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 우주에 바벨탑을 쌓으려고 하는 사람들

[문장수]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TIME)은 2021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가 선정된 이유가 시대적으로 새롭게 느껴집니다. 머스크만큼 이 지구상에서의 인류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도 비범한 영향을 준 사람이라서 그 밖에 달리 선정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지구에서의 삶은 그렇다치고 '지구 바깥의 삶'이란 말이 새롭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에서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머스크는 2002년도에 SpaceX를 설립하였고 드디어 우주선에 민간인들을 태우고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관광을 실현시켰습니다.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우주를 구경하는, 이른바 우주 관광객들은 평생 잊지 못할 환희와 희열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들은 어쩌면, 이 지구상의 보통 사람들이 그저 쳐다 보기만할 선망의 대상일 것입니다. 그 많은 돈을 지불하고 우주를 관광할 수 있는 재력을 지닌, 우주적인 부호들이라 칭할 수 있는, 특별한 이 시대의 귀족들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지구상에는 먹을 것이 없고 마실 물이 없어서 죽어가는 어린 아이들과 노약자들, 그리고 몸둘 곳이 없어 쫒겨다니는 난민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약자들이 있는데, 한 번의 경이적인 추억을 만들고자 그 많은 돈을 우주에 뿌리고 사는 그들이 과연 인간적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사업을 벌여서 돈을 벌겠다고 하는 일론 머스크와 다른 우주 관광 사업자들의 양심은 또한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부디 그들이 벌어들이는 재력을 자선 사업에 아낌없이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우주 관광을 업으로 키울려는 사람들이나 그 관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과연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혹시나 인간의 힘으로 우주를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수 있다는 자만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들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전혀 모를리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을 최소한이나마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이지요.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롬1:19).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일지라도 우주선에서 우주의 신비를 바라볼 때, 우주가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경외심 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자의 존재, 다시 말하면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존재를 그의 뇌리속에 떠올려 보았을 것입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1:20).

만약에 일론 머스크를 비롯하여 우주 관광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에 착륙하여 관광을 하는, 그런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탐욕에 의해서, 그리고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자만심으로 그리 한다면, 그런 행위는 분명히 우주에 신흥 바벨탑을 쌓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온 우주는 인간의 소유이며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대로 얼마든지 인간의 필요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분명 하나님께 크나큰 죄악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이지요. 선한 의도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바벨탑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에 죄악이 가득해서 하나님께서 의로운 노아의 가족 여덟 식구외에는 지구상에서 온 인류를 홍수로 멸하시기로 하셨지요. 물의 심판으로 여덟명의 사람 이외에는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물의 심판이 끝나고 노아의 세 아들과 후손들 이후의 인류는, 또다시 하나님을 반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의 이라크 땅인 옛 바벨론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에 그들은 벽돌을 만들어 대(臺)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뮨제는 그것을 쌓아 올리려는 그들의 불량한 목적이었습니다.

  "또 말하되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11:4).

그들의 심사는 야욕이었습니다. 감히 하나님의 보좌 있는 곳 까지 이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그럴수 없는 불가능한 일인줄 알면서도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하여 오만함으로 가득찼던 것이지요. 더욱이 하나님의 주권까지도 무시하겠다는, 그야말로 마귀적인 죄악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지구 모든 곳에까지 흩어져 살게 하시려고 하신 것인데 그들은 하나님의 그 흩으심의 계획을 무시하겠다는 불신앙과 반역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보고 계셨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무력화시키시려고 하셨습니다. 바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신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그들이 한 음성으로 한 가지 통일된 언어를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사악한 계획도 하나가 될 수 있었고 대를 쌓는 일도 말이 통하니까 쉽게 추진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 고로 그들이 성 쌓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창11:7-9).

  영영 사전에는 바벨(Babel)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 a confusion of noises or voices

2. a scene of noise and confusion

그러니까, 1. 시끄러운 소리나 목소리로 혼잡함. 그리고, 2. 시끄러움과 혼란의 장면이나 광경.

언어기 다르니까 갑작스럽게 대를 쌓는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혼란의 상황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그 쌓던 대를 일컬어 바벨탑이라고 이름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벨이란 말의 뜻이 새로운 것입니다. 세상은 지금 살기 어렵다고 시끄럽게 아우성입니다. 그리고 불안하며 환경의 결핍과 불편으로 혼잡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그렇고 팬데믹 상황을 피해 보려는 방역 대책들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하나님의 주권까지 넘보면서 하나님 보란듯이 우주관광을 하고 화성이나 목성이나 천체를 정복하여 가진자들만의 또다른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일부 인간들의 탐욕과 교만이, 하나님을 향한 우주적인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특히 이 코로나19로 하여금 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시고 혼란에 빠뜨리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류의 새로운 문명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것을 선한데 쓰지 않고 인간의 탐욕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쓰겠다면, 하나님의 진노는 결코 그치지 않으실 것입니다.

타임지가 선정해야 할 올해의 인물은 정작, 세상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변화시키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려고 분투한 사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