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술월 태어난 신금이다. 술토의 신금은 숙살지기라 하여 생명을 뜻하는 목을 완전히 제거하고(을목의 묘지) 날카로운 신금이 지장간에 묻혀 있으니 품속에 간직한 은장도와 같아 부드러움 중에 날카로움을 품은 형태로 냉혹하고 스산한 자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술월을 뿌리로 두는 신금이니 금기운을 발하는 것이며 신유일주로 천간지지가 같은 오행을 가진 간여지동에다가 지지에서는 (신)유술 합으로 일주월주를 금의 세력으로 통일하였다. 그야말로 금의 천하이다.
이렇듯 술토라는 고지를 합세한 금의 세력은 오로지 신금(申)과 유금(酉)으로만 이루어진 금의 세력과 비교하여 무엇이 다른가? 토는 안정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술토를 낀 유금은 운세에서 오화(午) 혹은 묘목(卯)이 들어와서 상반된 기운으로 갈등을 유발하더라도 아주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술토는 정인이니, 어머니의 애정이나 지식 지혜의 힘으로 어려운 난관을 쉽사리 타개해 나간다는 뜻이다. 만약에 월지가 술토가 아니라 신금(申)이였다고 한다면 운세에서 오화, 묘목이 들어와서 금과 상반된 기운으로 흔들어대면 인생에 파도가 치는 것이다.
연주에 편재 묘목(卯)이 존재하여 정인의 순수한 성정에 현실감각을 부여한다. 참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묘목이다.
또한 이 팔자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천간에 있는 임계수이다. 이것들이 모두 식신 상관이니 정인으로 학습한 바를 세상에 토해낼 수 있는, 즉 수기유통을 시킬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는 식신 상관이다.
사주팔자만 보면 교육계로 가면 딱 좋은 구성이겠다.
이런 사주팔자를 갖고 일반적인 회사생활을 하기에는 참으로 힘들다. 천간에 떠있는 식신상관은 관성과 무정하여 윗사람이 시키는 일에 불만을 갖거나 사사건건 따지고 드는 형국을 만들고 신강한 사주이니 남에 밑에서 일하는 것이 성에 차지 않는다.
조그만 학원 강사라도 해야 자기가 주인공이 되면서 아랫사람들을 이끌고 지도하니 사명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다.
지지에 유금, 묘목이 있어 왕지가 발달하였으니 이 사람은 매력이 있고 외모가 뛰어날 확률이 높다.
초년부터 대운이 수(水)로 흘러간다. 조후적으로 너무 냉하게 흐른다. 가족, 친구 문제로 가슴 앓이 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 그러나 강한 금기운을 수로 유통시키는 것이라 능력은 꾸준히 발휘된다. 마음먹은 일은 기어코 성공 시킨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는 행복의 파랑새는 쉽사리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이후 목(木)에서 화(火)로 흘러가면서 음으로 치우친 조후를 양으로 돌려놓으니 온기와 애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초년에 큰 상처를 입고 황량한 땅에서 떠돌던 자가 숲을 발견하고 따뜻한 햇빛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는 모습이다.
태어난 시는 계사시(오전 9시30분~11시30분) 정도가 가장 좋아 보인다. 조후용신 화를 놓으면서 관성을 천간에 투출시키지 않아서다. 만약에 관성이 천간에 투출하면 임수, 계수와 충하여 상관견관을 불러오니 좋지 않다.
남명이 되면 초년에 비견겁재 금으로 강하게 대운이 들어오므로 식신상관이 천간에 있다고 할지라도 비견겁재가 너무 강하여 왕한 금기운을 모두 설기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개인 성격으로 독단, 독선, 아집, 부적응, 고립을 불러와 가족관계에서부터 발생한 문제가 학교생활까지 번질 가능성이 크다.
남자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 친구에만 열중하여 공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초년에 애정으로 양육하여 치우치면 바로잡고 어리석은 짓을 하면 훈육하여 왕한 금기운을 사회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27세부터 들어오는 편인 운세도 딱히 좋은 운이라 할 수 없고, 37세나 되어야 편관이 들어와서 왕한 금을 제어하여 사람구실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험난한 인생이 예상된다.
47세부터는 대운 천간으로 편관이 들어오게 되는데 사주원국에 있는 식신의 힘으로 편관을 제살하려고 하나, 대운 지지로 정관이 왔기에 완전한 식신제살의 운이라고 볼 수가 없다. 파도타는 운세다. 무엇을 하려고 하면 막히고, 막히나 싶으면 도리어 잘 되는 운세이다.
결국 남명은 왕한 금기운을 가진 바로 본인의 특기를 살려서 걸출한 능력으로 만인을 압도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학교 선생이 되어 대운에 맞게 관성을 활용하면서도 타고난 사명에 맞게 교육업에 종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보인다.