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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 하는 여행은
누구와 어디로 함께 하든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난 간절기의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꽃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로운 게
가슴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과의
동행이기 때문이리라
토요일
아이들과의 가을로 향하는 길목의
마지막 여름 여행을 보내기 위하여
노인네의 냄새를 줄이기 위하여
동래온천 허심청을 찾았다.
9월1일부터
목욕 요금이 올랐다.
3000원 인상되었다고 한다.
오르지 않는 생활 물가가 없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날.
금요일밤.
비가 꽤 세차게 내린다.
워나에게 전화하니
내일은 비가 그친다고 하니
예정대로 떠나자고 한다.
나야 아무려나 좋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만 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우리가 이 번 주말에 묵을 곳은
경주 펜션이다.
아이들과 올해도
호캉스를 비롯하여
두어 군 데 피서를 갔다 왔지만
경주 펜션은 꽤 오랫만이다.
여느 숙박업소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3시부터 입실이다.
그러나
그걸 알고도
일찍 경주에 도착한 우리는
향리단 구경길에 나섰다.
이름도 생소한 크룽지.
적어도 내겐 그렇다.
아이들 말로는 누룽지 크로와상 이라고 한다.
꽤 맛이 있다..ㅎ
유니와 유니 베프
미니.
6살 때부터 사귀어 온
베프라고 한다.
미니가 유니보다 키는 좀 작고 여려 보이지만
아이가 무척 똑똑 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 여행을 가까운 곳으로 다닐 때에는
함께 데리고 다닌다고 한다.
서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미니 부모도 늘 좋다고 한다.
물론 엄마끼리도 무척 친하다고.
나도
덕분에 10원 빵과 향리단 쫀드기 맛을 보았다.
남포동 포장마차에서 늘 볼 수 있는
10원 빵이지만
향리단 길에서 맛보는 맛은
또 색다르다.
더구나
후손들과 함께 하니
더욱 맛있고 행복하다.^^
워나가 내게 선물한 칵테일 키트.
집에서 언제라도 생각 날 때
위스키와 함께 마시면 좋다고 한다.
물론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저녁에 도착한 펜션.
야와 풀장도 있고
집 안에도 풀장이 있다.
유니와 미니는
야외 플장에서도 한 시간 가량
신나게 놀고 나서
집에 들어 와서도
풀장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둘은 먹는 것 조차
풀 안에서 먹는다.
역시 어린애들이란...ㅎ
그 사이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불판 앞에서 요리를 하는
주니 아빠.
비록 내 사위지만
존경스럽다.
가족에 대한 끝없는 헌신과 봉사.
다음날 아침
아이들은 곤히 자고
혼자 살며시 숙소를 빠져 나와
동네 한바퀴를 돌아 본다.
상큼한 아침 이슬 향이
코끝으로 가득히 들어 온다.
아침은 각자의 식성대로 간단히 .
그런데 정말
누구 하나 같은 메뉴를 주문한 사람이 없다.
김치찌개, 청국장, 갈비탕, 고동탕, 돈가스, 감자탕
거기에 공통으로 파전 두개.
그리고
찾아 들어 간 한옥 카페.
꽃보다 향기로운 당신.
당신이 있어 행복 하나니.
연못에서 오랫만에 만난 토종 개구리.
너무나 반갑다!
아빠가 좋아 한다고 특별히
주문해 준
양갱.
맛있다.
그리고 이 곳, 저 곳 둘러 본
카페 내부.
한옥 카페라 다 정겹지만
특히 정원이 곱고 아름답다.
오랫만에 가져 보는
간절기의 푸르른 행복.
집에 오기 전에
잠시 들른 경주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다.
집에 오는 길목에는
내 내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막상 부산에 도착하니
하늘이 더없이 파랗게 개여 있다.
마치 지금의 내 마음을 거울로
들여다 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