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
제목 : 짜밍이 이야기
지은이 : 다해 김창영
나의 이름은 김의국이다.
'여기가 뭐 하는 곳일까. ' 나는 쇼 윈도우 앞을 서성이며 생각했다. 화려한 도자기, 아름답고 날씬한 서양 여자가 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 인형, 골동품 가게에서 볼 수 있는 토기 같은 도자기가 눈에 띈다. 쇼 윈도우의 문을 여는 순간, 다례원의 원장을 만나게 되었고 처음으로 보이차의 맛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보이차구! ' 그 후로 다례원에서 차를 배우게 되었다. 한편 다례원의 원장은 정지희이다
어느 날 다례원의 정지희와 회원들이 차를 마시면서 애견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짜밍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었다.
그 후로 정지희가 우려 주던 보이차가 생각나서 매장에 들리게 되었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쏜살같이 앙칼지게 짖는 개를 보고 짜밍이인 것을 알게 되었다. 사자머리에 검고 빛나는 눈이 꽤 인상적이다.
" 네, 어서 오세요. " 정지희의 목소리가 들린다
“ 저… 개… 싫어해요. ”
이제 그만 짖으렴. ' 짜밍이의 눈을 보아도 짜밍이는 짖었다. 정지희가 짜밍이를 아기를 달래듯이 달래여도 짜망이는 정자희의 어깨 뒤에서 악착같이 짖는다.
’아니, 개가 내 말을 알아듣는 것일까.‘ 불자라면 ’저 개가 전생에 악연이 있었는가, ‘ 할 정도로 짖었다짜밍이와 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정지희와 다례원의 차인들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했다. 가끔은 자신이 키우는 애견을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마다 정지희는 짜밍이를 이야기 했다. 이곳에서 개의 다양한 이름들을 듣게 되었다. 요즘 개의 이름도 세련되게 짓는다. 어릴 때는 바둑이나 누렁이가 대부분이었는데 ‘개 팔자가 상팔자 ‘ 라더니 이름도 고고하다. 개의 이름을 짓는 것도 품위 유지에 해당하는 것일까.
창원에서 축제를 하면 다례원의 본원에서 다도체험의 행사를 했다. 시간을 내서 정지희와 다례원의 다인들이 생명축제를 구경하게 되었다. 그때 개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지나가고 있었다.
" 개네. 우리 짜밍이를 데리고 올걸 " 정지희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지나가는 개를 보아도 짜밍이를 이야기했다. 그 후로 가끔가다가 짜밍이를 보았지만 볼 때마다 짖기 일쑤였다
(2024년 1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