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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부산 근교 산행일이다.
지난주엔 가까운 금정산 산행이였는데 이번주엔 기장 시장앞 공영 터미널에서 집결이란다.
집합 시간은 그리 빠른 시간이 아닌데 거리가 멀어 녹녹찮은 탓에 마음이 바쁘다.
아침을 걸러고 집을 나설려니 첫사랑님 한테서 전화가 왔다.
혼자서는 도저히 찿아가기 힘드니 동행을 했으면 한단다.
일단은 환승이 가능한 동래역으로 오라고 하고 아침 출근속의 인파에 묻혀 종종 걸음으로 동래역에 도착을 하니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날씨가 조금 흐린듯한데 산행하기엔 최적인듯 싶다.
봄기운이 만연한 포근한 기온이다.
먼저 도착해 있던 산우님들이 반긴다.
낯이 설은 일일회원인듯한 몇분이 베낭을 멘게 무심을 찿아오신듯해 보인다.
아침 식사대용으로 죽이라도 먹을 요량으로 기장 시장통으로 갔더니 죽집은 안보이고 어묵집이 눈에 들어온다.
따끈따끈해서 먹음직 스럽다. 오천어치를 사고 바로 옆 집이 도너츠 빵집이다.확 구미가 당겨 거금 3천냥을 투자했다.
이러니 우째 내 똥배가 사라지겠는 싶기도 하고 내 살림도 거들 나지 싶다.....ㅋㅋㅋㅋ
일단은 어묵을 전부 조금씩 나누어 드리고 한개만 식사대용으로 남겨서 베낭에 쑤셔 넣고 10시에 출발하는 마을버스
9번에 오늘 무심 산행에 동참을 하신 20명이 타니 만차다.
장안사 입구에 도착하니 봄기운이 만연하다.
오늘 햇볕이라도 비쳤으면 아지랑이라도 필듯한 포근한 날씨다.
간단하게 점호를 하면서 첨으로 무심을 찿으신 일일회원님의 소개를 받고 환영의 의미로 따뜻한 미소를 보내본다.
오늘은 조이사님이 AB조로 나누어 산행을 하자신다.
B조는 조이사님이 가이드를 맡으시고 운영이사님,총무님,성용씨랑 같이오신 구랫나루 신사분이랑 5명이 박치골로 해서
삼각산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만나기로 하고,A조는 장안사 입구 화장실 뒷편으로 해서 삼각산을 찿아 오르기로 했다.
화장실 뒷편으로 오르는 등로를 지난번에 정수팀과 한번 오른 경험이 있는 코스라 오르기도 전에 내 몸이 경직되는 느낌이다.
이 등로는 많은 산객들이 이용하지 않은 경사가 A급인 바짝선 느낌의 난이도가 높은 등로다.
몇발자욱 떼지도 않았는데 숨이 차오른다.
사하에서 오셨다는 나이가 조금 드신듯한 일일회원분이 작은 덩치에도 당차게 그 공포스러운 등로를 거침없이 오르신다.
뒤따라 오르다 숨이 차서 도저히 따라 붙질 못해서 슬거머니 카메라를 꺼집어 내어서 힘들게 올라오는 산우들의 표정을
담아본다.
오늘 코스는
전망바위~하봉~안부~359봉~삼각산(469m)~안부 삼거리~장영상이묘~안부 사거리~석은덤~함박산~정관예림리...
도상 거리는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약 10km는 족히 될법한 거리다.
이 코스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라 체질이 부실한 나같은 저질 체력이 감당하기엔 다소 빡씬 코스이다.
그래도 무식을 꼽으라면 丁無識 아닌가...
오랫만에 산행에 동참을 하신 최혜선 회장님을 비롯해서 요즘 자주 산행에 동참을 해주는 이쁜 정혜영 여시님과 친구분인
정희여시,주쌤 친구분인 머리가 햐얀 점잖으시게 보이던 중년 신사분,사하에서 오셨다는 작으마한 덩치지만 당차신 분,
덩치가 우람하신 두 노 신사분,백대장,수경여시,썬그라스가 특이하게 멋진 카메라맨이셨던 달그림자님,첫사랑여시,
향시 일선에서 가이드를 하시느라 고생을 하시는 윤홍님,점잖은 정수의 맏형인 종여 성(형님),똥배산꾼 소담까지
A조 구성원이다.
삼각산은 기장군 장안읍의 북동쪽에 있는 해발 469m의 그리 높지 않는 산이다.
이 산은 천년고찰 장안사 앞을 병풍처럼 길게 가로 막고 선 山群으로 삿갓 모양의 3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어
삼각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기장 읍지"에는 삼각산은 현(縣)에서 북으로 40여리 밖에 있고 원적산에서 산줄기가 내려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다.
장안사 입구에서 척판암 능선으로 삼각산을 바라보며 오르는 코스는 시명산과 불광산을 오를수 있고 무리한 산행을 안할려면 백련암으로 하산 코스를 잡으면 원점 회귀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오늘 무심 산행 코스는 이 코스를 타지않고 삼각산에서 석은덤쪽으로 올라 함박산을 거쳐 정관예림이라는 동네로 하산한단다..
