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超人)
(* 독일어로는 (Ubermensch)라고 한다. 우리말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번역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번역이라고 한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했을 때 ‘신’은 누구인가라는 해석의 요구가 끊임없이 있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여호와)은 아니라고 했다. 인간살이를 지배하는 모든 것을 뭉뚱거려서 ‘신’이라는 말로 압축하여 표현했다. 인간이 상속받은 모든 것, 즉 종교, 도덕, 철학, 아버지의 가르침, 등등등을 ‘신’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상속받아서, 인간생활을 지배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평가해보자는 것이 니체의 생각이었다. 서양인의 사유세계를 지배하는 철학도 다시 따져보자는 것이 니체의 생각이었다. 니체는 여기서 ‘초인’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다. 우리가 다시 따져보자는 말은 인간의 의지로 평가해보자는 뜻이다. 신이 절대적인 권력의 소유자라면 인간이 따지고, 자시고 할 수가 없다. 신이 결정해버리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한 ‘초인’을 알아보자.
“자기의 의지에 의하여 일상의 모든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서 인간 본래의 길을 걷는(니체는 본래적 지평이라고 말했다.), 즉 자기의 의지로 끊임없이 자신을 고양시켜 나가는(업그레이드 하는) 행위(또는 활동)이다.” 라고했다.
이 말은 은유적 표현이라서 해석이 다양하다. 적어도 신의 뜻이 아닌, ‘자기의 의지’가 이 문장의 주인공이다. 따라서 초인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인간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개념에 구속되어서 개념이 시키는 데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을 지배하는, 그중에서 서양인의 사유세계를 지배하는 신은 기독교 신과 플라톤의 ‘이상세계’(=이데아)이다. 종교와 개념(철학)은 나의 의지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한다.
삶에 있어서 절대적 판단이란 있을 수 없다. 삶이란 사실적인 삶 자체가 아니고, 그 삶이 어떤 가치가 있는가 따지는 ‘가치 판단’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나 철학처럼 절대적 가치가 우리를 억압하면 우리는 나의 의지로 절대적 가치를 까부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할 때를 초인이라고 하였다.
(*히틀러가 니체의 초인 이론을 자신의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는데 써 먹으므로, 전쟁 이후에 니체의 초인 개념이 푸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첫댓글 르네상스를 공부하면서 '에라스무스'라는 분이 너무 자주 나와서 의아했습니다. 르네상스라면 레오나르드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정도로만 알았었는데,
최근에 와서 그는 처음으로 인간의 '의지'를 주장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신이 결정했습니다. 인간의 역할은 없었습니다. '의지'란 인간의 뜻입니다. 인간의 일에는 인간의 의지가, 인간의 뜻이 결정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에 대한 반역이었습니다. 에라스무스의 이 주장은 종교개혁 이론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신의 역할을 인간이 의지로서 담당한다는 것입니다 니체의 초인은 신에 의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진 인간을 말합니다.
에라스무스에서 니체에 이르기까지 중간에 많은 철학자가 나타납니다 . 앞으로 다룰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니체가 하루 아침에 돌연변이처럼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에라스무스는 예절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예절은 질서입니다. 신이 만든 질서가 아닌 인간이 만든 질서가 도덕인데 예절은 도덕보다 한 단계 더 낮습니다. 그래도 신이 아닌, 인간이 만든 질서입니다; 에라스무스는 인간을 찾아나서 철학자입니다
초인... 우리 인간으로서 초인이란...
석가모니, 예수, 소크라테스, 공자와 같은 성인을 이름이 아닐까요...
모든 속박으로 부터 벗어나 스스로 유유자적하게 삶을 영위하신 분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인지를 가르쳐 주신 분들... 그래서 그분들을 따르고 배우지 않겠습니까... 초인이라... 하하하... ^^*...
선생님덕분에 니체에 대해 발췌하고 발표해야했던 흔적을 찾아봅니다.
한때는
니체, 하이데거,푸코,데리다를 묶어서
'극단의 예언자들'로 표현한 앨런매길의 주장에 동조했던 것 같습니다.
니체의 신화, 니체의 미학을 찾아 읽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오래된 노트를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라스무스를 이어서 영국의 베이컨은 신의 말보다 인간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진실이라는) 경험론을 들고 나왔다. 프랑스는 데카르트라는 철학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코키도라고 함)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생각을 내세웠고, 파스칼은 '팡세'라는 에세이집에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로 신보다도 인간의 생각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이어야 진리로 다가갈까.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것을 '이성'이라고 하였다. 18세기의 학자들은 '이성'을 신주모시듯이 했다 이 시대를 계몽주의라 하고, 몽테이유, 볼테르, 루소, 디드로(백과전서파)가 중심인물이디.
이들은 프랑스 혁명도 이끌어 내고, 미국 독립도 이끌어 내고, 과학혁명도,, 산업혁명도 이끌어 냈다. 그런데도 인간사회는 끊임없이 전쟁이나 하면서, 행복한 시절이 아님을 깨닫는다..
유럽 사회가 떠받드는 기독교 신과 이성주의(프라톤철학)에 의심을 가지면서, 니체를 비롯한 철학자들이 나타났다.
니체(2)에 '가치판단'이라는 말이 나와서, 제가 쪼매 더 아는 척 하겠습니다. '판단'은 어떤 증거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미학 용어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가치판단'에 대응되느 말이 '사실판단'이다. 사실판단은 겉으로 드러나서 눈에 보이는 것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다.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흐리오리다.
이 시구의 사실 판단은 애인이 떠나가고, 나는 절대로 눈물 찔찔 짜며 슬퍼하지 않는다 이다.
그러나 가치 판단은 다르다.눈에 보이는 그 어떤 것의 너머에 잇는 것을 근거하여 판단한다. 너무 슬퍼서 하는 소리이다. 너무 슬플 때의 표현이 --- 어쩌죽저쩌구 하면서 판단을 내리는 경우는 사실판단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문학은 가치판단이 가능하도록 쓰는 글이 좋고, 독자도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가치판단을 할 수 있어야 좋은독자이라고 말한다. 이 말도 맞는지, 틀린 것이지는 모르지만.
니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려웠는데 본문과 선생님들의 글을 보니 흥미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