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 알아보기

[고은성]

경기도 평택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면 삼봉기념관이 나온다.

문헌공 삼봉 정도전의 문집인 '삼봉집'의 목판이 1988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된다.

전시 보관을 위해 2004년 국. 도. 시비 10억 원을 들여 평택시에서 건축한 기념관이다.

기념관에는 삼봉집 이외에도 목판을 비롯 삼봉 선생의 영정, 저서, 삼봉집, 연보, 교지, 시문, 친필 액자, 친필 서간문 등 1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삼봉 정도전은 이렇게 생겼구나.

정치, 경제, 철학, 병법, 예악, 역학, 의서, 시문 등 30여 종 문헌을 저술한 다방면의 천재는

지략을 겸비한 장수의 풍채이다. 조선 초기 인물인데 지금 보아도 미남이다.

고증에 의해 그려졌을 이 영정은 1994년 10월 권오창 화백이 그렸다.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정도전 선생 표준 영정이다. (제54호)

현재 문헌사 사당 내에 봉안되어 있다.

이성계와 함께 조선 건국을 도모했으나, 그 아들 이방원에 의해 제거된 사람이다.

태자 방석 편에 서고, 왕족 사병 혁파, 왕의 능력에 따라 나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전문가 관료 체제인 재상 정치를 주장했다.

역적으로 구분되어 머리만 수습해서 우면산 자락에 묻힌다.

( 삼봉 정도전 산소터 - 지하철 양재역 서남쪽 약 300m 서초동 산 23-1 )

'동국 여지지' 관천현 편에 '정도전묘 재현동십팔리' , '양재역 재동십오리' 라는 구절,

봉화정씨 족보에는 '정도전묘 광주사리현'이라는 기록이 있다.

1989년 한양대 박물관에서 산소터를 발굴했을 때 몸통 없이 머리만 있는 시신이 발견된다.

조선 초기 고급 백자가 출토되어 사대부의 묘이면서 유골 형태를 보아 참변을 당했으리라 추측한다.

여러 가지 고증을 거져 정도전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서초구청은 2013년 11월 8일 표지석을 세운다.

지금은 정도전 후손인 봉화정씨 집성촌(진위면 은산리 산대마을 )이 있는 경기도 평택시 삼봉기념관으로 옮겨놓았다. 기념관에서 100미터 가량 산을 오르면 정도전묘와 큰 아들 희절공의 묘가 있다.

사람의 시간은 상대적이다.

할아버지, 손자가 크고 자라 죽는 모습을 묵묵히 본 나무의 눈에는

인간 한 세월이 얼마나 길게 느껴질까?

조선을 설계한 삼봉 정도전은 나이테 60개가 그려질 동안 살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이름과 글, 생각, 만들어 놓은 한양 도성은 지금껏 수백 년 동안 생생하게 살아있다.

죽었으되 죽지 않은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으니

삼봉의 말년은 억울함이 있었겠으나 보람 있다.

정도전은 져무는 원나라 대신 무섭게 크고 있는 명나라와 우호적일것을 주장한다.

고려 왕조 친원파는 정도전이 못마땅했고, 멀리 전라도 나주로 유배보낸다.

유배중 부인 경숙택주(慶淑宅主 崔氏) 최씨와 주고 받은 서신이 남아있다.

집에 한섬의 곡식이 없어 아이가 굶고 있다며 남편 삼봉에게 잔소리해대는 글이다.

그는 화내는 대신 젊잖고 달달한 답을 보낸다.

여성을 옥죄는 제약이 많은 성리학을 주장한 사람이라 꽤 권위적일줄 알았다.

그럼에도 처가살이 금지로 눈물겨운 시집살이 근간이 된 성리학 부작용이 나는 마땅치않다.

최씨 - "지난 날 열심히 학문을 익혀 입신양명 (立身揚名) 하겠다던 당신 처지가 고작 이 지경까지 이르렀습니까?"

