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다고 소문난 송도탕
양탕장 가장 가까이 있는 온천
필자가 명절 때 장거리 운전을 하고 찾는 곳은 ‘송도탕’이다. 시설 면에서 더 좋은 ‘온천탕’이 있지만 송도탕 고온탕에서 온천욕하고 나면 온몸이 개운함을 느낀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송도탕은 양탕장(온천수를 보관하는 곳)과 가장 가까이 있어 그런 것 같다.
양탕장은 1937년 시추하여 사용되어 오다가 1954년 부산시가 온천공을 공유화하면서 약 500톤에 이르는 저탕조를 가지고 있으며 하루 1450톤을 생산할 수 있다. 수온 59℃의 온천수를 일평균 520톤 생산하여 2.7km에 이르는 관로를 따라 19개 영업소의 온천 목욕탕과 숙박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
매일 오전 5시에서 오후 9시까지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사업소 해운지소에서 수용가로 가압을 한다. 다시 말하면 양탕장 내 송도탕에서 수중 폄프로 온천수를 뽑아 올려 저탕조에 저장해서 수용가로 보낸다. (아래 사진참조)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사업소해운대지소 모니터
1923년 30만 원으로 해운대를 온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서울 부호였던 일본인 아라이 하츠다로 외 3인이 온천 발견권을 양수 받아 설립한 해운대온천기업합자회사에 의해 해운대공중욕장을 비롯한 온천호텔(구 국제호텔), 온천풀장, 해운각(구 삼성생명보험 자리)이 들어서고 순환버스가 운행되었다. 온천호텔은 1935년 온천거리에 경관의 조형미를 갖춘 돔 지붕으로 꾸민 서양식 근대 호텔이었다. 1980년 도로 신설로 사라졌으며 해운대를 대표하는 건물이었다. 1935년 지금의 해운대구청 자리는 온천물장이 자리 잡은 위락시설을 갖춘 곳으로 수영장(25m)을 비롯하여 온천탕, 연회장, 동물원, 탁구장, 정원 등을 갖춘 휴양공간이었다.
6.25동란으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자 해운대는 해수욕과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명승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동란 직 후 1954년 부산시는 온천을 공유화해서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하였다.
양탕장
해운대 온천은 중동 일원에 온천원 보호 지구 140만 6천 제곱미터를 지정, 총 19개소(시유 6, 사설 13)의 온천공이 있다. 1981년 온천보호지구로 지정된 해운대 온천은 해운대구청 부근 온천 거리를 비롯해 해운대 전역에 28개 업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양탕장 내 송도탕 시추공은 일제 시대(1937년)부터 있던 원탕이다. 1961년부터 송도탕으로 영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중탕의 고온탕은 원탕 온천수만을 식혀서 사용하고 있고 저온탕은 원탕 온천수와 수돗물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냉탕은 장산에서 흐르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정수해서 재사용은 하지 않는다.
몸이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 안식처가 되어준 온천은 엄마 배속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온천으로 다시 명성을 찾는 ‘사포지향 해운대’가 되었으면 한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