨 내시길...^^
[엘 크] 2021년 12월 10일(금) 23:19
사부님께서 주신 파일중
음악폴더에 평소 즐겨들으시던
음악들을 모두 꺼내 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부님께서 이 음악들을
듣고 보듬으시면서
도대체,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마음이 더 애잔해집니다.
이 음악들을 이용하여
사부님 퇴원하시게 되면
보여드릴 깜짝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부님께 혼날지도 몰라요.
오직, 사부님 생각뿐입니다.
제발 쾌차하시길...
오늘도 꼭 힘내세요.^^
[엘 크] 2021년 12월 10일(금) 23:51
사부님과의 헤어짐...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부님께서
꼭 다시 기운차리시길
아주 간절하게 염원해 봅니다...
[엘 크] 2021년 12월 11일(토) 15:02
아침일찍,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파렴치한 인간말종들...
**무리들을 상대해야만 했습니다.
정말 화가 치밀었어요.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리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수가
없는지...
세상이...
세상사람들이...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세상은 엘크가 살 수 있는
시공간이 아닌가봐요...
사부님이 안계시니까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깐돌사부님!
빨리 기운차리고
나오셔서 엘크 좀 달래주세요.
살려주세요~
빨리 만나뵙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엘 크] 2021년 12월 12일(일) 15:44
오늘도,
김재화 박사님께서
사부님 안부를 물어 오셨습니다.
사부님 주변의 지인분들께서
쾌차하시길 함께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힘내 주시길...^^
[엘 크] 2021년 12월 13일(월) 13:11
언제쯤...
깐돌사부님을
다시 만나뵐 수 있을까요?
한시라도 우리 사부님
생각을 떨칠 수가 없군요.
끝까지 힘내셔야 합니다.
꼭 이겨내주시리라
믿습니다.
[엘 크] 2021년 12월 14일(화) 11:43
기다림...
깐돌사부님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보며 엘크도 고통의 시간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엘크는 우리 깐돌사부님
덕분으로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깐돌사부님 덕분으로
인간답게 살아가야할
삶의 방법을 체득하고 있고
제가 꿋꿋하게 걸어가야 할 인생의 방향도
겨우 종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엉뚱한 길을 걷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힘내세요!!
깐돌사부님...
[엘 크] 2021년 12월 15일(수) 12:56
오늘은 날씨가
참 따뜻합니다.
따뜻한 날씨때문인가?
마음도 좀 누그러지는듯해요.
깐돌사부님의
기분 좋은소식이 들려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겨내고 또 이겨내시길...
응원드릴께요.
[엘 크] 2021년 12월 15일(수) 14:04
깐돌사부님...
캠프나비 벗님들이
내일 이천에서 깐돌사부님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한
조촐한 모임을 갖습니다.
지난 12월초 취소된 모임을 대신하고
작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나누어 보려합니다.
깐돌사부님의 카랑카랑한 호령소리를
모두들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뒤돌아 보지마라!
인생은 승리뿐이다!
인생을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진격!! 앞으로~
사부님의 그 호령소리를
모두가 다시 듣고 싶어 합니다.
병상에 누워계신 깐돌사부님의 쾌유를 기원하는
캠프나비 벗님들의 간절한 텔레파시가 잘 전달 되었으면...
[엘 크] 2021년 12월 17일(금) 08:43
어제, 이천에서 임원장님의 크나큰 배려로
캠프나비 벗님들이 함께 모임을 했습니다.
사부님의 빈자리가
왜 이리 크게 느껴지던지요...
"캠프나비 잘 해봐... "
"함께 잘 가꾸어 봐..."
오가는 내내 캠프나비 벗님들과의 인연을
그렇게 이어주신듯한 깐돌사부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 들려오는듯 했죠.
어제 사부님을
그리워하며 긴시간을
함께했던 벗님들의 마음이
사부님께 꼭 전달되어 기분좋은 소식이
빨리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깐돌사부님...
힘내세요.
캠프나비 벗님들께서 함께 기다리고 있어요.
[엘 크] 2021년 12월 17일(금) 17:17
사부님...
지금 이곳 지리산 자락에는
소복 소복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 눈을 좋아하신다던 우리 깐돌사부님.
깐돌사부님께서는
뭐니뭐니해도 겨울산행이 참 매력적이라고
말씀하신적이 있죠.
엘크는,
올 겨울...
눈 하얗게 쌓인 달밤에
야간산행을 꼭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사부님께 아직 궁금한것도 많고
여쭤볼것도 참 많은데...
어떡하죠?
사부님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네요.
사부님...
오늘, 눈이 참 많이 내리고 있어요.
빨리 훌훌털고 일어나셔야죠.
보고 싶은 깐돌사부님.
[엘 크] 2021년 12월 18일(토) 12:23
사부님...
제법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오후에는...
혼자 산행을 할까 합니다.
그러면, 우리 사부님생각이
또 많이 나겠죠?
엘크 마음속에는
사부님께서 항상 이렇게
함께 하며 지켜보고 계시는것 같아요.
사부님께서도
엘크 손 끝까지 놓지마시고
늘 함께하여 주시길...
기억해요.
잊지마세요.
"우리는 공통분모"
[엘 크] 2021년 12월 18일(토) 16:07
사부님...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려
혼자 산에 올랐습니다.
눈위에 사부님에 대한 그리움을 새겨봅니다.
꼭 읽어 보셨으면...
[엘 크] 2021년 12월 19일(일) 12:35
오늘 오후에는...
섬진강 대황강가를
가족들과 함께 산책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월에 선생님,
은방울꽃 누님과
함께 야영했던 곳도
지나칠것입니다.
참 즐겁고 행복했던 그 시간...