삼봉 - "친구가 많았으나 내가 어려움을 당한 것을 보고 다 흩어지니, 이는 본래 세력으로 맺어졌을 뿐 은혜로써 맺어지지 않았음이요, 부부의 관계는 한번 맺어지면 종신토록 변함이 없는것이니, 나를 책망하는 것은 사랑해서이지 결코 미워서가 아닐 것이요. 그대는 집을 근심하고 나는 나라를 걱정하는 것 외에 어찌 다른 뜻이 있겠소? 각각 직분만 다를 뿐이고, 성패와 이둔(利鈍)과 영욕 및 득실에 있어서는 하늘이 정한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것이 아니요." 라고 답한다.

정도전의 호 삼봉은 충북 단양 도담삼봉에서 따 왔다. 단양팔경 중 하나로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 기암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이곳에 정자를 짓고 풍월을 읆으며 즐겼다고 한다. 

삼봉기념관에 있는 문헌사는 정도전 선생의 신주를 모신 곳이다.

4대가 넘는 조상의 신주는 사당에서 꺼내어 묻는 것이 원칙이나

나라에 공훈이 있는 사람의 신위는 왕의 허락으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불천지위(不遷之位)를 얻는다.

정조 15년 (1791년) 삼봉의 학문을 높이 평가한 정조 임금은 '삼봉집'을 체계적으로 재발간하도록 규장각에 명한다.

경상도 감영에서 제작한 '삼봉집' 목판이 삼봉기념관 목판고에 보관되어 있다.

고종 2년 (1865년)에는 경복궁 중건을 계기로 모든 훈작을 회복시키고 문헌(文憲)이라는 시호를 내린다.

고종 9년 (1872년)에는 경기도 양성현 산하리 문헌사에 부조묘를 짓고 친히 치제문을 내려 제사를 지내도록 한다. 1912년 문헌사는 후손들이 양성현에서 평택 삼봉기념관으로 이전한다.

마침 해설사분에 계서 함께 둘러보았다.

우선 홍보용 영상을 틀어주신다.

단체 관람객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인데 혼자 독차지 하고 관람한다.

최근 지어진 시설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

평택과 정도전 선생의 관련성을 물어보니 태어난 곳은 아니나 ( 출생은 경상도 봉화, 현재 경북 영주시 ) 후손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아 평소에도 종종 "할아버지 보러 왔어요."하며 들른단다.

삼봉 정도전 어록

"나라도, 임금도 백성을 위해 존재할 때만 가치있다."

"백성은 지극히 약하지만 힘으로 위협할 수 없고, 지극히 어리석지만 지혜로써 속일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따르게 되고, 얻지 못하면 떠나가게 되니, 떠나가고 따르는 사이에 털끝도 용납하지 않는다."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던 왕조시대에도 백성의 마음을 중요하게 함을 말하고 있다.

희절사 (僖節祠)

삼봉 정도전의 장남 정진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다.

이방원에게 해를 당한 당시 타지에서 벼슬을 하고있어 화를 면했다.

1361년 출생 1393년 판사재감사, 1395년 조선개국원종공신으로 도승지를 지낸다.

경흥부윤에 승진하고 1397년 영원주목사, 1407년 판안동대도호부사, 1419년에 판한성부사, 1421년 향년 67세로 타계하였다. 세종대왕이 사제문을 내리고 희절이라는 시호를 내리었다.

기념관 자리는 은산리 3.1운동 만세 시위지 이기도 하다.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은산길 58-4)

1919년 4월 1일  은산리 정경순은 정문학, 정재운과 전국에 불고있는 만세운동에 동참하여 사람 구실 할 것을 권한다.

그리하여 주민 30여명과 마을 산에 올라 독립만세를 외치고 산 아래 많은 주민이 호응하며 만세운동을 함께 한다.

이에 최선유가 봉남리주재소로 가서 만세를 부르자고 선동하고 봉남리까지 행진한다.

시위를 주도한 정경순과 최선유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삼봉기념관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은산길 58-4 (은산리 184-1)

운영시간 10:00~17:00 / 12:30~13:30 휴게시간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문의전화 031-611-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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