처음 산행 들머리서 부터 심한 경사지를 오르는지라 쉽게 지칠수 있는 등로라서 힘의 안배가 중요한 오늘 코스다.
전망바위까지 힘들게 올라 장안사를 굽어보며 한숨도 돌리고 기념사진도 찍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후
긴 오름과의 사투는 계속 진행을 해야했다.
하봉(359m)까지가 오늘 코스중 제일 난 코스로 알았는데 이 코스는 겨우 장난에 불과 했다.
하봉에 누가 힘들게 표지석을 잘 세워 놓았는데 어느 넘의 짜식이 바싹 빠게어 놓았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그렇게 힘자랑할게 없었으모 지 마누라나 두들켜 패지.....띠발넘~~
거기서 삼각산(467m) 까지는 무난하게 능선코스라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삼각산 첫째봉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중간에 있는 정상석에서 또 인증샷을 남긴다.
여기 까지도 괜찮은 코스였다.
삼각산을 지나 조이사님과 만나기로 했던 안부 삼거리를 지나도 점심식사를 하려 들지 않는다.
아침을 걸린 탓인지 배가 무지 고픈데 계속 행진이다.
또 한참을 오르고서야 먼저 도착한 조이사님의 B조 팀이 석은덤 아래 중계탑이 있는 곳에서 식사 중이시다.
점심 메뉴는 사발면으로 준비해 갔었다.
빨리 흡입하는 듯하게 속을 체우고 여러 군데로 흩어져 식사중인 산우들 속을 홍길동 처럼 잽싸게 순찰을 했다.
내 기호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것이 아니라 거지 습성되로 주는되로 받는되로 먹어 치우는 배고픈 돼지가 되어 본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내 본능에 충실하다 보니 또 불러오는 배를 어찌하랴....^~^....
오후 산행이 첨 부터 힘겹다.
석은덤(543m)으로 오르는 넓다란 등로가 다행히 질척거리질 않는다.
처음 난이도는 힘이 남아 있을때여서 그런대로 오를만 했었는데 여기서 만난 오름을 거의 공포 그 자체다.
숨이 깔딱거릴쯤 힘겹게 석은덤에 오르니 거침없는 조망에 속이 뻥 뚫린다.
힘들게 오른 걸 단박에 보상을 해버린다.
동해바다며 해운대 시가지,정관 신도시,해운대 CC,동해CC등 손에 잡힐듯이 가깝게 닥아온다.
사통팔방이 확 뚫려서 산 정상에서 잠시 신선같은 황홀감에 도취되어 보기도 한다.
석은덤엔 산불 감시초소가 정상을 지키며 우뚝 서있다.
심심해 하던 아자씨께 농담을 거니 기분이 좋은 듯 잘 대해 주신다.
석은덤의 유래는 자세하게 알수 없지만 썩다라는 개념과는 무관한 돌산(石)이라는 개념은 아닐까 싶다.
석은덤에서 함박산(479m)은 내려서는 코스다.
함박산에서 예림리로 내려서는 하산 코스의 등로가 희미하여 무심산우들의 발길로 또 하나의 등로가 생기는듯 하다.
경사가 가만히 서있어도 그냥 미끄러질 기세로 근 70도는 넘지 싶다.
거기다가 낙엽이 수북이 쌓였으니 설산이 무색할 정도로 미끄럽다.
오늘 코스중 젤 위험 구간이였지만 그런데 그런 난코스가 오히러 더 재미가 있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산우님들을 보고 깔깔되며 웃는 재미 또한 쏠솔하다.
그런 경사가 계곡 바닥 까지 질펀하게 길게 뻣혀있다.
예림리 마을 복판에 360살이나 되는 멋지게 생긴 할아버지 팽나무가 마을 지키미로 살고 있다.
마을이 정관 신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동네여서인지 개발의 손길은 전혀 닿지않아 예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돌담길하며 집집마가 예쁘게 잘 꾸며놓은 정원수가 눈길을 끈다.
이 예림(禮林)이라는 동네가 이름 그대로 예전 예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사는 고풍스런 동네는 아닐까?
이쁜 동네에서 오늘 산행 코스는 끝이 났다.
이 마을에서 기장으로 이동하여 기장 시장에서 뒷풀이를 하기로 하고 시내버스로 이동.
기장에 내려서 시간을 보니 도저히 뒷풀이에 동참할 시간이 없다.
저녁 7시에 미남R에서 초딩 모임이 있어 등산복 차림으로 갈수 밖에 없다.
조금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담주로 미루어야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피로가 혹 밀려온다.
곤한 잠에서 깨어나니 동래다.
첫사랑님도 함께 뒷풀이를 못하겠다고 같이 나선 길이였는데 먼저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횡하니 스산한 바람이 분다.
아직 봄은 요원한걸까?
봄비가 내린다는 뉴스고 뒤따라 꽃샘 추위도 온단다.
그러니 봄은 더니게 아지랑이 처럼 꼬물거리며 기어 오나 보다...
그래도 산은 쭈주빵빵松도있고 트위스트松도 있고 울리불리松도 품고 있는 참 느그러운 엄마같은 그리운 곳이 아니던가....
똥배가 앞으로만 불러오는게 아니라 옆티도 불러지는 소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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