사부님 생각 많이 날것 같아요.
눈물나면 어떡하죠?
부디, 쾌차하시어
내년 봄에 꼭 다시 함께
캠핑하셨으면 합니다.
많이 보고 싶고...
또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사부님, 힘내세요!!
[엘 크] 2021년 12월 20일(월) 10:56
8개월전...
엘크수첩에 사부님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네요.
삶의 고독을 누리는
절대 자유인...
찰나적 삶에 충실한
생 철학의 행동하는 실천가...
위선에 찬 삶과
공허한 정신세계에
경종을 울려주신 분...
보잘것없고 형편없는 엘크를
있는 그대로 따뜻하게 안아 주신 분...
남과 다른 삶의 기로에서
고심참담하는 엘크의 손을
기꺼이 잡아주신 분...
오늘도...
사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봅니다.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끝까지 힘내주시길...
[엘 크] 2021년 12월 21일(화) 17:59
깐돌사부님...
엘크는 언제까지나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절대로 잊지 않고 살아갈 것입니다.
정말 존경했고, 사랑했던
사부님을 엘크 마음속에
고이간직하며 시시때때로
사부님의 가르침을 실천 하도록
하겠습니다.
엘크 손 끝까지 놓지 마시고
엘크 마음속에서 늘 함께 자리해 주시며,
엘크가 험난한 이 세상을
혼자서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되어주시길...
사부님...
참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젠, 소원하시던대로
드넓은 우주의 어느 별이되어
가끔씩, 그 빛을 보내주시길....
더 즐겁고 행복한 곳에서...
고통없는 그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길...
봄날처럼 따뜻하고
가을처럼 처연하셨던 산사람,
절대자유인, 깐돌사부님...
"사랑합니다 "
<깐돌사부님과의 마지막 통화>
* 깐돌사부님과 연락이 두절된지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고 있다.
내게는 10년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시간...
사부님 걱정으로 매일저녁 잠을 설친지도 벌서 며칠째...
새벽 2시...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 벌떡 잠을 깼다.
꿈속에서 들리는 환청인가?
생시인가?
이 새벽시간에 엘크에게 전화를 걸어올 사람은
오직 이 세상에 한 분뿐...
깐돌사부님이라고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허겁지겁 휴대폰 번호를 확인했다.
‘Camp Nabe 박상설’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그리워했던 부름이었던가...
나도 모르게 울부짖듯 외쳤다.
“아~ 선생님”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거친숨을 쉬며
전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깐돌사부님의 그립던 목소리....
“나...야....”
깐돌사부님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하염없이 눈물부터 솟구쳤다.
“네, 선생님”
깐돌사부님의 들릴 듯 말듯 희미해져가는 목소리....
“이제... 다... 끝났어”
“선생님 아닙니다. 안돼요”
"어떡해요. 선생님"
깐돌사부님께서 온힘을 다해 쥐어짜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캠프나비... 잘해봐...”
“우리 엘크가... 함께... 잘... 가꾸어 봐...”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물밀 듯 밀려들었다.
아니, 그것은 슬픔을 넘어선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였다.
“네, 사부님 그렇게 할께요”
“걱정마세요, 사부님 말씀대로 잘 해볼께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생각나지 않았다.
벌써, 오래전의 일이 되었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단 한마디 작별인사도 드리지 못했던 가슴속 응어리가
순간, 나를 자극했다.
왠지 지금이 아니면 똑같은 후회를 번복해야할지도 몰랐다.
작별인사를 드려야 할 듯 싶었다.
“깐돌사부님. 그동안 고맙습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은 저한테 손내밀어 주시고...”
“그동안 저한테 너무 따듯히 잘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깐돌사부님께서는 말한마디 꺼내시는 것 조차
이젠 힘들어 하시는 것이 역력했다.
“더 이상 말... 못해...”
“우리 엘크한테 제일 고맙고, 미안해... 미안해...”
눈물범벅이 된 나의 흐느낌은 한동안 계속되었고
겨우 울음을 멈추고나서
사부님께 마지막 인사를 조심스럽게 건낼수 있었다.
“네. 선생님 힘드시면 말씀하지 마세요”
“선생님... 그동안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사부님을 존경하고 또 사랑했는지 잘 아시죠?”
“선생님...”
“우리 언젠가... 어디에서든... 꼭... 다시 만나요”
깐돌사부님께서 온힘을 다해 꺼져가는 목소리로
엘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주셨다.
“잘.... 있...어...”
뚜뚜뚜...
전화기는 그렇게 꺼졌다.
깐돌사부님과 엘크는 그렇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깐돌사부님께서 죽음의 문턱에서 온몸의 힘을 다해 쥐어짜 건네주신
마지막 ‘한마디 한마디’ 단어 ‘하나 하나가’
나의 가슴속을 사정없이 후비었고 커다란 멍자국을 하나 남겼다.
너무나도 쓰라리고 아팠다.
그날 새벽...
나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고통속에서 하얗게 밤을 지새웠다.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되어 그런지 몰라도...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날보다도 더 큰 상실감에 허우적거리며
울고 또 울다 지쳐버리고 말았다.
사부님께서 평생 시시때때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멋지게 즐겨오셨다는 그 ‘하얀밤’...
사부님과 만나 처음으로 함께 지냈던
그 하얀밤들은 어찌그리 짧고 짧았던가...
사부님과 작별한 그날...
나홀로 괴로움속에 하얗게 지새웠던 그날밤은...
너무나도 두렵고도 길었다.
아~
잊지못할
내 인생의 깐돌 사부님...
* 2021년 12월 23일 깐돌사부님 94세를 일기로 타계하시다.
[엘 크] 2021년 12월 24일(금) 06:58
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